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2화 〉 @47. 커플 치한
* * *
우리는 레이나의 인도를 받으며 객실로 향했다.
"여기는 여럿이 자도 괜찮겠다."
나은이 방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가 묵기로 한 대형 객실은 지난번 머물렀던 일반실에 비해 침실이 훨씬 더 컸다.
"그런데 함께 오신다던 일행분은 같이 안 오셨나봐요?"
레이나가 물었다.
"우리 언니가 함께 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일이 있어 못오고 내일 낮에나 올거예요."
아마도 가은은 나와 나은 두 사람의 다정한 시간을 이틀이나 끼어들기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렇군요. 그럼 저녁은 두 분것만 준비하겠습니다."
레이나가 허리를 숙이고 인사하며 나가려했다.
"급한 건 아니죠?"
나은이 레이나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물론이죠. 혹시 무언가 시키실 게 있으세요?"
"시킬 것은 없는데, 드릴 것은 있어요."
나은이 레이나를 잡아끌며 내게 밀었고 난 그녀의 몸을 다정하게 안았다.
"아!"
얼떨결에 내게 안긴 레이나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오기를 굉장히 기다린 거죠?"
나은이 다정한 표정으로 물었다.
"음... 네."
레이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지금 그렇게 사무적으로 일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할 일은 해야죠."
그렇게 말하면서도 레이나는 내 품에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좋아하는 남자에게 안기는 거예요. 당장 원하는 것을 해요."
나은은 말뿐이 아니었다.
내게 살짝 안겨있는 레이나에게 다가와 그녀의 옷을 풀기 시작했다.
"아... 안 되는데..."
여전히 레이나는 내게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슬며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나은의 손길은 무척이나 능숙해서 금세 레이나를 발가벗겨 놓았다.
"참 피부가 보드랍다. 근데 뭘 하고 있어요. 빨리 벗겨줘요."
나은이 레이나의 목에 살짝 입술을 맞추고 그녀에게 재촉을 했다.
"알겠습니다."
레이나는 나은의 행동에 긴장이 풀렸는지 웃음기를 띈 얼굴로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서툰 손길로 내 바지를 내리고, 셔츠를 벗기는 동안 나은은 계속 레이나의 곁에 머물면서 그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킥!"
나은의 손길을 견디다 못한 레이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내 옷을 벗기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잠깐 사이에 나도 알몸이 되었고, 레이나와 나은이 날 바라보며 서있었다.
"이제 씻으세요. 두 사람."
나은은 나와 레이나의 손을 잡고 욕실로 이끌었다.
레이나는 이제 나은의 인도가 즐거운지 아주 즐거운 발걸음으로 따라갔다.
"나은이도 들어와."
"싫어요. 두 사람 이제 오붓한 시간 보내세요. 난 가서 온천물에 몸이나 담그고 올게요."
나은은 정말로 몸을 돌리고 욕실 문을 닫아버렸다.
"착한 분이시네요."
나은이 나가버린 문을 바라보며 레이나가 말했다.
"착해서 그러는 거 아냐."
"그럼요?"
"정말로 좋은 거지. 변태거든."
"다른 사람의 섹스를 지켜보며 좋아하는 건가요?"
"아니.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을 좋아해. 무척이나."
"아하!"
레이나는 내 말의 의미를 금세 이해했다.
"그런데 그런 성향은 남자들이 많은 거 아니에요?"
"여자가 그러면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맞아요."
레이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내게 안겼다.
"보고 싶었어요. 많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되는데."
"정말요?"
"응. 오기 힘들면 연락하면 내가 와도 되고."
"알았어요."
레이나는 샤워기를 틀었다.
미지근한 물이 떨어졌고, 레이나는 내 몸을 씻겨주었다.
샤워실에서 나온 우리는 대충 몸을 닦고 나은이 깔아 놓은 이불 위로 올라갔다.
역시 나은은 무슨 일이건 센스가 있었다.
레이나는 이불 위에 누워 조금 쑥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내가 그녀의 옆에 눕자, 그녀가 내게 안겨왔고, 잔뜩 발기한 물건이 그녀의 복부를 눌렀다.
레이나는 살짝 웃으며 손을 내려 그걸 잡았다.
