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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3화 〉@42. 온천 불륜 - 서로 상대가 있는 남녀가 온천에서 눈이 맞아 이성을 잃고 (333/377)



〈 333화 〉@42. 온천 불륜 - 서로 상대가 있는 남녀가 온천에서 눈이 맞아 이성을 잃고



온천에서 서린이라는 여인과 처음 만났을 때, 난 그녀를 조금 오해한 듯 하다.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다가와 은근한 눈길을 보내며 유혹하는 그녀였기에, 남편이 있다는 말에 이런 행동에 익숙한 여자는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거부할 생각은 아니었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남편에게 정조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이 한 사람에게 신뢰를 지키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그녀를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조금 신선했던 것 뿐이다.

서린은 자신이 신혼의 신부이며, 남편 말고는 다른 남자와 연애조차 해본 경험이 없다 했을 때에는 반신반의 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야 충분하겠지만, 오히려 그녀가 능숙한 거짓말쟁이일 가능성이 더 높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떨리는 손길과 아찔해하는 눈빛에서 난 점점 그녀의 말을 조금은 더 신뢰하게 되었다.

여전히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했지만, 그걸 확인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믿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어찌되었건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나와의 관계를 무척이나 원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무척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녀를 캐스팅하지 않고도, 이런 아찔한 유희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런 이유로 난 그날 마지막 선을 넘지 않았다.


쉴새없이 날 원하면서도, 죄책감에 휩싸인 서린이라는 여자를 조금 더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쉬움에 가득해 자리를 떠나는 서린을 지켜보며 난 다음 날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온천에서의 두 번째 아침은 전날과 그리 다를 것이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지아가 빙긋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고, 우리는 키스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즐기다가 방으로 돌아와 지아는 다시 알몸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만 봐. 닳겠다."
그녀의 몸을 감상하고 있는데 지아가 웃으며 말했다.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바라보고 싶은데?"

"진짜... 이리와봐."
지아가 유혹의 눈길로 날 불렀다.


"자꾸 그렇게 보고 있으니까 아래가 막 떨려."
그녀가 내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에 대며 말했다.


저쪽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이미 알아차렸지만, 지아의 그곳은 아주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나 갈수록 음탕해지는 거 같지?"


 그녀의 몸안으로 손가락을 하나 넣으며 지아가 하는 말을 들었다.


달아오른 그녀의 목소리는 굉장히 끈적끈적하면서도 나긋해서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하아... 때때로 나 그런 생각을 해."
지아는  손길을 느끼고 있는지 작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예전엔 나 오빠의 사랑하는 연인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오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한 몸뚱이가  느낌이 들고는 해."

그녀의 말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위로를 해주려 했지만, 지아의 표정을 보니 그런 말이 듣고 싶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계속 잠자코 있었다.


지아의 몸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점점 더 젖어드는 것을 보면 그녀는 지금 쾌락에 젖어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이것도 괜찮구나. 우숩지만... 정말이야. 하악!"
지아가 입술을 열며 좀 더 격정적인 신음을 토해냈다.




"그러니까 원한다면 언제라도 내게 오빠의 욕망을 마음껏 퍼부어줘. 학!"
그녀가 손을 내밀고 내 물건을 쥐었다.


그렇게 우리는 손으로 서로의 욕구를 풀어주었고, 난 지아의 요청을 따라, 그녀의 몸에 사정을 했다.


지아는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이고 날 놓아주었다.



"수빈이가 그러더라. 육변기? 나 오늘 그거 할께. 대신 오빠의 하나 뿐인 육변기야. 잊지마!"
지아는 다시 날 단도리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아는 점심 시간까지 정신없이 일을했다.


"우리 오늘은 조금 놀아. 계속 일만 하고 있으니  억울하다. 수영이라도 할까?"
그리고 점심을 먹고 나서 지아가 제안했다.


