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지금 하고 있잖아."
예지는 달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요. 저 남자랑 하면, 나랑 하는 거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거예요."
"나. 남자랑은 안 해. 하앙!"
예지는 고개를 내게로 향하고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대답했다.
그건 주은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내게 하는 말이었다.
"순결을 깨지 않고도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주은이 달콤한 유혹의 말을 속삭였다.
"어떻게? 하앙!"
예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렬한 욕망의 눈길을 내게 보내며 물었다.
"여기로 하면 되잖아요."
주은은 자신이 어루만지던 두 구멍 가운데, 위의 구멍을 가볍게 누르며 말했다.
"학!"
그리고 순간 예지는 몸을 부들 떨고 말았다.
주은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고, 강렬한 욕구를 느낀 탓이다.
그리고 주은은 다시 몸을 내리고, 손 대신 혀를 그 구멍에 넣었다.
"흑! 안 돼! 학! 그런 거! 하앙!"
예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느끼고 있었다.
"어때요? 하고 싶지 않아요?"
주은이 다시 혀를 떼고 물었다.
"하앙! 몰라! 흑! 하고 싶어! 하악! 하고 싶어 죽겠어. 저 남자랑 하고 싶어! 흐으윽!"
예지는 자신의 욕망을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뒤에다 해도 좋아! 하앙! 그것도 언젠가 해보고 싶었어! 학! 학!"
예지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무서워! 너무 크단 말야! 하앙!"
"걱정 말아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조금전에 샤워기 호스로 해봤잖아요."
둘이 욕실에서 무얼 한 건가 싶더니, 그런 짓을 한 거였나?
주은은 순결 서약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그런 흉계를 세웠던 모양이다.
그리고 예지가 멍청한 여자도 아니고, 주은의 의도를 몰랐을 리도 없고.
그녀의 말처럼 예지 또한 그런 욕구가 있었던 것이지.
"무섭단 말야. 하악!"
"고통은 잠깐 뿐이고, 쾌락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요."
"지... 진짜?"
예지는 점점 주은의 꾀임에 넘어가고 있었다.
"그럼요. 만일 충분히 즐겁지 않으면, 은채가 실패해도 날 주인님한테 드릴게요."
주은이 다시 악마처럼 속삭였다.
그리고 예지의 눈빛이 다시 짙어졌다.
어쩌면 은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던 모양이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에 주은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아앙! 몰라! 맘 대로 해! 학!"
예지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그녀를 몰아가는 것은 다름아닌 그녀 자신의 욕망이었다.
"잠깐만 있어요."
주은은 예지의 장난감 상자로 가서, 무언가를 꺼내 다시 예지 뒤로 왔다.
그리고 장난감 상자에서 찾은 젤을 예지의 항문에 잔뜩 바르기 시작했다.
"안 돼! 학! 무서워! 하악! 하고 싶어! 흐윽! 모르겠어!"
예지는 다시 완전히 욕구에 사로잡혔다.
주은은 예지의 항문에 젤을 아주 넘치도록 바르고, 손가락 하나를 그곳에 넣었다.
"흐으윽! 허엉!"
예지가 울부짖었다. 물론 고통이 아니라 쾌락을 이기지 못해서였다.
"아파요?"
"아니! 좋아! 하악! 몸에 무언가를 넣는 게 이렇게... 흐으윽!"
예지가 몸을 비틀며 말했다.
"하아앙! 손가락! 흐윽! 그렇게 움직이면.... 아앙!"
"아파요?"
"너무 자극이 강해... 흐으응!"
주은은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허어엉! 너무 좋아! 아! 당신! 학! 그걸!"
예지는 여전히 내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쾌락을 즐겼다.
그리고 난 은채의 몸에서 그걸 잠시 빼서 그녀의 얼굴 앞에 가져대었다.
"이걸 원해요?"
"흑! 원해... 너무... 하고 싶어. 흐윽! 하지만... 거기... 순결은 안 돼! 학!"
진심으로 예지가 앞으로만 하지 않는다면 순결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 자신에게 작은 핑계가 필요했다.
난 다시 그걸 은채의 몸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동안 미루어놓았던 은채에 대한 액티브 카드 < 표현 >을 활성화시켰다.
이젠 더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
주은의 장난스러운 흉계 덕분으로 예지와의 섹스를 할 기회가 생겼다.
