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8화 〉@41. 심야 온천 요바이 - 잘 알지 못하는 남자가 밤에 몰래 이불속으로 들어와서
"진짜로 그 사장님이랑 섹스한 적 없지?"
지아가 돌직구를 던졌다.
"응. 거짓말 아냐."
적어도 섹스는 하지 않았어. 그냥... 입으로 봉사를 받은 게 전부지.
"흐응?"
지아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더 추궁할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지연이보다는 조금 작을 거야. 그래도 엄청 큰 거지. 하아! 학!"
그녀는 다시 몸을 움직이며 쾌락을 찾아갔다.
"오빠 그런 가슴 좋아하는 거지? 흐윽!"
"딱히 가슴으로 여자를 선택하지는 않는데?"
"수빈이가 그러는데 오빠 여자 중에 지연이처럼 가슴 큰 여자가 셋이나 더 있다던데? 흐윽!"
아! 수빈이...
그래. 그녀들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을까?
수빈은 지아의 파벌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그래놓고 관심이 없다고? 학! 뻔뻔한 남자! 흐응!"
"조. 조금은 관심이 있었나 보지. 하하..."
"나 그렇게 가슴이 크지 않아서, 오빠한테 이쁨 못 받는 거 아냐?"
"그럴리가? 지아 가슴이 얼마나 이쁜데."
"학! 그러면 빨아줘. 하앙!"
지아가 상체를 뒤로 젖히며 말했다.
난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었고, 지아는 그때부터 정신없이 쾌락에 빠져버렸다.
어쩐지 지연과 몇몇 여자들 때문에 지아는 자신의 가슴에 자신감을 잃은 모양이다.
"후우... 진짜 좋았어."
섹스가 끝나고 지아는 날 꽉 껴안은 채 한참을 그대로 앉아있었다.
"근데 왜 오빠랑 섹스를 하고 있으면 자꾸 엉뚱한 소리를 내뱉게 되는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오늘은 아직 그녀에게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아가 내뱉는 말들은 전부 그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이다.
"여하튼 이제 나가자. 조금 덥다."
우리는 온천을 나와 폭포에서 떨어지는 그 시원한 물로 몸을 식히고, 다시 잠깐 동안 정원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와. 오늘 진짜 호강하는 거 같다."
커다란 방안의 한가운데 놓인 침대에 누워, 지아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즐거워했다.
"이제 안아줘. 나 굉장히 피곤해. 요즘 거의 잠을 못 잤거든. 아마 내일도 늦게 일어날 거 같아."
"푹 자. 내일은 일어날 때까지 깨우지 않을게."
"응. 오빠도 잘 자. 사랑해."
정말로 많이 피곤했던지, 그녀는 내 뺨에 입을 맞추고는 그대로 골아떨어져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난 고뇌에 휩싸였다.
자꾸 머릿속에서는 스즈메의 그 아름다운 가슴이 아른거렸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방으로 찾아가 아까 못 했던 일을 마저 치르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아와의 약속은?
다른 것은 몰라도 그녀와 한 약속은 꼭 지켜주고 싶었다.
꼭 지아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내 여자들에게 한 말은 지켜야 했다.
그게 그녀들을 소유하고 있는 최소한의 대가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대로 지아를 품에 안고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자.
음...
그녀가 지금 날 기다리고 있겠지?
또 그런 초대를 받고 안 가면 그것도 실례인데 말이지.
물론 스즈메와 정을 나눌 기회가 꼭 지금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오늘 그녀를 탐하고 싶었다.
내 예감이 맞았다.
그녀는 남자를 유혹하는 여우의 요괴 같은 여자였다.
한 번 그녀의 올가미에 걸려버리면 헤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을 하다 나도 지아를 품에 안은 채로 잠이들어버렸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눈을 뜨니 아직도 새까만 밤이다.
