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4화 〉@42. 온천 불륜 - 서로 상대가 있는 남녀가 온천에서 눈이 맞아 이성을 잃고
"떨고 있네요?"
"이런... 일 처음이에요."
서린은 그걸 변명하고 있는 자신이 어쩐지 초라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 밤도 그랬듯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자신이 흔하디 흔한 불륜녀로 여겨질까 두려웠다.
"알고 있어요."
남자는 서린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고 아래로 내려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키가 굉장히 크다.
안겨있으니 사내의 단단한 근육도 느껴진다.
어쩐지 남자의 얼굴이 이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린 씨와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쁘네요."
그녀는 남자가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들어 무척 기뻤다.
적어도 자신이 일방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만은 아니라 느낄 수 있었으니까.
잠시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쿵쿵 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고 있으니 어쩐지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다.
이런 기분을 언제 느껴보았더라?
아마도 남편과 첫 키스를 하기 직전이 이랬지 않았나 싶었다.
그녀가 경험한 연애의 경험은 지금의 남편과의 기억이 전부였으니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상대는 당연하게도 남편에 대한 것일 터이다.
하지만...
달랐다.
그때도 꽤나 두근거리기는 했었지만, 지금 같은 종류는 아니었다.
훨씬 따뜻하고... 소박했다.
좋은 남자였다. 항상 서린을 배려해주고, 그녀의 감정을 우선으로 했었지...
그런 생각을 하자, 다시 한 번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온다.
부끄러웠다.
자신을 그렇게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상대를 재우고,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빠져나와 낯선 남자에게 안겨서 이게 무얼 하는 짓이지?
하지만 어이없게도 서린은 다시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사로잡혔다.
저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알 수 없는 더러운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순간 서린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두 손을 올려 남자의 목을 잡고 끌어내렸다.
남자는 선선히 고개를 숙이며 서린에게 입을 맞춰왔다.
서린은 입을 열고 남자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찔할만큼 커다란 쾌감이 몰려들었다.
서린은 자신의 입을 침입한 남자의 혀를 마구 빨았다.
미칠 것만 같았다.
어쩌면 정말로 미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착한 남편을 두고 이런 행동을 할 리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린은 오로지 욕망으로 가득한 키스를 했다.
어쩌면 이게 그녀에게는 정열로 가득한 첫 키스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게 진짜 키스일 것이다.
세상에 그녀와 이 낯선 남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은 또렷하게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하아아..."
서린은 남자에게 입을 떼고 한숨을 내쉬었다.
좋았다.
어떤 표현으로도 모자랄만큼 좋았다.
어째서 아직까지 이렇게 쾌감이 넘치는 키스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을까?
그래. 한 번 쯤은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필요할 지도 몰라.
이런 아찔한 경험을 평생 해보지도 못한다는 것이 억울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아주 조금은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딱 한 번 만이야...
복잡한 마음으로 그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내려보고 있었다.
서린은 조금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조금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이젠 정말로 되돌아 갈 수 없겠네요."
키스라는 행위를 통해 그녀는 선을 넘어버렸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한 것이다.
"이걸 원했지요?"
남자는 허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풀며 말했다.
그리고 서린은 다시 그 거대한 물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마치 홀린 사람처럼, 서린은 자신의 몸을 두르던 수건을 풀러버리고 남자의 앞에 꿇어 앉았다.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이라도 되는 양 그걸 두 손으로 공손히 잡아들었다.
"그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서린은 살짝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평생에 딱 한 번 만이라면..."
그녀는 다시 고개를 내리고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앞으로는 그 사람을 위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 생각이에요. "
남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서린은 자신에게 다짐이라도 하려는 듯, 변명이라도 하려는 듯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는 죄책감을 누그러트리기 위해서는 그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마치고 그녀는 그 커다란 성기에 입을 대었다.
마침내... 다시 이걸 손에 넣었다.
서린은 한참 동안 그걸 정신없이 어루만지고 핥고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욕망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녀는 한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음부를 더듬었다.
이제 조금 뒤면 이걸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하자 온몸에 전율이 온다.
아플지도 모른다.
어쩌면 쾌감은 커녕 고통만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알고 싶었다.
이 말도 안되는 물건이 자신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아악!"
그런 생각을 하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녀는 그것에서 입을 떼고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한참 동안 묵묵히 그걸 바라보고만 있던 남자가 허리를 숙이고 여자의 겨드랑이로 팔을 넣어 그녀를 들어올렸다.
서린은 그 남자가 자신을 마치 아이라도 안아들듯 가볍게 들어올렸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키가 크고 덩치만 큰 게 아니라 무척이나 힘도 센 모양이다.
그걸 생각하니 다시 아래가 짜릿해진다.
남자는 들어올린 여자를 안고 온천 밖으로 나갔다.
서린은 어쩐지 자신이 이 괴물 같은 남자에게 납치라도 되는 기분을 느꼈다.
짜릿하다.
남자는 온천 옆에 놓인 선베드에 그녀의 몸을 올려놓았다.
여자는 이제부터 시작될 그 기념비적인 순간을 기대하며 몸을 떨었다.
하지만 남자는 바로 덮치려 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서린 씨에게 즐거움을 드릴 거예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선은 당신의 몸이 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겠군요. 다리를 벌려서 내게 당신의 음란한 곳을 보여줘요."
꿀꺽!
서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물론 지금 그녀가 하는 행동이라면 별 대수로울 것 없는 요구였다.
