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8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아아앙! 그만! 앙!"
예지는 비로소 그 나이에 걸맞는 목소리로 앙탈을 부렸다.
그리고 주은은 자신의 얼굴이 더럽혀지는 것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마지막까지 예지를 저 높은 곳으로 인도했다.
"흑! 하악! 흐으응!"
예지는 부끄러움과 쾌락 사이에서 허우적거렸다.
주은이 입을 벌리고 자신이 저지른 부산물을 받아들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삼키고, 혀를 내밀어 다시 그곳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더 큰 쾌감을 느끼고 말았다.
주은이 예지의 그곳을 몇 번이나 핥아먹는 동안, 절정의 순간을 천천히 지나쳐가며, 예지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좋은 모양이로군요."
주은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하아... 진짜로... 갖고 싶어 졌어. 당신 내가 꼭 갖고 말거야."
욕심으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예지가 말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차지해야 성이 풀린다.
"날 가지려면 우선 이 게임에서 이겨야 하지 않아요?"
주은이 놀리듯 물었다.
그제서야 지금 당면하고 있는 상황이 다시 머리에 떠오른 예지가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내가 이길 거야. 걱정 안 해."
예지는 의외로 의기양양했다.
"하나도 안 좋아! 흐윽! 으으으... 싫어. 이런 거! 학!"
누가 보아도 은채가 쾌락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자인하지 않는 이상, 절대 지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은 내 거야."
예지는 손을 뻗어 주은의 뺨을 쥐었다.
"그런가요?"
주은은 웃고 있었다.
"그러면 날 어떻게 하실 건데요? 주인님?"
"날 즐겁게 해주면, 그만한 대가를 주지. 우선 여기 개집을 하나 가져놓을 거야. 그리고 당신의 목에 개줄을 매고, 벌거벗겨 하루종일 가둘거야. 내가 원한다면 날 즐겁게 해야해. 내가 기분이 나쁘면, 매를 들겠어. 그걸로도 성이 차지 않으면 남자들을 불러 당신을 윤간하게 만들거야. 사는게 비참하게 만들어주지. 그래도 당신은 언제든지 날 기쁘게 해야해."
예지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차근 차근 입밖으로 꺼내었다.
"으윽!"
그리고 그 상상만으로 벌써 쾌감이 오는지 몸을 떨었다.
"빨아봐. 다시."
그녀는 마치 벌써 주은의 주인이라도 된 양 명령을 내렸다.
"그러죠. 주인님."
주은은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고, 다시 예지의 그곳을 핥았다.
"착한 강아지로군. 정말 키울 보람이 있겠어. 학!"
주은은 다시 한 번 예지를 쾌락으로 밀어넣었다.
"흑! 흐윽! 굉장해. 당신 정말로 너무 잘해."
예지는 처음 느낀 쾌락 때문에 주은을 대단히 능숙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다.
"저 남자랑 하면, 이런 건 장난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말도 안 돼. 흐윽! 이보다 더 한게 어디 있다고. 학!"
"진짜라니까요. 한 번 해 봐요. 손해볼 것도 없잖아요?"
주은은 예지를 육욕의 함정에 빠트리고 싶은 모양이다.
"난... 안 해. 흐윽! 할 수 없어. 남자하고는..."
예지도 욕망은 있었다.
"남자하고가 아니라 저 남자랑 말이에요. 다른 남자와는 전혀 다르다고요."
"예지 씨는 순결 서약을 했어. 약혼자가 있거든. 결혼하는 날까지는 절대로 순결을 깨지 않기로 약속한거지."
내가 설명을 해주자, 주은의 눈이 반짝였다.
"아항! 그러면 주인님은 아직 처녀시라는 말이죠?"
그녀는 무언가를 꾸미는 눈빛을 한다.
"학! 시끄러. 입 닥치고 하던 거나 계속해!"
예지는 주은의 머리채를 끌어 자신의 그곳으로 박아버렸다.
"흐으응! 그래! 그렇게. 학! 하아! 남자 따위 필요없어. 하악! 그런데 정말 그렇게 대단해?"
예지는 욕망에 가득차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내뱉은 말을 깨닫고 얼굴을 붉혀버렸다.
"흐으윽! 난... 원래 속에 있는 것은 전부 꺼내지 않으면 안 돼. 학! 진짜 하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흐윽! 이걸로도 충분... 허어억! 아! 또! 간다! 학! 주은씨! 입! 입 벌려! 하악!"
