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86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286/377)



〈 286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우리의 행위를 바라보던 주은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놀란 모양이네요?"
예지가 놀리듯 주은에게 물었다.

잠시 주은은 대답이 없었다.


"괜찮아. 뭐든지 솔직하게 대답해."
난 은채의 몸을 범하며 주은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렇지도 않아요. 저런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까."
주은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있다.


"재미있네요. 당신 말이 맞는  같아요. 이 이쁜 여자 당신을 사랑하나 봐요."
예지가 웃으며 말했다.

못된 그녀는 목소리도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꼭 당신의 말을 듣는 것은 아니요. 왜 세상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헤어지고는 하겠어요?"


"그렇다면 뭐든지 시켜봐요."
난 주은을 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내가 시키면 뭐든지  거예요? 주은씨?"

"내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주은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응. 우리는 지금 재미 있는 내기를 하고 있거든. 그래서 주은이 필요해."

"진짜... 내가 당신의... 노예라도... "
하지만 주은은  말을 마치지 않았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다를 게 뭐가 있어..."
주은이 예지에게 몸을 돌렸다.

"원하는 게 뭔가요?"

"벗어요.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이미 준비해 놓은 모양이다.


예지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주은에게 지시를 내렸다.

신이 나 있었다.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주은은 참담한 표정으로 그자리에서 옷을 벗었다.

"벗은 몸도 무척 이쁘네요. 이리로 와요."
예지는 내 곁으로 다가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거기 앉아봐요."
그리고 주은을 바닥에 앉혔다.

"우선 두 사람에 대해 알고 싶군요. 어떤 사이이죠?"


"당신 말이 맞아요.   남자를 사랑하고, 저 남자는 날 노예나 창녀 취급하고 있어요. 그게 전부예요."


"창녀라면?"
예지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설마 남자들한테 몸을 판다는 말이에요?"

"그럴리가 있어요? 저 남자가 아무 애정도 없이 내 몸 만을 맘대로 사용한다는 말이잖아요."


"그럼 다른 남자와 관계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누굴 그런 싸구려로 보는 거예요?"


"저 사람 말고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할 생각은 없다는 말이죠?"

"안 해요. 그런 짓!"
주은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영웅 씨가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즐기는 걸 알면서도 그럴 생각은 없단 말이지요?"
예지는 집요하게 같은 질문을 했다.

"안해요. 죽어도."
주은은 내게 결백하다고 말하고 싶은 듯 날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좋았어요. 내기가 끝나면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볼  있겠네요."
예지는 다시 기분 좋은 표정이 되었다.

"대체 무슨 내기인 거죠?"
무언가 불안한 예감이 들었는지, 주은이 물었다.

"내가 이기면 당신은 내 소유가 되는 거죠. 내가 지면... 그럴리는 없지만 은채가 영웅씨 소유가 되는 거고."

"설마..."
주은이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때요? 주은씨도 동의하는 건가요?"


"진짜에요?"


"응. 내가 지면 주은이는 예지  소유야."


"마치 날 무슨 물건처럼 말하네요."
주은은 잠시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말했다.

"응."

"그럼 난 지금은 당신의 소유고요."
어쩐지 밝은 얼굴이 되며 그녀가 말했다.

"당연하지."


"좋아요. 물건이든, 노예든, 창녀든 상관없어요. 내가 당신 거라고 말해줘요."

"넌 내게 속해있어. 설마 지금까지 그걸 모르고 있었단 말은 아니지?"

"직접 말로 해주지 않았잖아요."
주은은 꽤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된 거야."

"알았어요."

"하지만 내기에서 지면 내 소유가 될 건데?"
예지가 놀리듯 말했다.

"설마 그때가서 딴 소리를 하지는 않겠죠?"
그녀는 주은에게 확답을 들으려 했다.

"만약에 진다면 맘대로 해요."
주은은 이제 기분좋게 웃고 있었다.


"진다면 말이죠."
마치 놀리는 것 같았다.

"혹시 우리가 무슨 내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어요?"
조금 미심쩍은 표정으로 예지가 다시 물었다.

"무슨 내기든 상관없어요.  남자 엄청 교활해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데 선수죠. 무슨 내기인지는 모르지만 절대 지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주은은 알고 있었다.
그녀 자신이 나와의 내기로 어떤 꼴이 되었는지 직접 체험해봤다.



"진짜 대단한 믿음이네. 훗!"
예지는 주은의 확고한 믿음을 비웃었다.

"당신이 내 손에 들어오면 무슨 꼴을 당하게 될 지 알아요? 남자들을 잔뜩 부를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겁탈하게 말들거예요. 당신이 아무리 애원해도, 그 남자들이 전부 욕심을 채울 때까지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이 당당한 여자를 겁에 질리게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뭐든 상관없어요."

"좋아요. 어디 두고 보자고요. 그래. 큰 성기를 좋아하니 흑인도 부르지.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마구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아! 맞다! 그런 거 이미 당해봤다고 햇지? 그래서 두렵지 않은 거야? 그럼 이번에도 자기를 범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될려나? 어쩌지? 이번에는 한 사람이 아닌데?"
그녀는 전날 내게 들었던 주은과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이야기로 주은을 괴롭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마음대로 해요. 아무려면 어때요? 어차피 벌어지지도 않을 일을?"
주은도 무척이나 당찬 여자였다.

"재미있어요. 주은씨. 계속 그렇게 당당하기를 바랄게요."

예지도 주은도 각자 절대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한 가지만 경고해줄게요. 아마도 당신은 무척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 같은데, 여기서 끝내요. 저기 저 여자를 내기에 걸었다고 했지요? 저 여자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더는 내기따위 하지 말아요. 하면 할수록 당신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질테니."


