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6화 〉@45. 모험도. 몬스터 아일랜드
"거기서 본 걸 말해주니까 수빈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미 씨와 윤진이를 데리고 모험을 떠났어요."
나은은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쁘지 않은데?
벌거벗은 세 미녀가 남국의 섬을 모험하고 있다라...
"괜찮겠지요?"
나은이 물었다.
만약 이 섬에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그 어떤 위험도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조금 걱정을 했겠지만...
"괜찮을 거야. 그런데 아침은 먹고 나간 거야?"
"아뇨. 아침 먹기 전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간지 꽤 됐으니까 이제 곧 오지 않을까요?"
"그래? 혼자서 음식 준비하는 거 힘들지 않아?"
"전혀요. 나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난 호숫가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나은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우리 오늘 하루 종일 이러고 놀아도 되는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잡은 것인지 모를 어린아이 몸통만한 크기의 거대한 생선을 다듬던 나은이 물었다.
"응. 영민 씨하고 이슬 씨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뭐."
오늘 우리는 정 팀장의 지시로 오전부터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만한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일 잘하는 도연의 남자 친구가 있다.
"진짜 못된 거 알아요? 그 착한 영민 씨가 사랑하는 도연이를 따먹은 것도 모자라 귀찮은 일은 전부 영민 씨한테 떠넘기고"
나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은 없다.
"전부 나은이가 시킨 거잖아."
적어도 도연을 그렇게 만든 책임은 나은에게도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나은은 내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참. 여기 있으니까 도연이 생각이 나네요. 걔도 여길 오면 무척 좋아하겠는데."
"도연이가 정말 즐거우려면 영민 씨도 있어야지."
도연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배신하는 행위에서 가장 큰 쾌감을 얻었다.
"하긴 그렇다. 그럼 안 되겠네요."
우리가 저지른 그 부도덕한 행동을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동안 보라는 무표정하게 쪼그려 앉아 있을 뿐이었다.
혹시라도 그녀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을까 했던 내 우려는 부질없는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보라 언니도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어요?"
갑자기 나은이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녀도 이미 나와 보라 사이의 일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은이 그런 말을 굳이 꺼낸 것은 보라를 자극하려는 의도였다.
"응. 그랬었지."
보라는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어땠어요?"
나은은 아무렇지도 않게 잔혹한 질문을 이어갔다.
"좋았어."
보라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했다.
"굉장히."
살짝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어쩌면 그간의 일들을 머리에 떠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의 집에서 아주 지독한 꼴을 당하고 현관을 나서면 바로 우리집 현관이 날 기다리고 있었지. 겨우 한 발자국 거리에 그런 일상이 날 기다리는 것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었어."
보라는 팔을 들어 내 허벅지를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사람이 은영이를 안은 채 잠이 들어 있었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난 가슴이 매어지는 것 같았어.
두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난 겨우 벽 하나 건너편에서 개처럼 쾌락에 허덕이고 있었구나...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내 더러운 보지 안에는 다른 남자의 정액이 가득차 있어.
미칠 것 같았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만큼.
그런데 이상한 일이야. 이 사람을 생각하면 다시 몸이 달아올라. 전부 내던지고 집을 나서 도로 돌아가고만 싶어져."
보라는 말을 멈추고 머리를 돌려 내 종아리를 혀로 핥았다.
한동안 그녀는 내 다리를 충실한 강아지처럼 핥다가,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서린 그 확고한 감정에 난 기꺼워져 보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사실은 집에 돌아가기도 싫었어. 이 남자 곁에서 언제까지고 머물면서 괴롭힘을 당하고만 싶었어."
보라는 다시 나은에게 고개들 돌리고 말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도, 은영이를 안고 있을 때에도, 난 오직 한 가지 생각 뿐이었어. 이 사람이 언제 날 불러줄까?
언제 내 더러운 몸을 괴롭혀주는 걸까?"
보라가 이야기를 마칠 무렵, 난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음부를 만져보았다.