"진짜 커요. 이거."
"지난번엔 많이 아팠지?"
"네. 나처럼 어린 여자한테는 너무 크다고요."
레이나는 자신이 어리다는 사실을 살짝 강조했다.
"그럼 겁나겠네?"
"네. 무서워요."
정말인지 그걸 잡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하기는 내가 조금 무심하기는 했다.
지난번에 그녀의 처음을 받았을 때, 난 그녀에게 그다지 커다란 즐거움은 주지 못했다.
첫 경험이라면 평범한 섹스라해도 고통을 느끼기 마련인데, 내 물건은 그런 경험으로는 정말 최악이라 할 수 있다.
"그럼 하지 말까?"
"그래도 되요?"
"물론이지. 난 레이나가 싫어하는 걸 할 생각은 없어."
"거짓말."
레이나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거짓말을 하면 그렇게 티가 많이 나?"
"네."
"그랬구나. 사실은 네가 반항을 해도 억지로라도 할 생각이야."
"나쁜 사람이에요. 킥!"
그녀는 억지로 한다는 내 말에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 안 할래요."
그녀가 내게서 빠져나가려는 시늉을 했다.
"이미 늦었어. 너도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거든."
"사실은 정말 싫어요. 아저씨는 좋은데. 그건 너무 아파요."
난 레이나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그냥 날 위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정말 너무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은 아프기만 하지는 않을 거야."
오늘은 그녀에게 아주 충분한 쾌감을 선사해줄 생각이었다.
"정말요?"
레이나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너무 아름다웠다.
난 더 이상의 말을 꺼내지 않고, 그녀의 몸을 끌어당겼다.
레이나가 눈을 살짝 감으며 입술을 내밀었다.
난 이 여리고 귀여운 소녀의 입술과 혀를 마음껏 음미했다.
그녀와 꽤 오랫동안 키스를 나누는 동안, 난 손을 내밀어 그녀의 귀여운 가슴을 마음껏 희롱했다.
레이나도 내 물건을 잡고 있는 손을 연신 조물락거렸다.
그녀의 손길이 무척이나 서툰 것이 느껴졌고, 그 때문에 더더욱 기뻤다.
"하아..."
키스가 끝나고 레이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오늘 이상해요."
"어떻게?"
"막 무서운데... 여기가 굉장히 짜릿해와요."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으로 인도했다.
"지난번에도 짜릿한 느낌은 있었지만... 지금이랑은 무척 달라요. 뭐라고 할까? 그때는 설래는 기분이 많았는데, 오늘은... 막..."
"막?"
"빨리 아저씨의 그걸 안에 넣고 싶어졌어요."
레이나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역시 캐스팅을 하고 나면 바로 반응이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말했잖아. 오늘은 아프기만 하지는 않을 거라고."
"그럴 거 같아요. 흑!"
그녀가 말하는 동안 손가락을 조금 움직여주었더니, 레이나가 바로 몸을 움찔했다.
"하아... 진짜 이상해! 학!"
레이나는 당황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흑! 왜?"
그리고 제대로 말도 잇지 못한다.
그녀의 귀여운 몸이 처음으로 진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레이나가 겪을 경험은 레이나를 완전히 바꿔 놓을 거야."
"어떻게요?"
"나만 보면 달려들고 싶을 걸?"
"학! 지금도 그래요. 하아... 아저씨가 진짜 좋아요."
"그거 말고. 몸이 날 원할거야."
"그런 거라면 좋아요. 빨리 그렇게 되고 싶어요."
레이나가 내게 다시 입술을 건내왔다.
난 그녀와 키스를 하면서 그녀의 몸을 아래에 눕혔다.
이제 그 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레이나가 다시 몸을 움찔거렸다.
이번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몸은 지난번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은 난 그런 이유 때문에 그녀와의 전희를 더 즐기지 않았다.
레이나가 고통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날 원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그녀를 먹어치우기 적당한 순간이었다.
난 서슴지 않고 그녀에게 삽입을 했다.
"학!"
레이나가 바로 반응했다.
"아파!"
오히려 지난번보다도 더욱 힘겨워한다.
물론 지난번의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내게서 달아나지도 않았고, 반항을 하려하지도 않는다.
