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화 속 이야기들은 모두 죽었습니다-9화 (9/62)

〈 9화 〉 첫날 첫 징벌

* * *

“흐아아아.. 씨발 존나 아프다고요오…. 흐아… 하아… 하아… 하아… 꺄으아아아아아아악!”

평생 써본 적 없는 욕설이 무심코 입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저는 비참한 자신의 처지에 미칠듯한 답답함을 느껴서 정신 나간듯 몸을 버둥거려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쇠사슬이 몸을 조이는 감각뿐.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는 담담히 휴대형 기계를 손가락으로 조작하였고

저는 순간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그냥 넣어두고 있기만 해도 구멍에 맞지 않는 흉악한 크기 덕택에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항문 마개와, 요도 마개가, 좁은 구멍 속에서 부풀어 오른 것이 느껴졌고, 저의 머리 속은 새 하얗게 물들여져서, 순간 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단 하나 빼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게 가장 정확하겠죠… 구멍의 속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프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격통에 비명소리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제 목에서 새어 나왔습니다.

“흐….. 흐으으…..”

눈 앞이 깜깜해지고, 세상이 퍼렇게 물드는 느낌.

한동안 숨 쉬는 것조차 잊고 눈꺼풀 만을 깜빡이다가.

숨이 목 끝까지 차올라서 더 이상 호흡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자.

“하아하아하아하아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흐어어억 하아하아하아”

여태껏 쉬지 못한 숨을 한꺼번에 들이 마시고는, 한 박자 늦은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마치 소중한 그곳을 발로 쎄게 얻어맞은 듯한 고통이, 잠시도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차라리 기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니 이만큼 아프니까 기절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그만큼 제 배설 기관을 꽉꽉 막아버린 마개들은 정말로 끔찍한 물건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랫배는 진짜 손가락만 가져다 대면 터질 듯이 아픈데… 아무리 내보내고 싶어서 힘을 주고 꾸욱 밀어내도, 흉악한 마개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젠 정말 화장실에 갈 여유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마개를 빼 주기만 한다면 1초도 참지 못하고 싸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단 한방울도 마개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 것이…

“끄아아아아아악 빼줘! 빼주세요! 제발! 아파요오오 진짜 진짜 죽을 거 같아요! 아파아아아! 빼주세요 하아하아하아하아 끄아아아아아아악 교도관님 제발! 진짜로 말 잘 들을게요오오오!”

저는 목이 터져 나가라 소리치며, 차가운 눈빛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교도관님에게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딱 잘라서

“256번의 저지른 끔찍한 범죄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자들의 고통을 생각하세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256번은 본인이 피해자들한테 했던 것처럼, 아니 그 이상의 끔찍한 고통을 느껴야지, 피해자분들과, 그 유족들이 한을 풀 수 있지 않을까요?”

“저 저는 안그랬어요! 진짜 저 아니에요오오오! 억울해요! 정말로 제가 안그랬어요오오오오!”

난 진짜로 아닌 걸…. 왜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거야?.... 진짜 아니라고! 아파.. 진짜 죽을 것 같이 아파… 억울해…

저는 너무도 당연하게 저의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교관님의 그 말에 순간 눈이 돌아가버려서, 머리 끝까지 차오른 억울함을 호소하였지만…

“저는 256번의 기록을 보았습니다. 보아하니 모든 증거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뻔뻔하게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여기까지 와서도 솔직해지지 못하는 겁니까? 배설금지 징벌은 원래 4시간 동안만 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죄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아 5시간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죄를 인정하시겠습니까?”

4시간?....

5시간?...

지금 이 상태로?....

당장에 1분 1초가 이렇게나 견디기 힘든데?...

정말 이 상태로 5시간 동안이나?...

이제야 1분이 지났을까 말까 하는데…

지금이라도 내가 했다고 말한다면…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극심한 고통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에 따라 멋대로 입술이 움직여 버렸습니다.

“아 아니에요… 끄아아아아악 사 사실 제가 한 거 맞아요… 제가 범인이에요 하아하아하아 제 제가… 다 죽였어요…..”

저는 이런 말을 한 것을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 흉악한 마개를 뽑아 주기만 한다면, 정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xx월 xx일 xx동에서 여중생을 납치해서 물고문을 하다가 산채로 배를 갈라 살해한 것도 256번입니까?”

저는 사실 저런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흐아아아…. 네… 저에요…. 제가 그랬어요.. 으아아아앗”

어떻게든 고통에서 벗어나 보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xx월 xx일 xx시 xx동에서 여대생의 가택에 침입하여 그녀의 성기에 불을 붙여 고문하고 목 졸라 살해한 것도 256번입니까?”

xx시는 사실 근처에 가본 적도 없었는데..

“네.. 네.. 저 맞아요! 사실 저에요! 다 제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는 필사적으로 움직이지도 않는 고개를 끄덕이며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xx월 xx일 xx동의 아파트에 침입하여 3인 가족을 제각각 보는 앞에서 한명 한명에게 성고문을 가하고, 불을 질러 살해한 것도 256번이지요?”

예전에 티비에서 잠깐 봤던 범죄 시사 프로그램에서 저 범행을 본 적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보고는 너무도 잔인한 범행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었지만…

“네…. 하아하아하아 제가 그랬어요…. 저에요… 저 맞아요!... 그러니까 제발! 이것 좀 빼 주세요! 너무너무 아파요오오오! 제바아아알!”

