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3화 〉@40. 예지의 탐욕 : 만나서 5초 만에 삽입
내가 남자를 캐스팅 한 것은 액티브 카드 < 치유 >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액티브 카드 < 치유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AV 메이킹이 끝난 후 모든 상처, 부상, 고통 및 정신적 트라우마로부터 완전히 회복합니다.
물론 그 남자 때문이 아니라 지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 남자가 지연에게 맞아서 뇌에 충격을 받은 거라면 골치가 아프다.
지연 스스로가 죄책감을 갖게 되는 것도 원치 않았고, 혜진이 지연을 미워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혜진은 남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지만, 남자에게서 아무렇지도 않고, 술만 깨면 된다는 연락이 오고 나서는 비로소 편한 얼굴이 되었다.
앞으로 예지가 혜진에게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혜진이 다시는 자신의 남자에게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즐거웠어요."
예지는 정말로 만족한 모양이다.
그녀야말로 오늘의 진정한 승자이다. 은채를 대신해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혜진을 손에 넣었고, 그녀가 보고 싶어하던 장면도 실컷 보았다.
그걸 위해 내놓은 대가라고 해봐야 그녀에게는 별 거 아니겠지.
"이제 당신에 대해서는 대충 파악한 거 같아요. 다음번엔 절대 지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지연을 바라보며 욕망으로 가득한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지연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욕심 가득한 눈으로 예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혜지는 불편해하면서도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날 보고 있었다.
예지와 헤어진 우리는 은희들이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돌아갔다.
"다들 왜 그렇게 퍼질러 있어요?"
거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비키니 차람의 세 미녀를 보고 지연이 한 소리 한다.
"몰라. 너무 지쳤나봐."
송아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맞아. 너무 힘들어. 넌 괜찮아?"
"응. 괜찮아요."
"넌 젊어서 좋겠다."
"근데 뭘 했길래 그렇게들 지친 거예요?"
"수영. 은희 셈이 자꾸 수영하자고 졸라서... 따라가다가 지쳐버렸어. 바다 수영이라니... 하아..."
"바다에 왔으니까 수영이라도 실컷 해야지."
은희도 지친 모양이다.
바닥에 몸을 딱 붙이고 고개를 TV로 향한 채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이러고들 있을 거예요? 저녁 먹으러 가요. 우리."
"저녁? 그냥 여기서 먹으면 안 돼? 도시락이라든지 뭐든지 상관없어."
그렇게 건강한 여자들이 저렇게 지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죽자고 수영을 했다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아저씨가 회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요?"
"회? 좋지. 많이 먹고 와."
여전히 여자들의 호응이 좋지 않다.
"그렇게 피곤하면 차라리 자지 그랬어요?"
"흐응... 그러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진짜들... 아저씨 우리 뭐 시켜먹어요. 언니들 도저히 못 일어나나봐요."
"그러지 말고 두 사람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와. 우리 신경쓰지 말고."
"됐네요. 낮에 언니들만 두고 우리끼리 놀고 온 것도 미안하거든요."
지연이 여자들과 대화를 하는 동안 난 룸 서비스를 주문했다.
그녀들은 지쳐있다가도 먹을 것이 오자 부리나케 달려들어 아주 깨끗히 비워버렸다.
몸도 위장도 튼튼한 여자들이었다.
"아! 살 거 같다. 뭘 좀 먹으니 기운이 난다."
"그러게. 그냥 피곤한 것도 있었는데, 배가 고파서 더 기운이 없었나봐."
여자들은 정말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시시덕거리기 시작했다.
은희와 학원 원장들을 보고 있으면, 항상 건강한 기운이 넘쳐나서 기분이 좋다.
송아와 은지는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열심히 날 훔쳐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식욕이 충족되니 다른 게 생각나는 모양이다.
"배부르니 나도 슬슬 피곤하다."
지연도 두 여자의 욕망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녀는 자애롭게도 자신의 남자를 기꺼이 두 여자와 나눌 생각인 모양이다.
"나 들어가서 좀 누워있을게요. 아저씨는 언니들이랑 술이나 마시면서 놀아요."
"나도 좀 피로가 덜 풀렸나봐."
은희도 웃으며 지연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 우리 술이나 한 잔씩 할까요?"
"그래요. 이렇게 왔는데 그냥 보내면 아쉽죠."
"그럼 나가서 회무침에 소주나 마실래요?"
은지의 제안으로 우리는 호텔을 빠져나왔다.
