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73화 〉 @47. 커플 치한 (373/377)

〈 373화 〉 @47. 커플 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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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었지?"

즐거워하며 우리 곁으로 다가온 나은이 레이나의 옆에 엎드리며 물었다.

"조금... 아니.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레이나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나은이 조금 부담스러운 모양인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좋은 거지?"

나은은 레이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며 은근하게 물었다.

그녀가 무언가를 해주리라는 기대감으로, 난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내가 계속 움직이면 레이나가 고통과 쾌락에 물들어 이야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네."

"지난 번에는 오늘처럼 좋지 않았고?"

"네."

레이나는 조금씩 다가오는 나은의 머리를 보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부럽네..."

"그런가요?"

"처음이었던 거지?"

레이나는 나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사람과 첫경험을 할 수 있었다니..."

"음..."

레이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맞아요."

그리고 그녀는 마치 자기가 이겼다는 듯 씩 웃었다.

"얄미워라."

나은의 얼굴은 그녀의 입술이 레이나의 뺨에 닿을만큼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난 레이나 양이 부럽고, 얄밉고, 사랑스러워요."

나은은 이제 레이나의 귀에 사랑을 속삭이듯 부드럽게 말하고 있었다.

"전...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다른 여자의 얼굴이 부담스러운 레이나였다.

"사실은 오늘은 레이나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나은이 날 살짝 바라보았다.

"자기가 너무 이뻐서 참을 수가 없어."

나은은 혀를 내밀어 레이나의 귀를 핥았다.

"앗!"

레이나가 깜짝 놀라며 몸을 살짝 떨었다.

"저... 여자랑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역시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편은 아닌 모양이다.

"나도 사실은 관심 없었어. 저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말이야."

나은은 레이나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흐윽!"

레이나가 신음을 터트리고 몸을 떠는 것은 쾌감 때문이 아니라, 정 반대의 느낌 때문이리라.

"저 사람은 늘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다닌다고. 그리고 한 번에 여러 여자랑 하는 걸 즐기지."

나은의 말에 잠시 난 날 되돌아보았다.

내가 한 번에 여러 여자와의 섹스를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럴 기회가 많았던 것 뿐이고, 난 사실 사랑하는 한 여인과 섹스를 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그러니까 자기도 익숙해져야해."

나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은근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레이나의 가슴으로 올라가 살짝 거머쥐었고, 레이나는 다시 한 번 몸을 떨었다.

"싫은가봐?"

"싫다기보다... 어색해요. 여자 손이 내 몸에 닿는 건..."

"익숙해져야 한다고."

나은의 얼굴은 레이나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갔다.

"아!"

레이나는 나은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차렸다.

그녀는 나은의 입술이 자신을 덮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가련한 눈으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난 나은이 강제로 레이나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몸을 움직였다.

오늘의 여배우로 캐스팅된 레이나의 몸은 바로 반응을 했다.

나은의 팔에 안겨 키스를 하는 동안 레이나의 몸이 계속 꿈틀거렸다.

"하아..."

나은이 얼굴을 떼자, 레이나는 아까보다 훨씬 더 붉어진 얼굴이 되었다.

"아직도 싫어?"

나은이 놀리듯 물었다.

"딱히 좋지는 않아요."

레이나는 마치 구원을 해달라는 듯 날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럼 자기가 즐거워할 때까지 해볼까?"

나은은 이번엔 머리를 아래로 내려 레이나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거기는... 하아..."

레이나는 잠시 저항을 하려다가 이내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저씨는 이런 걸 좋아하는 거죠?"

그리고 내게 물어보았다.

"딱히 좋아한다기보다, 서로 즐기는 거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만 하고 있으면, 나은이 불쌍하잖아."

다시 잠시 몸을 멈추고 대답했다.

"진짜 나쁜 남자 맞아요."

레이나가 웃었다.

"자기 여자한테 이런저런걸 잔뜩 하게 만들고 내가 시킨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에요."

그녀의 비난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레이나가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녀의 말이 맞다.

