〈 41화 〉 일주일. 징벌방
* * *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대체 왜…
눈물에 앞이 흐려졌지만
철장 속에 불편한 자세로 묶여 있는 자신.
산발이 된 머리.
침과, 눈물과 콧물로 망가져 버린 얼굴.
아무리 도와달라고 애원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더욱 선명해져서…
뒤쪽 벽에서 나타나는 까만색 딜도들의 생생한 모습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흉흉한 물건들은 조금씩 조금씩 제 쪽으로 다가와서.
철장 사이를 넘어서.
철봉으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저의 엉덩이까지 와서는…
그대로 그대로…
아랫 구멍 속으로 쑤욱 들어가 버렸습니다.
무심코 힘을 꽉 주어서 그것을 밀어 내 보려고 했지만.
저의 노력도, 의사와도 무관하게, 젖어 있지도 않은 구멍 속으로 천천히 천천히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딜도.
물컹하지만 단단한 감촉.
차가운 온도.
다행이 크기도 모양도 몸에 부담되지 않는 정도 였지만.
구역질이 나올 만큼 불쾌했습니다.
제 몸이 저의 의사에 상관 없이 사용되는 감각.
그것도 성적으로…
사람을 이렇게 짐승 다루듯이…
그것은 아주 천천히, 제 몸 깊숙한 안 쪽 까지 들어왔다가.
나갈 때도 똑같이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빠져 나와서는.
그 다음에는…
뒤쪽 구멍으로…
“흐으윽… 히이이…”
똑같이 답답할 정도로 느린 속도.
끝까지 들어갔다가.
끝까지 나오는
반복 운동.
보고싶지도 않은데, 단지 눈을 뜨고 있는 것 만으로도 그것들이 저의 구멍에 들어갔다가 나가는 모습이 거울을 통해 눈에 들어왔기에, 부들부들 떨면서 저는 눈을 꾸욱 감았습니다.
그렇게 한 세트의 불쾌한 피스팅 운동이 끝나고.
“이제 준비가 모두 끝났군요. 지금부터 256번의 징벌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징벌을 통해, 다시는 규칙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반성해 주시길 바랍니다.”
눈을 꾹 감고 이빨을 꽉 깨물며, 저에게 다가올 알 수 없지만 무언가 끔찍한 일들에 대해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역시나 끔찍한 징벌의 공포를 이기기엔 너무나 덧없는 것이었습니다.
“자… 잠까안… 잠까아안마안…”
침을 질질 흘리면서 공포에 절여 온 몸을 벌벌 떨며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혀가 새는 바보 같은 발음으로 뱉어 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소리도 전조도 없이 스멀스멀 다가와서, 제 몸 속을 헤집어 놓는 딜도의 왕복 운동 뿐.
“흐으윽… 으으으으으으..”
길죽한 원통형의 물렁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몸 속에 끝까지 들어갔다. 그대로 주욱 빠져나오는 감각.
그리고 그것이 아래 위로 계속 반복해서 쉴 틈도 없이…
엉덩이를 움직여서 피해 보려고 해도, 짐승 같이 철장 안에 갇혀 철봉에 몸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불과 새끼 손가락 하나의 틈도 되지 않았습니다.
긴장과, 공포로 쉴새 없이 벌벌 떨리는 딱딱하게 굳은 몸.
피가 통하지 않아서 새하얗게 번진 꽉지어진 주먹.
철장에 연결되어 있는 굵은 쇠사슬이 저의 떨림에 맞춰서 잩게 진동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도 아닌 기계에, 마치 감정 없는 물건을 다루듯이…
여자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유린당하는 비참함을 이를 꽉 깨물고 견뎌야만 하는 현실.
마치 우유를 짜내는 암소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지고 놀아지는 불쾌한 감각.
처음은….
처음은 사실 견딜만 했습니다…
기계가 저의 구멍들을…
여자로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소중히, 그리고 사랑과 함께 사용되어야 할 중요한 곳들을…
무감정하게 쑤셔대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
딜도가 구멍 안으로 들어올 때 마다, 구멍 속 살들이 딜도에 달라붙어서 그 모양 그대로 들어가는 게 아리게 느껴졌지만.
그게 빠져 나갈 때 마다, 똑같이 속살이 딸려 나올 것 같이 아팟지만…
그저 그저…
토악질이 나올만큼 심각하게 불쾌했을 뿐.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 이겠지만.
그래요… 이때까지는 그냥 저냥 견딜만 했으니까…
그렇게 시간이 살짝 지나자 한가지 깨달은 사실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제 몸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있는 딜도들.