옆을 보니 지아는 쌕쌕거리며 정신없이 잠에 취해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며칠동안이나 잠을 자지 못했다면, 아침까지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아와의 추억으로 돌이켜보면, 그녀는 정말로 한 번 잠이 들면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난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올 생각으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방을 빠져나와 다시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건물을 벗어나 정원을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로비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잠시 스즈메의 방에 들러 지아와 있는 동안은 바람피울 생각이 없다고 말해줘야겠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날 기다리며 깨어있는 거라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괜찮은 거지?
로비가 있는 본관 가장 오른쪽 방 앞에서 마지막으로 난 한 번 더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은 벌써 방문을 열고 있었다.
여사장의 말처럼 방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내가 올 것을 기다린 것은 아닌지 방안은 불빛 한 점 없이 깜깜했다.
방안을 비추는 광원이라고는 내가 열고 있는 문을 통해 스며든 어슴푸레한 복도의 조명 뿐이다.
방 한가운데에는 이불이 깔려있고, 다소곳이 누워있는 인형이 하나 보인다.
문을 열었는데도 아무 미동도 없던 것을 보면, 아마도 푹 잠이 든 모양이다.
스즈메는 더운 여름이라 이불을 덮지 않고, 가운처럼 된 잠옷을 입은 채 잠이 들어있었다.
어쩔까? 이대로 돌아갈까? 그게 맞겠지?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는데, 내 몸은 벌써 방안으로 들어서있었고, 내 손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있었다.
문이 닫히자 완벽에 가까운 어둠이 방안을 채웠다.
내가 지닌 마스터 카드 < 매의 눈 >으로도 두 발자국만 떨어져도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미 방안의 모습을 머리에 넣어두었기에 난 그리 어려움 없이 방 한가운데 놓인 이부자리에 다가갈 수 있었다.
난 그녀 다리 즈음에 조용히 주저앉았다.
"스즈메 씨."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지만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 여자도 한 번 잠이 들면 외부의 소음에 그다지 반응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쩌지?
이젠 정말로 돌아가야 하겠지?
하지만 내 손은 어느새 그녀가 입고 있던 가운의 허리띠를 풀고, 가운을 양쪽으로 펼치고 있었다.
여전히 불빛은 하나도 없어서 그녀의 알몸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것은 꽤나 아쉬웠다.
하지만 낯선 여자의 방에서, 그녀가 잠들어 있을 때, 옷을 벗기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주 충분히 흥분되었다.
만일 이 여자에게 초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아주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그녀가 요청해서 온 것이니 어디까지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가?
문득 은희와 술을 먹고 나서 했던 일련의 행동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어쩌면 스즈메도 비슷한 생각인지도 모른다.
물론 은희 때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은희가 아닌 다른 여자를 잠이 들었을 때 범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난 스즈메가 깨어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옷을 벗었다.
다행히도 내가 걸치고 있는 것도 가운 한 장 뿐이라, 허리띠를 푸는 것으로 가뿐하게 준비가 끝났다.
난 조심스럽게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 그곳에 입을 대었다.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어떤 여자의 음부에 입을 대는 것이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다.
스즈메의 음부에서는 아주 약한 꽃내음이 풍겨오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올 걸 알고 무언가라도 바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평소에도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나중에 그녀가 잠이 깨면 물어봐야겠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갈라진 틈에 대어본다.
아까 남탕에서 보았던 것처럼 그녀의 음부에는 털이 하나도 없어 아주 매끄러운 느낌이다.
면도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랬다면 좀 더 까끌한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난 혀와 입으로 스즈메의 음부를 적당하게 적셨다.
내가 딱히 여자의 성기를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의 몸이 날 받아들이기 충분할 정도면 충분하다.
다시 상체를 들어올리고, 내 물건을 그곳에 가져대었다.
침을 충분히 발라놓아 젖어있는 입구에 귀두를 살짝 걸쳐보았다.
그런데 생각처럼 진입이 쉽지 않다.
내가 그녀를 잘못 생각한 걸까?
적어도 내 나이 또래로 보아서 무리없이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굉장히 좁다.
