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3화 〉 @45. 모험도. 몬스터 아일랜드 (363/377)

〈 363화 〉 @45. 모험도. 몬스터 아일랜드

* * *

이상한 일이다.

인간이 아닌 이 이종족의 미녀의 몸에 성기를 박아넣는 순간부터 난 평소와는 다른 지독한 욕망과 쾌감을 한꺼번에 느끼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모든 이성이 사라지고 오로지 한 가지 욕망만이 가득하다.

물론 평소의 나도 오로지 성욕으로 가득한 인간이었지만, 지금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앙! 안 돼!"

여자가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점점 더 강하게 그 낯선 여자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낯선 여자와 강제로 섹스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아니. 꽤 많은 여자들과 처음은 강제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느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 여자가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위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지금의 상태는 내가 오크 테미르 바스가 되었을 때와 비슷한 것도 같다.

이런. 이 종족의 여인과 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섬에 와서 이상해진 걸까?

생각은 길지 않았다.

점점 더 이성의 힘은 미약해지고 본능이 날 지배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본능에 빠져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포르투나라는 이름의 하이에나 수인 여인을 뒤에서 잡고 있는 나은도 이미 이성 따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우리의 행위에 몰두해 있었다.

그녀는 내가 하는 행위를 지켜보며 포르투나의 가슴을 쥐어짜다가,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고개를 옆으로 돌리게 하고 입을 맞추었다.

나은이 이 행위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누구라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우리 맞은편에서 마찬가지로 하이에나 수인 셀마의 몸을 잡고 있던 정미의 눈빛도 나은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녀도 단 한 순간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나은이 포르투나에게 입을 맞추는 것을 본 정미도 셀마의 고개를 붙잡아 자신에게 돌리고 입을 맞추었다.

물론 정미의 경우는 나은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나은은 순수하게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커다란 쾌락을 얻었지만, 정미는 그보다는 이 무고한 희생자들을 망가트리는 것에서 더욱 커다란 기쁨을 얻고 있을 것이다.

두 여자 모두 제정신이 아니지만, 나은의 이상 성욕은 육욕에 가까웠고, 정미의 그것은 파괴가 중점이었다.

이성을 잃은 쪽이라면 아마도 보라가 가장 먼저였을 것이다.

그녀는 내게 암캐로서 봉사하는 행위에 빠져 있었다.

여전히 보라는 쉴 새 없이 셀마의 음부를 핥으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빈 또한 정상은 아니다.

그녀는 이 낯선 세계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마주한 사실에, 그리고 내가 가진 힘의 근원에 가까워진 것에 기뻐했고, 내가 낯선 종족의 여자들과 어떻게 행위를 이어가는지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쪽이든 우리 모두가 이 행위에서 커다란 기쁨을 얻고 있다는 사실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 단 한 사람. 윤진만은 여전히 이 사태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인간이 아닌 이종족을 만난 것도, 그중의 두 여자를 발가벗겨 겁탈을 하는 것도 윤진에게는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버린 모양이다.

그녀는 어정쩡하게 우리 곁에 서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윤진이야말로 성격 파탄자에, 상대하기 어려운 망나니였겠지만, 이 여자들 중에서는 그녀가 그나마 제일 일반인에 가까운 여인이라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 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앞으로도 여자들 사이의 먹이 사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해서 다른 여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신세일 모양이다.

"이리와."

난 이 광란의 축제에 윤진의 자리만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도 다른 여자들처럼 이 자리를 즐겨 마땅했다.

윤진은 내 손짓을 보자마자 바로 내 곁으로 다가왔다.

난 그녀의 몸을 헐떡거리고 있는 포르투나의 위로 올려놓았다.

하이에나 여인의 가승 어림에 걸터 앉은 윤진은 내게 얼굴을 내밀어 입을 맞추며, 엉덩이를 뒤로 밀었다.

내가 윤진과 키스를 하는 동안 나은이 포르투나와의 키스를 끝내고 그녀의 얼굴을 내려놓으며 윤진의 하체가 올라오게 만들었다.

"핥아!"

나은이 한 말이 하이에나 여인에게 이해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포르투나 여인은 입을 열고 윤진의 음부를 핥기 시작했다.

어쩐지 그녀도 이 음탕한 열기에 전염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흐윽! 포르투나!"

저쪽에서 짧은 머리의 여인이 다시 서글프게 소리를 질렀다.

"하악! 안 돼! 너... 이제는... 하앙!"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지만, 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그녀도 비슷한 꼴이 될 테니까.

윤진과 키스를 나누면서 더욱 가열차게 이종족 여인의 몸을 범했다.

"흐윽!"

그리고 윤진이 슬슬 쾌락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는 내게서 입을 떼고 조금전과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주인님! 흑!"

아마도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다.

눈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얼굴에는 홍조가 잔뜩 올라있다.

누가 보아도 성적으로 고조되어 있음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한 얼굴이다.

"말해봐."

"하앙! 저... 조금... 과격하게..."

흥분을 하기 시작하니, 욕망이 솟아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녀의 욕망은 육체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것이다.

엉덩이를 맞는 다거나, 뺨을 맞는 다거나...

사실 그쪽은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나도 여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꺼리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고통이 훨씬 즐겁다.

물론 그런 종류의 쾌락이 결코 그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여자들에게 선사하기 원하는 종류의 것이 아닐 뿐이다.

하지만 그런 유희를 즐기는 사람이 따로 있다.

"저쪽으로 가봐 정미가 널 손봐줄 거니까."

"흐윽! 예. 하아..."

윤진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머리 여자의 위로 올라탔다.

정미가 웃으며 셀마의 머리를 아래로 내렸고, 윤진은 거침없이 셀마의 얼굴에 자신의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찰싹!