예지는 이번에도 주은의 입에 스스로의 쾌락의 부산물을 뿜어버렸다.
"더럽히는 재미가 있어."
예지는 주은이 조금도 거리끼지 않고, 자신이 내뿜은 그것을 삼키는 모습이 아주 기꺼웠던 모양이다.
"천성이 그런 여자였어?"
그녀의 목소리는 주은을 비난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한 애정까지 담겨있었다.
"설마요. 전부 저 남자 때문이죠. 저 남자와 함께 있으면, 쾌락을 위해 못할 짓이 없어요."
"마치 무슨 악마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네..."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예지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는 주은의 눈을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진짜... 굉장하네. 당신도 굉장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어..."
예지는 주은의 욕망에 대해 궁금해진 모양이다.
"대체 저 남자가 당신한테 뭐인거지?"
"전부요. 내 쾌락! 내 삶... 살아가는 동기이자, 목적이요."
주은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진짜 굉장해. 그럼 내 손에 들어오면, 절망하겠네? 인생의 전부를 잃는 거잖아?"
예지는 흥분했다.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랄게요. 주인님."
주은은 여전히 조금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예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젤 옆으로 가 섰다.
그녀는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에 나를 그리고 있던 옆의 여백에 다시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방금 주은의 눈에서 보았던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모양이다.
"흠..."
주은은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내 곁으로 왔다.
"은채 씨?"
"학! 하아! 하아! 싫어. 이런 거 싫어. 흐으윽!"
은채는 여전히 쾌락에 저항하느라 주은의 말에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했다.
"방금 난 당신의 주인의 보지를 핥았어요. 키스해줄까요?"
주은의 말에 은채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주은은 대뜸 은채에게 키스를 했다.
은채는 주은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다.
난 두 여자가 키스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천천히 은채의 몸을 달구어 나갔다.
"어떤가요? 내 입에서 당신 주인의 냄새가 느껴졌나요?"
"모. 몰라요. 하앙!"
"은채 씨와 예지 씨는 어떤 사이이죠? 예지 씨 말로는 친구라고 하던데?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주인과 펫 정도의 관계로만 보이고."
"친구예요. 내게 가장 소중한."
은채는 다시 친구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친구예요. 흐으윽! 하앙! 싫어!"
누가 보아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싫다고 주장했다.
"예지 씨는 은채 씨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요?"
"아뇨. 당신들은 우리 사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다른 사람은 절대 우리를 이해할 수 없어요."
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은채는 너무나도 단호했다.
"귀여운 아가씨네요. 마음에 들어. 그런데 당신 정말 못됐어요."
주은이 날 바라보며 말했다.
"꼭 두 사람 사이를 그렇게 갈라놓아야 했어요?"
"재미있잖아."
"진짜. 나빠요. 그러다가 언젠가 벌받아요."
"그러게? 내가 지옥에 떨어지면 주은인 나와 함께 가줄건가?"
"당연하죠."
그녀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나와 은채의 섹스를 지켜보던 주은은 다시 눈을 빛내며, 그림에 빠져있는 예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잠깐 동안 캔버스에 어떤 형태를 그려놓고는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목격한 주은의 욕망에 대한 이미지가 충분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때 그녀에게 다가간 주은이 예지의 스커트를 풀러내렸다.
예지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돌아보고 상대가 주은이라는 것을 알자, 모르는척 다시 고개를 캔버스로 돌렸다.
예지의 말없는 허락을 획득한 주은은 예지의 스커트를 다리 밖으로 벗겨버리고, 예지의 엉덩이에 얼굴을 묻었다.
"앗!"
당황한 예지가 다시 굳어버렸다.
스커트를 벗기는 거야 그러려니 했지만 설마 이런 행동까지 할 줄 몰랐던 모양이다.
"주은... 흐윽!"
주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던 예지는 그대로 신음을 토해냈다.
"하아앙!"
그녀는 쾌감에 약했다.
그저 주은이 하는 대로 당하며 그대로 멈춰서있을 뿐이다.
잠깐 동안 그렇게 예지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주은이 일어서자, 예지는 오히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리와요. 계속해줄게요."
주은이 예지의 손을 잡아끌었다.
예지는 못이기는척 주은에게 이끌려, 내 옆의 의자로 와 엉덩이를 뒤로 한 체 엎드렸다.