"그럴까? 여기 수영장도 호젓하니 좋을 거야."
특실에 붙어있는 수영장은 다른 객실에서 완전히 격리되어있어서 발가벗고 수영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니. 저 아래 수영장으로 가자. 한 번 정도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놀고 싶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리고 우리는 일반 객실용의 수영장에서 서린과 그녀의 남편을 만났다.

지아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섰을 때, 난 살짝 놀랐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설마 지아가 뭔가 눈치라도 챈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다.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지아의 친화력 덕분에 우리는 서린 부부와 오후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그녀가 그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까지 할 줄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다.

"서린 씨 말이야. 오빠한테 관심 있는 거 알아?"
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지아가 이야기를 꺼냈다.


"설마. 그럴리가 있어?"
계속 뜨끔했지만, 최대한 무심한 척 대답했다.


"어제 온천에서부터 그랬어. 자꾸 자기 아랫도리를 쳐다보더라고. 그래서 내가 일부러 자꾸 만진 거야."
지아가 날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난 어쩐지 그녀의 시험대 위에 올라선 기분이 들었다.

"뭐. 내가 좀 눈에 띄기는 하지."
차라리 대범하게 나가자.

"그러게 말이야. 눈에 띄기는 하지. 풉!"
지아는 뭐가 그리 좋은지, 방에 도착할 때까지 깔깔거리고 있었다.




저녁 식사도, 술자리도 꽤나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린은 정말로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는지 너무나 서툴렀다.

그녀의 시선이 좀처럼 내게서 떠나지 않았고, 난 그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난 지아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히 지아의 노림수가 아니었나 싶었다.



"내 말이 맞지? 서린 씨 당신한테 관심이 많아."
술자리가 파하고,  부부가 돌아간 뒤 지아가 내게 달려들며 말했다.

"남편 쪽은 지아한테 관심이 있는  같더군."
그녀의 수에 넘어가느니 차라리 역공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 거 같기도 해. 참 재미있네."
지아는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난 절대로 다른 남자한테 관심도  줄 거지만, 당신은 기회만 생기면 그 여자를 쓰러트리려고 할거라는 거지."

아무래도 여자를 말로 이기는 건 어렵다.


아니.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녀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아를 쓰러트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거든."


"그럼. 그렇게 해."
지아가  팔을 벌리며 말했다.

"오빠의 정욕을 전부 풀어. 나한테. 그래서 내가 지쳐 쓰러지게 만들어. 자기한테 질투할 기운도 나지 않게해줘."
지아는 웃고 있었지만, 사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지아는 꽤나 모순적인 행동을 저지르고 있었다.


내가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질투하면서도, 그 부부와의 자리를 굳이 마련했다.

난 지아의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혔다.


지아는 마치 짐승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내가 서린  부부 왜 초대했는 줄 알아?"
전투와도 같았던 섹스가 끝나고 그녀가 물었다.

"전혀 모르겠어."

"서린 씨가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 강렬했어. 그래서일까? 난  여자가 오빠랑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
지아는 방금 사정을 끝낸 내 물건을 손에 쥐며 말했다.


"왠지 질투가 나는데, 아래에서 뜨거운 게 올라오더라고. 이상하지?"

"때때로 질투가 성욕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
달리 NTR, NTL 같은 장르가 인기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동양에서야 남자가 여자를 빼앗기는 종류가 대세이지만, 서양에서는 반대로 여자가 남자를 빼앗기고 질투를 하면서 쾌락에 빠져버리는 종류가 더 많다.


"그래서 그런 걸까?"
지아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아마도."
물론 내가 지닌 설정 카드 < 참사랑 >의 영향 때문이라는 사실은 말할 수 없다.

"그래. 나 완전히 이상한 건 아니었나보구나."
다행스럽게도 지아는 내 설명에 쉽게 수긍했다.

"그렇다면  이제 마음껏 상상하고 질투할래."
지아가 다시 그윽한 눈빛을 하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난 두   그녀를 보내주었다.