한번은 빨랐다가…
한번은 또 엄청나게 느렸다가…
한번은 짧은 모양이…
한번은 안쪽 까지 닿을 만큼 기다란 것이…
한번은 구멍이 찢어질 것 같이 커다란 것이…
한번은 가늘지만 구불구불한 것이…
한번은 살짝 위쪽에서…
한번은 오른쪽에서…
패턴이… 패턴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모양, 똑 같은 크기, 똑 같은 속도로, 수십 번 반복 될 때도 있고.
한번에 한번씩 모양이 바뀐다던지.
들어오는 위치도.
나갈 때의 각도도.
왕복운동 하는 속도도.
딜도를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이제 저 흉측한 물건이, 저의 소중한 곳을 마냥 난폭하게만 쑤셔 댈 줄 알았는데.
너무 영악하게도, 제가 절대 익숙해지지 못하게끔. 모든 것이 그때그때 변하고 있었습니다.
단 두가지만 빼고.
반드시, 아래 위가, 번갈아 가면서 들어온 다는 것과.
그리고 꼭… 구멍의 안 쪽까지 깊숙이 들어왔다가… 왔던 그대로 끝까지 나간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겹쳐지는 자극도 없이.
각기 다른 모양, 크기의 딜도가 구멍에 닿아서.
그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 와서는.
민감한 속살을 헤집고 나아가서.
왔던 각도와는 조금 위쪽으로 해서 살의 벽을 긁으며 구멍을 빠져나가면서.
조금 몽툭하게 솟아난 딜도의 끝 부분이 좁은 구멍에 걸려서 쑥 하고 빠져나가는 게.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더더욱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부를 직접 때리는 듯이 좁은 방 안에 울려오는
“256번. 징벌은 조금 버틸만 합니까? 얼굴을 보아하니… 반성도 안하고 있는 거 같은데…”
비아냥 섞인 교도관님의 차가운 목소리에
“으으읏… 아… 아네여어…. 흐으읏… 자.. 잘못… 잘못해쎠여…. 요… 용서해 쥬세여어어….”
무의식 적으로 흘러나오는 용서를 구하는 목소리.
지금 이 끔찍한 상황에서 저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교도관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순항 양처럼 간절히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징벌은 징벌방에서 이루어지는 징벌 중엔, 수위가 제일 약한 편입니다. 특별히 징벌방은 처음인 256번을 생각해서 이 징벌을 골랐죠. 이제 조금 적응한 것 같으니까… 슬슬 단계를 올려보도록 하죠”
돌아온 것은.
위이이이이이잉….
“히이이익… 끄으으으으…”
진동하기 시작한 딜도.
거기다가…
빙글빙글 회전하기 까지…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딜도에 딱 달라 붙는 민감한 살들이 회전과 함께 비틀어지면서, 구멍이 쑤셔지는 감각.
더더욱 비참하게 느껴지는 사실은.
오직… 불쾌하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자극에…
그저 아프기만 했던 자극에…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쾌감이 섞이기 시작했다는 사실 이었습니다.
“흐으으으윽… 으으으으…”
눈을 꾸욱 감아도.
몸을 지탱하고 있는 팔과 다리에서 느껴지는 철의 서늘한 감각.
해부 당하는 곤충의 몸에 꽂혀있는 핀셋처럼 관절과 몸 곳곳을 고정시키고 있는 철봉에 살이 쓸리는 감각.
그리고…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구멍이 쑤셔지는 생생한 감각…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지옥 같은 현실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눈을 뜨면은.
저의 몸 보다 아주 조금 더 큰 거울 방 안에 갇혀서.
그 안에서도 흉악한 짐승을 가둘 때 쓸 법한 우리 안에서.
그 단단한 철장 안에 가둔 것도 모자라, 굵은 철봉으로 저의 몸을 고정시켜 놓고는.
그 안에서 잔뜩 망가진 여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산발이 된 푸석한 머리카락.
새빨간 얼굴.
헤 하고 벌려진 입술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침.
추하게 질질 흘리고 있는 눈물과 콧물까지.
저는 여태껏 살면서 단 한번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이렇게 까지 망가진 얼굴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거울 속에 비춰진 지금의 저의 얼굴은 정말로…
성노예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여자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아이를 가지기 위해 사랑으로 쓰여야 할 중요한 부분을…
징벌이라는 이유로.
사람도 아닌 기계를 가지고.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마냥, 무가치하게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듯, 무감정하게
원래 이래도 싸다는 듯이, 비인간적으로,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이성도, 이지도, 없는 기계나, 인형 처럼.
그저, 그저, 다가오는 자극을 받아 들이기만 해야 하는 저.
그 밖의 선택지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딜도가 저의 질 입구를 툭툭 건드렸다가.
이내 여린 살을 비집고 들어와서는.
