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9화 〉@39. 해변의 여인들
"언니 술 되게 약하네. 히히히. 근데 나도 좀 어지러워. 오빠."
지연이 내게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우선 은희부터 눕혀야겠다."
"우리방으로 가. 나 언니 옆에서 쉬고 싶어요."
은희를 안아들어 올리자 지연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아와 은지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서렸다.
"잠깐 두 분이서 마시고 계세요. 지연이 좀 재우고 나올게요."
은희를 안고 두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요. 천천히 나와요."
송아가 내게 지연이를 확실하게 재우고 나오라는 눈짓을 했다.
"넌 괜찮아?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은희를 침대에 눕히고 지연에게 물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나 술이 굉장히 세거든요. 히히."
지연은 신이 나서 내게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정말로 하나도 안 취한 거 같네."
입에서는 술냄새가 풍겨왔지만, 그녀의 눈은 말똥말똥하다.
그렇게나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걸 보니, 그녀의 말이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빨리 해요."
지연은 내게서 떨어지며, 은희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금세 은희는 알몸이 되었다.
물론 술에 골아 떨어진 그녀는 세상 모르고 잠이들어있다.
"뭐해요? 오빠도 빨리 벗어요."
지연이 옷을 벗으며 날 재촉했다.
"그래."
나도 입고 있던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이 되었다.
나보다 빠르게 옷을 벗어버린 지연은 기대감으로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자신이 끼고 있던 안경을 벗어 내게 씌워주었다.
"시작해요. 흐흐흐."
그녀는 내가 잠든 은희를 겁탈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려 하고 있었다.
살짝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은희의 몸을 탐하는 것은 언제라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 지연에게 보여주는 것이...
생각해보니 기뻤다.
내가 다른 여자를 겁탈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흥분하는 지연이 날 더욱 흥분시켰다.
난 축 늘어져있는 은희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머리를 들어올리고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완전히 골아떨어진 은희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하지만 내가 혀로 그녀의 입술을 열자 스르르 열려버렸고, 난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앙!"
신음 소리가 터져나온 곳은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아,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지연에게서였다.
"흑! 쩐다! 아저씨. 진짜 나쁜 놈 같아. 학!"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스스로의 음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지연은 벌써 쾌락에 물들어있었다.
한동안 난 잠든 은희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키스를 했다.
그녀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것이 짜릿했고, 그걸 구경하는 지연이 흥분한 모습이 날 더욱 기쁘게 한다.
은희에게서 입을 떼고,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음부에 입을 대었다.
"학!"
다시 지연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난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고, 은희의 음부를 정성껏 핥았다.
샤워를 하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비누향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은은하게 그녀의 향내음도 올라왔다.
한동안 그렇게 은희의 비밀스러운 곳을 탐하다가,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내 물건을 집어넣었다.
빡빡하다.
술에 취한 그녀의 몸은 혀로 자극하는 정도로는 충분히 젖어들지 않았기에 당연했다.
하지만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천천히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 넣는다.
하지만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조심해야했다.
은희에게는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니, 그녀에게는 액티브 카드 < 회복 >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니 다른 여자를 대할 때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하지만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잠시 머무른다.
"흐으윽!"
잠시 쉬는 동안 고개를 들어 지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벌써 쾌락에 빠져버린 얼굴로 정신없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학! 아저씨. 미워!"
"왜?"
은희의 몸을 탐하고 있어서는 아닌 것이 틀림없다.
"수빈 언니랑 처음에 할 때에도, 겁탈이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지금 은희 언니도 겁탈하는 거고! 나만 안 해줬어요! 미워! 학!"
그런 거였니?
"히잉... 난 아저씨 사랑하고, 은희 언니처럼 사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저씨한테 겁탈 당하는 거 이제 못하는 거잖아요."
지연은 나와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관계를 다 해보고 싶은 모양이다.
"미안..."
뭐가 미안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사과했다.
"대신 있잖아요."
지연이 다시 음욕에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요구했다.
"응."
"다음번엔 진짜로 겁탈해봐요. 은희 언니처럼 좋아서 저러는 거 말고. 진짜. 진짜."
"그렇게 하지."
그녀를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정말이죠? 학!"
지연은 내 대답에 만족한 모양이다.
난 다시 은희의 몸 안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은 신기해서, 이렇게 의식이 없어도 안에 무언가가 침입하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젖어버린다.
어느새 은희의 질 안쪽도 조금씩 젖어들고 있어서 천천히 움직인다면 그리 크게 무리는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 은희의 몸을 그렇게 음미하면서, 난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하앙!"
지연은 정신없이 느끼고 있었다.
정작 은희를 겁탈하고 있는 나보다, 그녀가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흑! 흐으윽!"
그건 무척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가 느끼는 육체는 은희였는데, 신음은 머리 위쪽의 지연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쩐지 난 은희와 지연을 한꺼번에 겁탈하고 있는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학! 하아... 하아... 아저씨! 흐윽! 사랑해요."
지연은 날 촉촉하게 젖어있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내게 달려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녀는 억지로 그 감정을 누르고 있었다.
내가 잠든 은희를 먹어치우는 동안 그녀는 온전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원했다.
점점 은희의 아랫도리가 젖어들어간다. 그리고 난 점차 속도를 높였다.
"학! 하아앙!"
지연의 손놀림도 빨라져갔다.
"흑! 흐윽! 쩐다! 나쁜 놈! 학!"
지연은 내가 나쁜 인간이라 더욱 좋은 걸까?
아니면 내가 좋아서, 나쁜 남자라도 상관없는 걸까?
지연의 반응을 느끼면서, 은희를 잡아삼켰다.
비록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난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사정을 해버렸다.
"쌌어요?"