"일어나지도 못하겠어. 오늘은 정말 실컷 놀고, 실컷 마시고, 실컷 했다. 고마워 오빠."
마지막 섹스를 마치고 나서 그녀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쓰러져버렸다.

난 쌕쌕거리며 잠이 든 지아를 잠시 안아주었다.

아직도 그녀의 입에서는 술내음이 풍겨오고 있었다.


확실히 취했고, 지친 것이 맞는 모양이다.




그래서  안심하고 그녀를 내려놓고 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오늘은 두 여자와 약속이 있다.

그리고 먼저 만나 볼 사람은 서린이었다.

.....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서린은 객실을 빠져나가 온천으로 향했다.


옷을 벗고 몸을 씻고 몸에 수건을 두르면서 그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그 위험한 장난의 기대로 두근거리고 있었다.

정말로 저지르고 마는구나...

남자가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하루의 시간을 주었지만, 서린의 고민은 이미 전날 온천을 떠나면서 끝나있었다.

남자에게서 멀어질수록 그녀는 이것이 혹시라도 마지막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두려워졌다.


내일 만나기로 했으면서 마음이 바뀌어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지?

다시는 그걸 느끼지 못하는 거야?


 번도 제대로 넣어보지 못하고?

잠이 든 남편의 옆에 누워서도 한참 동안을 그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했었다.


그리고 오후에 그 남자와 연인이 다정하게 노니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여자는 결코 이날 밤의 밀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야 말았다.



아쉽게도 온천에는 그 남자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마음이 바뀐 걸까?
서린은 두려웠다.


이대로 아쉬움만 남기고 끝이 난다면, 언제까지고 후회할 것만 같았다.



서린은 두려움과 아쉬움에 싸여, 하염없이 기다렸다.

약속을 깰 사람은 아닌 것 같았어. 반드시 나타날 거야.
하는 기대와

아니. 마음을 바꾼 거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거야.
하는 두려움 속에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한참이 지나도록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린은 온천을 떠날  없었다.

날이 밝아올 때까지라도 기다릴 생각이었다.




"오래 기다렸어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서린은 거의 울기 직전의 상태였었다.



"아뇨. 저도   얼마 안 됐어요."
서린은 밝게 웃으며 남자에게 인사했다.



"다행이네요. 생각해보니 시간을 정하지 않았었더군요. 그래도 비슷한 시간에 나온 걸 보니 서로 마음이 맞았던 모양이네요."

"그러네요."
서린은 더없이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런데 고민은 충분히 해 보셨어요?"


"네."
서린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떤 결심을 하셨어요?"
남자는 아마도 서린의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서린은 굳이 그걸 물어보는 남자가 너무 짓궂다는 생각을 했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어떤 결과가 있다고 해도 기꺼이 감수하겠어요."
그리고 서린은 자신이 생각해두었던 답을 했다.



"오늘 밤만요. 그리고 우리 서로 잊어버리기로 해요."
한 번은 몰라도 불륜을 계속할 생각은 없었다.


왠지  한 번은 실수라해도,  번째부터는 더이상은 실수가 아닐  같이 생각이 되었다.

무척이나 이율배반적인 생각이다.
한 번이건,  번이건 배신은 배신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한계를 정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스스로가 죄책감으로 무너져버릴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다.




"그렇게 하죠."
남자가 미소지었다.

서린은 그 남자의 미소가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쉽게 한 번이라는 말에 동의를 한 탓인지, 아니면 자신을 쉽게 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남자가 무척이나 자신만만한 사내라는 생각을 하고는 왠지 설레어 버렸다.

그제서야 서린은 자신이 마주한 남자가 결코 순진한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그 사실이 서린을 주저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어쩌면 오히려 좋을지도...


서린이 잠시 상념에 잠긴 사이에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녀는 떨리는 손길로 사내의 몸을 끌어안았다.

서린은 이제부터 시작될  음란한 시간을 미치도록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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