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9화 〉@42. 온천 불륜 - 서로 상대가 있는 남녀가 온천에서 눈이 맞아 이성을 잃고
서린은 그 거대한 물건을 잊어버릴만큼 굉장한 섹스를 하고 싶었다.
아마 그랬다면 정말로 그날의 갈망은 그렇게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남편은 그날 저녁 일을 치루지도 못하고 잠이들어버렸다.
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서린은 아마도 자신이 괴롭힌 탓에 정신적으로 피로가 몰려와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고 자책을 했다.
정신없이 잠이 든 남편을 보며 서린은 다시 자책하고 있었다.
미안했다.
하지만 서운했다.
오늘은 대단한 것을 해줄 생각이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입으로 즐거움을 줄 생각이었다.
망측해라...
늦은 밤 서린은 자꾸 머리속에 어른거리는 그 물건을 떨쳐내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도저히 몸이 뜨거워 참을 수가 없었다.
서린은 잠이 든 남편의 가운을 젖히고 늘어져있던 그 물건을 바라보았다.
아니야...
확실히 이게 아니야. 아까 그 남자는 수건이 흔들릴 정도로 덜렁거리며 걸어왔었는데.
침대를 내려온 서린은 숲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다시 그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몸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아!"
깜짝 놀랐다.
그냥 그 물건을 머리에 떠올리고 조금 만졌을 뿐인데, 남편과 할 때보다도 더한 쾌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는 커다란 죄책감을 느꼈다.
어쩐지 남편을 배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되겠다.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이 더러운 열기를 날려버려야겠어.
서린은 조용히 방을 나섰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마음 한편에는 아까 그 남자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대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안 되는데...
만나면 안 되는데...
아니. 만난다고 대체 무얼?
그 남자가 덮쳐올 것도 아니고...
생긴 것과는 달리 신사다운 사람인 모양이다.
여자 친구에게 하던 행동이라던지, 자신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에 고개를 돌리고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 모습 따위를 통해 서린은 그 남자가 사실은 무척이나 점잖고 수줍은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것도 꽤 재미있다.
어디서 흉악범처럼 생긴 남자가 그렇게 순진하면 그것도 나름 매력있는데...
아!
서린은 또다시 그 남자 생각에 빠진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
자꾸 왜 이러는 걸까?
욕탕에 들어가 일부러 차가운 물을 몸에 끼얹고 온천으로 들어갔다.
진정해야지. 이제 그 남자 생각은 그만해야지...
그런데...
한 번 떠오르는 생각은 도무지 멈출 생각을 않는다.
서린은 다시 자신도 모르게 물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시간에 온천에 올 사람은 없을 테니...
그런데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
그남자다.
어떻게?
서린은 당황했다.
혹시 자신이 온천에 오는 것을 보고 뒤따라 온 건가?
역시 그 남자 생긴 것처럼 위험한 남자였던 걸까?
그런데 그 남자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서린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는 고개를 돌려 자신과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는다.
걸어오면서 갈등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보인다.
남자는 심지어 온천으로 들어오지는 않고, 폭포로 가서 물을 맞았다.
아무래도 불편한 모양이다.
서린은 그 남자가 폭포물에 몸을 식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얼굴은 무서운데, 몸은 꽤 괜찮다. 아마도 몸을 쓰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였다. 거센 폭포물에 남자의 허리에 두른 수건이 떨어져내렸다.
남자가 허둥대며 수건을 쫓는다.
그리고 서린은 처음으로 그 물건을 직접 목격했다.
순간 서린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잖아?
어떻게 저런 물건을 달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남자는 난처한 표정으로 수건을 허리에 감쌌다.
쑥스러운 모양이다.
재미있다.
무서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왠지 귀엽기도 하고.
수건으로 그곳을 감춘 남자는 잠시 주저하고 있었다.
이대로 온천에 들어올까? 아니면 그냥 나가버릴까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남자는 그냥 나가는 게 더 쑥스럽다 생각했는지, 온천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도 그녀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택해 앉았고, 고개를 저 먼곳으로 향해 돌려버렸다.
하는 태도를 보아 아마 그리 오래 있지 못하고 나갈 것 같았다.
잠시 서린은 고민에 빠졌다.
잠깐이라도...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다.
꼭 무슨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물건도...
다시 아랫도리가 짜릿해온다.
서린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손으로 그곳을 더듬었다.
아!
서린은 아주 놀랄만큼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그 남자가 바로 저기 있는데, 스스로의 비밀스러운 곳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수치스러움과 함께 쾌감이 몰려오는 것이다.
서린은 남자를 훔쳐보며 조심스럽게 그곳을 더듬는다.
아아!
정말 좋아...
어째서 섹스를 할 때보다도 더 좋은 거야?
가슴이 쿵쿵거리고, 발끝이 저려왔다.
미칠 것 같았다.
자꾸 저 남자의 그 무시무시한 물건이 이 안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으윽!
서린은 신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다.
만의 하나라도 들킨다면?
창피해서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린은 동시에 자신이 그 남자에게 보여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묘한 심리를 깨달았다.
남자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윽!"
서린은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했다.
