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4화 〉@38. 마녀의 귀환 (294/377)



〈 294화 〉@38. 마녀의 귀환



두 여자 아이는 수영장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난 썬베드에 앉은 채로, 두 여자의 놀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우세한 것인지는 쉽게 점을 치기 어려웠다.
만약 여기 다른 사람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내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아... 하아... 우리 조금 쉬었다가 하면  될까?"
그리고 수영장  끝에 나타난 수빈이 조금 힘든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렸다.


"너! 안 서? 언제까지 도망다닐 수 있을 거 같아?"
어째서인지 지연은 더는 쫓지 않고 손가락으로 수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가 이러고 있으면, 주인님 심심하시잖아. 이제 그만하자."


"그냥은 안 돼!"

"어떻게 하면 봐줄거야?"


"팡팡 열두 번!"

"그건 너무 많다. 우리 인간적으로 두 번만 하지않을래?"

"마녀는 인간이 아니니까 상관없어."
지연은 완강했다.

"진짜... 알았어. 다섯 번."


"시끄러! 열두 번이야!"


"쳇 계집애. 맘대로 해..."
수빈이 지연보다 협상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그냥 동생에게 져주려는 언니의 모습으로만 보였다.

마녀 수빈은 다시 빗자루를 탄 채 수영장을 가로질러 내게 다가왔다.

"그게 많이 힘들어?"
내 옆에 내려앉아 다시 내 몸위로 올라오는 수빈의 얼굴을 보니 확실히 조금은 지쳐보였다.


"지금 힘을 거의  수 없어요. 진짜. 여기는 내게 힘을 나눠줄 존재들이 존재하지 않네요."


난 아까 수빈이 불렀던  단어들이, 그녀가 말하는 힘을 나눠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차릴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어요. 여기서 그딴  쓸 일도 없는데."
수빈은 어느새  물건을 손에 쥐고 다시 자신의 몸안으로 넣었다.


"좋다. 그죠?"
수빈은 다시  고혹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팡!
그리고 어느새 수빈의 뒤에 나타난 지연이 수빈의 엉덩이를 무자비하게 내리쳤다.


"악!"
수빈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하앙! 아파! 너무 세잖아!"
수빈이 고개를 뒤로 돌리고 지연에게 항의했다.

"시끄러! 힘이 없다고 해서 사정 봐준 거야!"
지연이 뾰족하게 한 마디했다.


팡!
그리고 다시 한 번 수빈의 엉덩이를 무지막지한 속도로 내리쳤다.


"악! 하앙!"
수빈은 다시 비명을 질렀고, 난 그녀가 움찔거릴 때마다, 그녀의 질이 굉장하게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느끼는 고통은 진짜인 것 같았다.

"히잉! 아파!"
수빈이 아이처럼 칭얼거렸다.

"아직  남았으니 각오하라고!"
지연은 봐줄 생각이 조금도 없는 모양이다.

팡!
"악!"
다시 시원한 타격음과 함께 수빈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나는 굉장한 쾌감을 얻었다.




"하앙! 주인님! 엉덩이가 뜨거워요. 말려주세요."
하지만 수빈의 목소리에는 비음이 잔뜩 섞여 있었고, 그녀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난 그녀가 그냥 고통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거짓말하지마! 변태 마녀야! 넌 맞으면 즐거워하잖아!"
지연도 알고 있던 모양이다.

"하지만 네 손은 너무 매워. 히앙! 조금만 약하게 하면... 악!"
수빈은 야양을 떨며 지연의 선처를 빌다가 다시 한 번 엉덩이를 맞고 비명을 질렀다.


"많이 힘들어?"
 팔을 뻗어,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는 수빈의 얼굴에 손을 대었다.

"주인님도 내가 아프면 좋아하면서 괜히 마음 아픈척 하지 말아요."
수빈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음. 내가 그렇게 빤해?"

"당연하죠. 당신처럼 음흉한 남자가, 섹스  때면 그렇게 솔직하면서 말이죠."

"음흉한 남자였어?"
수빈이 말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시네마 카드로 갔었던 세상의  오크였다는 것을  수 있었다.




"맞아요. 세상 순박한 오크 사이에 당신처럼 음흉한 인물이 나타날 거라고 누가들 알았겠어요."