의도치 않은 침입에 저항하듯 딜도에 달라 붙은 속살들을 헤집으면서, 살살 진동하고, 빙그르르 회전하고.
그렇게, 살 벽을 혀로 핥듯이 살살 긁으면서, 안쪽 까지 쑤욱 하고 들어왔다가.
또 다음에는 왔던 길과는 살짝 오른 쪽 방향으로, 살살 회전하면서 구멍을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는 가는 모양의 딜도가 뒤쪽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마치 바비큐 꼬챙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진동과 회전의 패턴 또한 똑같이 랜덤해서.
한번은 몸 전체가 벌벌 떨려올 만큼 진동하다가,
또 한번은 알 수 없는 간격으로 웅, 웅, 한번씩 진동하기도 하고.
딜도의 회전 또한.
오른 쪽으로 아주 천천히 돌아거나.
아니면 끼릭, 끼릭, 나사를 돌리는 것 마냥. 조금씩 조금씩 딱 딱 끊어져서 돌아간다던가…
딱 반바퀴에서 멈추거나.
아니면… 계속 빙글빙글 돌아가거나…
그래서… 그래서… 한번은…
어쩌다가 우연이 겹친 것인지…
한번은…
유난히 얇고 구불구불하고 기다란 유선형 모양의 딜도가 살짝 벌려진 분홍색 속살을 비집고 들어와서는.
살짝 위쪽에서부터 돌돌 회전하면서 들어 와서는, 질벽 아래 쪽을 부들부들 진동하면서 살살 긁어 대는 것이 느껴지는데…
질벽의 조금 아랫 부분에 미세한 잔진동이 전해져 왔을 때
몸이 흠칫 떨릴 만큼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절로 목소리가 커지고.
숨이 가빠지고.
몸에서 열이 뿜어져 나오고.
입 밖으로는 간드러지는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면서…
더 이상 더 이상 저항 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참느냐, 참지 못하느냐의 영역을 벗어 나서는.
마치 마법에 걸린 것 마냥.
그대로.
절정에 닿아버렸습니다.
“흐으으윽…. 흐으으으…”
철장 너머 거울까지 튀는 물방울과, 좁은 방 안을 가득 메우는 여자 냄새.
머리 속을 새 하얗게 뒤덮는 쾌감과.
똑같이 밀려오는 비참함.
그러고도 딜도는 멈추지 않아서.
어떻게든 연속으로 가는 것 만큼은 막아보려 꾹꾹 참아 보았지만.
어떻게든 꾹꾹 참아보려 애쓰는데…
“음… 이제 3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죠. 아직 정신이 있을 때, 징벌방에서의 징벌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온 몸에서 소름을 돋게 만드는 교도관님의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와 함께
위이이이이이잉…
치과에서나 들어 본 작은 드릴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소리.
그만큼, 요란하진 않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캡슐형 장치가 씌워져 있던 클리토리스와, 유두에서 자극이 느껴졌습니다.
“히이이이이이익…. 흐아앗… 흐으으으… 끄아아아아… 흐으읍….”
위이이이이이잉
사정없이 떨리는 진동과.
아주 작고 부드러운 돌기들이, 각각 다른 층을 이루어서, 각각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여자의 몸에서 가장 여리고, 가장 민감한 돌기에 직접 전해지는, 강력한 진동과 회전.
여린 돌기의 모양이 쉴 새 없이 바뀌어 가며, 한껏 늘어났다가, 양 옆으로 벌벌 떨리면서, 쓱쓱 살이 쓸리는 감각.
눈을 꾸욱 감고.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힘껏 쥐어서.
숨까지 참아가며, 그 격렬한 쾌감에 저항 해 보았지만.
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풀려 버리는 것이…
점점 숨이 가빠지고.
눈 앞이 멍하게 보이면서.
머리 속이 몽롱해지고.
점점 생각이 없어지는 사이에.
더 이상 참아야 겠다는 생각 조차도…
저항할 의지 조차도 앗아 가서는…
“아.. 안돼… 시러어… 흐으읏…. 시러어어… 끄으으으으으으으…”
곧 이어서 두번째 절정이 찾아왔습니다.
“징벌방에서 징벌을 받을 때는, 징벌이 다 끝날 때까지, 더 이상 교화활동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수감자는 징벌이 다 끝날 때까지 배설, 배식, 식사, 휴식, 수면, 등등의 모든 것들이 금지되며, 그 시간 동안 징벌을 계속해서 받게 될 겁니다.”
얼마나 입을 앙 다물었지는 이를 빠드득 거리면서 버티고 있는 와중에도, 마치 본능처럼 교도관님의 목소리를 쫓았습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하신거죠?...
징벌이 다 끝날 때까지…
싸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다는 말 인가요?....
