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2화 〉@40. 예지의 탐욕 : 만나서 5초 만에 삽입 (302/377)



〈 302화 〉@40. 예지의 탐욕 : 만나서 5초 만에 삽입

하지만 연인을 생각하면 도저히 못할 일이다.


'어떻게 해? 절대 그건 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겠지?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남자는 자꾸만 핑계를 대고 있었다.



'어쩌지? 예지가 단단히 마음먹은 모양이야. 저 소리... 틀림없이 기구야. 세상에 저렇게까지 좋은 걸까? 그런데 오빠는 알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해...'


혜진은 이제 점점 파멸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생각한 시간은 아마도 삽입을 하고 난 뒤일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예지가  사람에게 달려들어 자신에게도 나누어줄 것을 요구하고야 말 것 같았다.


혜진의 마음속은 점점 후회가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는 미룰  없었다.



남자는 이제는 더 미룰  없다 생각했다.

혜진의 몸을 달구려다가, 자신이 참기 어려운 순간까지  버렸다.

남자는 아까 꺼내놓은 콘돔을 착용했다.

이제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다.


'콘돔이라니... 그래. 안전한 섹스가 제일이지.'
남자가 콘돔의 포장지를 찢는 순간 예지는 완전히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 남자... 상대에 대한 배려 따위 눈꼽만큼도 없었어.


하지만... 완벽한 쾌락을 선사해주었지.

"흐으윽!"
예지는 다시 한 번 그 남자가 자신의 몸을 꿰뚫고 있는 장면을 머리에 떠올렸다.




예지의 신음이 터져나온 것은 하필이면, 두 연인이 길고긴 전희를 끝내고 마침내 결합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드디어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아차렸다.

"허어억!"
그리고 순간 남자는 너무나 커다란 쾌락에 빠져버렸다.

"하아앙?"
그리고 여자는 남자가 그대로 사정을 한 것을 알고 당황해버렸다.


자신의 몸안에 들어온 그 물건이 점차 기운이 빠져가는 것을 느낀다.


이건... 잘 된 거지?

"흐으윽!"
예지는 두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저 그 남자의 물건이, 그 남자의 몸이 자신을 유린하고 있는 모습을 꿈꾸고만 있을 뿐이다.


"학! 하악! 아아아..."
예지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두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자신만의 쾌락에 빠져들었다.

남자의 물건은 이번엔 뒤쪽이 아니라, 그녀가 소중하게 지켜온 그곳을 침입해 들어왔다.

안돼! 그것만은...


하지만 예지는 반항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행복한 얼굴로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진짜... 안 되는데...'
예지는 다음번  남자와 함께 하고 있을 때, 그 물건이 접근해 온다면, 자신이 저항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치겠어... 흐윽!'
그리고 심지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남자의 발가락이라도 핥을  있다는 생각까지 하고 말았다.



"하아... 어쩌면... 좋을 지도..."
예지는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놓았고, 사랑스러운 두 연인은 전혀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으응? 다 끝났어?"
예지가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난 것은 남자가 자신의 성기에 씌워놓은 콘돔을 벗기고 있을 때였다.

남자는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여자는 어쩐지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고생들 많았어."

"고생은요. 저희끼리만 즐긴건데요. 하하..."
남자는 조금 부끄러웠다.

그녀가 자기를 조루라 생각하면 어쩌지?


좀 그런데?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 준게 너무 아쉬웠다.




"미안. 네 생각은 못하고."
혜진은 예지가 끼워들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예지가 노여워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오늘 정말 좋았어. 덕분에 아주 좋은 심상을 떠올릴 수 있었어."
정말이었다.

예지는 두 남녀 덕분에 그 남자가 얼마나 짐승 같은지를 확실하게 이미지 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림의 완성에 한  다가서게  것 같았다.


하지만 혜진과 남자 친구는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섹스?를 하는 동안 예지는 그림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니까 예지는 그림을 핑계로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싶었던 것 뿐이다.

"다음번에는 우리 좀 더 재미있게 즐겨볼까?"
예지는 아주 농밀한 것을 머리에 떠올렸다.

"다. 다음 번에?"
혜진은 이 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자의 그 빠른 사정도 예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더 재미있게라니...


결국 그거잖아?

어떻게 하지?


그녀는 눈물이 흘러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다음번엔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남자는 자신의 무능력을 만회할 기회가 왔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리고 다음번에 제대로 리드한다면...

남자는 연인의 얼굴을  번 보고, 자신이 너무 들떠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좀 더 재미있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구경만 해.

난 도저히 이 여자를 배신할 수 없어.

남자는 비로소 마음을 굳혔다.



"그래요. 훨씬 더 재미있는 모습을  수 있을 거 같군요."
예지는 다음 번을 머리에 떠올리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다음날 예지는 혜진을 다시 불렀다.


"어제는  사람 덕분에 진척이 많이 나갔어."
예지는 전날 하루종일 작업한 결과물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혜진은 예지가 그린 그 흉측한 그림과 자신들의 섹스가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뭔가 전날과 바뀐 것 같기는 했다.


 더 어두워졌고, 남자의 미소가 훨씬 더 사악해졌다.


아니. 저걸 남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짐승이나 혹은 악마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예지의 그 그림이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대 자신과 자신의 남자 친구의 공헌이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러니까 그건 그냥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두 사람을 벗기고 애정 행위를 지켜보며 품평을 하고,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푸는데에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혜진은 예진을 어려서부터  와서, 그녀가 별난 데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다른 사람의 눈은 신경 쓰지 않고 저지른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너한테 제안할  하나 있어."
이날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시작했다.