난 여자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잔뜩시키고 마치 내 의도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하고는 한다.

마치 전부 그녀들이 원해서 그랬다는 것처럼.

그리고 레이나는 아직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본질을 금세 눈치채고 있었다.

"좋아요. 그럼. 이제 나도 내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착한 레이나는 나은의 머리를 잡고 위로 당겼다.

나은이 킥킥거리며 머리를 올리고 다시 두 여자가 키스를 했다.

난 다시 레이나의 몸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반응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데, 나은이 상체를 들어올렸다.

난 그녀의 눈빛에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알아차렸고, 레이나의 몸에서 내 물건을 꺼냈다.

레이나는 상체를 들어올리고 내게 키스를 해왔고, 나은이 기쁜 얼굴로 레이나의 체액이 묻어있는 내 물건을 핥아먹었다.

레이나와의 키스가 끝나자, 나은이 레이나의 몸을 눕히고 그녀의 아랫도리에 입을 가져대었다.

난 나은의 뒤로 가서 아주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몸안에 삽입을 했다.

"하앙!"

귀엽고 달콤한 신음이 레이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제 그녀도 다른 여자에게 봉사받는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잠시 뒤에 나은의 몸을 바닥에 눕히고, 레이나를 나은의 머리 위로 올렸다.

레이나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아랫도리를 나은에게 맡기고 다시 나와 키스를 했다.

"이렇게 하면 셋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거죠?"

키스를 끝내고 레이나가 웃으며 물었다.

"좋아요. 나도. 하아..."

그녀는 내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내게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히려는 것이었다.

잠시 나은의 몸을 즐기다가 레이나와 위치를 바꾸게 했다.

레이나는 어색하게 나은의 음부를 핥았지만, 이제 처음처럼 주저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난 그렇게 나은과 레이나의 몸을 번갈아가며 즐겼다.

두 여자 모두 충분히 즐거워했고, 마지막에 레이나의 몸에 사정을 하면서 우리의 유희를 끝냈다.

"하아... 하아... 진짜 굉장했어요. 이거... 언니랑 같이 해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아저씨랑 하는 거여서 그런 걸까요?"

레이나는 다리를 벌리고, 나은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빨아먹는 것을 허용하고, 내게 물었다.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봐. 레이나가 지금 느낀 그 쾌감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니까."

"정말요?"

레이나의 사랑스러운 눈이 반짝거렸다.

"나. 아저씨는 좋은데, 섹스에서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근데. 해보니까 굉장히 좋아요. 앞으로 아저씨가 더 좋아질 거 같아요."

"난 벌써 더이상 좋을 수 없을만큼 레이나가 좋은데?"

"아뇨. 아저씨도 절 더 좋아하게 만들 거예요."

"그래. 나도 기대해볼게."

우리는 나은이 그 변태적인 기쁨을 누리는 동안 키스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 사람은 함께 욕실로 들어갔고, 레이나와 나은이 내 몸을 아주 정성껏 씻겨주었다.

샤워를 끝내고 나서 문을 열자, 그곳에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인이 있었다.

물론 여관의 여주인인 스즈메였다.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상체를 깊이 숙이며 절을 했다.

황망스러울 정도로 공손한 인사였지만, 어느샌가 난 익숙해졌는지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다.

"괜찮으시다면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서 스즈메가 물었다.

나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그녀가 준비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았다.

"물론이지요. 들어오세요. 이 사람은 신경쓰실 것 없어요. 무엇을 말씀하시건 아마 나보다 더 좋아할 사람이니까요."

내 말에 스즈메가 빙긋 웃었다. 그녀도 나은의 성향을 눈치 챈 모양이다.

"전 그럼 가서 저녁 준비하라고 말할게요."

레이나는 엄마가 조금 민망했는지, 쭈삣거리며 방을 나섰다.

"참. 저녁은 셋이 같이 해. 레이나도 함께 먹어."

나은이 방을 나서는 레이나의 뒤에 한 마디했다.

