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6화 〉@42. 온천 불륜 - 서로 상대가 있는 남녀가 온천에서 눈이 맞아 이성을 잃고
여자는 조금은 놀라고 조금은 흥미가 있다는 표정으로 날 훔쳐보고 있었다.
만약 남자 쪽에서 그 모습을 보았다면 불같이 화를 내었겠지만, 남자쪽도 지아의 모습을 훔쳐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동안 지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물속에서 내 물건을 가지고 놀았고, 그동안 저쪽의 커플은 한시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아! 여기 참 신기하다. 한 여름에 온천이라니, 생각으로는 더워 죽을 것 같아야하는데, 딱 좋아."
지아가 손장난을 그만두고 내 몸을 그녀에게로 돌게 하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폭포 때문이야."
"응. 그러니까 말야. 참 절묘하게도 만들었다."
"인공으로 만든 폭포일까?"
"아니. 스즈메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한참 동안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이곳을 찾아낸거래."
지아는 너무나 친숙하게 스즈메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붙이고 있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내 죄책감은 더 커져가고 있었다.
"이제 올라가자. 우리."
한동안 잡담을 나누다가 지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럴까?"
우리가 물속에서 일어날 때까지 저쪽 두 남녀는 모두 묵묵히 우리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근데... 아직도 커져있어? 민망하게."
지아가 웃으며 말했다.
"응? 누구 때문인데."
"미안. 큭! 빨리 들어가자. 미안하니까 내가 가서 식혀줄게."
지아가 여탕으로 가면서 슬쩍 손으로 수건 위를 훑었고, 난 다시 매의 눈으로 아까의 그녀가 입을 열고 작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날 저녁 지아는 내게 두 번 더 요구했다.
한 번은 온천에서 오자마자, 그리고 잠이 들기 전에 한 번 더 섹스를 했다.
"오빠. 오늘 너무 고마워."
잠들기 전 지아가 내 얼굴을 마주보며 말했다.
"나도 고마워."
"진짜야. 내가 칭얼거리는 것도 다 받아주고... 정말 나만 이뻐해주고..."
조금 찔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오빠한테 질투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가끔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지아가 사과를 해왔지만, 사실은 내쪽에서 사과를 해야하는 게 마땅하다.
"나. 사실은 오빠가 다른 여자랑 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자꾸 흥분돼. 화가 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막 뜨거워지는 게 더 큰 거 같기도 해. 그래서 더 싫은가봐."
"괜찮아. 굳이 나한테 맞춰주려 하지 말고, 마음가는대로 해도 돼. 지아가 어떻게 하든, 나에 대한 마음은 잘 알고 있으니까."
정말로 그녀 자신보다 내가 그녀의 마음 상태를 더욱 잘 알 것이다.
"응. 그렇게 할게. 나 이제 잘래. 고마워."
오늘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는 그렇게 바로 잠이들고 말았다.
나도 한동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다 잠을 청했다.
새벽 녁에 잠에서 깨어난 것은 틀림없이 스즈메의 마법에 현혹된 때문일 것이다.
잠깐 동안은 그냥 다시 잠이들면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 깨어버리고는 눈이 말똥말똥 잠이 찾아오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인 모양이다.
난 내 품에 안겨 잠이든 지아를 내려놓고 다시 방을 나섰다.
지아의 애처로운 눈빛이 뇌리에 남았지만, 스즈메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무리였다.
들키지 말자.
그리고 잘해줘야지.
아까 지아도 레이나, 에리카, 미나미만 아니면 된다고 했잖아.
난 지금 스즈메를 만나러 가는 거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변명을 늘어놓으며 정원을 지나 휘적휘적 본관으로 내려갔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문이 스르르 열렸다.
난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복도를 걸어갔다.
오른쪽 가장 마지막 방 옆에 붙어있는 방 앞에서 난 잠시 고민을 해본다.
아직 AV메이킹을 끝내지 않았기에 스즈메는 여전히 캐스팅된 여배우 상태이고, 난 액티브 카드 < 모니터 >로 그녀가 이부자리에 누워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방과는 달리 아주 어렴풋이 등이 밝혀진 방이다.