이날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내 진정한 목적이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은채와 섹스를 해야 했다.
설정 카드 < 성역 >
- AV 마스터와 성관계를 맺은 배우는 AV 마스터에게 어떠한 종류의 위해도 가하지 않습니다.
비록 그녀가 내게 적대감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채를 빼앗기고 나면 또 어떻게 돌변할 지 알 수 없다.
원래 돈과 권력이 있는 인간들은 자기 멋대로인 법이다.
그러니 설정 카드 < 성역 >이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켜야했다.
사실 오랄 섹스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틀림없이 일종의 성관계이니까.
하지만 주은의 장난 덕분에 다른 걸 하게 되었다.
이제 예지에게 험한 꼴을 당할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를 완전히 내 손에 넣을 생각은 아니다.
예지와의 유희는 아주 재미있었으니, 이런 관계를 계속 이어가보기로 했다.
그러니까 액티브 카드 < 호감 >은 사용하지 않고, 쾌감도 적절한 만큼만 수여해주도록 하자.
난 예지가 주은의 손가락 장난에 허우적거리는 것을 지켜보며, 다시 은채의 몸을 누렸다.
"학! 하앙! 흐으으... 싫..."
은채는 이번에도 내게 싫다는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무언가 느낀 모양이다.
"흐으윽! 좋아! 당신! 학! 이제... 나와..."
하지만 아직 예지는 주은의 손놀림에 정신이 없어 은채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학! 학! 안 돼! 이건! 하앙! 좋아! 흐으윽! 너무 좋아! 하앙!"
그리고 은채는 너무 쉽게 굴복해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느껴온 쾌감은 이미 그녀의 이성을 날려버릴 정도였다.
여기까지나마 버틴 것이 대단하다.
만일 액티브 카드 < 호감 >이 아니었다면, 정말로 내가 이길 수 있었을 지 장담할 수 없었다.
"아아! 이렇게! 흐으윽! 좋으면 어떻게! 하앙! 예지야! 미안해! 흑!"
은채는 쾌락을 수긍하면서 주인에 대한 죄책감에 휩싸여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아!"
그리고 예지도 그걸 목격하는 순간 얼굴이 흙빛이 되어버렸다.
"안 돼! 하앙!"
그리고 그녀 또한 주은의 손길에 쾌감을 표시하며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은채야! 하앙!"
예지는 어쩔줄 모르고 날 바라보았다.
"미안! 너무 좋아! 흐윽! 이렇게 좋은 걸 알았다면... 하앙! 이런 거 하지 말았어야 했어! 학! 흐윽!"
은채는 휘회와 죄책감 속에 울면서도 자신의 쾌감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내기가 끝난 모양이네요."
난 여전히 몸부림치며 느끼고 있는 은채를 만끽하며 예지에게 말했다.
"안 돼! 학! 흐으윽!"
예지는 쾌감 속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기회를 드리죠. 주은의 말처럼 당신이 느끼지 못하면 주은과 은채 모두 당신에게 드리죠."
난 은채의 몸에서 물건을 빼서 예지의 뒤로 옮겨갔다.
주은이 눈치 빠르게 예지의 몸에서 손가락을 뺐다.
"어떻게 하실래요? 계속할까요?"
주은이 예지에게 속삭였다.
예지는 아주 잠깐 동안 고민했다.
"내가... 내가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면, 안 느끼는 거야!"
그녀가 다시 악마의 유혹에 넘어갔다.
"물론이죠."
난 주은이 손가락으로 조금 벌려놓은 그곳에 귀두를 가져대었다.
"자. 잠깐! 너무 커! 흐으윽!"
예지는 자신의 뒤로 들어서는 그 커다란 것을 느낀 모양이다.
"꽉 조이네."
난 거침없이 귀두를 집어넣었다.
"아악!"
예지가 비명을 질렀다.
"잠깐만 참으면 되요."
주은이 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학! 아파... 흐윽! 하나도 안 좋아! 흐윽!"
"그러면 뺄까요?"
내가 물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학! 아니! 나도 몰라! 하앙!"
이미 주은의 손에 놀아날 때부터, 예지는 도망칠 수 없는 함정에 빠져있었다.