그저 입술을 깨물고 고통을 감내하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많이 아파?"
"네. 정말로요. 윽!"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것은 남자의 권리이다.
그녀의 몸 안에 내 괴물을 집어넣을 때, 난 이 여린 소녀의 몸을 파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으윽! 언제부터 좋아져요?"
레이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지금도 좋지 않아?"
"조금 좋은 것 같기는 해요. 하아..."
그녀가 한숨을 내쉰 것은 아마도 쾌락을 느껴서라기보다 고통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더욱 깊숙하게 그걸 밀어넣었다.
"크윽! 아파요..."
레이나는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다.
이 똑똑한 소녀는 내가 자신의 고통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마저 알아버린 모양이다.
"학! 근데... 이상하게 즐거워요..."
그녀가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자, 난 조금은 아쉬워졌다.
정말로 지독한 인간이로구나.
하지만 괜찮다.
이 아름다운 소녀가 희열에 물들어 가는 모습도 아주 일품일 것이다.
난 멈추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보통 처음 하는 상대와의 섹스에서는 그녀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편이지만, 레이나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서이건 내게 반해버린 소녀를 괴롭히는 것은 못된 남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즐거움이다.
"큭! 아파! 학! 좋아! 아저씨..."
레이나가 날 불렀다.
난 그녀가 그렇게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아... 아직 아파요. 근데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좋아요. 윽!"
조금씩 그녀가 느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가열차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악! 아파! 하악!"
소녀가 몸부림쳤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솔직하게 너무 과격했다.
그러니까 나와 여러번을 즐겨 내 괴물같은 놈에게 익숙해진 여자와 관계를 할 때에도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을 해서, 상대가 충분히 적응하도록 배려를 해주었지만, 어째서인지 레이나에게는 처음부터 조금의 관용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흑! 지난 번보다 훨씬 더 아파요."
정말로 고통이 컸든지, 레이나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그럼 조금 천천히 할까?"
"아뇨. 그냥 아저씨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레이나가 손등으로 눈물을 닥으며 말했다.
"착한 아이로구나."
"네. 저 착한 아이에요."
레이나가 씩 웃는다.
그처럼 귀여운 소녀가 고통 때문에 울다가, 날 위해 웃음을 보여주니 아무리 못된 나라도 조금은 미안해왔다.
그래서 더욱 가열차게 몸을 움직였다.
그녀에게 아주 충분한 고통과 쾌락을 안겨주고 싶었다.
"큭! 아파... 학!"
그녀는 계속 고통을 토로했고, 다시 눈물을 떨구었다.
"학! 아... 흑!"
그리고 그녀가 느끼는 쾌감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흑! 아저씨! 나!"
그리고 어느순간 그녀가 눈을 크게 떴다.
"윽! 이게 뭐예요?"
레이나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그 이상한 감각에 대해 내게 물어왔다.
"미안. 난 여자가 아니라 대답을 못해주겠구나."
"학! 하아... 이상해... 꼭..."
레이나는 두 팔을 올려 내 얼굴을 더듬었다.
"아저씨... 하아... 너무 좋아... 윽! 아파! 진짜 못됐어요. 윽!"
레이나의 감정은 쉴새 없이 변하고 있었다.
"하아... 흑! 너무 이상해... 이게 오르가즘이에요?"
그녀가 다시 내게 물어왔다.
음. 아무래도 이걸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제 나와볼래?"
난 고개를 돌리고 방의 한쪽에 붙어있는 벽장을 향해 소리쳤다.
"네?"
레이나는 내 행동이 의아스러운지 내가 고개를 돌린 방향을 함께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주 살짝 열려있던 벽장 문이 드르르 열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헤헤... 알고 있었어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알몸인 나은이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벽장에서 걸어나왔다.
"어째서?"
레이나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말했잖아. 변태라고."
내가 말을 해주자,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구나... 나 처음 봐요."
"좀... 그렇지?"
자신의 모습을 들킨 것이 무척이나 쑥스러운지, 벽장 앞에 어색하게 서있던 나은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하는 걸 보면서 즐기고 있었어요?"
"미안. 방해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괜찮아요."
레이나가 쿨하게 용서해주었다.
"그러면 나은이가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