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2화 〉@43. 나쁜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들
"그 쿠죠 재벌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건가?"
"거의 틀림없어요."
레이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쿠죠 재벌에 복수할 생각이었나?"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럴 걸요?"
레이나는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양 말했다.
"그러면 친한 친구가 그쪽 집안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구나?"
"딱히 그렇지는 않았어요. 히이로는 그 때 겨우 십대였으니까 그 일과 아무 관련이 없잖아요? 우리의 사적인 원한과 카나메의 결혼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에요."
꽤나 독특한 견해였다.
자신의 친구가, 자신의 원수 집안 후계자와 결혼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니.
"난 그저 그 일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카나메하고도 히이로하고도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에요."
듣고 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러니까 카나메가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을 싫어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러네."
"만약에 쿠죠 재벌이 망하고, 스미모토 은행이 무너져도, 히이로는 능력있는 남자니까 카나메는 잘 살 수 있을 거예요."
제법 흉폭한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저씨가 카나메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거 같아요."
"응? 그렇군..."
내가 저지른 일이 있으니 발뺌을 할 생각은 없었다.
"카나메 아저씨를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자신의 처음을 가져간 남자이니까."
사실 이 사건의 책임은 스즈메에게 물어야 한다.
그녀가 날 초대해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만, 카나메라는 소녀를 어떻게 다시 손에 넣을지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녀가 레이나의 말처럼 굉장한 미녀일지는 모르겠다.
대개 친구의 외모에는 좀 더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사실 그녀가 레이나의 말처럼 미녀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그녀의 몸 만으로도 내 컬렉션에 포함시키야 할 이유는 넘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녀를 어떻게 되찾는다지?
어쩐지 그녀를 마치 처음부터 내 물건이라도 되었던 듯이 당연하게 되찾는다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조금 놀라고 있었다.
콜렉션이라느니... 되찾는다니...
나 참... 내가 언제부터 이런 인간이 되어버린 거야?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카나메 생각?"
"아니. 네 생각."
"풋! 아저씨는 거짓말을 굉장히 잘하시는데, 속마음은 그대로 다 드러나요."
"그런가?"
"네."
"몰랐네. 알려줘서 고마워."
"괜찮아요. 다들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 줄 거예요."
"그것도 나쁘지 않네."
그녀가 말한 '다들'이라는 단어가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우선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이제 움직일 수 있겠니?"
"음... 아직 아파요."
레이나가 얼굴을 찡그리고 다리 사이를 내려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내가 저지른 붉은색이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그럼 안 되겠네."
그녀의 몸을 안아들자, 레이나가 깔고 누웠던 내 가운에 피가 묻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가운에 피를 묻힌 게 여기와서만 벌써 두 번째인가?
"피가 묻었네요."
레이나도 그걸 알아차렸다.
"어쩔 수 없지."
"내려주세요. 일어날 수 있을 거 같아요."
레이나가 힘겨워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벗겨놓았던 자기 옷과 내 가운을 하나씩 모았다.
"이제 가요. 가서 씻고 싶어요."
"그대로 가도 되겠어?"
"어차피 정원에는 달리 사람도 없는 걸요."
레이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어들은 옷들을 품에 안고 걷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레이나의 말처럼 정원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는 별다른 문제 없이 본관의 욕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리와봐."
여전히 힘들어하는 레이나를 내 무릎에 앉히고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씻겨주었다.
"잠시 씻고 계세요. 입을 옷을 가져올게요."
레이나가 욕실을 나가, 방금 입고 있던 가운과 동일한 가운을 가져왔다.
"방에 가고 싶어요."
가운을 입고 욕실로 나서자 레이나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오늘은 너무 지쳤나봐요. 좀 쉬어야 할 거 같아요."
지쳤다기보다는 아직 아픈 모양이다.
"그렇게 할까? 네 방으로 데려다주지."
"음... 제 발로도 걸어갈 수 있어요."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도, 레이나는 선선히 내 품에 안겼다.
그녀를 방에 데려다 주고, 키스를 해주었다.
레이나는 내 팔을 잡아 끌고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는 가운을 벗기고 내 물건을 입에 문다.
"피곤해서 쉬고 싶다면서?"
"아까... 제대로 못 해드린 거 같아서요."
그녀가 잠시 그걸 입에서 때고 말했다.
"아니. 난 아주 즐거웠는데? 레이나의 처음을 가질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거든."
"그래도..."
레이나는 다시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어쩐지 그녀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소녀는 서툴게 손과 입을 써서 날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잠시 그녀의 애타는 노력을 보고 있으니, 다시 한 번 그녀를 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참기로 했다.
첫 경험으로 얻는 고통은 아까 한 번으로 충분했다.
굳이 더이상의 고통을 줄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사정할 거 같은데?"
그래서 난 그녀의 입에 사정을 하기로 했다.
레이나는 내걸 계속 입에 문채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인 모양이다.
난 사양치 않고 그녀의 입안까지도 더럽혀주었다.
레이나는 어디에서 배운 것인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이고는 입을 열어 안을 보여주었다.
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닫아 그걸 삼키고, 다시 입을 열어 깨끗해진 안을 보여주었다.
"하아... 이제 입도 아파요. 아저씨랑 하는 거 보통 힘든 게 아니네요."
어쩐지 서운한 표정이다.
"다른 여자들은 마냥 좋기만 한 거 같던데... 내가 이상한 걸까요?"
"그럴리가. 그냥 처음이라서 그런 거 뿐이야."
다음번에는 그녀에게 진정한 쾌락을 안겨줄 생각을 했다.
"카나메는 어땠어요? 걔도 나처럼 많이 힘들어 했어요?"
"첫 날에는 그랬지."
"아하! 그렇다면 언제 다시 할 수 있어요?"