제가 했다고 인정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말은

“그렇습니까?... 그런데 아까 전에는 왜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256번… 교도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규칙 위반입니다. 징벌을 한시간 더 추가해서, 6시간으로 하는 걸로 하죠.”

눈앞이 깜깜해질 만큼 잔혹한 선고였습니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쳤는데…

오히려 받아야 할 고통이 더 늘어나 버리는 최악의 결과…

게다가 내가 하지도 않은 것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저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듯한 절망감에 휩싸여서 다시 말을 번복하였지만,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사 사실 저 아니에요! 아니에요! 너무 아파서 거짓말 쳤어요! 진짜 죄송해요! 정말로 저 저아니에요 제발 제발!!”

“또 거짓말 입니까? 256번? 그럼 이번에도 또 한시간 추가해서…”

그 냉정한 한마디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의 말에 끼어 들었습니다.

“꺄아아아아악… 아니에요… 하아하아 저…. 저 맞아요 교도관님… 하아하아… 제 제발 부탁이니까… 이것 좀 빼 주세요….”

“256번은 정말로 솔직하지 못하네요… 256번의 징벌 시간은 앞으로 6시간입니다. 더 이상의 변동은 없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단계로 들어가죠. 256번 더 이상 거짓말을 한다면 징벌 시간을 더 늘려 드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끄러우니까 입 좀 다무십시오”

저는 교도관님의 냉정한 그 말에, 다시 또 벌이 추가될까봐 입을 꾸욱 다물어 보았지만

마치 누군가가 계속해서 제 소중한 그곳을 있는 힘껏 발로 차대고 있는 고통에 꾹 다문 입술 밖으로도

“으으으으으……. 끄아아아아아… 교도관님…. 잘못했… 히이익…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마개 뽑아주세요…. 하아하아… 배가… 배가 터질 것 같아요…. 너무… 너무 아파요… 끄으으으으으 화장실… 화장실 가게 해 주세요….”

꽉 막힌 아픈 신음소리가 새어나왔고, 그와 동시에 눈 앞의 거울벽에 비춰보이는 저는, 눈물 콧물에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미친년 같이 교도관님에게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도관님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죽이고 있는 저의 노력 따윈 거들떠도 보지 않고, 이번에는 까만 라텍스 같은 걸로 보이는 무언가를 가져오더니, 그것을 저의 엉덩이에 찰싹 하고 팬티모양으로 붙여 버렸습니다.

그것은 생각보다 두꺼운 느낌이었고, 한번에 피부에 착 달라붙었습니다. 그냥 것보기에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팬티처럼 보일정도로, 하지만 교도관님이 휴대용 기계를 조작하자 그 고무 같은 것은 갑자기 저의 피부에 딱 달라붙어서 수축을 시작했습니다.

제 엉덩이에 팬티 라인으로 착 달라붙어 있던 그 까만 고무는, 마치 엄청나게 꽉 끼는 레깅스를 입은 것처럼, 민감한 피부를 엄청나게 조여 들었고, 엉덩이의 라인과, 성기의 모양까지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항문과, 요도 마개의 끝이 살짝 튀어나와 있는 것까지 보일 정도로…

가뜩이나 안쪽 깊숙한 곳까지 박혀 있는 항문 마개나, 요도 마개가, 그에 맞춰서 더더욱 깊숙히 쑤셔지는 끔찍한 감각에, 저는 이빨을 꽉 깨물고 어떻게든 신음소리를 참고 있는 저에게 교도관님은

“이건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진 의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전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이렇게 한번 피부에 달라붙어서 수축하는데, 완전히 수축되면 피부를 통째로 잘라내지 않으면 절대 벗을 수 없는 의복이죠. 앞으로 자주 보시게 될 겁니다. 이것 또한 저의 허락이 없으면 결코 벗겨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타이머를 설정해서… 6시간이 지나야 벗을 수 있을겁니다.”

6시간…. 6시간…. 6시간…

1초도 견디기 힘든 이 고통을 6시간 동안이나….

“흐으으으으윽…. 그 그때동안… 저 절대 히이이익… 못버텨요…. 제 제발 교도관니이임…. 제발….”

하지만 교도관님은 저절로 절규가 튀어나오는 고통을 어떻게든 꾹꾹 참고 있는 저의 노력 따윈 산산조각으로 만드려고 작정을 하였는지 저의 엉덩이에… 교도관님의 허락 없이는 절대 벗을 수 없는 팬티 너머로 툭 튀어나와 있는 마개 끝 부분을 단단한 구두로 있는 힘껏 차버렸고, 단단한 구두를 통해 있는 힘껏 차인 금속 마개는 윙하고 울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진동했고, 그에 따라 배가 터져버릴 것이 꽉꽉 들어찬 액체가 자극을 만나 요동치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크허허허어억…. 끄으윽….”

저는 순간 정말로 배가 터져서 내장이 줄줄 새어 나온 줄로만 알았습니다. 진짜로 숨이 쉬어 지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워서… 눈 앞이 깜깜해지고, 입에서 거품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똑똑히 기억하십시오 256번. 256번은 저의 명령 없이 배설할 수 없습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저는 저의 엉덩이 마개를 잘근잘근 밟으면서 지나치게 차가운 목소리로 저에게 규칙을 가르쳐 주는 교도관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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