남자가 자신의 몸을 보고 있으면서, 그 거대한 성기를 세우는 모습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였다.
서린의 손가락이 이제 몸안으로 파고들었다.
어? 안 돼!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욕망에 저항해본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거침이 없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러고보니 이것도 꽤 만족스럽다.
남편에게 미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혼자 자위를 하는 정도라면 불륜은 아니니까.
그래서 서린은 이대로 저 남자를 딸감으로 삼아 혼자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욕구가 채워지기도 전에 남자가 일어나버렸다.
아무래도 자신 때문에 불편한 모양이다.
안돼!
지금 가면 난...
"저기요..."
서린이 입을 연 것은 그녀 자신조차 인식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어째서 그렇게 남자를 붙잡았는지, 서린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보내야해. 그래야 하는데...
마침 남자는 폭포 소리 때문에 서린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다행이다. 이대로 매듭을 짓자. 엉뚱한 생각은 여기까지야.
"안녕하세요."
서린은 이번에는 목소리를 좀 더 키우며 소리쳤다.
그리고 다시 깜짝 놀랐다.
어째서 자신의 행동은 이렇게 생각과 정 반대인 거야?
물론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이 그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아마도 평생 저렇게 큰 남자와 이런 장소에서 마주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안 돼.
이렇게 망상을 지닌 채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어.
꼭 무언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 남자가 아주 조금 궁금한 것 뿐이었다.
다행히 이번엔 남자도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고개를 돌렸다.
"혹시 저 때문에 바로 일어나시려는 거 아니세요?"
서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에게 조금씩 다가서며 말했다.
"아! 사실은 조금... 아까 뵈었던 분 같은데, 불편해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아뇨. 괜찮아요. 괜히 저 신경쓰시지 말고 온천 즐기세요."
서린은 다시 한 번 웃음을 보였다.
한 번 물꼬를 트니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남자는 생각했던 것처럼 신사다운 사내였다.
대화를 나누며 눈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결코 얼굴 아래로 내리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종종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야...
그러니까 그렇게 이쁜 여자가 이 남자를 선택했겠지?
때때로 매력적인 여자와 사귀는 남자는 그 사실만으로도 다른 여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다.
어쩐지 그런 남자와 사귄다면, 자신도 그 여자 수준이 될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서린이 그런 생각까지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남자게 무척 아름다운 여인을 연인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도 경계심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요인은 춘분히 되었다.
내가 불편한 모양이지?
싫은 건 아닌가봐. 눈을 마주칠 때마다 웃고 있잖아?
쑥스러운 거야. 차암...
서린은 지금의 남편과 사귀게 된 이후로 처음으로 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선생님이시라고요?"
"네.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요."
어쩌다가 대화는 두 사람의 신변까지 꺼내놓게 되었다.
이제 두 사람의 사이는 겨우 한 걸음 정도의 거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대화를 나누면서 서린이 조금씩 다가선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남자는 더이상 그녀에게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까와는 달리 수줍음 따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히려 조금 뜨거운 눈길이다.
서린은 어쩐지 창피해졌다.
남자의 눈길에 자신의 전부가 그대로 노출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강렬한 눈빛을 지닌 사람이었나?
조금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랫도리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보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두 사람은 점차 말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대화를 하는 시간보다는 상대를 바라보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길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서린은 그 남자와 겨우 두어 뺨 떨어져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낯선 사내에게 정신없이 끌리고 있었다.
두 남녀 모두 느끼고 있었다.
이제 한 순간이면 둘 다 선을 넘어버릴 것이다.
꿀꺽!
서린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어떻게 해야 하지?
뭘 어떻게 해? 그만 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마음속 어디에선가 마지막 남은 양심이 소리를 질렀다.
그래. 멈춰야 햐.
서린은 간신히 이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남자가 손을 뻗었다.
서린은 남자가 자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아 당기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자의 얼굴이 점점 가까와지고 있었다.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가려 했다.
"아! 안 돼요."
마지막 순간, 서린은 가까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었다.
겨우 손가락 하나 들어갈 공간을 남겨놓고, 두 사람의 코가 닿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남자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떻게 그렇게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 그랬지. 이 남자에게도 연인이 있었지.
마지막 순간에 그도 스스로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다.
남자는 서린의 머리에 손을 대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안 돼요... 우리... 이러면..."
서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안 되나요?"
남자가 서글프게 되물었다.
그리고 서린은 어쩐지 마음이 아파왔다.
"네. 나. 남편이 있어요.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서린은 천천히 머리를 뒤로하며 말했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미안해요. 어쩌다보니 내가 당신을 유혹한 셈이 되고 말았네요."
그녀는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걸 사과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대로 끝내는 것이다.
다시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그런데."
남자가 갑자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쩌죠?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서린 씨 때문이에요."
남자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수건을 잡아 빼며 말했다.
"아!"
그리고 서린은 처음으로 그 물건이 잔뜩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이거... 이건..."
서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관심이 있던 거죠? 내 물건에?"
남자가 노골적으로 말했다.
어쩌지? 들킨 건가?
수치스러움과 함께 아랫도리가 짜릿해져왔다.
너무나 강한 자극이 밀려와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