그녀가 몸을 돌리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마 고맙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엔 무슨 일이신가요?"

거실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 여주인에게 물었다.

"실은 오늘 오신 손님 중에 영웅 님께서 관심을 가지실만한 분이 계셔서요."

"어떤 분이신데요?"

"굉장히 아름다우신 분이세요.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을 넘기셨지만, 우아하고 품위 있는 분이시고요. 아직 학교에 다니실 때부터 연기를 해오신 분이고, 지금은 두 달 뒤부터 시작될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내정되어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스즈메 씨가 그렇게 칭찬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뵙고 싶군요."

그런 어린 나이에 드라마 여주라면 굉장히 매력있는 여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몇 가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스즈메는 여전히 웃음을 띄우고 말을 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 분은 사실 이곳에서 다른 분을 만나실 예정이랍니다."

"같이 온 게 아니라 만난다는 말이지요?"

그녀의 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네. 오늘 가족실을 예약하신 다른 손님이 계십니다. 그분도 굉장하신 분이시죠. 3,40대 정치인 중에서는 아마 가장 명망있는 분일 겁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청와대에서 근무도 했었고요. 부인 되시는 분은 명성 증권 사장님의 영애이시고요."

무슨 말인지 금세 이해가 된다.

재벌가 딸과 결혼한 잘 나가는 정치인이 이곳에서 여배우와 밀회를 즐길 생각이라는 모양이다.

"그리고 오늘 장 의원님께서는 가족분들과 함께 방문하실 예정이고요."

"대단한 사람이네요. 가족이랑 와서 애인을 만난다는 말인가요?"

나은이 솔깃해서 물었다.

"예. 예약은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하실 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날 예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

"승희 양은 스파 클럽 엘릭서의 단골 고객이시지요. 그리고 우연치않게도 장 의원님의 사모님도 엘릭서의 VIP 고객님이시고요. "

스즈메가 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녀의 말로 전부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두 사람이 같은 날 예약을 했다는 것 만으로 밀회하리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린다는 것은 너무 억측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즈메가 계속 말을 이었다.

"승희 양은 굉장히 야심 있는 아가씨이시죠. 지금까지 커리어를 완벽하게 관리해오셨을 뿐 아니라, 남자 관계도 아주 깨끗하지요. 그녀는 자신의 순결이 굉장히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을 알고 있었던 거죠."

스즈메는 그 여배우 자신이 아니라면 좀처럼 알기 힘들 일을 풀어놓았다.

"언제고 날아오를 때를 위해 그걸 사용하기 적당한 상대를 찾고 있었어요. 그리고 장 의원님은 그런 상대로 부족함이 없는 분이시고요."

"하지만 유부남이잖아요? 거기다 그런 미모라면 차라리 재벌가의 남자를 찾는 편이 낫지 않아요?"

"승희 양은 딱히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재벌 가문의 남자들이 연예계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고요. 그보다 잠깐 동안의 잠자리 상대 정도로 여겨지기 쉽지요.

승희 양은 이제 겨우 스물이고, 결혼을 한다면 적어도 10년이나 그보다 훨씬 뒤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앞으로 5년이나 10년 정도 그녀의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끌어줄 사람이지요.

그런 상대라면 오히려 힘을 지닌 유부남이 오히려 적당하지요.

하지만 너무 나이가 많은 상대는 안 되요. 그녀 자신의 자존감도 중요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장 의원은 안성맞춤이었죠. 권력과 금력을 모두 지니고 있고, 지금은 국회 방통위 위원으로 계시니까요.

앞날도 유망하신 분이라 점점 더 많은 혜택을 주실 수 있는 분이죠."

한참을 상황 설명을 하던 스즈메가 잠시 나은을 바라보았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알고 계시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저런 가십에는 아주 정통하답니다. 호호."

스즈메가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주인이 단순히 가십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녀가 나름 그런 정보 관련에 적지 않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면 두 사람은 합의하에 거래를 하고 있다는 말이겠네요?"

나은은 아주 당연한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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