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1화 〉@40. 예지의 탐욕 : 만나서 5초 만에 삽입
호기심 많고, 성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지연이니만큼, 오늘 본 것을 요구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지연과는 그럴 생각이 없다.
"아니! 왜요?"
당연하게도 그녀가 바로 반발했다.
"딴 여자랑은 하면서 나랑은 왜 안 해준데요? 그런 게 어디있어요?"
마치 자기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이처럼 그녀는 칭얼거렸다.
"넌 내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이니까."
"응?"
지연의 얼굴이 풀어졌다.
"지... 진짜요? 헤에..."
조금은 얼굴도 붉어졌다.
그녀는 내가 한 말이 얼마나 여부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근데 저 이쁜 언니들은 뭔가요?"
"그야 고객님들이시지."
"아하! 고객님들... 그렇구나..."
지연은 또다시 알송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넌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알았지?"
"고객님들이라면 나도 좀 더 열심히 봉사해드려야겠네요."
지연은 내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씩 웃으며 내게서 떨어졌다.
그녀는 갑자기 혜진의 위에 엎드려 있는 예지의 몸을 일으켰다.
예지는 바로 내 앞에 허리를 세우고 앉아 지연이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지켜보았다.
"언니 빨아봐요."
지연은 혜진에게 그렇게 말하며 그나마 걸치고 있던 팬티를 벗어던지고 혜진의 얼굴 위로 걸터앉았다.
"흐으으..."
혜진은 정신없이 느끼면서도 자신의 얼굴 위로 올려진 음부를 핥기 시작했다.
지연은 다시 예지를 끌어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니까 내 앞에서 세 명의 여자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예지와 지연은 내가 혜진의 다른 구멍을 공략하는 동안 키스를 나누었다.
드디어 이 방안의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난 즐겁게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아! 한 명이 더 있었다.
철저하게 모두에게 소외된 그 남자는 여전히 침대 아래에 주저앉은 채 우리를 올려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신경이 쓰여 계속해서 남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이성을 잃어버리고 공격적이 되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을 보니 그럴 염려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슴이 정말 예쁘다."
지연과 한참 동안 키스를 나누던 예지가 입을 떼고 손을 뻗어 지연의 비키니 상의를 벗기고 손에 쥐며 말했다.
그러고 보면 예지는 얼굴도 몸매도 완벽하다 할 수 있지만, 가슴은 조금 빈약한 편이다.
특히나 지연의 거대한 가슴에 비교하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고객님이시라면 아저씨한테 무얼 주신 건가요?"
지연이 생글거리며 물었다.
"아주 중요한 거요."
예지가 조금은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흐응? 순결보다 더 중요한 거요?"
때때로 지연은 핵심을 찌르고는 한다.
"으음... 못 됐네. 지연 씨도."
예지가 지연의 젖꼭지를 살짝 쥐어 뜯으며 말했다.
"하응!"
지연이 교태를 부리며 신음을 낸다.
"원래 아무나 만지는 거 아닌데, 고객님이라시니까 마음대로 만지세요. 히이!"
지연이 여우처럼 웃으며 말했다.
예지는 처음부터 꺼릴 생각이 없는지, 아예 두 손을 다 사용해 지연의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그런 거 있어요. 어쩌면 순결 따위 보다 훨씬 더 소중한 거죠.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죠."
"흐응? 그게 뭐지? 하앙! 언니. 그렇게 젖꼭지 꼬집지 말아요. 히잉!"
지연이 몸부림을 치며 반항을 했다.
하지만 예지는 지연의 가슴을 잡은 손을 놓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상채를 숙이며 지연의 한쪽 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하앙! 진짜! 못된 언니야!"
하지만 말과 달리 지연은 웃고 있었다.
그녀도 이 난잡한 파티를 완전히 즐기고 있었다.
예지가 그렇게 상체를 숙이자, 지연과 난 다시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지연이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 노출되자, 난 다시 참을 수 없을만큼 흥분해버렸고, 혜진의 몸 안에 사정을 해버렸다.
