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화 속 이야기들은 모두 죽었습니다-11화 (11/62)

〈 11화 〉 첫날 질문

* * *

“크하아아아악… 크하아아아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흐아아아아 하아하아하아하아”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256번 식사가 종료되었습니다만, 마무리가 칠칠치 못하군요… 256번이 먹는 모든 것은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256번 같은 끔찍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 먹기엔 너무도 과분한 것들이죠. 그러니까 남기지 말고 먹도록 하세요.”

하면서 목을 고정시키고 있는 쇠사슬에 묶인 머리카락을 풀어주는 교도관님.

하지만 저는 질식에 죽다 살아나서, 호흡하는 기쁨을 정신없이 즐기고 있었고, 교도관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교도관님은 자신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미동도, 반응도 없는 저를 보고 열을 받았는지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저의 머리채를 잡고 배식 호스가 빠져나올 때 저의 입에서 같이 토해져 나왔던 회색 덩어리들에 저의 얼굴을 쳐박았습니다.

“크흡… 크하아아아아… 끄아아앗”

공기를 들이 쉼과 동시에, 코와 입 속으로 회색 덩어리들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이 신 맛.

엄청나게 맛이 없는 가루약을 뭉쳐서 죽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

입 속으로 무언가를 넣어 본 것이, 이제는 엄청 까마득하게 옛날일처럼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것 만큼은 입에 넣고 싶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하아… 도와줄 테니까 빨리 먹으십시오 256번.”

하지만 저에게 도망은 허용되지 않았고, 교도관님은 바닥에 뱉어진 하얀색 덩어리들 위에 저의 얼굴을 쑤셔 박아서, 어떻게 어떻게 그것들을 저에게 먹이려 들었고, 온 몸이 꽁꽁 묶여서, 더는 저항할 수단이 없던 저는,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목줄을 타고 흐를것만 같은 전기 충격이 무서워져서,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 혀를 움직여 회색 바닥에 떨어진 저의 위장에서부터 나온 회색 죽 덩어리들을 모두 먹어 치우고 나서야, 식사 시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교도관님은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저의 손목을 조이고 있던 수갑부터 시작해서, 벨트와, 저의 온 몸에 칭칭 감겨져 있던 쇠사슬까지, 아까와 똑같이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저의 몸을 꽁꽁 묶고 있던 것들을 풀어 주시고, 바닥과 하나가 되어 거칠게 숨을 고르며 아픈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던 저에게 선심 쓰듯 말했습니다.

“이제 식사도 끝났으니까, 원래라면 교화 활동을 진행해야 할 시간입니다만, 256번은 신입이니까, 당분간은 기초 교육을 진행할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256번은 어제 막 입소를 했으니까, 간단하게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죠… 쉬는 시간처럼 편하게 가죠… 휴식 자세를 취하십시오, 휴식 자세는 똑바로 누워서 팔과 다리를 최대한 벌리고, 손바닥을 쫙 펴서 바닥에 붙이는 자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교도관님은 그렇게 말하면서, 휴대폰처럼 생긴 기계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저는 그 모습에 또다시 떨어질 징벌이 두려워서 애처롭게 경련하는 팔다리를 움직여 교도관님이 시킨 자세를 취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몸이 거꾸로 뒤집어지지 않았습니다.

“네… 네에… 끄으으으… 교도관님…. 으아아아아…. 알게허여…. 으으으”

묶여 있지 않으니, 몸이 조금이라도 움직여 질 때 마다 아랫배가 터져나가고 구멍이 파열해버릴 같은 감각이….

만약 지금의 저한테 움직일 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저는 아랫배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제 엉덩이를 꽉 조이고 있는 옷을 벗고 마개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 그 전에 정신 나갈 것 같은 이 고통에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겠죠.

어쩌면 양쪽 다 일지도…

저는 그래도 땀에 푹 절여진 몸으로 온 힘을 다해 후들후들 떨리는 팔다리에 어떻게든 힘을 줘서 교도관님의 명령을 따르려 노력했습니다. 교도관님이 보신다면 필시 벌레가 꿈틀거리는 것 같은 추한 모습이겠죠. 하지만 이것이 제 한계였습니다. 만약 명령이 내려졌는데 움직이지도 못한다면 바로 전기 충격이나, 목이 조여올 것만 같아서…

그래도 저의 노력이 통했는지, 아니면 그저 착한 사람인 척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뭐 그건 절대 아니겠지만… 교도관님은 꿈틀꿈틀 움직이는 저를 보고는 크게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구두 신은 발을 저의 배 밑에 집어넣더니, 제가 몸을 뒤집으려고 팔을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저를 발로 밀어서, 저의 몸을 직접 뒤집어 주셨습니다.