그녀를 사로잡은 그 강렬한 쾌감은, 그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우리는 이 게임의 시한을 정해놓지 않았으니, 여기서 아프니까 자기가 이겼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도 그랬다.
"그럼 계속 넣을게요."
"천... 천천히... 하아..."
예지는 긴장해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여전히 그만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녀를 다치게 할 생각은 없기에, 요구대로 천천히 안으로 넣었다.
확실히 좁다. 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딱히 이런 것을 좋아하지는 않기에, 아직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이렇게 이 여자에게 해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뭐. 나쁘지는 않다. 제법 특이한 기분이다.
"흐으윽!"
예지는 조금 고통을 느낀 모양이다.
"하아... 학!"
하지만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천천히 계속 집어넣는다.
"흐으윽! 아파!"
"그만할까요?"
"아니. 흑! 참을 수 있어! 계속 해! 하앙! 내가 뭔 소리야? 흐엉!"
예지는 그 낯선 경험에서 고통을 느끼면서도 쾌락에의 기대로 가득한 자신이 의아스러웠다.
"흐엉! 아파! 하나도... 흐윽! 좋으면 어떻게 해! 하앙!"
좋은 모양이다.
난 가능한 깊숙한 곳까지 가서 잠시 멈추었다.
그녀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어때요? 내 말이 맞죠?"
주은이 예지에게 물었다.
"나랑 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되죠?"
예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한 아이네요."
주은이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예지는 주은과의 키스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난 두 여자의 입맞춤을 바라보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흐어엉!"
예지가 고개를 높이 쳐들고 울음 소리를 내었다.
결코 고통 때문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주은은 쾌락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예지의 가슴에 입을 대고 빨기 시작했다.
여자와 이렇게 즐기기는 처음이다.
딱히 거부감은 들지 않았고,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조이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는 생각과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쪽이 더 좋은 것 같거나, 다른 여자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단지 예지가 이 행위를 즐기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고, 그녀가 이걸로 자신의 순결을 지킨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또 한 가지 그녀의 가장 마지막 비밀스러운 곳을 차지했다는 정복감은 확실하다.
그러니까 육체에서 오는 쾌감보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이 큰 편이었다.
"어떤가요? 만족스럽지요?"
주은이 예지의 가슴에서 입을 떼고 물었다.
"흑! 하악! 미치게 좋아! 하앙!"
예지는 쾌감으로 광란에 빠져있었다.
그동안 그녀가 억눌러왔던 쾌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욱 기뻤던 모양이다.
"이러면 순결도 지키고, 쾌락도 즐길 수 있으니 아주 잘 되었네요."
주은 또한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었다.
자신의 계략이 아주 훌륭하게 먹힌 때문이리라.
어떤 이유에서 그녀가 예지를 이런 지경으로 몰아넣었는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흉계가 내게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주은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옆으로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아직도 불행한 얼굴로 예지를 바라보고 있는 은채가 있었다.
"어쩌지? 이제 은채 씨는 저 남자의 소유가 되었는데?"
주은이 놀리듯 물었다.
그리고 은채는 눈물 방울을 떨구었다.
"이리와봐요. 옛 주인과 마지막 작별을 나누어야지."
주은은 불행에 빠진 은채에게 조금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
은채의 팔을 잡고 열락에 빠져있는 예지에게 끌고와 그녀에게 입을 맞추게 한다.
"우린 그런 사이 아니에요."
의외로 은채는 거부감을 보였다.
"그런 사이가 아니었던 것은 알고 있어요. 그래도 두 사람의 마지막 작별 인사로는 이것만 한 것이 없으니까."
주은은 은채의 머리를 잡고 억지로 예지의 입에 키스를 하게 밀었다.
예상밖으로 예지에겐 그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지, 스스로 팔을 뻗어 은채의 머리를 잡고 입을 맞추었다.
예지의 혀가 은채의 입으로 들어갔고, 은채는 거부하지 않았다.
주은은 그 두 여자가 작별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아주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 흑!"
키스를 끝낸 은채가 예지를 바라보며 서글프게 말했다.
"학! 하아! 너무 좋아!"
예지는 벌써 은채에 대해서는 잊은 모양이다.
아니면 그저 지금 느끼는 쾌락에 정신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 다음은 여기."
주은이 은채의 몸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여기가 서운할 거야."
은채는 억지로 자신의 주인의 음부에 혀를 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