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입감식
* * *
“히이이이익.... 뭐 뮌가요!”
“항문 속에 무언가 넣어서 교도소 내로 반입 할 수도 있으니, 촉
진 검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항문에 힘 빼세요 256번”
질척질척 차가운 액체와 함께, 무언가 커다란 것이 안으로 들어
오는 느낌…
손가락이 하나… 둘… 셋…
아파...
“아파아아! 그만! 그마안! 아파요! 빼주세요!”
순간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감각에, 다리가 풀려서 넘어져 버
렸지만, 저의 항문 속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들은 그럼에도 빠
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 엉덩이를 찰싹 빨간 손바닥 자국이 남을 만큼 쎄게 치고는
“자세 똑바로 하세요 256번!”
“너무 아파요...”
“똑바로!”
다시 한대 더.
저는 엉덩이를 덮치는 그 알싸한 고통에 채찍질 당해, 주섬주섬
다시 무릎을 세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조금 빠져 나갔던 손가락이 천천히 밀려 안쪽으로
들어오더니,
4개... 5개...
찢어질 거 같아... 아파아... 싫어…
격통과 비참함에 눈물과 식은 땀이 줄줄 흘러 나왔습니다. 등줄
기를 타고 배꼽에서 바닥으로 뚝뚝. 그리고 천천히 밀려 들어오
는 손가락에... 다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이번에는 절반 정도 들어가 있던 손가락들이 한번에 뭉텅 하고 빠져나갔습니다. 엄청난 고통과 함께. 저는 틀림없이 항문이 찢어져서는 피가 나는 것이 느껴져서,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붙잡은 채 꼴사납게 버둥거렸습니다.
“끄아아악 아파! 아파아아!”
하지만 그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보던 교도관의
“교도관님들 여기 수감자 제압 좀 도와주십시오.”
그 한마디에 기다렸다는 듯이, 문이 벌컥 열리면서, 두명의 건장한 남성이, 저의 머리채와, 양팔을 잡아, 저를 억지로 바닥에 내려 깔더니, 곧바로 엉덩이골 사이로 차갑고 매끌매끌한 액체가 쭈욱 하고 뿌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구멍의 안쪽까지도...
그리고 이번에 들어온 것은 손가락이 아니었습니다, 아까 겪었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커다란 주먹이 정말 억지로 억지로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온 몸을 발버둥치며, 도망치고 싶었지만, 저의 양팔과 머리채를 잡고 짓누르고 있는 손들이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아 아파! 아파! 놔! 놓으라고오오!!”
억지로 억지로 힘을 잔뜩 실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커다란 주먹이 부들거리는 것이 몸 속까지 전달되어 느껴졌습니다.
마치 골반이 삐걱거리면서 엉덩이가 부숴지는 듯한 고통.
제 몸 속에 들어온 커다란 주먹이 저의 엉덩이를 안쪽에서 받치고 있어서, 너무나 우악스러운 힘에 허리가 풀려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엉덩이가 맡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목이 터져 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으며, 눈물 콧물을 다 쏟으며 전력으로 거부했지만, 커다란 주먹은 어느덧 손목까지 몸 속 깊이 들어와 있었고, 그걸로 끝이 아니었는지 주먹 쥐었던 손이 안에서 꾸물꾸물 움직이면서 제 안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여태동안 나름 상냥했던 교도관은 작은 목소리로
“씨발 256번 똥구멍 존나 쪼이네”
같은 저속한 말을 내 뱉으며, 항문 안에서 손가락을 한참동안 요리 조리 움직이고, 심지어는 손목을 비틀기까지 하더니, 드디어 만족을 했는지 손을 빼 주었는데, 내장이 딸려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끄아아아아아악 하아.. 하아... 으아아 아파아...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더 이상 바둥거릴 함도 없는 저를 깔고 뭉개고 있던 다른 교도관들은 저를 바닥에 깔아뭉갠 그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머리채가 잡혀 이마가 바닥에 붙어있는 상태에서 장갑을 갈아 끼우는 생생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성기 안을 검사합니다. 힘 빼세요 256번.”