정말로 그 생각 만으로 흥분을 한 모양인지, 보라의 아래는 아주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멋지네요."
나은은 욕정으로 가득한 눈으로 보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어떤 욕망이 눈을 뜨고 있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은은 내가 보라의 남편 눈을 속이고 보라를 안고 있는 순간을 자신의 눈으로 목격하고 싶어했다.
"하아..."
나은이 아쉬움에 찬 한숨을 내쉬었다.
"흐윽!"
그리고 보라는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욕망에 이기지 못하고 신음을 토해냈다.
어쩔 수 없다.
이 잠깐의 대화만으로 두 여자 모두 발정이 나버린 모양이다.
난 보라의 몸을 들어올려 내 위에 앉혔다.
그녀는 허겁지겁 내 물건을 자신의 몸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걸 보고 있던 나은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내 앞에 무릎꿇고 앉아 보라의 몸안으로 들어가고 남은 내 기둥에 혀를 대었다.
다행히 우리 세 사람의 욕망이 일치했었기에, 우리는 너무나 만족스럽게 사랑을 나누었다.
보라는 날 똑바로 바라보며 유연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난 보라의 애정을 아주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나은은 내 기둥의 뿌리 부분을 꽉 잡은 채 기둥을 핥거나, 보라의 하반신을 핥으며 즐거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 보라의 몸안에 사정을 했고, 보라는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나은에게 뒷처리를 맡겼다.
나은은 기쁜 마음으로 보라의 하반신과 내 아랫도리를 전부 깨끗하게 해주었다.
열정적인 시간이 지난 뒤, 보라는 다시 내 발치에 내려 앉았고, 나은은 잠시 바닥에 주저앉아 우리에게 자신의 음부를 보인 채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확실하 나은은 점점 더 섹스라는 행위 그 자체보다, 관계에서 더 큰 쾌락을 얻고 있었다.
"아저씨!"
아직 나은이 충분히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어디선가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벌거벗은 세 미녀가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아저씨! 저 너머로 가보신 적 있어요?"
가장 먼저 도착한 수빈이 숨을 헐떡거리며 내게 물었다.
"돌산 너머로? 아니. 아직."
"그럼 우리랑 가봐요. 보여드릴 게 있어요."
"뭔데?"
나은이 아직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지 서운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음. 비밀. 그건 가서 직접 봐야해요."
수빈은 우리의 궁금증을 잔뜩 끌어올려놓고 말을 해주지 않을 요량인 모양이다.
"그럼 아침 먹고 다 함께 가보지."
"꼭이요! 아저씨가 직접 보셔야 해요."
수빈이 그렇게 채근하는 모습은 거의 보질 못했기에 나도 조금은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나도 나은도 윤진이나 정미에게 도대체 무얼 보았는지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이라면 냉큼 대답을 해줄 것이 분명했지만, 그래서야 수빈의 즐거움을 망치는 일이다.
나은은 다시 하던 요리를 시작했고, 수빈은 내게로 다가와 앞에섰다.
"아저씨도 직접 보시면 깜짝... 아!"
수빈이 신이 나서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데, 갑자기 보라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서며, 상체를 일으키고는 수빈의 아랫도리를 핥았다.
"하앙! 언니!"
수빈은 느닷없는 보라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했다.
무슨 장난기가 발동한 걸까 하는 마음으로 보라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딱히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엉덩이를 마구 흔들며 수빈의 아랫도리를 핥는 것을 보면, 아마도 정말로 암캐가 된 듯이 행동을 하려는 모양이다.
밖에서 뛰놀다 들어온 주인의 딸에게 달려들어 신이나서 핥고 있는 강아지의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처음 의도가 어떤 것이었건, 그녀는 곧 스스로의 행위에서 쾌감을 얻어버린 모양인지, 좀처럼 수빈에게서 떨어지질 못했다.
한참 동안 보라는 그렇게 수빈의 아랫도리를 마구 핥아대었고, 수빈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하아... 학!"
