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화 속 이야기들은 모두 죽었습니다-5화 (5/62)

〈 5화 〉 첫날 점호

* * *

뭐...?... 뭐어?.... 서... 성노예?....

"다.. 다섯... 저의 모든 것은 해암 교도소와, 끔찍한 죄를 저질렀음에도 저를 살려주신 국가의 소유물로서, 저는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로서 수감 규칙을 충실히 지키며, 국가와, 교도관님들의 충실한... 충실한... 성.. 노예가 될것을... 맹세합니다."

몇번이나 말을 더듬었습니다.

특히 저 성노예 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는 몇 번이나 주저했습니다.

정말로 이게 맞는거야? 하면서…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성노예라니...

그러니까... 그러니까....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성노예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라는 그 구절만 머리 속에 가득 차서는...

"이것으로 아침 점호는 종료되었습니다. 수감자 여러분들 모두 오늘 하루도 교화 활동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지나치게 활기찬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

어떻게 저런 단어를 입에 담으면서…

그렇게 점호가 끝나자 마자, 알몸에 부끄러운 자세로, 뭔지 모를 구호들을 외치던 저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거울은 잠깐 흐릿해지더니, 다시 전에 보았던 회색 벽으로 돌아왔고, 제가 바라보고 있는 정면은 투명한 벽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방금 전과 같은 자세로 휴대폰 같은 기계를 들고 서 있는 담당 교도관.

"목소리도 작고, 자세 유지도 제대로 되진 않았지만, 뭐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죠, 다음부터는 유의해 주십시오. 점호 수고하셨습니다 256번."

정신차려 보니 허벅지랑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교도관이 점호가 끝났다는 소리를 하자 마자, 반사적으로 부들거리는 무릎을 똑바로 세워 벌떡 일어나 버렸는데…

그러자마자 곧바로 다리가 풀리면서, 목줄을 타고 온 몸을 타고 고통이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기 충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말랑한 바닥에 쓰러진 후 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교도관의 지시 없이 움직이는 것은 규칙위반입니다. 아시겠습니까? 256번"

"꺄아아아아아악 몰랐어! 몰랐어요오오!"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저릿한 전류에 고통에 못 이겨 몸부림 쳤습니다. 비명을 지르면서 마구잡이로 휘둘러진 팔과 다리가 좁은 방의 말랑한 벽에 거세게 부딪혀지고 튕겨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만! 제발 그마아아안! 잘못했어요!"

저는 엉굼엉금 기어서 눈앞에 보이는 교도관의 신발이라도 붙잡아 보고자 손을 뻗었지만,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른 벽들과 똑 같은 말랑한 감촉 뿐.

"교도관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것도 규칙위반입니다. 대답하십시오 256번"

"끄아아아악. 잘못했어요 알겠 꺄아아아아악! 알겠어요! 그만! 그만!!"

그제서야 멈추는 고통.

"하아.. 하아..."

"아무리 수감자 규칙을 몰랐다 하더라도, 위반은 위반.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256번. 하지만 처음이니 이정도로 봐 드리겠습니다. 이제 아침 검사를 위해 대기 자세를 취해주셔야 합니다."

담당 교도관은 바닥에 지쳐 쓰러져 있는 저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네..."

"대답할 때는 항상 교도관님 이란 호칭을 붙이도록 하세요. 알겠습니까 256번?"

"네... 교도관님"

"좋습니다. 대기 자세는 엎드려서 이마를 바닥에 딱 붙이고, 손을 꽉지껴서 머리 위에 올리는 자세입니다. 지금 시행하십시오 256번"

"네 교도관님..."

저는 고분고분하게 대답했습니다. 다행이도 이번 자세는 그렇게 수치스러운 자세가 아니라 조금은 안심하면서, 다시 또 전기 충격을 맞을까 조심조심 천천히 움직이며, 명령된 자세를 취했습니다.

엎드려서 손을 꽉지 낀 채 머리 위로 올리고 이마를 바닥에 딱 붙이는 마치 절을 하는 듯한 무방비한 자세.