해변가에 잔뜩 늘어선 포장마차를 찾아 해산물 따위를 적당히 포장해서 해변으로 가서 바닷바람을 마시며 술을 나누었다.
은지와 송아는 작정을 했는지 내 양쪽에 앉아 서로 아양을 떨며 술을 마셨다.
"진짜 좋다. 바다 보면서 술마시는 것도 오랜만이다."
"그래서 좋은가? 아니잖아?"
"음... 그러지? 히히! 영웅 씨. 나 뽀뽀 한 번만 해주면 안 될까요?"
송아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난 그녀에게 입을 맞춰주었고, 다시 옆에서 부러운 듯 바라보던 은지에게도 입을 맞춰주었다.
"좋다. 진짜 이상하다. 영웅 씨가 내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아는데, 이렇게 함께 있는 거 만으로도 좋아..."
송아가 내 손을 어루만지며 한 마디 했다.
"난 다른 사람의 남자... 좋아하는 거 처음이 아니라 그런지 괜찮아."
은지도 내 팔을 끌어안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했다.
"영웅 씨. 우리 너무 많은 거 바라지 않을게요. 가끔씩이라도 우리한테 정을 나눠줄 수 있어요?"
은지가 애타는 목소리로 고백해왔다.
"정말로 애정이니 뭐니 그런 거 안 바래요. 가끔 불량식품 사먹는 기분으로 한 번씩만 안아주면 되요. 정 말고 정액. 풉! 내가 너무 심했나?"
송아는 좀 더 적나라했다.
"진짜 이 여자는 주책이야..."
은지가 송아에게 눈을 흘기며 말했다.
"뭐. 내가 틀린 말 했어? 솔직히 은지 쎔은 안 그래? 나 여기 내려와서 영웅 씨 보는 순간 아랫도리가 막 벌름벌름 하고..."
찰싹!
"하지마! 하지 말라고! 진짜! 좀! 왜 그래? 길에서!"
진아가 송아의 허벅지를 아주 찰지게 내리치며 쏘아붙였다.
"진짜! 누군 그러고 싶어서 그래? 그만큼 영웅 씨가 절실하다는 거지. 자기도 괜히 점잔 빼지 말라구요. 지금 우리가 메달리는 입장인 거 몰라요? 그니까 아주 솔직하게 말하고 구걸이라도 해야지."
"하아..."
은지는 송아를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언니들이 못되가지고... 지연이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는데..."
"나도 지연이 머리에 떠올리면 미안해서 죽겠거든. 근데 어떻게 해. 나부터 살아야지."
송아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안쪽으로 이끌며 말했다.
"나 젖었어요. 어떻게 해? 응? 영웅 씨."
"진짜! 들어가요. 우리. 송아 쎔 저러다가 길거리에서 들어눕겠다."
은지가 내 손을 잡아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요? 근데 영웅 씨가 하라면 못 할 것도 없지 뭐."
송아도 실실 웃으며 먹던 것들을 정리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정욕으로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은지 씨. 우리 가위바위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송아가 주먹을 들고 말했다.
"응?"
은지가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송아를 바라보았다.
"응은 무슨 응이야. 순서 정해야지."
송아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은지도 지금까지의 태도와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주먹을 들었다.
"가위! 바위! 보!"
승자는 은지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긴 것을 확인하자마자 내게 달려들었다.
난 그녀의 몸을 안고 침대로 가 그녀를 눕히고, 팬티를 벗겼다.
우리 뒤를 따라온 송아가 내가 입고 있던 팬티를 벗겨주어 난 바로 은지의 몸을 탐할 수 있었다.
"하아..."
내가 은지의 몸을 탐닉하는 동안 송아는 한숨을 내쉬며 옆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좋아? 은지 씨?"
부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송아가 물었다.
"흑! 흐윽! 미치겠어요. 나 이러다가 죽어도 괜찮을 거 같아. 어떻게 어제도 하고 오늘 또 하는데 계속 이렇게 좋은 거지?"
"그니까 말이야. 진짜 짐승 같아. 하아..."
송아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 손을 끌어가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게 만들었다.
"이리와요. 송아 쎔."
은지가 송아의 몸을 끌어당겨 자신의 위에 올라타게 했다.
"이제 선수 교체에요."
은지는 무척이나 관대한 여자였다.
난 위 아래로 포개져있는 송아와 은지의 음부를 번갈아가며 즐겼다.