내가 움직임을 멈춘 것을 보고, 지연이 내게 다가오며 물었다.
"응."
"멋지다."
대체 뭐가 멋있는지 모르겠지만, 지연은 내게 달려들어 입을 맞추었다.
"빼봐요!"
지연이 시키는대로 은희의 몸에서 내 물건을 뺐다.
은희의 축 늘어진 몸에서 내가 저지른 흔적이 흘러나왔다.
지연은 갑자기 은희의 몸 위로 올라가 자신의 음부를 은희의 얼굴에 대고는 마구 문질렀다.
그리고 상체를 숙여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마구 빨았다.
"이래도 안 깨네."
마음껏 그걸 빨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지연이 웃었다.
"꼭 그거 같아. 남자들 자위할 때 쓰는 인형."
지연은 다시 한 번 은희의 얼굴에 자신의 아랫도리를 문질렀다.
"낼 일어나면, 내가 뭘 했는지 말해줘야지."
지연은 두 손으로 내 기둥을 마구 흔들었다.
"여기다가 싸줘요."
지연이 은희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선선히 그녀의 요구를 따랐다.
은희의 가슴에 정액을 가득 싸놓자, 또 다시 주문을 한다.
"얼굴에도요."
물론 자기 얼굴은 아니다.
난 은희의 얼굴고 입을 정액으로 더럽혀주었다.
"이제 됐어요. 나가서 저기 발정난 여자들이랑 바람피고 와요."
지연이 내 얼굴에서 안경을 빼앗아가며 말했다.
"대체 뭘 하려고?"
지연이 어디에선가 기구들을 가져다 놓은 것을 보고 물어보았다. 아마도 은희의 물건들인 모양이다.
"몰라도 되요. 흐흐흐."
지연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묻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자.
가운을 걸치고 방을 빠져나오며 뒤를 돌아보니, 지연이 벌써 기구 하나를 들고 은희의 몸을 농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연은 은희에게도 조금도 밀리지 않을만큼 음란한 여자였다.
"지연이는요?"
거실에서 조용히 술잔을 비우던 두 여자가 날 반기며 물었다.
"잠들었어요."
"좀 전에... 소리가 나던데..."
은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냥은 잠이 들지 않을 거 같아서 재우느라고요."
"아하..."
송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음탕하게 물들어갔다.
"우리 들어가요. 혹시 여기서 시끄럽게 하다가 깨어나면 미안하잖아요."
송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하아..."
하지만 은지는 일어서지 못하고 거센 한숨을 내쉬었다.
"은지 쎔..."
송아가 살짝 당황해서 그녀를 내려보았다.
하지만 은지는 송아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가운을 입고 있는 내 가운데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악! 하아! 하아!"
은지는 한 손은 자신의 가운 안으로 넣은 채, 다른 한 손을 뻗어 내가 걸치고 있는 가운을 열었다.
"흐윽!"
잔뜩 발기해있던 그 물건을 보는 순간, 은지는 거세게 숨을 내쉬고 달려들었다.
은지의 입이 날 덮쳤다.
"하아..."
송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은 우리 은지 원장님이 밤마다 영웅 씨 생각으로 저렇게 되는 거 같아요."
은지의 행동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가 변명했다.
"그러니까 영웅 씨 제발 한 사람... 아니. 우리 두 사람 살려주는 셈 치고 좀 받아줘요. 응?"
송아가 살짝 아양을 떨며 내게 달라붙었다.
그녀를 안으며 입을 맞추었더니, 송아는 눈을 감으며 내 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은지가 정신없이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래서야 다른 방으로 옮겨가기는 틀린 것 같다.
그날 밤 난 두 여자를 각각 두 번씩 안아주었다.
거실에서 한 번씩,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다시 한 번씩 해주었다.
송아도 은지도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내 양쪽에 누워 잠이 들었다.
"어땠어요? 좋았어요?"
지연과 은희가 있는 방으로 돌아가자, 지연은 아직도 잠든 은희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나름 즐거웠어. 그래도 두 사람 지연이한테 무척이나 미안해하더라."
"치. 그런 짓을 해놓고 미안해하면 무슨 소용이래?"
지연은 다시 음흉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두고봐요. 두 사람 모두 아주 혼쭐을 내주고 말거니까."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난 지연이 은지와 송아를 난처하게 만들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다시 해요. 은희 언니가 기다리고 있어요."
지연은 은희의 몸에 있는 구멍마다 무언가를 꽂아놓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오자, 다시 그것들을 빼며, 은희를 겁탈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은희의 몸에 내가 저지른 흔적들은 남아있지 않았다.
난 그것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난 다시 아직 정신을 잃은채인 은희의 몸을 탐했다.
그녀의 질안을, 몸 전부를, 그리고 얼굴까지도 다시 한 번 내 흔적으로 잔뜩 더럽혀주었다.
"하아... 좋았어요."
지연과는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충분히 만족한 모양이다.
난 은희의 옆에서 지연을 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아래에서 누군가가 내 물건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지연은 내 왼쪽 팔을 베고 잠이 들어있으니, 아래어서 신이 나있는 여자는 은희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왜 깼어? 너 잠든 동안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은희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해."
"안 되겠다. 너 얼굴 보니까 더는 못 참겠어. 갈래."
은희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녀는 내 할램의 일원이면서, 한편으로 아웃사이더이기를 고수했다.
다른 여자들처럼 내게서 쾌락을 얻어가기를 원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은희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난 잠깐이나마 그녀를 불러세우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녀와의 관계는 딱 이정도가 좋다.
서로를 위해 우리는 인내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했다.
물론 언제까지 그녀가 참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그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내와 복잡한 마음 상태가 그녀를, 그리고 나를 더욱 진하고 애타는 에로스로 이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