"잘 하셨습니다. 256번. 대기 자세는 수감 생활 중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자세 중 하나이며 지금 그 자세는 대기자세 1번입니다. 잘 기억해 두십시오."

"네 교도관님..."

공포와 울음에 잠겨서 목소리가 벌벌 떨렸지만, 그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지금부터 본 교도관은 256호의 내실 안으로 입실 하겠습니다. 256번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명령하기 전 까지는 몸을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네 교도관님"

그에 저는 앵무새 같이 같은 말을 반복할 뿐.

이마를 바닥에 딱 붙이고 있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옆에서 발소리와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같이 결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도관과 단 둘이 있을 때 만약 조금이라도 명령된 것 이외의 행동을 하게 된다면, 수감자는 아주 무거운 징벌을 받게 됩니다. 명심해 두십시오 256번."

목소리는 뒤에서 들렸고, 저는 또 고분고분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네 교도관님"

"제가 방금 뭐라고 설명 드렸나요?"

그 말에 문득 전기 충격으로 기절하기 전, 어제의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그가 커다란 손으로 저의 구멍을 헤집고 가지고 논 뒤, 저는 고통과 비참함에 빠져,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그에 따라 돌아온 징벌은 정말 끔찍한 것이었죠.

"교도관과 1:1 상황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아주 무거운 징벌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교도관님."

저는 어제와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교도관이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했습니다. 살짝 늦긴 했지만 말 끝에 "교도관님" 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좋아요 256번. 그럼 지금부터 아침 검사를 시작하죠. 준비 자세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 자세에서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다리를 벌린 채, 양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벌려 성기와 항문이 잘 보이게 하십시오"

"....... 네 교도관님....."

저는 그 자세가 어떤 것인지 쉽게 예상이 갔습니다.

얼마나 수치스러운 자세일지도...

하지만 저에게 거부권은 없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머뭇거린다면, 뒤에서 전기충격이 날아올 것만 같았으니까요.

저는 교도관이 저에게 명령한 대로, 천천히 엉덩이를 들여 올려, 그 상태로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고, 양 손으로 저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벌렸습니다.

뒤에 있는 교도관이 저의 성기와 항문을 잘 볼 수 있게끔.

여태껏 그 누구한테도, 단 한번도 알몸을 보여 준 적이 없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그곳을… 게다가 이런 자세로…

"잘했어요 256번. 지금부터 256번의 아침 검사를 시행하겠습니다."

"네?... 네... 교도관님...."

그리고 아무 예고도 없이,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피부를 쓰다듬는 라텍스 장갑의 감촉.

그 너머로 느껴지는 체온.

설마 어제처럼 또.... 주먹을....

하지만 정말 다행이도 그는 저의 민감한 부분을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면서

"만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지가 젖어 있네 256번 음란한 년 같으니라고"

저속한 말을 써가며, 저를 매도하면서, 저의 그곳을 계속해서… 천천히, 섬세하게, 손가락 하나하나가… 민감한 부위를… 민감한 살결이 살살 스쳐 지나가면서, 손가락 하나가 닿을 듯 말 듯 그 중에서도 특히 민감한 음핵을 살살 자극하며…

그가 저의 가장 민감한 부위를 살살 문지르고, 비비고, 살짝 꼬집으며, 집중적으로 자극할 때 마다, 숨이 점점 벅차오고, 몸이 조금씩 조금씩 뜨거워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쾌락을, 어떻게든 참아보려, 바닥에 이마를 딱 붙인 채, 입을 꾸욱 다물어서 올라오는 쾌감을 어떻게든 눌러 보려고 애썼지만, 너무나 능숙한 손길이 점점 페이스를 올려가며 자극하는 손놀림에 점점.. 점점… 절정으로 빠져드려는 그 직전.

뚝 하고 손길이 멈췄습니다.

"256번 건강 상태 양호. 이상 없습니다."

냉정한 목소리.

1초만 더 늦었다면 이 잔인하고 무서운 남자의 손에 추하게 절정을 맞이할 뻔했습니다.

"좋습니다. 이걸로 기상일과는 모두 끝났습니다 256번. 이제는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교화 활동을 시작할 건데… 256번은 교화 활동 대신에, 기초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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