드디어 욕망을 만족시킨 두 여자는 서로 입을 맞춰가며 각자의 행복을 상대와 나누었다.
덜컥!
한참 동안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우리 모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눈이 동그래진 지연이 노려보고 있었다.
"지연아!"
"아! 지연..."
두 여자가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한다.
"지금 뭣들 하는 거예요?"
지연이 소리쳤다.
"아... 아니. 우리..."
무언가 변명을 해보려하지만, 이런 현장을 들키고야 할 말이 있을 리 만무했다.
"진짜... 선생님들... 너무하잖아요."
그리고 지연의 뒤에는 은희가 차가운 얼굴로 두 여자를 바라보며 있었다.
"짐승들이에요? 언니들?"
지연이 다시 한 마디 했고, 여자들은 죄책감으로 어쩔줄 몰라했다.
"흑! 진짜 믿었는데..."
지연은 눈물을 주르륵 흘르고 뒤돌아섰다.
"지연아..."
은희가 안타까운 얼굴로 지연을 쫓아갔다.
"어. 어쩌죠?"
송아가 날 바라보며 물었다.
"잠깐들 있어봐요. 내가 가서... 여하튼 나오지 말아요들. 지금 서로 얼굴 봐서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미안해요."
"흑!"
송아가 사과를 했고, 은지는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어쩐지 불륜의 경험이 있었던 은지에게 더 큰 충격이 된 모양이다.
난 방을 나서며, 다시 방문을 닫고 지연이 있는 방으로 갔다.
"어땠어요? 내 연기?"
지연은 기다렸다는 듯 문 앞에 서있다가 내게 달려들며 안겼다.
"대단했어. 나도 무섭더라."
난 지연에게 입을 맞춰주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런 거야?"
"재미있잖아요?"
지연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너한테 묻는 내가 바보같다. 근데 너도 동참한 거야?"
"응. 재미있잖아. 진짜로. 풉!"
은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옷은 왜 챙겨?"
은희는 가방을 싸고 있었다.
"우리 올라갈거예요. 언니랑 나랑."
지연이 희희낙락하며 말했다.
"너도? 왜? 아니다..."
나는 또 묻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재미있잖아요. 이정도는 되야 진짜 같죠."
"그래..."
"그러니까 오늘 밤은 언니들이랑 아주 진하게 놀아도 돼요."
"그럼 차 몰고 갈래?"
어차피 이 여자들을 말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난 그냥 그녀들의 계획을 따라주기로 했다.
"아뇨. 조금전에 예지 언니 만났는데, 언니도 서울로 올라갈거래요. 그래서 우리도 간다고 하니까 비행기에 좌석 만들어준대요."
"그거 잘 됐... 너 그때 지아한테 비행기 못 탄다고 했잖아?"
지연은 새 프로그램에 출연해달라는 지아의 요청에 비행기 멀미 때문에 해외에 못 간다며 사절했었다.
"아! 그거요? 다 나았어요. 오빠의 사랑 때문인가봐요."
지연은 뻔뻔스럽게 대답했다.
"하아... 진짜로... 너 그냥 지아 프로그램에 나가기 싫었던 거지?"
"음... 아녜요. 내가 왜 그러겠어요?"
실실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추궁해봐야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 가볼게. 재미있게 놀아."
은희가 가방을 들며 말했다.
"비행기 타려면 지금 나가야해요."
지연도 자기 가방을 들며 말했다.
"그래. 그럼 서울에 가서 보자."
지연이 먼저 방을 나서고, 은희가 뒤를 따르다가 내 앞에 섰다.
"하아... 사실은 내가 지연이한테 먼저 올라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하면서 이 사단이 난 거야."
은희가 말했다.
그리고 난 그녀가 먼저 올라가려고 한 이유를 조금 눈치챌 수 있었다.
"너. 너무 지독해."
은희가 손을 들어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리 당분간 보지 말아. 알았지?"
"그냥은 안 되지."
난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을 맞추었다.
은희는 거부하지 않고, 입술을 열어 나를 받아주었다.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나. 지금이라도 당장... 아니. 이래서 안 된다고. 나 네가 좋아. 너무. 근데 그렇게 되면 친구인 널 잃어버릴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파."
은희가 서글픈 눈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당분간 고민 좀 해볼게. 괜찮지?"
"그래. 그렇게 해. 괜히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
"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냐. 이거 때문이지."
은희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아랫도리로 가져가며 말했다.
"진짜 지독하다니까? 풉!"
그녀는 상큼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서 나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