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8화 〉@39. 해변의 여인들 (298/377)



〈 298화 〉@39. 해변의 여인들

"은희가 자기를 겁탈해달래."


"진짜요?"
지연의 눈이 반짝거린다.

"어떻게요?"

"술을 잔뜩 마시고 잠이 들거래."

"아항! 그거 재미있겠다! 나도 할래요."


"응? 뭘?"
겁탈을 하고 싶다고? 당하고 싶다고?


"나도 은희 언니한테 해보고 싶은 거 많아요."


아! 해보고 싶다는 거구나.


"그럼 이따가 언니한테 술을 잔뜩 먹이면 돼요?"

"아니. 자기가 먹을 거야. 알아서."

"흐흐흐. 재미있겠다."
어쩐지 지연이  신이 난 모양이다.

"참. 둘이 저쪽에 가있는 동안 남자들이 여러번 왔던 거 알아요?"

"어. 두 명. 한 명. 세 명. 두 명. 한 명... 다섯 번이네."

"역시 오빠 나한테서 눈을 떼지 않는구나?"

"그래. 너처럼 이쁜 아이를 누가 채갈까 걱정되서 그런다."

"흐흐흐. 그죠? 오빠는 좀 겁  먹어야 해요. 근데 언니들이 다 쳐냈어요. 헌팅, 헌팅 그러더니 말로만이야."


"그러게."

"근데 언니들 오빠만 보면 좀 이상해지는 거 알아요?"

"어떻게?"

"막 몸을 비틀고, 눈빛이 요상해지고.  다 오빠 꼬시고 싶어 죽을라 그래요."


"그랬었나?"

"그래놓고   한테는  들키려고 괜히 나한테 잘해주려그러고. 속이 아주 빤하다니까요. 흐흐흐."


지연은 생각이 없는 아이처럼 행동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눈치가 빨랐고, 뭐든 금세 원인을 파악했다.


단지 능청스럽게 아무것도 모르는  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 오빠를 유혹할려그러는 거 같아요. 이따가 밤에 술먹자고 그럴 거예요. 은희 언니하고 나하고 술에 취하게 한다음에 둘이서 오빠 따먹으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니까요."


"근데 그게 신나?"

"그럼요.오빠가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증거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오빠 이여자 저여자 잔뜩 하고 다니는데, 둘이 늘어난다고 어디 티나 나겠어요."


지연은 때때로 너무 노골적으로 말을 해서 날 조금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치만 오빠 딴 여자랑해도 지연이 제일 이뻐할거죠?"

"응. 그래. 네게 제일 이뻐."
때로는 그녀가 이렇게 여우처럼 굴어도 그렇게 이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둘이 그런 음모를 꾸미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

"나 귀가 아주 좋아요. 흐흐흐."


"아하!"


"그니까 오늘 밤에 잘 해봐요.  언니들이 말하는 것처럼 술에 취해 잠이들테니까."
지연도 그렇게 음모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노는 동안 여자들은 꽤나 노골적으로 내게 육탄전을 벌여왔다.


괜히 옆에 있다가 내 팔에 가슴을 문대기도 했고, 물속에서 장난을 치다가 손으로 슬쩍 내 물건을 만지기도 했다.

좀 더 적극적인 것은 송아 원장쪽이었고 은지 쪽은 살짝 끌려오는 느낌이다.

송아는 내 몸을 건드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반대로 내 손끝에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져대기도 할 정도였다.


그리고 은지는 열심히 지연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연은 그 두 여자가 마음껏 욕망을 발산할  있도록, 은희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다.



한참을 물에서 놀다가 올라와 해변에서 쉬고 있는데, 둘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근거리고 있었다.

"저기. 우리 진짜 이래도 되는 거야?"

"시끄러워. 벌써 이야기 다 하고 왔잖아. 이제와서 물러서자고?"

"그래도... 지연이한테 미안해 죽겠어. 나는."

"지금 우리가 남의 생각할 때야? 밤마다 죽을 거 같으면서?"

"그건 그런데..."

"어젯밤에도 자기 저 남자랑  생각에 어떻게 했어?"

"그만해. 누가 듣겠다."


"난 미치겠어. 영웅 씨랑... 그날만 생각하면 아랫도리가 화끈거려서. 솔직히 말해서 나 지금 박아준다고 하면, 여기서 발가벗고 다리라도 벌릴  있어. 자긴 안 그래?"