스즈메는 아마도 잠이 들었는지 이불 위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한 손이 유카타 사이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오늘 밤도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문 손잡이를 잡은 채 난 계속 고민한다.
어떻게 할까?
지금이 마음을 돌릴 마지막 기회였다.
지아 때문이 아니다.
누구인지 모를 그 여자를 이틀 연속으로 범한다는 사실이 계속 날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어제 내가 겪었던 그 강렬한 쾌감을 도저히 넘길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번에도 스즈메의 음모에 넘어가기로 했다.
마지막 방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밤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방안에 이불이 깔려있고, 한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을 닫자 그나마 복도에서 들어오던 미약한 불빛도 사라지고 어둠만이 이 방을 채운다.
조용히 걸어들어가 이부자리 아랫쪽에 섰다.
들려오는 미약한 숨소리.
그런데 어젯밤과는 달리 조금 빠른 것을 보면 잠이 들어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난 조심스럽게 자리에 주저앉았다.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졌다.
누워있는 누군가의 옷자락을 열고, 손으로 더듬어 가운데를 만져본다.
어라?
그곳에는 상대의 손이 올라가있다.
막으려는 걸까?
그 손을 들어 옆으로 치워보았다.
생각과는 달리 힘을 주어 저항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그곳에 손을 둔 것은 아주 최소한의 항거였던 모양이다.
손을 다시 뻗어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에 대어본다.
음... 젖어있다.
그것도 꽤나 촉촉하게.
이런... 저항을 목적으로 손을 그곳에 대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 여자 내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스스로 전희를 즐기고 있었던 건가?
아니지. 오늘밤에 내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나 했을까?
그저 어제의 일이 떠올라 참지 못한 것이 아닐까?
여하튼 잘 된 일이다.
적어도 이 여자가 오늘은 반항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틀림없다.
난 그녀의 다리를 잡고 위치를 잡았다.
내 물건을 그녀의 젖어있는 곳에 가져대었다.
"윽!"
여자가 신음을 내뱉었다.
"안돼요!"
여자가 작게 소리내어 날 저지했다.
혼자서 즐기며 젖어있었으면서 나와는 안 된다는 걸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몸은 육욕에 달아있어도, 머리로는 누군지도 모를 남자와의 관계를 꺼리는 쪽이 오히려 당연하다.
난 여전히 그녀를 배우로 캐스팅하지 않았고, 이 상황은 성인물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래서 난 우선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손으로는 여자의 복부를 살짝 누르고, 한 손으로는 내 기둥을 잡은 채로 그녀의 음부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안 된다고 했으니, 우선은 들어가지 말자.
꼭 삽입이 아니더라도 즐길 길은 있다.
정말로 그녀의 갈라진 틈 위로 부드럽게 오고가는 것 만으로도 놀랄만큼 커다란 쾌락이 밀려왔다.
아마도 이건 육체적인 쾌감만은 아니다.
어쩌면 미나미일지도 모르는, 어쩌면 에리카일지도 모르는 어떤 여자의 몸을 상대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마구 희롱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거웠다.
"하악!"
그리고 쾌감에 빠진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틀림없이 내게 안된다고 말했던 그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터트렸다.
"흐으윽! 아..."
신음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내 귀두가 그곳을 자극하는 동안 여자는 연신 신음을 터트린다.
"흑! 다메..."
나한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좋다는 말인가?
그러겠지?
뭐. 다시 손을 내밀어 날 밀쳐내지 않는 것을 보면, 싫다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점점 더 쾌감이 고조되어가고 있었다.
난 당장이라도 그녀의 안으로 밀고들어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하악!"
하지만 참았다. 그녀가 기뻐하고, 또 날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쾌감을 얻을 수 있었기에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흐윽!"
단지 신음만 흘러나오는 것은 아니다.
점점 더 그녀의 몸은 젖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아주 흠뻑 젖어 내 기둥에까지 액체가 튈 정도였다.