"맞아! 주인님은 음흉하고 호색하지."
지연이 수빈의 엉덩이를 때리다 말고, 수빈의 말에 동의했다.


"주인님이 음흉하고 잔혹하다는 거야 세상 모두가 알고 있었죠."

"아냐. 보통 사람들은 몰랐어. 주인님을 위대한 영웅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거든."

"그거야 물정에 눈이 어두운 백성들이나 그러지. 윗대가리들은 전부 주인님의 성격을 알고 있었어."

대체 그 오크는 어떤 놈이었던 걸까?

그녀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그 테미르 바스라는 오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팡!
"악!"
하지만 상념은 길지 않았다. 지연이 다시 수빈의 엉덩이를 구타하기 시작했고, 수빈이 비명을 지르며 움찔거리고 있었다.


"하앙! 주인님! 학!"
그리고 지연의 말처럼, 수빈은 지연에게 엉덩이를 맞으며 점점 더 고조되어가고 있었다.

팡!
"흐어억! 주인님!"
수빈의 눈은 음란한 기운으로 가득했고, 내 물건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음부는 아주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팡!
"흐으윽! 이젠... 아학! 더는... 학!"

그리고 수빈은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밀려오는 고통과 쾌락의 한가운데에서 그녀의 몸은 슬슬 절정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지연이 엉덩이 때리는 것을 멈추고는, 꼬리를 앞으로 돌렸다.

고양이 소녀의 꼬리는 아주 유연하게 움직이며 수빈의 엉덩이 사이를 간질거렸다.



"아하하! 하지! 하지마!  간지러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수빈이 몸을 마구 비틀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질은 점점 더 강하게  조여왔다.


마녀가 된 수빈의 몸은 외부의 모든 자극에 반응하며, 흥분해버리는 모양이다.



"흐윽! 엘레오놀! 내가 잘못했어! 하앙!"
수빈은 아까 지연이 나와 섹스를 하는 동안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아주 충분히 치뤄야 했다.



"흑! 흑! 허엉!"
섹스가 끝났을 때, 수빈은 마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엉덩이를 팡! 때리는 쪽보다 간지럼이 훨씬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지연은 처음부터 그걸 목적으로 하면서도, 엉덩이를 때리는 것으로 협상을 한 모양이다.




"이리와."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는 지연을 불렀다.

그녀가 냉큼 달려와 내게 입을 맞추었다.

아무래도 수빈에게 복수를 한 것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자. 실컷 갚아주었으면 이제 화해해."
키스가 끝나고 지연에게 말했다.

"그럴까나?"
딱히 고양이 소녀도 마녀에게 큰 악감정은 없는 모양이다.


지연은 아직도 훌쩍거리고 있는 수빈에게 몸을 숙이고 얼굴을 핥아주었다.


"아팠어?"


"흐응! 아팠어."
수빈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지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손을 뻗어 수빈의 얼굴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지연은 조금 미안했던지 수빈의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두 소녀가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시 욕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수빈의 몸을 들어올려,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동안에도 수빈은 지연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고, 두 소녀는 키스를 이어갔다.



뒤를 이어  지연의 몸도 수빈의 옆에 뉘였다.


두 소녀는 서로에게 고개를 돌린채 입을 맞추고 있었고, 난 그때부터 두 아이의 몸을 번갈아하며 즐겼다.




뭔가 수빈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이 멋진 여자들과는 대화 말고도 할 일이 잔뜩 있었다.

우리는 거의 밤새도록 서로를 탐닉했다.

때로는 수빈이 공중에 떠있는 채로 하기도 했고, 수빈이 그림자를 이용해 지연의 몸을 띄워주고 하기도 했다.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고, 두 여자가 완전히 지쳐버려 잠이 들 때까지, 난 마음껏 두 여자의 몸을 사용했다.

우리는 수영장 한쪽의 카비니에서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지연의 고양이 귀와 꼬리는 사라져버렸다.

한창 섹스를 즐기다가 마녀 복장을 벗어던진 뒤였던 수빈이야 옷 말고는 딱히 신체에 변화가 없었으니 그대로였다.



"그런데 너 외박해도 되는 거였어?"
나보다 일찍 눈을 뜨고 언제부터인지 말똥 말똥  바라보고 있는 지연에게 물었다.


"바캉스 준비로 은희 언니네서 잔다고 그랬어요."
지연은 여름 휴가를 친구들이 아니라, 은희의 학원 선생들과 함께 가는 거라 말해놓은 모양이다.