"그렇게까지는..."

"거짓말 할래?"

"누가 안 그렇데요? 난 그냥 지연이 보기 미안해서 어쩌냔 말이지..."


"짝있는 남자랑 자본 적 없는 것도 아니면서."

"진짜! 이럴 거야?"
송아가 조금 말을 심하게 했던지 은지가 얼굴을 굳혔다.

"아니. 내가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니고... 자기도 알잖아. 우리 이러다가 제명에  죽어."

"지연이는 어쩌냐고요?"

"들키지만 않으면 되지."

"하아... 그래. 들키지만 않으면..."
은지가 숨을 내쉬었다.

내가 알기로 은지가 지난번에 좋아했던 사람은 유부남이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남자의 아내가 임신할 즈음 헤어진 모양이다.


말하자면 그런 불순한 관계에 이미 한 번의 상처가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또다시 누군가의 남자에게 육욕을 품고 있었다.


그것도 귀엽고 착하기만한 여자의 남자를.



"여하튼 엉뚱한 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따라와. 자기는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쳐."

"진짜. 송아 선생님도 참..."


끌려온다고는 해도, 그녀 또한 내게 흑심을 품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여기 놀고들 계세요. 우린 가서 마실 것좀 사올게요."
은희가 지연을 데리고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도 지연을 통해 두 여자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그녀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모양이다.



"같이가지."
은지가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뭘 그래. 둘이서 사온다잖아."
송아가 은지의 팔을 잡아끌며 만류했다.

"그래요. 둘이면 충분해요."
지연이 빙긋 웃으며 상쾌하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은지의 얼굴은 다시 죄책감으로 물들었다.


"그럼 우리 바다로 들어가요."
송아가  팔을 잡아끌며 은지에게 눈짓을 했다.


은지가 쭈삣거리며 비어있는 팔을 잡아끌었다.

"영웅씨 그런데 그동안 우리 학원에  번도 안 왔잖아요. 우리 안 보고 싶었어요?"


"아뇨. 나도 선생님들 생각 많이 했어요."


"하기는 지연이랑 연애하기에도 바빴겠다."

"하하. 그런 것도  있고요. 그보다 은희가 선생님들이 나  보았으면 한다고 하던데요?"


"은희 쎔이 그래요? 어머나! 그냥 농담인데 그걸 진짜로 받아들였나봐."

"말도 안 되요. 우리가 영웅 씨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데."
은지도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영웅  무서워하는 사람은 따로 있지."


"맞아요. 진아는 진짜로 무서워하는  같더라."

"진아 씨가요?"

"그래요. 영웅 씨 다시 보면,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무섭다나. 호호."

 사람은 내 옆에 붙어서  점점 더 사람이 드문 쪽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 가끔 놀러갈게요. 마침 지연이도 거기 자주 간다면서요?"
내가 지연의 이름을 거론하자 은지가 찔끔 놀란다.

"참. 지연이는 이쁘고 가슴도 크고 나이도 어리고...  하나 모자란게 없어."
송아는 꿋꿋했다.

"그렇게 착하고 귀여운 여자 친구가 있으니까, 우리 같은 여자들은 생각도 안 나죠?"
그리고 그윽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그럴리가요. 두 분처럼 매력있는 여자분들이 어디가 모자라서요."


"진짜요? 저기. 그날 밤에... 영웅 씨도 좋았어요?"


"그럼요. 절대 잊지 못할만큼요. 그런데 두 분은 그날을 떠올리기 불편하시지 않으셨어요? 난 그것 때문에 날 안 보겠다고 하신 거라 생각했었죠."

"불편하기는 뭐가 불편해요."
은지가  팔을 잡아끌어 자신의 아랫도리에 가져 대었다.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손가락 끝에 그녀의 갈라진 틈이 느껴졌다.

깨끗하게 왁싱을 했기에 털의 느낌은 조금도 없다.

 마음 편히 그녀의 안쪽으로 조금 집어넣었다.

"하아..."
은지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살짝 벌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아가 설핏 미소를 지었다.


지연의 반응으로 그녀가 자신과 사실 별다를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기 보기에 영웅 씨 오는 여자 거부하는 남자 아닌 거 같은데. 어때요?"
송아가 이제 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표현했다.


"뭐. 전에는 좀 그랬었죠."
난 슬쩍 팅겨보기로 했다.