정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윤진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아악! 하응!"

윤진이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찰싹! 찰싹!

정미의 손길은 무척이나 매서웠다.

조금의 사정도 보아주지 않는 것이 틀림없었다.

"흐윽! 악! 으윽! 흑! 주인님!"

윤진은 날 향한 눈길을 조금도 거두지 않으며, 그 날카로운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처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날부터 윤진은 정미의 손길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그날 윤진은 정미에게 아주 실컷 고통을 얻고 거의 실신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었다.

그 뒤로도 정미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윤진의 몸을 괴롭혀주는 모양이다.

윤진이 정미에게 자신의 목숨이 노려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용서하고 받아들인 이유 중에는, 이미 그녀가 정미에게 받는 고통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윤진과 정미는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미가 윤진의 더러운 성미를 전부 감수하고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윤진은 정미에게 육체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거기에서 아주 지독한 쾌감을 얻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윤진의 성벽은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것 같았다.

이제는 육체적인 고통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것조차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아주 행복하게 날 주인님이라 불렀고, 네 다른 여자들이 그녀를 그렇게 취급하는 것에 조금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난 여자처럼, 그녀는 스스로 비천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녀가 그렇게 되어 가는지는 너무나 확연하다.

내게 캐스팅 된 윤진은 그런 행동을 하면서 쾌락을 얻었고,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는 노예취급을 받는 것이나, 육체적인 고통을 얻는 것이 지독한 쾌감과 동일한 의미로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여자들의 성벽도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보라가 내게 정신적으로 학대받기를 원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었고, 나은이 내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미와 수빈은 조금 다르다.

그녀들은 처음부터 그런 여자들이었다.

수빈은 무엇이건 남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여자였기에, 내 비밀을 알면 알수록 더욱 빠져드는 모양이다.

정미는 처음부터 보통의 인간들과는 전혀 다른 사고를 가진 여자였고.

여하튼 적어도 여기 모여 있는 여자들은 내 여자들 중에서도 특별난 성벽이나 습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녀들의 그런 별다른 성벽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러한 특별함을 사랑하고 있다.

윤진이 사라지자, 나은은 다시 포르투나의 상체를 위로 들어올렸다.

"하앙! 학! 미칠 거 같아!"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잠시 어쩔줄 몰라하며 눈을 이리저리 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날 직시하고 쾌락의 신음을 내뱉었다.

"흐윽! 안 돼! 가버려! 하앙! 그분이 아닌 인간에게 가버려! 안 돼! 흑! 용서받지 못할 거야! 하아앙!"

이곳의 여자들은 아마도 그 테미르 바스라는 오크에게 몸도 마음도 전부 바친 모양이다.

그리고 오크가 아닌 낯선 인간에게 쾌감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뭐.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하튼 그 괴물에게서 이 여자를 빼앗아버린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쾌락에 허덕이는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았고.

물론 내 신체적인 스펙이 오크에게는 딸리지만, 그래도 이 이종족 여인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양이다.

"윽! 이상해! 내가 이상해져버려! 학! 너무 좋아! 죄송해요! 흑!"

기뻐하면서도 슬퍼하고 있는 여자를 보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흐윽! 가버리면 안 돼! 하앙! 너무 좋아! 학! 아아! 아! 아아!"

완전히 절정의 단계에 들어선 그녀를 보며 나 또한 사정의 욕구를 느꼈고, 난 참지 않고 포르투나의 몸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하아... 오빠! 흑!"

나은은 내가 사정한 것을 바로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녀는 허겁지겁 자신이 끌어안고 있던 여자의 상체를 내려놓고, 그녀 위로 올라가 상체를 숙였다.

나은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린 나는 포르투나의 몸에서 내 물건을 빼고 나은에게 수여했다.

"학! 오빠! 흐윽!"

이미 완벽한 육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나은은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모양으로 내 물건을 입에 대고 구석구석 핥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변태로구나."

나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마디했더니, 그녀의 몸이 마구 떨려온다.

모욕감 때문이 아니라 쾌감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변태적인 욕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걸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게 그런 말을 듣는 것으로 자신의 본질을 되찾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이종족 여자도 인간 여자랑 다를 게 없네요."

지금까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우리의 행위를 관찰하던 수빈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이종족 여자한테도 충분하게 먹히는 모양이네요. 음. 그게 당연한 건가? 그 괴물의 힘을 이어받은 거라면?"

"그런 모양이지? 그런데 괴물이라고 하지 말고 오크라고 해줘."

수빈의 귀여운 입술에서 괴물이라는 표현을 듣고 있으면 조금 가슴이 아려온다.

물론 오크라고 한다고 나아질 것은 없겠지만...

"키스해줘요."

수빈은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아주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표현한다.

물론 나도 그쪽이 훨씬 좋다.

나은이 내 물건을 핥는 동안 난 수빈과 키스를 나누었다.

그러고보니 이 귀여운 여인만이 지금의 행위에서 소외받고 있었다.

"너도 달아오른 거야?"

"당연하지 않아요? 아저씨한테 길들여진 몸이라고요. 나 아저씨 못 보는 밤이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사실 나도 수빈의 눈에도 욕망이 가득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 다행이네."

"치! 뭐가 다행이에요?"

수빈이 입술을 삐죽였다.

"그거야 수빈이도 나한테 완전히 빠져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걸 이제야 알았다구요?"

"아니. 하지만 그런 건 매번 확인할 때마다 기쁘다니까."

"못됐어."

수빈은 다시 한 번 내게 입을 맞춰왔다.

난 기쁘게 그녀와 키스를 나누었고, 나은의 헐떡이는 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입안에 사정을 해주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