하지만 그 남자의 눈빛이, 그 남자의 말이 그녀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서린은 천천히 다리를 벌려 남자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남자는 묵묵히 그녀의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
창피한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대체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야?
하지만 서린은 금세 남자의 의도를 깨달았다.
그녀가 수치를 느낄수록, 그녀는 더욱 흥분하고 만다.
"손가락으로 벌려 안을 보여줘요."
그리고 남자의 요구는 점점 더 도를 더해간다.
서린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냥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창피한데...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남자의 무례한 요구를 받아들인다.
서린은 두손을 모두 내려 음부의 옆을 누르고 양쪽으로 벌려 구멍을 키워 안을 보여주었다.
"남편한테도... 보여주지 않는 곳이에요. 학!"
맙소사!
서린은 지금 놀랄만큼 느끼고 있었다.
낯선 남자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을 보고있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워하면서도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가 요구하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를 사랑하거나 강요를 당해서가 아니다.
그녀 자신의 욕망 때문이다.
남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 서린에게 이루 말하기 힘든 쾌락을 선사하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미소띤 얼굴로 그녀의 아래를 바라보았다.
서린은 어쩐지 그의 눈이 자신의 음부에 달라붙어있는 것만 같았다.
"하으윽!"
다시 한 번 수치심과 함께 쾌락이 몰려왔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이 비슷한 수준의 쾌감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이래서야 삽입을 하기도 전에 절정에 이를 것만 같았다.
"좋은가 보군요."
남자는 아주 고약한 심성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말을 골라서 할까?
"네. 좋아요. 학!"
서린은 자신의 쾌락을 선뜻 인정했다.
"얼마나 좋은지 말해봐요."
남자는 집요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좋았던 적 없을만큼요. 흐윽!"
여자는 그렇게 자신의 음부를 벌린 채로 전율했다.
명백하게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윽! 으읍!"
서린은 몸서리치는 그 쾌감에 입술을 깨물면서 저항했다.
어쩐지 이것만으로 절정을 맞이하기가 서운했다.
"남편 분이 굉장히 착한 사람이더군요."
그리고 남자의 말이 그녀의 가슴에 찬 물을 끼얹었다.
어째서 이 시점에서 그 사람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다시 죄책감이 그 크기를 키워갔다.
"아마 평생 서린 씨를 두고 바람 같은 거 피울 사람이 아닌 것 같더군요."
"흐으윽!"
다시 한 번 터져나오는 신음에 서린은 놀라고 말았다.
남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 죄책감 때문에라도 흥분이 가라앉아야하는데, 오히려 그녀는 더욱 큰 쾌감을 느끼고 말았다.
"남편 분이 서린 씨가 낯선 남자 앞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학! 하악! 하아아..."
서린은 이제 그 쾌감에 더이상 저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가혹한 말들에 그녀의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헉! 허억! 안 돼! 하아악!"
서린의 몸이 마구 떨려오고 있었다.
이미 그녀는 절정의 순간에 들어서 있었다.
"그렇게 순진하고 정숙한 아내가 다른 남자 앞에서 음란한 보지를 보여주고, 절정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절망하지 않을까요?"
"흐으윽... 큭! 미안... 미안해 여보... 하앙!"
서린은 쾌감과 함께 남편에 대해 이루 말도 하기 어려울만큼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이 그녀를 더욱 큰 쾌락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즐거운 거죠?"
서린은 더 이상 대답하지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수치를 모르는 짐승 같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흐윽! 맞아... 아앙!"
그리고 그녀는 어떤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아주 지독한 무언가가 터져나갔고,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껴버렸다.
남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 아아! 아아아아!"
그리고 남자가 어떤 말을 했어도 서린은 더이상 듣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쾌락에 빠진 채, 서린은 온몸을 떨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학! 하아... 하아..."
한동안 열락에 몸을 맡긴 채 그대로 굳어있던 서린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주었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갔고, 조금은 이성이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러고 나니 억울했다.
물론 말도 안 될만큼 커다란 쾌락을 느낀 것은 맞지만, 그 남자는 자신에게 심지어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다.
그러니까 농락이라도 당한 기분이다.
내가 원한 것은 저것인데...
"어때요? 방금 느낀 것 같은데."
"굉장했어요."
서린은 씁쓸하게 대답했다.
"지금 그 느낌을 잘 기억해두어요. 이제부터 느낄 쾌락은 방금 전 그것이 그저 장난이라 생각될 정도일 테니까."
"말도 안 돼요."
서린은 믿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가 겪었던 그 아찔한 감정 만으로도, 그녀가 평생 기억할만한 경지였다.
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슬퍼진다.
남편은 내게 그걸 쾌락을 절대 주지 못할 거야...
그런데 그게 장난이라고?
과장이 너무 지나치잖아?
"믿을 수 없어요."
서린이 솔직하게 말했다.
"어떻게 그런... 학!"
그녀가 다시 입을 열고 있는데, 남자가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흐으윽!"
서린은 깜짝 놀랐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런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그 남자의 손가락이 들어온 것만으로 그렇게 아찔한 쾌락이 밀려온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가 빙긋 웃으며, 그녀의 몸 안에 넣은 손가락을 빙글 돌렸다.
"허어억!"
서린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쾌락에 울부짖었다.
정말이었다.
그저 손가락 하나일 뿐인데, 벌써 정신이 아득해져온다.
"굉장히 좁은 곳이군요."
남자다 손끝으로 서린의 주름을 살짝 긁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