“끄어어어어어… 흐아아아아… 하아하아하아하아”

똑바로 누우니까, 배가 바닥에 깔려 있던 아까보다는 아주 조금, 아픔이 가시는 듯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교도관님이 지시했던 것처럼, 휴식 자세… 그러니까, 다리랑 팔을 할 수 있는 만큼 벌리고, 손바닥을 쫙 펴서 바닥에 붙이는 자세를 취했습니다만, 그것도 부족했는지 교도관님은 신발로 툭툭 저의 허벅지를 움직여서 다리를 거의 찢어버리는 수준으로 벌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대자로 누워있는 자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복통 덕택에 가만히 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나 인내심이 대단한 사람 인줄 몰랐었는데…

“자 좀 편하죠? 이번만 특별히 편하게 해드리는 겁니다… 우선 저부터 물어보죠, 해운 교도소에서 아침을 맞이한 감상이 어떠신가요 256번?”

교도관님은 대자로 뻗어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저의 성기를 신발로 툭툭 건드리면서 장난스럽게 물었습니다.

“으아아아아.. 아파… 아파요… 진짜 아파요 교도관님….”

“그렇습니까? 256번에게 죽은 피해자들은 이것보다 훨씬 더 아프고 무서웠을 겁니다.”

“그… 그러니까 그건 제가…… 아아아아아아.. 저 맞아요… 제가 그런 거 맞아요… 네… 네…. 잘못했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용서해 주세요… 너무 아파요….”

순간 밀려 올라오는 억울함에 또 눈이 멀어 말이 헛나올 뻔 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또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이 지옥같은 시간이 1시간 더…. 그것만큼은 절대.. 절대로 안돼…

“이제 조금은 솔직해진 것 같네요 256번. 자 그럼 본격적인 기초 교육에 앞서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까,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하십시오,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탈옥에 관한 팁 같은 건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재미없는 농담까지…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저는 교도관님의 말에,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우선 제일 급한 것부터… 아니 아까 전부터 말하고 있었는데… 하나도 들어주지 않은 그 질문을 말했습니다.

“마개….. 마개 마개 뽑아주시면… 안돼요?.... 제발… 제발 싸게 해 주세요….”

하지만 교도관님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준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56호의 배변 통제는 징벌입니다. 음.. 앞으로 5시간 52분 남았네요. 그때까지 참으십시오. 자, 다음 질문”

표정 없는 얼굴로 대답하는 교도관님.

뺨을 타고 눈물이 바닥으로 흐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실시간으로 사람이 미쳐버릴 것 같은 강렬한 배설욕구.

여태동안 한번도 사용되어 본 적이 없는 작은 구멍들이 억지로 넓혀져 찢어져버릴 것 같은 고통.

그리고 지금 당장에도 오줌보랑 아랫배가 빵빵하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은 압박감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복통.

정말…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이…. 죽을만큼 아프지만… 그래도.. 잘못했으니까… 잘못했으니까 벌을…. 근데 제가 무슨 잘못을 했죠?... 전 억울한데… 전 정말로…

절망감에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간신히 다잡고, 이 곳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이상하게 느끼던 것을 하나 묻기로 하였습니다. 이빨을 꽈악 깨물고, 새는 발음과 고통에 받친 신음소리를 억누르면서

“그 그렇다면…. 옷… 옷은… 언제 쥬시나요오오?.... 하아하아.. 검사… 다 끝났.. 흐아앗… 잖아요…”

극심한 고통에 제대로 된 말을 내뱉는 것 조차 어려웠지만, 간신히 간신히 말을 다 끝냈습니다.

저는 아까도 그랬지만, 지금도 알몸이었습니다. 어제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계속…

이미 저항할 기력 따윈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정말로 이 남자… 아니 교도관님은 제가 알몸으로 있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래도 저는 신경이 쓰였습니다. 이미 저의 손으로 저의 소중한 부위를 벌려서 보여주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팬티 같은 것을 입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같은 것 일 뿐이고, 살색이 보이지만 않았지, 알몸으로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을 뿐더러, 지금도 당장에 큰 대자로 누워서, 몸의 중요 부위는 하나도 가리지 못한 채 있는 것이… 미치도록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교도소의 보안 원칙상 목줄을 제외한 의류를 입는 것은 규칙 위반입니다. 옷이 있으면, 옷 속에 무언가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수감자들에게 의류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이 시설은 냉난방이 항상 확실하니까, 감기에 걸릴 일은 없습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256번?”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만… 결국 죄다 비인간적인…

저딴 말도 안되는… 대체 인권은 어따 팔아먹은건데?....

하지만 그런 저의 생각과 달리 입은 자동으로

”………… 네… 교도관님….”

움직여 버렸습니다.

그는 저의 대답을 듣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저의 성기를 더듬더듬 가지고 놀던 구둣발을 위로 올려서 이번에는 봉긋이 부풀어 올라있는 저의 가슴살을 발로 툭툭 치기 시작했습니다.

말 없는 침묵 속, 새어 나오는 꽉 막힌 신음소리… 저는 그가 저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긴… 어디… 흐아앗… 어디인가요 교도관님…”

“여긴 256번방입니다. 256번의 수감 생활 거의 대부분이 이 방에서 이루어 질 것입니다. 256번이 자고, 밥을 먹고, 교육을 받고, 생활하는 공간이죠”

저는 교도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눈을 굴려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말랑한 바닥, 방, 침대도, 세면대도, 심지어 변기 조차도 하나 없는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힌 좁은 방. 게다가 그 벽에서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춰 보이기까지…

티비나 영화에서 한두번 보았던 쇠창살은 보이지도 않고, 창문은 커녕, 어딜 바라보아도 보이는 자신의 모습.