"언니도 같이 가면 좋은데."
지연은 내 품에  안겨 쌕쌕거리며 잠이 들어있는 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둘이 가는  더 좋아요."
지연이  웃었다.


난 수빈을 품에 안은채 지연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아침부터 이 아름다운  소녀와 함께하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한동안 키스를 나누다가, 지연이 슬며시 내 위에 올라탔다.

난 수빈을 한쪽 팔로 안은채 지연의 움직임을 즐겼다.


내가 지치지 않은 정력을 손에 넣은 것처럼, 수빈도 지연도 성욕이 끊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작은 몸 어디에 그렇게 대단한 에너지를 숨기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응? 모닝 섹스? 나도 할래."


아무리 조심스럽게 움직여도 바로 옆에 잠든 수빈을 깨우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잠에서 깨어난 수빈은 눈을 비비며 내게 입을 맞춰왔다.

지연은 아직 충분히 욕구를 채운 것 같지 않았지만, 수빈을 위해 내 몸을 양보했다.


오늘 오후부터는 지연과의 여름 휴가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조금은 양보해도 괜찮은 모양이다.

수빈의 말대로 모닝 섹스를 하고, 우리는 어느샌가 새로 차려진 뷔폐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수영장을 나서서 난 회사로 갔고, 지연과 수빈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오후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지연을 태우고 서울을 벗어났다.


다섯 시간 가까이 차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한밤중이었다.


예지가 메시지로 알려준 호텔은 해수욕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해변가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이 한창 성수기이니, 한참 전에 예약을 해놓지 않았다면, 절대 방을 구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로비로 가서 이름을 말하자 바로 객실까지 안내해주었다.


"우와! 여기 굉장히 넓고 커요. 우리 둘이 아니라 열 명이 써도 모자라지 않을  같아요."

예지가 잡아준 호텔 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호화로웠다.

커다란 거실에, 커다란 침실이 세 개나 있다. 욕실도  개라 지연의 말처럼 몇 가족이 몰려와 묵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내 돈을 주고 빌린다면, 대체 얼마를 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어쩌면 예지의 가족이나 계열사 사장들이 사용하기 위해 비워 놓는 그런 방은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여기는 언제 예약해 놓은 거예요?"


"예약 한  아냐. 아는 사람이 휴가 간다고 하니까 잡아주더라고."


"아는 사람?"
지연이 싱긋 웃었다.


"여자죠?"

"응."


"했어요? 했죠? 어떤 여자에요? 이뻐요?"

"질문이 너무 많아. 딱 한 가지만 물어."

"음... 좋았어요?"
지연은 고민 끝에 여러가지 질문을 함축할 수 있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꽤 좋았어."
한 가지는 대답해주기로 했으니, 피할 도리가 없었다.

"흐응?"
지연은 엉큼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언제 나도 보여주세요. 셋이 같이 해도 좋구요."
그녀의 눈에서 질투의 감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운하지 않아?"

"그런 걸로 서운하면 아저씨랑 못 만나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우리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에요."

어쩐지 그 뜻은 아닌  같지만, 지연은 정말로 즐길 기세였다.

그러고보면 지난번 그녀가 내게 보내주었던 은희와의 그 농도 짙은 레즈 섹스 영상에서 나름 그녀도 쾌감을 느끼고 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호텔을 잡아줄 정도면 평범한 여자는 아니죠?"


"그 아이 아버지가 다산 정유 사장이래."

"아이요? 그럼 어려요?"
그녀의 얼굴에 살짝 긴장감이 깃들었다.

지연에게는 그 여자의 배경보다는 나이가 훨씬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호텔 이야기를 물어온 것은 그 여자가 아마 자신보다 훨씬 더 위 또래이기를 기대하고  질문이었지 않나 싶었다.



"너보다 한 살 많아."

"흐음..."
지연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왜?"


"난 이런 호텔까지 구해줬다고 해서  나이가 많을  알았는데."
역시 그런 거였다.

"나이 많은 쪽이 좋아?"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면 좀 더 위험하잖아요?"


"뭐가 위험해?"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았지만, 왠지 지연을 괴롭히고 싶어졌다.




"언니가 말하기를 내 가장 큰 장점은 이 가슴이 아니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