“안돼... 안돼요... 제발 거기만은...”
저는 기운이 다 빠져 쉰 목소리로 애원했지만, 그럴수록 저를 붙잡는 손에 힘이 더 강해질 뿐. 누구 하나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씨발 벌써 존나 젖어있네 젤 안 써도 들어가는 거 아냐?”
또 그 차갑고 끈적한 액체가 이번에는 제 그곳에... 게다가 구멍 안까지...
“아아악... 싫어... 아아아아악 꺄아악”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각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아까 전과 같이 커다란 주먹이 한번에 힘으로...
제 그곳 안으로 무언가가 들어오는 것은 이번 생에 처음이었습니다.
하필 처음이 이런...
땅바닥에 힘으로 눕혀져서 억지로…
마치 짐승 처럼…
“꺄아아아악”
저는 극심한 고통과 수치심에 미친듯이 몸부림 쳤습니다.
커다란 주먹은 억센 힘으로 꾹 닫혀 있던 작은 구멍을 억지로 억지로 넓혀버리며 쑤욱 들어와 버렸습니다. 거기에 끈적한 액체에 섞여 피가 주르륵 흐르는 것이 느껴져서...
이번에도 손목까지 다 넣은 후에 손가락 끝으로 구멍 속의 벽을 살살 긁는 것이 정신없는 와중에 전부 다 느껴지는 것이.
마치 소나 돼지 같은 가축을 검사하는 것 같은 손길로 저의 소중한 그곳을 다루는 그 태도가, 저를 너무도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뭐야 피나네? 256번 처녀였어? 범죄자 주제에 개웃기네”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손목을 비트는 것이...
끄아아아아아아악.
안에서 손가락이 꼬물거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주먹을 폈다 다시 쥐는 것도.
손을 살짝 뺏다가 다시 깊숙히 넣는 것도.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각.
그리고 뒤따라오는 극심한 고통.
하지만 아무리 울고 불며, 발버둥 쳐도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게...
저는 그때 동안 비명을 지르며
“꺄아아악 그만… 그마아안! 잘못했어요 빼주세 끄아아악!”
하지도 않은 잘못의 용서를 구하며, 울고, 빌며, 애원하고, 발버둥 쳤지만, 오히려 저의 반응을 즐기는 듯, 고통과 수치만 더해갈 뿐, 바뀌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한참을
그는 저의 비명을 음악삼아, 저의 그곳을 장난감 다루듯 헤집으며 가지고 놀다가, 간신히 손을 빼 주었고, 그제서야 저를 바닥에 깔아 뭉개고 있던 다른 교도관들이 제 몸을 놓아 주었지만, 저는 그대로 바닥에 풀썩 쓰러져버린 저는 온 몸이 고통에 경련하는 것이, 더는 움직일 기운 조차 없어서, 엉덩이만 조금 올라간 채로 바닥에 축 늘어진 채 거친 숨을 내쉬었습니다.
“256번 성기, 항문 검사 클리어!”
그리고 그런 저의 추한 모습을 내려다보며 제 담당 교도관은 장갑을 벗고 차트를 끄적였습니다. 그러고는 뒤늦게 선심 쓴다는 듯이 무언가를 머리 맡에 던져 주었는데
물티슈 두장.
“빨리 일어나세요 256번 더러우니까 좀 닦고...”
고작해야 물티슈 두장.
그것을 본 저는 서러움이 폭발해서 악에 받쳐 통곡하듯 울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그는
“하아 가지가지 하네...”
한숨을 크게 쉬더니 한손으로 제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저를 의자에 앉혀 제가 울고 있든 말든, 입감 절차를 진행시키는 교도관.
“이제 마지막 차례입니다. 256번 이게 무엇인지 보이나요?”
저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떨군 채 그저 울고 있었습니다. 더는 교도관이고 뭐고 보기도 싫어서... 자신이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차라리 진짜로 자신이 범죄자라면 참을만 했을까?... 애초에 이런 꼴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죽고싶어서...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고통, 그리고 비참함에 꺼이꺼이 울고있는 저에게 그는 까만색 무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까만 플라스틱 막대처럼 보이나? 싶었지만...