물론 경험 유무보다는 원래의 신체적 특성이 훨씬 더 크게 좌우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남자의 물건의 크기가 경험과 상관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즈메의 입구는 너무 좁았다.
마치 처음 하는 여자처럼...
그 나이의 여자가 아직 한 번의 경험도 없을리는 없고...
더군다나 아까 욕실에게 내게 해준 것을 떠올려보면...
난 조금 더 힘을 주어 안으로 집어넣었다.
아프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이미 욕정이 머리 끝까지 차오른 상태라 여기서 뒤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천천히, 하지만 힘있게 안으로 밀어넣었다.
"으음..."
고통을 느낀 걸까?
그녀가 낮은 신음을 내뱉는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건지, 바로 깨어나지는 않는다.
아니면...
그저 잠이 든 척 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스즈메는 어떤 종류의 유희를 계획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하지?
여자의 방에 몰래 숨어들어 덮치는 거...
일본의 전통 문화라고 했는데...
아! 그래. 요바이.
그러니까 스즈메는 내게 요바이를 요구했고, 그 유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자가 잠이 들어있다가, 남자가 삽입을 한 뒤에 깨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난 조금 더 힘을 주어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윽!"
다시 한 번 여자가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대략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쩐지 조금전과 숨소리가 다르다는 느낌이 온다.
이 여자 즐기고 있다.
그러니까 적어도 행위가 충분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계속 잠이 든 연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다다르자, 난 좀 더 용기를 얻었다.
조금만 더!
조인다.
마치 그녀의 몸이 저항하고 있는 것처럼 좀처럼 입구를 열지 않는다.
지금까지 경험이 없던 여자를 몇 명이나 손에 넣었지만, 그녀들 중 누구도 스즈메처럼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강한 저항을 보이는 여자는 없었다.
멋진 몸이다.
남자에게 정복감이 들게하는 여자이다.
그런데 과연 입구만 이럴까?
아니면 안쪽도?
기대감과 함께 힘을 주어 드디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와!
안쪽도 마찬가지이다. 상당히 조여온다.
마치 그녀가 손으로 내 귀두를 꽉 잡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안쪽은 생각보다 말라있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씨름을 하는 동안 그녀도 흥분했던 모양이다.
덕분에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해졌다.
하지만 조이는 힘이 엄청나서 편하게 오고갈 수는 없었다.
천천히...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몸을 움직여본다.
굉장히 빡빡하지만, 천천히 젖어들고 있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조임의 정도가 너무 강해, 예상치 못한 정도의 쾌감이 밀려온다.
물론 내가 느끼는 쾌감의 원인이야 단순히 조인다는 것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잠든 여자, 그것도 그다지 친분도 없는 여자의 몸을 범한다는 사실이 더욱 날 즐겁게 했다.
물론 정말로 범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난 그녀의 초대에 응했을 뿐이다.
그리고 스즈메와 아무 상관도 없다 할 수도 없다.
이미 욕실에서 그녀에게 성적 봉사를 흠뻑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날 충분히 발정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재미있는 유희를 생각해 낸 스즈메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런 종류의 유희에 재미가 붙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쁜 여자를 보면 몰래 따라가서 잠이 들었을때...
아니. 그만하자.
선은 넘지 말아야...
내가 지금까지 저질러온 일들을 생각해보니, 이미 한두번 선을 넘은 게 아니구나.
제길. 모르겠다.
우선은 그냥 이 놀이에 빠져보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
상체를 숙이고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어본다.
음...
아까 욕실에서 보았을 때보다 조금 작은데?
내가 잘못 본 걸까?
아니. 지아도 그렇게 말했잖아.
굉장한 가슴이라고.
약간의 의구심을 갖은 채 아랫도리를 움직였다.
"흐으응..."
여자가 소리를 낸다.
"이따이..."
일본어다. 무슨 말이지?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내가 알고 있는 스즈메의 목소리보다 훨씬 더 어렸다.
응? 무슨 일이야?
"아! 다레?"
그리고 그녀가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소리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놀랐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깜짝 놀랐다.
누구야?
스즈메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