"흑! 흐으윽! 아! 안 돼! 다시 가버려! 오빠! 학! 나 뒤로도 가버렸어. 하앙! 보지마!"
다른 두 여자들과 달리 혜진은 여전히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신경을 쓰고 있던 모양이다.
절정의 순간 그녀는 자신의 남자 친구를 부르며, 자신이 쾌락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녀가 외치는 소리에, 예지와 지연도 혜진의 오르가즘을 알아차렸다. 지연이 먼저 혜진의 얼굴에서 내려갔고, 예지도 반대쪽으로 내려갔다.
지연은 생글거리며 혜진을 내려보고 있었고, 예지는 냉랭한 얼굴이 되어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흐으윽! 미안. 오빠. 그만... 나가줘. 학! 나 계속 가버리고 있어. 흐윽! 나가! 하앙... 너무 좋아! 오빠는 안 돼! 학!"
혜지의 말은 두서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여전히 남자 친구에게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몸은 쾌락을 원하고 있었다.
그 두 가지 감정이 그녀를 번갈아가며 지배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기만 한 혜진은 되는 대로 지껄이고 있었다.
"흐윽! 너무 좋아. 이젠 나 오빠한테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거 같아."
그녀도 그렇게 자신의 연인을 후벼파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액티브 카드 < 표현 >의 영향 때문에, 혜진은 잠깐이라도 머리에 떠오른 감정을 그대로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흐윽! 여기가 이렇게 좋은 건줄 몰랐어. 학! 알았다면 오빠한테도 해달라고 했을 텐데. 하앙!"
"너무 좋아! 흐윽! 머리가 이상해져. 난... 내가 이렇게 음란한 여자인 줄 몰랐어. 제발... 나가 오빠. 학! 오빠가 있으니까 마음대로 느끼지도 못한단 말이야! 하앙!"
혜진이 내뱉는 말들은 점점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그만 나가봐요. 아직까지 뭘 하는 건가요?"
그리고 예지가 다시 남자를 힐난하기 시작했다.
"설마 당신..."
그리고 예지는 남자의 아랫도리를 바라보았다.
"당신도 끼어들고 싶은 거였어요?"
예지는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남자의 그곳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 아니야!"
어쩌면 정곡이 찔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범해지면서 느끼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도 흥분해버렸다는 사실이 창피한지 남자는 예지의 말에 두손으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려버렸다.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여기 당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요. 이곳은 이미 완벽해요."
예지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송곳 같았다.
"그러니까 성욕을 풀고 싶다면 나가서 다른 여자를 찾아봐요. 그 멀끔한 얼굴이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예지가 손가락을 뻗어 방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는 부끄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미안... 오빠... 하악! 이제... 우리 다시는... 하악! 계속! 더 해줘요. 하앙!"
혜진은 이제 자신의 몸에서 두 여자가 사라지며 몸이 자유로워지자 내 몸을 잡아끌며 자신의 욕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투사했다.
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한 번 더 그녀를 열락에 빠트려주었다.
남자 친구마저 사라지자, 혜진은 이제 고삐가 풀려버린 것처럼 마구 날뛰었다.
그리고 예지는 그 모습을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학! 하악! 뜨거워요. 내 몸이 그냥 성욕에 타버리는 거 같아요."
벌써 몇 번이나 느끼고 난 혜진이 붉어진 얼굴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더는 못 해... 학!"
꽤나 과격한 시간을 보냈기에 몸의 에너지를 전부 소비해버린 혜진은 침대에 널브러져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어때? 즐거웠어?"
예지가 물었다.
"즐겁지는 않아. 슬퍼서 죽을 거 같아... 네가 미워 죽겠어. 흑!"
남자 친구를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너도 네 몸이 무얼 원하는지 이제 알고 있잖아?"
예지가 혜진의 젖꼭지를 살며시 비틀며 말했다.
"이런 거 몰랐으면 훨씬 좋았을걸..."
혜진이 내게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그래. 차라리 그쪽이 나았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미 늦었어."
"대체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혜진이 원망 가득한 눈으로 예지에게 물었다.