그리고 보라의 혀놀림에 수빈은 조금씩 쾌락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난 다시 욕정이 치밀었고, 방금 도착한 윤진과 정미를 내 곁으로 불러들였다.
난 윤진의 몸을 내 위에 올려 앉히고 성급하게 그녀의 아래에 삽입을 했다.
윤진은 기쁜 얼굴로 날 바라보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잔뜩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는 정미를 끌어당겨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내가 그 두 여자의 몸을 마음껏 희롱하는 동안 보라는 아예 수빈의 몸을 바닥에 주저앉히고 수빈의 몸을 희롱했다.
우리 네 사람이 각자의 쾌락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났을 무렵, 나은의 요리도 끝이 났다.
정신이 들었을 때 어제 저녁만큼이나 화려한 식탁을 차려놓고, 한쪽에서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즐거운 모양이에요."
막 내 물건을 자신의 몸에서 빼내며 정미가 나은에게 물었다.
"굉장하지 않아요?"
나은이 행복한 표정으로 말하며 나은에게 다가왔다.
"맞아요. 굉장하죠."
정미도 나은의 말에 동의를 하며 자신의 아래를 나은에게 내어주었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니까요."
정미와 윤진의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나서, 나은이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제일 저질이야."
혀를 차며 말하고 있는 윤진의 얼굴에는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는 갈망이 가득했다.
명백하게 그녀는 보라도 나은도 부러워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한테는 안 넘길 거니까 꿈도 꾸지마!"
윤진의 욕망을 알아차린 나은은 자신의 포지션을 결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
윤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식탁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빈을 혀놀림 만으로 가버리게 만든 보라는 다시 내 곁으로 다가와 충실한 암캐의 자리를 확보했다.
아침 식사는 훌륭했다.
나은의 요리 실력은 여전했고, 다들 아침 운동으로 체력이 소진되어 아주 열심히 음식들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수빈들이 보고 왔다는 그 무언가를 보기 위해 모두 함께 출발했다.
"언니도 일어나서 걸어요. 그렇게 가기에는 꽤 멀거든요."
수빈의 말에 보라은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암캐 노릇은 다시 돌아온 뒤에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가벼운 슬리퍼 뿐인 벌거벗은 다섯 명의 미인들과 함께 모험길에 올랐다.
화창한 태양 아래 우리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모험이라고는 했지만, 이 섬에 우리를 위협할 존재는 아무것도 없으니 사실은 아침 식사로 부른 배를 꺼트리기 위한 산책 정도의 느낌이었다.
난 일행의 가장 뒤에 따라가며 여자들의 엉덩이를 구경했다.
방금전에 그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여전히 그녀들의 몸을 감상하는 것은 조금도 실증이 나지 않았다.
역시 뒤에서 보면 가장 몸매가 좋은 쪽은 나은이었다.
늘씬한 키에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가 보기 좋다.
그리고 나은보다 살짝 작은 보라의 몸도 일품이다.
나은처럼 운동 매니아는 아니지만,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다.
여자들은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일부러 엉덩이를 씰룩거리기도 했고, 괜히 가다가 멈춰서 자신의 엉덩이 사이를 벌려 내게 즐거운 곳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모두들 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어갔을까?
바위산의 기슭을 지나가다가 골짜기 하나를 마주쳤다.
거기까지 이어져오던 소로는 그곳에서 세 갈래 길을 만들고 있었다.
"저쪽이에요."
우리를 인도해온 수빈이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가리켰다.
"여긴 꽤나 으슥하다."
골짜기를 들어서자 나은이 말했다.
"정말로 그래서 난 여기 들어가기 싫었어요."
윤진이 나은의 말에 대답했다.
우리 말고는 사람 한 명 볼 수 없는 곳이니 여자들끼리 온다면 조금은 무서울 만도 했다.
"아저씨가 안전하다고 했으니까 어디로 가건 걱정할 건 없어요."
내 말을 완전하게 믿고 있다는 수빈의 말을 듣고 어쩐지 그녀가 마냥 고마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