그러니까 물도 아주 많은 여자였다.
굉장한 여자이다.
남자가 좋아할만한 요건은 전부 같췄다.
물론 이 여자가 이쁜지는 알 수 없다.
만약 미나미나 에리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제 난 점점 더 확신이 없어진다.
오늘 저녁의 미나미는 지아의 질문에 대답하며 활짝 활짝 웃고는 했다.
에리카는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이 여자가 그렇게나 이쁜 여자가 아니라면?
물론 난 이쁜 여자를 좋아하지만, 꼭 미인과 섹스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여자는 그 멋진 몸만으로도 아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흐으윽! ... 이레떼구다사이... 학!"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뭐라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듣기 위해 귀두로 음부를 문지르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
"학! 넣어... 주세요... 학!"
이번에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들은 것은 아니지?
"학! 제발! 넣어주세요. 흐윽!"
내가 여전히 가만히 멈춰있자, 그녀가 다시 요구해왔다.
명백하게 그녀는 내게 패배를 시인하고 있었다.
뭐. 그렇다면야.
이제 이 여자에게 정식으로 초대를 받았으니,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거리낌을 저 멀리 집어던지고, 난 당당하게 진입했다.
엉덩이에 힘을 주고, 그녀의 틈으로 밀어넣는다.
역시 빡빡하다.
그녀는 내게 들어와달라 요청했지만, 그녀의 몸은 그 단단한 문을 전부 열지 않았다.
아마도 열 수 없을 것이다.
그녀의 문은 내가 들어서기에는 지나치게 좁았다.
겨우 머리를 집어넣는데에도 그 좁은 문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전희를 즐기는 동안 그녀의 아랫도리는 충분히 젖어있어서 전날에 비해서는 그나마 수월했다.
"학! 하악! 아아!"
그녀는 내가 진입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안으로 들어간 순간, 여자는 제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주 충분히 발정했던 모양인지, 엉덩이를 밀어 날 더 깊숙한 곳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윽!"
그리고 난 바로 그녀의 속맛을 느낄 수 있었다.
조이고, 빨아들이고, 진동한다.
사람의 성기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커다란 쾌락이 밀려온다.
세상에 이런 멋진 몸을 가진 여자가 달리 얼마나 있을까?
또 있다고 해도, 내가 그런 여자를 손에 넣을 기회는 얼마나 될까?
그러니까 난 이 순간에 결코 이 여자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꼭 미나미나 에리카 같은 미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어지간하면 내 하렘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아니. 조금 못생겼어도 상관없다.
난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앙!"
여자는 울음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었다.
"아! 아! 아아아앙!"
그리고 내가 움직이는 모든 행위에 반응을 한다.
마치 단순히 섹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진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 하앙! 아앙!"
어제와는 반응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몸이 쾌감을 참지 못해 신음을 내뱉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녀가 적극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사실 어느쪽이건 좋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왠지 하루만에 이 여자를 길들여버린 것 같아 무척이나 좋았다.
"흐앙!"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앙! 아아! 아아앙!"
그 때문일까?
옆방에 누워있던 스즈메가 드디어 눈을 떴다.
아마 정말로 잠이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벽으로 다가와 귀를 대고 듣기 시작했다.
스즈메는 옷을 풀어해치고 손을 내려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흐으윽! 아!"
그리고 이 멋진 여자는 팔을 뻗어 내 몸을 끌어안았다.
난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여자는 이제 내 목덜미를 끌어당겼고, 우리의 얼굴이 다시 마주했다.
여자의 입이 벌어졌다.
내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왔다가, 그녀의 혀와 부딪쳤다.
그녀 또한 혀를 내민 모양이다.
우리의 혀가 입밖에서 서로 대결을 펼쳤다.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의 혀를 희롱했다.
한참동안 그렇게 혀끼리 부딪치다가, 그녀가 혀를 집어넣고, 내 혀를 빨아들였다.
굉장히 강렬한 흡입이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도 그녀의 몸은 날 마구 빨아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