“256번 이건 해암 교도소에서만 특별히 쓰이는 수감자 관리용 디바이스입니다. 뭐 쉽게 말하자면 목줄이죠. 듣고 있습니까? 안들으면 전부 자기 손해입니다.”
그는 고개 숙여서 묵묵히 울고 있는 저의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넘겨 주면서
“고개 드십시오 256번 지금부터 목줄을 장착하겠습니다.”
“....”
저는 그 명령에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진짜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걸...
그러자 찰싹 하는 소리와 삐이 하는 이명이 귀에서 들렸습니다.
그가 저의 뺨을 때린 것이었습니다.
“256번 고개 들어”
찰싹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것 같은 느낌.
머리와 몸통이 휘청거려서 의자에서 넘어질 뻔할 정도로 강한 힘.
저는 그제서야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요 256번 얌전히 있으세요”
그렇게 말한 그는 제 목덜미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면서, 저의 목에 자 같이 생긴 그것을 갖다 대더니, 그 까만 목줄은 제 목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목 위에서 둥글게 말리면서,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채워졌습니다.
굉장히 얇은데도 불구하고 묵직한 무게감. 얼핏 보기엔 플라스틱처럼 보였지만 목을 휘감는 이 서늘한 감각은 틀림없이 금속이었습니다.
조금은 헐렁했던 목줄은 끼드득 끼드득 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더니 점점 조여 들어와 숨쉬기가 조금 불편한 정도에서 멈춘 후, 갑자기 바깥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작은 불꽃이 튀다가 끝내 잠잠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본 교도관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휴대폰 같은 것을 꺼내서 이것저것 조작하고는
“용접도 다 끝났고.. 연동도 잘 됐네요. 이제 입감 절차는 다 끝났습니다. 256번 해암 교도소 입소를 환영합니다.”
“그 목줄은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 라는 증거 입니다.”
“안에는 GPS가 내장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뇌파와, 심박, 혈압을 측정하며 만약 지정된 부지 밖으로 이동한다면 전류가......”
이어서 시작되는 설명.
또 설명
그가 하는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256번 듣고 있습니까?”
“네...”
“그럼 방금 뭐라고 설명했는지 말 해보세요”
“....”
“에휴... 다시 한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목줄은 항상 담당 교도관이 가진 수감자 관리용 디바이스와 연동되어 담당 교도관이 원할 때는 바로 이런 식으로”
갑자기 목덜미를 타고 저릿한 감각이 온 몸으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의자 위에서 굴러 떨어져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고 있었습니다.
“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담당 수감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체벌의 의미로 말이죠.”
“끄아아아아아아악 꺼줘! 꺼주세요! 꺼주세요오오오”
온 몸의 마디 마디가 불타는 듯한 격통.
저는 바닥에 쓰러져 굴러다니면서, 교도관의 구두를 한 손에 잡고 애원했습니다.
“가벼운 전류 부터.”
“꺄아아아아”
교도관의 손가락질 한번에 약해지는 고통.
“오랜 시간 노출된다면, 죽음에 이를 만한 전류까지”
“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이번에는 버튼 클릭 한번에 피부에서 불이 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살이 익어가는 냄새.
버튼 하나에....
정신 없는 다리 사이에서 쪼르르 쪼르르 액체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새어 나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극심한 고통에 신경쓸 여유 따윈 없었습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앙 오주우움우우움 끄아아아아악”
그리고 그런 자신을 벌레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교도관.
“그 목줄은 불에 타지도, 얼지도, 물에 고장나지도, 부숴지지도, 썩지도 않습니다. 256번이 죽어도 그 목줄만큼은 영원히 남겠죠”
“담당 교도관의 말을 듣지 않은 벌입니다. 256번 다음부터는 교도관의 말을 귀담아듣도록 하세요.”
그 목소리를 끝으로 끔찍한 고통이 머리를 불태우는 느낌과 함께 의식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