하지만 예지는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 아무 대답도 않았다.
"너 원래 그런 애였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고 봐야지..."
혜진의 힐난에도 예지는 조금의
"예지야. 부탁이 있어."
혜진이 서글픈 눈으로 말했다.
"뭔데? 어지간하면 들어줘야겠지?"
"나. 드라마도 cf도 필요없어. 그거... 우리... 한빈 오빠한테 줘. 제발. 부탁이야."
"그건 우리의 약속하고 너무 다르잖아? 미안하지만 안 돼. 그 남자를 위해서 해줄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선택한 거야. 너도 알지?"
예지는 차갑게 한 칼에 혜진의 부탁을 거절했다.
"뭐든지... 네가 시키는 거 뭐든지 할게. 나 이렇게는 살아갈 수 없어. 한빈 오빠를 그렇게 만들고, 나 혼자 드라마에 나가고 cf를 찍고 화려하게 살라고? 죽어도 그렇게는 못 해. 흑!"
그녀는 죄책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좋아. 네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 그냥은 안 돼. 너도 알지?"
예지가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조건을 내밀었다.
혜진은 고개를 끄덕여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했다.
"마침 내가 은채를 빼앗겨서 말이지. 저 남자한테 말이야."
"은채를?"
혜진이 놀라는 표정으로 날 올려보았다.
아무래도 그녀도 예지와 은채 사이의 관계를 잘 알고 있던 모양이다.
"그래. 은채를 빼앗아갔어. 저 남자가."
예지가 원망이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그랬구나..."
"그래서 은채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해. 너도 알지? 은채가 어떤 애였는지."
혜진이 어두워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대신해. 이제부터 네가 내 단짝이야."
예지는 부탁 치고는 오히려 혜택에 가까울 요구를 했다.
하지만 그걸 듣고 있는 예지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무언가 엄청난 것을 요구해 올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걸 원할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그건... 알았어. 할게. 네 단짝..."
힘겹게 예지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혜진의 표정은 마치 어디론가 팔려가는 노예처럼 보였다.
"좋아. 그러면 나도 친구의 부탁은 들어줘야지."
예지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두 여자의 협상이 끝이 났다.
그리고 난 예지가 혜진을 이렇게까지 몰아 넣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혜진을 원했던 것이다.
"흐으응?"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연의 눈에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은채라는 여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하지만 둘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방해가 될까 입은 열지 않고 있었다.
"어때요? 혜진이는?"
만족스러운 협상이 끝난 뒤 예지가 내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멋진 여자이지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렸기에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은채보다 훨씬 아름다운 여자에요."
그녀는 갈망으로 가득한 눈으로 내게 말했다.
"그렇죠. 훨씬 이쁘고, 착한 여자이지요."
그녀는 자신의 남자에게 한 행위는 정말 칭찬해줄만한 행동이다.
미안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는 보장된 미래를 남자에게 양보했다.
그것도 예지 같은 무서운 성격의 여자의 노예를 자처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은채 대신이라는 말의 의미는 단순히 예지의 친구 노릇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남자 친구의 미래를 빌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혹시 교환할 생각 없어요?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거 같지만 말이에요."
예지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말해왔다.
은채였다.
그녀는 어떻게해서든 은채를 돌려받고 싶어했다.
"은채를 돌려받고 싶다면, 지난번처럼 해야해요."
하지만 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은 없었다.
"쳇!"
예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쉬운 사람이 아니네요. 진짜로."
그녀도 딱히 내가 그 요구를 들어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쉽게 들어주면 재미 없잖아요?"
"그렇죠. 재미 없죠?"
예지가 다시 웃었다.
"좋아요. 그럼 다음번엔 은채와 혜진이를 걸고 해요."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다.
교환은 어렵겠지만, 내기의 대상으로는 삼을 수 있었다.
"좋아요. 그럼 이기는 사람이 둘 다 차지하는 걸로."
"흐음... 있잖아요. 나 여기 지연 씨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예지가 여전히 호기심에 가득한 지연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