"뭐. 뭔데?"
혜진은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라는 이름의 괴물을 바라보았다.

예술이라는 미명으로 셋이 함께하는 행위를 강요하려는 거지?

어떻게 하지?

그걸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 받아들여야 하겠지?


어쩔 수 없어...



사실 혜진은 이미 절반쯤은 각오를 하고 있었다.

전날 예지의 아틀리에를 나선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걷기만 했었다.

 사람 모두 생각이 많았다.

마침내 입을  것은 혜진이었다.

"아무래도 예지가 오빠한테 관심이 있는 거 같아."

"뭐? 아냐. 그런 거 같지 않아. 예지  그냥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해서 그런  뿐이야."
남자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연인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생각인데... 다음번엔 아마 우리 셋이 함께 하자고 할  같아."

"뭐어? 아냐. 그런 거. 말도  돼. 어떻게 우리한테 그런 걸 요구하겠어? 그것도 친구한테."
연인을 보호하기 위해, 남자는 예지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말했다.


"오빠는 몰라. 예지는 자기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는 애야. 다른 사람 마음 같은 거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라고."


"그래?"


"그래서 말인데... 만약에 그렇게 되면..."

"말도 안 돼. 절대로 그런 건 안 돼.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 그 사람 도움 없어도 우리끼리  나갈 수 있어."

"아냐. 그런게. 예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손에 넣고 마는 애야. 만약 우리가 말을 안 들으면... 어떤 짓을 할 지 몰라."

"설마..."

"진짜라니까. 다시는 우리 연예계에 발을 붙이지 못할지도 몰라."


"그렇게까지야 하겠어."


"그렇게 하고도 남는 아이야. 걘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냥 우리 포기하자. 꼭 그거 아니라도 살아갈  있잖아? 너도 나도 어차피 뜬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야."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


"나. 너만 있으면 연기 안 해도 괜찮아. 아니.  안되면 그냥 연극판에나 들어가지 뭐."

"진짜... 사랑해."
혜진은 남자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가 자신보다도 훨씬 더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연예계에 잘생긴 남자가 많다고는 해도,  남자처럼 완벽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람에게 처음으로 기회가 왔다.


그러니까...

"오빠. 한 번만 진지하게 생각해봐. 나. 오빠가 괜찮다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자꾸 그러면 나 화낸다."
남자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혜진의 마음을 아프게까지하면서 성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까는 잠시 마음이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은 있지만...


그는 인간이었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없는 일이 있다.


두 사람은 더이상 그 일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혜진은 사랑하는 남자의 앞날을 위해 조금은 희생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제 두 사람이 보여준 행위는 무척 고마웠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거든."
예지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응. 그래..."
그리고 혜진은 이 순간 결심을 내렸다.


피할 수 없다.

 아이가 이런 표정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야 말거다.


그러니까 차라리 원하는 것을 내어주자.

그리고 거기에 맞는 대가를 받아내야해.


"어제 우리가 충분히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다음번엔 네가 원하는대로 할게."


"정말이야?"
예지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그녀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은 그녀에게도 무척이나 껄끄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을 위해 혹할만한 것을 준비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


"TVG에서 올 말에 방영하려고 준비중인 드라마가 하나 있어."
예지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풀었다.

"응? TVG?"
혜진은 바로 반응했다. 케이블 방송국 중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방송국이다.

"어. 거기서 지금 배역을 못 정한 게  있다더라고. 서브 남주 하나."

"지. 진짜?"
혜진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남자 친구를 위해 예지가 이런 것을 준비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지?


그래. 차라리 잘 됐다. 마음을 내려놓기를 잘 했어.



"그리고 다산 쇼핑에서 CF를 새로 찍을 모양인가봐. 거기 신인 여자 배우를 넣으려고 하더라고."
예지의 선물은 남자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설마..."

"그래. 너희  사람에게  맞는  같아. 그리고 CF 넣으면서 적당한 드라마 하나 찾아보자. 너도 이제 제대로 데뷔해야지."

"으응..."
남자 친구를 빼앗아가는 대가로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하기는 예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았지.

하지만 혜진은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예지가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라서였다.


단지 셋이 함께 즐기자는 걸까? 아니면 남자를 빼앗겠다는 걸까?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으응..."
혜진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예지의 말을 경청했다.

제발 빼앗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줘.




"두 사람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난 둘이 서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근데 어제 보니까 너랑 한빈 씨, 서로를 무척 사랑하고 있는 게 아주 절실하게 느껴지더라. 아마 잘 이겨낼 수 있을거야."


그럼 빼앗지는 않겠다는 거지?
혜진은 그렇게 묻고 싶은 생각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이번 딱 한 번 만이야. 그걸로 충분해."
예지는 궁금했다.


혜진이 그걸 버텨낼 수 있을까?

그런 짓을 당하고도 다시 사랑하는 남자에게 돌아갈 수 있기는  걸까?


그런 면에서 혜진과 그 남자가 무척 중요한 실험 대상으로 여겨졌다.

아마... 힘들겠지?

예진은 다시 은채를 머리에 떠올렸다.


그 충직하던 아이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쾌락에 빠져있다는 것을 고백했었다.

은채의 충심과 혜진의 애정. 그 둘 중에 어떤 것이  강직할까?



그리고 자신은 어떻게 될까?


예지에게는 약혼자에 대한 애틋한 애정 따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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