"조만간 들르도록 할게."
"알았어요. 그럼..."
레이나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정말 조만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푹 쉬도록 해."
"네."
레이나를 남겨두고 방을 나섰는데, 스즈메가 웃으며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카나메를 범할 때 스즈메가 있던 방은 바로 옆 방이었던가?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지요? 뫼실 곳이 있습니다."
여전히 우아한 태도로 스즈메가 물었다.
"물론이죠."
나도 그녀와는 나눌 이야기가 있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
"그럼 이리로..."
기모노 차람의 멋진 부인이 우아한 걸음으로 날 안내했다.
그녀는 정원으로 나가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장소로 날 이끌었다.
주변이 나무로 빽빽한 공간에 이 여관의 다른 어느 장소보다도 훨씬 더 고풍스러운 건물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제법 운치가 있는 곳이군요."
"다실입니다. 이리로 앉으시지요."
스즈메는 아마도 상석이라 생각되는 자리를 내게 권유해주었다.
"과연 차를 마시기 좋은 곳이네요. 사방이 막혀있어서 차에만 집중할 수 있겠군요."
한쪽 벽에 걸린 元자가 쓰여진 한 폭의 족자 말고는 달리 어떤 장식 따위도 찾아보기 어렵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상대와 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 같았다.
"그렇답니다. 무슨 차를 드시겠어요?"
"더우니까 시원한 걸 마시고 싶네요."
아마도 이 장소에 어울리는 차라면 뜨거운 차이겠지만, 일부러 그런 주문을 해보았다.
"그러시면 바로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즈메는 입고 있던 기모노를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곧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의 알몸이 내 앞에 드러났다.
"멋지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마음껏 감상해주세요."
스즈메는 사뿐 사뿐 걸어서 한쪽으로 가더니 나무로 된 작은 탁자 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이제 막 정오로 들어서는 햇빛이 그녀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비추었고, 난 그 멋진 부분을 정말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시원한 말차입니다."
스즈메는 이 고풍스러운 장소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투명한 유리잔에 얼음과 함께 담긴 진한 녹색의 음료를 한 잔 내놓았다.
그녀에게서 받은 냉말차를 한모금 들이켜보았다.
더운 여름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짜릿할 정도로 차가운 음료였다.
"멋진 대접이군요."
시원한 음료보다도 그녀의 멋진 엉덩이와 공격적인 가슴이 더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말차도 나쁘지는 않았다.
"왠지 이 다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주문을 할 것 같네요. 다도에는 차와 예절이 중요하다고 했었나요?"
"천만에요. 다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랍니다. 이치고 이치에(一期一会) 평생 한 번 뿐인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성의를 보여드려야 하는 거지요."
스즈메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허리를 숙이며 깊게 절을 했다.
그녀의 가슴이 출렁이며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스즈메의 성의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그 어떤 마음도 지금의 스즈메처럼 상대의 심금을 울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도 스즈메씨에게 제 성의를 보여드려야겠군요."
"영웅님의 성의라니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그녀가 허리를 곧게 펴고 앉으며 대답했다.
난 스즈메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유리잔에 남아있는 나머지 차를 비웠다.
"그런데 내 성의는 아주 굉장한데, 스즈메 씨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과연... 대단한 자신감이시네요. 점점 더 기대가 되는 걸요."
스즈메가 어딘지 도발하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우선 스즈메 씨에게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뒤로 돌아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스즈메는 바로 내 말대로 돌아서 내게 등을 보이고 앉았다.
"그대로 허리를 숙여주세요. 스즈메 씨의 엉덩이가 보고 싶거든요."
"원하신다면."
스즈메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바닥에 상체를 대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내게 자신의 비부를 보여주었다.
"좋군요. 스즈메 씨는 가슴도 멋지지만, 아래도 일품이에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던 안나처럼, 이 여자도 내 말에 무엇이라도 따를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기에, 난 예의 따위 던져버리고 마음껏 내 욕망이 가는대로 말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특히 이부분이 말이죠."
난 스즈메의 엉덩이 아래에 손을 가져대며 말했다.
"흐윽! 정말로 벌써 기분이 좋아지는 군요. 영웅 씨의 호언장담은 조금도 거짓이 없는 모양이에요."
스즈메의 몸은 솔직했다.
사실은 내가 손을 대기 전부터, 그녀의 아랫도리는 이미 젖어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처음 카나메를 범하던 날, 난 스즈메의 행방을 알기 위해 캐스팅 카드로 그녀를 캐스팅했고, 아직까지 우리의 AV메이킹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요 며칠 그녀는 아주 작은 자극으로도 성적으로 흥분했을 것이고, 거의 발정이 나 있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지내왔을 것이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랜 시간을 캐스팅하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내가 그녀의 음부에 아주 살짝 손가락을 대었을 뿐인데도,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쾌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참. 요 며칠 스즈메 씨의 성의는 잘 받았습니다."
난 그녀와 카나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는데요. 하아..."
"마음에 들다마다요."
난 다시 손을 거둬들였다.
"아아..."
내 손이 사라지자, 그녀는 곧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도저히 참을 수 없던지 자신의 손을 그곳으로 보내어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레이나 들과는 매우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맞습니다. 특히 미나미와 레이나하고는 서로 떨어지기 실어하는사이이죠."
"그런 이유에서였나요?"
"그럴리가요. 단지 카나메가 영웅 님과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이랍니다.
카나메는 착하고 이쁜 아이니까,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기는 아까운 아이이죠.
그리고 카나메에게도 영웅 님의 여자가 되는 쪽이 훨씬 더 나을 거라 생각했고요.
제가 너무 무단으로 저지른 것은 사과들이겠습니다."
"사과까지야. 저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군요.
앞으로도 아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