주은은 예지의 엉덩이를 벌리고, 위에서 아래로 핥기 시작했다.
"하아앙!"
예지는 엉덩이를 떨면서 즐거워했다.
"흑! 거기! 거기는 안 돼! 하앙!"
아무래도 주은의 혀가 영 민망한 곳을 건드린 모양이다.
"아앙! 항! 하항!"
예지는 자지러지는 소음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은을 말리거나, 몸을 빼지는 않았다.
한참 동안 주은은 그렇게 예지의 엉덩이를 마구 유린했다.
"흑! 흐윽! 그런식으로 내가 일하고 있을 때, 방해하면 안 돼요! 하아!"
다시 한바탕 쾌락의 도가니에 빠져있던 예지가 짐짓 화난 얼굴을 해보았다.
"알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씻으러가요."
주은은 예지의 꾸짓음을 무시하고, 다시 예지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예지는 주은의 손에 이끌려 가버렸다.
두 여자는 곧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예지 씨는 주은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일부러 은채를 놀리기 위해 한 마디 해본다.
"흐윽! 학! 자... 잘 된 일이야. 하윽! 당신... 아아..."
예지가 사라지자 은채는 조금전과는 사뭇 다른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아까전까지 보이던 나에 대한 분노나 미움 따위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날 이기게 해줘요."
은채가 촉촉한 눈으로 내게 애원했다.
"싫은데? 은채도 알고 있지? 이미 승부는 갈려있다는 걸."
"안 돼요. 난 예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학! 학!"
은채는 쾌락에 빠져서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 주은도 마찬가지야. 그녀는 날 통해서만 숨을 쉴 수 있지."
"예지가 주은 씨도 잘 돌봐줄 거예요."
"은채한테 한 것처럼? 나라면 절대 내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안기지 않아."
"그건 당신 사정이에요. 우리 사이는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흑! 학! 하아아!"
"우리처럼 애정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거지?"
은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상관없지 않아? 난 아주 좋은 주인이니, 친구인 예지와 만나는 걸 막지 않을 거야. 단지 지금처럼이 아니라 진정한 우정으로서 말이지."
"흐윽! 안 돼요! 그건... 학! 하아! 만일 내가 이기게 해주면... 학! 돈! 돈은 얼마든지 낼게요! 흐으윽!"
그녀는 상대를 매수할 생각이다.
"돈은 관심 없어."
"안돼요! 제발! 하앙! 나! 더는 못 버텨요! 흐으으윽! 죽을 거 같아! 머리가 터질 거 같아! 하앙!"
내가 아무리 천천히 그녀를 달구고 있어도, 이미 그녀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지나고 있었다.
"그럼 차라리 이렇게 할까?"
"흐윽! 으으으!"
은채는 차마 입도 열지 못하고 날 바라보았다.
"이번엔 은채를 갖고, 다음엔 예지를 손에 넣는 거야. 둘 다 내 손에 들어오면 지금처럼 우정을 나눌 수 있잖아?"
순간 은채가 분노로 가득한 눈으로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절대! 절대! 꿈도 꾸지 마요! 예지는! 하아앙! 예지한테는 손대지 마! 흐윽! 죽어도!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그건 용납 못해! 하앙!"
은채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쾌감도 순도 100%짜리 진짜였다.
그때즈음 욕실 문이 열리고 벌거벗은 두 여자가 나왔다.
안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했는지, 예지의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하지만 서로에게 나쁘지만은 않았던지, 엷은 미소를 지은채, 주은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나왔다.
주은은 다시 우리 옆에 와서, 예지를 엉덩이를 위로 들게하고 엎드리게 만들었다.
"은채 힘내. 난 은채 너만 믿고 있어."
예지는 고개를 돌려 은채를 바라보고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응! 난 널 위해 뭐든지... 하앙! 흐윽! 하나도 안 좋아! 하악!"
"그래. 잘 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
예지는 은채가 끝까지 싫다라고 말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은이 다시 예지의 엉덩이 사이로 혀를 넣었다.
"하악! 그래... 주은씨! 흐응!"
예지는 이날의 유희가 제법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한동안 주은은 그렇게 예지의 뒤에서 공격을 했고, 은채는 정신없이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싫다 소리를 반복했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지 않아요?"
주은이 예지의 엉덩이에서 입을 떼고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예지의 두 구멍을 어루만지며 예지에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