이곳이… 방… 제가 256호니까… 256번방…

천장도 뛰어서 팔을 쭉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높이에 저는 지독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저… 저는… 으아아… 하아…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는거죠?....”

누워있는 와중에도 느껴지는 끔찍한 복통과 한치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지옥 같은 배설욕구, 그리고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구멍이 움직여지면 느껴지는, 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감각.

숨이 턱턱 막히는 그 끔찍한 고통들을 간신히… 정말 간신히 꾹꾹 참아 내면서, 단지 교도관님이 제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시끄럽다고 말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해 참아가면서… 저는 교도관님께 질문했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여기서 죽을 때까지 있어야 한다고?...

정말로?.....

아주… 아주… 희미한 희망을 담아서…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크크크큭… 256번은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겁니까? 아니면 멍청한 겁니까? 무기징역이란 말은, 말 그대로 무기한의 징역을 말하는 겁니다 256번. 게다가 가석방이 없다는 말은, 죽을 때까지 교도소 밖을 영영 나올 수 없다는 것이죠, 뭐 탈옥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256번은 죽을 때까지 사회와 격리되어야 할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256번은 죽을 때까지, 여기 해암 교도소에서 자신의 죄를 반성하며, 교화 활동에 힘써주셔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사회와 격리….

끔찍한 범죄…

교도관님은 정말로 우습다는 듯이, 마치 비꼬는 어조로, 그것도 모른다는 마냥… 하나하나 모든 것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습니다. 마치 미래로 가서 제가 이곳에서 죽는 것을 보고 온 듯이..

그러니까… 누우면 바로 위에 벽이 보이는 이 좁은 곳에서… 평생동안?...

너무도 끔찍한 예감에 등줄기에서 소름이 쫘악 돋았습니다.

“자 256번 다음으로 질문할 건 없나요? 질문이 없다면, 슬슬 교육 시간으로 넘어갈건데…”

그 교육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누워있는 지금 보다 더 끔찍한 것임에는 틀림없겠지요…

저는 몸을 억죄는 무거운 절망감으로 약간 멍해진 정신을 붙잡고

처음 들었을 때부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그 단어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흐잇… 저기… 그 교도관님?.... 그… 흐아앗… 하아하아…”

꽉 막혀있는 구멍을 쾅쾅 두드리는 거센 배변 욕구가 저의 말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 아 아까 전에….”

“네 뭔가요 256번?”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그… 아침 점호할 때… 이해가 안된게 있어서…”

교도관님은 숨을 몰아쉬며 띄엄띄엄 말하는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어디한번 물어봐라 라는 식으로 말이죠. 저의 가슴을 툭툭 치다가 이제는 대놓고 유두를 지근지근 밝고있는 구둣발은 멈추지 않았지만…

“저… 그…. 끄으으으… 저… 점호할 때… 성노예라는 말은… 대체. 무… 무슨 말… 인가요?...”

바닥이 끈적하게 느껴질 만큼의 식은땀을 흘리면서 저는 간신히 질문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질문을 받은 교도관님은 아까보다 더 어이 없다는 듯이, 이번에는 크게 웃으면서

“진짜.. 하하핫… 256번이 진짜 이렇게 멍청할줄은 몰랐는데… 하하…. 성노예는 말 그대로 성노예입니다. 256번의 모든 것은 국가와 해암 교도소의 소유물로서, 256번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감사하게도 당신을 살려주고 있는 국가에 성노예로서 봉사해야 합니다.”

정말 지극히 당연한 마치 1 + 1 = 2 라는 것을 말하는 듯한 말투로…

그러니까.. 성노예라는게.. 진짜… 정말로….

“네?... 뭐라고요?...... 그…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체 사람이 뭐라고 생각 하시는!.... 끄으으읏…”

귀가 의심되는 이야기에 무심코 큰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만약 움직일 기운이 있었다면 벌떡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교도관님은 저의 항변 따윈 듣고 싶지 않다는 듯, 평소보다 살짝 부풀어 오른 저의 아랫배를 여유로운 태도로 지근지근 밟아 소리치고 있던 저를 한발에 억눌러 버리고는

“착각하는 것 같은데… 256번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그저 해암 교도소의 수감원일 뿐이죠… 256번은 담당 교도관인 제가 벌리라면 벌리고, 싸라면 싸고, 벗으라면 벗는… 아 벗지는 못하겠네요… 어차피 알몸이니까 어찌됐든 256번은 성노예가 된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저의 대답을 촉구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말을 내뱉을 때 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랫배가 딱딱한 신발에 의해 꾹꾹 눌러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척추를 타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끔찍한 고통.

지금도 간신히 비명을 지르는 것을 참고 있는데…

“흐아아앗… 으으아아아.. 네… 네에…. 아… 알겠어요…. 끄으으으읏… 교도관님…..”

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교도관님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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