그리고 은지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지연이 때문에 그러죠?"

"뭐. 그런 것도 있고. 하하"

"근데 어쩌죠? 우리도 영웅  못 놓겠는데?"
송아가 싱긋 웃더니 갑자기 물속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난 그녀가 물속에서 내 팬티를 벗기고 입에 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있잖아요. 영웅 씨."
은지가 말을 이었다.



"많은  원하지 않을게요. 그냥 영웅  생각날 때 가끔씩이라도..."


"하고 싶다구요?"


"네..."

"음... 어쩔까나?"
난 일부러 가볍게 말했다.

"진짜! 남은 심각한데...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요."

"흐음..."
그리고  바닷속에서  열심히 자극하고 있는 송아의 입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이렇게 멋진 두 분의 미녀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계속 모른척하면 예의가 아니겠죠?"
은지의 속을 그만 태우기로 하고, 그녀들이 원하는 대답을 내어 주었다.

"하아..."
은지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안에 넣은 손가락을 꿈틀거려보았다.

"하앗!"
은지가 신음을 내뱉는다.

그리고 아래로 들어갔던 송아가 물밖으로 올라오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어때요? 이따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해드릴게요."

"힘들지 않아요? 물속에서 그러는 거?"


"물이 좀 짜네요. 호호. 그래도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영웅 씨가 원한다면 더한 것도 해드릴  있어요."
송아가 은지에게 눈치를 주었다.

은지가 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송아가 하던 행위를 이어갔다.

그녀가 물속에서 펠라를 하는 동안, 송아는 내 팔을  껴안고 가슴을 부비대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은지가 올라오자, 송아가 다시 내려갔다.


그렇게 한동안  여자가 번갈아가며 내게 자신들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정도면 솔직히 넘어가 줘야 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난 다음번 송아가 펠라를 할 때, 그녀의 입안에 사정을 해주었다.


송아는 사정이 끝날 때까지 숨을 참으며 열심히 빨아들이고, 다시 물밖으로 나와 은지에게 자신의 입에 있는 것을 나눠주었다.


두 여자는 희열에 가득찬 표정으로 그 짠 것을 음미하고 있었다.




"영웅 씨. 혹시  원하는  없어요?"
송아는 내 팔을 잡아가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물론 지연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이 어디 밥만 먹고 사나요. 가끔은 불량식품도 먹고 그러는 거지."

"근데 지연이한테 들키면 곤란한데..."

"그건 걱정 말아요. 우리도 절대 두 사람 관계를 훼방 놓을 생각 없어요."


그렇게 우리는 협의를 마쳤다.




낮동안 우리는 그렇게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이 되어서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여자들은 편의점에 들러 술을 잔뜩 구입했다.


 여자 모두 각자의 욕망에 싸여 있었고, 마침 그녀들의 이해가 일치해서 모두들 음흉한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와 모두들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한다.


나도 지연과 함께 샤워를 하고 나오니, 은희가 우리 방으로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거 있어?"
은희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난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바로 알아차렸다.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초콜릿을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은희는 초콜릿을 쥐고 있는  손가락을 빨며, 그윽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난 이 여자가 여기 모여있던 여자들  가장 음란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느낄 수 있었다.


"음... 맛있다. 참 신기하더라. 이걸 먹고 술을 마시면 되게 쉽게 취하더라고. 아침에 숙취도 없고.  나 만날 때마다 이거  가지고 나와."
은희는 기대감으로 부푼 얼굴로 내게 입을 맞추고 방을 나갔다.


거실로 나가 우리는 함께 술자리를 즐겼다.

은지와 송아는 연거푸 지연에게 술을 권했다.

지연도 그녀들이 주는 술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마셨다.



"역시 바캉스는 여럿이 놀아야 좋은 거 같아요."
지연이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할 때마다, 은지는 죄책감에 휩싸였고, 송아는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지연을 이뻐했다.

"맞아. 여럿이 놀아야 재미있다니까."
은희도 신이 났다.

"근데 은희 씨는 남자 친구 안 보고 싶어?"
송아는 은희도 술에 취하는 쪽이 편한지라, 그녀를 전담해서 술을 권했다.


"보고싶으니까 이렇게 마시죠. 흐..."
은희도 송아가 권하는 술을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쉴새 없이 술잔을 비웠다.



술자리는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시간도 안 되어서 은희가 기절하듯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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