“흐으윽… 흐앗… 흐으으으아아앙…. 그… 그만… 그마아안… 끄으으으으으으… 끄아아아앗…”
교도관님이 했던 말을 다 곱씹어 보기도 전에.
밀려오는 세번째 절정.
거세게 진동하는 딜도가 구멍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과 동시에 푸슉.. 푸슈슉… 하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애액이 바닥에 뿜어져 나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가고 있는데도 이미 가고 있는데도 자극이 멈추지 않아서…
가뜩이나 민감한데… 한번 가고 나서 더더욱 민감한데도…
어느새 힘이 잔뜩 들어가서 꾸욱 쥐고 있던 주먹은 저절로 펴져서는, 괴로운 마음에 손목을 놀려서 손바닥으로 철제 바닥을 탕탕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징벌방 안에서는 이미 징벌이 진행 중 이므로, 수감자가 규칙 위반을 하더라도 추가로 다른 징벌을 내리진 않습니다. 다만 진행 중인 징벌이 더 늘어나니까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쪽이 뭉툭하게 굵은 딜도가 좁은 구멍을 억지로 헤집고 들어와서, 엉덩이 골이 울리는 듯한 진동과 함께 꾸욱꾸욱 아랫쪽 질벽을 긁어대면서 빠져나가고,
그리고 클리토리스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너무 격렬해서…
그 다음으로 끝 부분이 굵은 원으로 되어 있는 딜도가 좁은 엉덩이 구멍을 꾸욱꾸욱 힘으로 눌러서 쑤시고 들어오니까.
“흐으으으윽… 끄으으으으으… 시러어어… 시러어어… 자… 잘모해써여…. 지.. 징차루… 자.. 잘못해써… 도와줘… 도와주세여어어어.. 그마아아안… 히이이익… 시.. 시러… 거 거기 안돼… 거기 시러… 끄아아아아아…”
네번째 절정.
“징벌 방에서의 징벌은 특정한 조건이 다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어쩌면 몇시간에 끝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몇 달은 걸릴지도 모릅니다.”
“징벌방에서 징벌이 진행중일 때는, 목줄의 제어를 통해서, 256번이 잠을 잔다던가, 기절을 한다던가, 잠깐이라도 징벌을 피할 수 있는 경우를 차단하고 있으니까, 기절해서 잠깐이라도 징벌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혹시나 만의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서, 256번의 몸은 항상 체크하고 있고, 또 만약에 징벌을 받는 도중에 무리한 자극에 심장이 멈추더라도, 다시 살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론 그 뒤에도 징벌은 계속 될 겁니다.”
이 이후부터는 더 이상 교도관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짐승이 되어버린 듯, 그저 느껴지는 자극에 따라 울부짖을 뿐.
교도관님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분명 말을 하고는 계시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 몽롱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더 이상 언어가, 언어로서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자극.
계속해서 쌓이기만 하는 쾌감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절정의 연속.
가고 있는데도, 가버리고
가고 있는데도, 가버리고
참으려 해도, 가버리고
저항하려 해도, 가버리고
어떻게든 다른 생각을 해 보려고 해도, 또 가버리고
벌벌 떨리는 몸.
축 늘어져서 새어나오는 침.
허벅지를 통해 바닥으로 끈적한 애액이 흘러 내려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머리 속에 남은 이성들이, 생각들이, 이지가, 인간성이, 자존심이, 사회성이, 여태껏 받아왔던 교육이, 받아왔던 사랑이, 모두 모두 알코올처럼 자극과 날아가 버려서는
남아 있는 것은 오직.
푸슉… 푸슈슈슉….
간헐적으로, 저의 구멍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와.
그럴 때 마다, 점점 짙어지는 여자 냄새.
그리고.
위이이이잉…
하고 울리는 진동 소리 뿐.
의식의 중간 중간에,
어쩌면 징벌이 몇 달 동안 계속될 수도 있다던가…
기절도 하지 못한다거나… 잠도 자지 못한다거나…
심장이 멈추더라도 다시 살린 뒤에, 징벌이 계속 될 거라던가…
하는 불길한 말들은 머리 속에 또렷이 들어오긴 했었지만…
사람을 설탕처럼 녹여버리고, 그 안을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끔찍하고도 황홀한 자극들이, 그 모든 것들을 머리 밖으로 밀어 내 버렸습니다.
“끄으으으.. 그마아안… 잘.. 잘못해쎠여 교도관니이임… 끄으으.. 시러… 시러… 시러… 그만 갈래… 끄아아아아아…. 흐아…. 거… 거기 안돼… 거기 시러…. 시러어어…. 그마아안!”
몽롱한 정신 속 필사적인 의지로 주워담은 교도관님의 목소리는.
“그럼 이번 징벌을 통해서…………….”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