"좋아요. 당신 말이 맞았어요.  이쁜 여자, 은채랑 비슷해요. 완전히 당신의 소유물이네요."
예지는 이제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도 주은의 나에 대한 복종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당신 입으로 약속해요. 내기에서 진다면, 당신의 몸도 마음도 인생도 내것이라는 것을."
이번엔 다시 주은에게 말했다.

"물론이죠. 만약 저 남자가 진다면, 죽을때까지 당신의 노예로 살겠어요. 진다면 말이죠."
말을 마치는 주은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윽!"
주은과 예지의 대화를 듣고 있느라, 은채를 범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얼추 그녀들도 합의가 된 것 같으니, 이제 다시 시작해도 될  같다.


"으윽!"
내가 움직임을 다시 시작하자, 은채가 신음을 내뱉었다.


난 그녀의 고통을 무시하고  욕망을 채우기 시작한다.

"우리가 무슨 내기를 한 건지 알아요?"
은채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예지는 다시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은채 오늘이 처음이에요. 저 남자에게 조금전에 억지로 당한 것이 첫 경험이죠. 그런데 저 남자는 그런 은채를 오늘 쾌락에 빠지게 만들겠다고 했죠. 풉!"
예지는 어째서 자신이 이길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주었다.


"그것도 은채가 스스로 인정할 때에만 자신이 이긴 것으로 하겠다네요. 어때요? 결과가 무척 기대되지 않아요?"

"바보같이..."
주은이  마디 던졋다.


"그렇죠? 그런 바보같은 내기가 어디있어요?"

"당신이야말로 바보라고요. 차라리 다른 내기였으면 모를까... 저 남자가 제일  하는게 뭔데..."
주은은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예지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섹스를 잘 한다고 해서 정말로 은채가 쾌락에 빠져 스스로 인정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멍청하기는. 여자들이 전부 자기처럼 섹스에 환장한 줄 아나?"
예지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아... 정말 말로 설명도  하겠고... 그리고 저 남자가 원하는 게 정말로 저 여자라고 생각해요? 조금 있으면 당신도..."
주은도 이 게임의 결과를 예측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도 뭐요?"


"아니에요. 여하튼 보기나 해요. 얼마 안 남았어요."

"참 재미있는..."


"하악!"
그리고 그 순간 은채가 처음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신음을 내뱉었다.

"은채야!"
깜짝 놀란 예지가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아! 아냐. 너무 아파서 그래! 악!"
은채는 거짓으로 아픈 흉내를 내어본다.

"흡!"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입술을 깨물었다.

예지는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친구, 혹은 노예를 바라보았다.

주은은 벌써부터 승리자의 표정으로 예지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흑! 아파!"
은채는 신음을 내뱉을 때마다 한 번씩 아프다는 소리를 덫붙였다.

"안돼! 흐응! 아파! 예지야!"
그녀는 자신이 이제 고통 대신 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조금씩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지를 위해서도 그걸 결코 내색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난 흠뻑 젖어버린 은채의 몸을 마음껏 유린했다.

아니. 이제 그녀의 몸은 이 관계를 반기고 있으니, 더이상은 강제라 할  없다.



"흡! 읏! 으읏!"
은채는 입술을  깨물고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너... 진짜로... 기분이 좋은 건 아니지?"
예지는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은채의 행동에서 무언가 잘못되어간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던 모양이다.



"게임에 관여할 생각인가요?"
그때 갑자기 주은이 예지에게 물었다.

"응?"
예지가 당황해서 주은을 바라보았다.


"질  같으면 훼방이라도 놓을 생각은 아니겠지요? 설마 그럴 리 있어요."

"무슨..."
예지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여자였다.

"너무 힘든  같으니까 그만 두어야 한다든지, 하는 말은 안 하겠죠?"
그리고 주은은 짧은 시간 사이에 그녀의 본질을 꿰뚫어보았다.



"말도  되는 소리. 내가 그따위밖에 안 되 보여요?"
예지는 자신의 속내가 들키기라도 한  성을 낸다.


"그러시면 미안해요. 앞으로 제 주인님이 되실지도 모르는 분인데,  실수를 했네요."


"어디 두고 보지요."
예지는 주은의 속내를 모를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은이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섹스를 방해할 수도 없었다.

예지는 무척 불편한 표정으로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윽! 으윽! 안 돼!"
입술을 깨물며 참아오던 은채가 입을 열고 내뱉었다.

"하아악!"
누가 보아도 그건 명백한 쾌락의 알림이었다.


예지의 얼굴이 점점 더 굳어져갔다.

"예지야. 흑!"
그리고 눈물을 터트렸다.


자신의 주인이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에 그녀는 슬퍼져갔다.


예지는 딱딱한 얼굴이 되어 은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너무나도 뚜렸하게 분노가 서려있었다.

"흑! 나! 할  있어! 윽!"
은채는 다급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쾌감에 정신이 나갈 것 같으면서도, 주인을 배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의지를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 하나도 안 좋아. 그러니까. 흑! 걱정! 으윽! 마!"
은채는 이 내기를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판단임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아무리 쾌락에 빠져 신음을 내뱉어도,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래. 넌 영리한 아이니까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예지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마디 내뱉었다.

"하윽!"
예지의 지시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은채는 기쁜  웃었다.

"학!"
그리고 이번엔 정혀 엉뚱한 곳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주은이었다.


"으응?"
그리고 주은에게 고개를 돌린 예지는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그곳을 문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짓이야?"


"당신도 이제 곧 알게될 거예요. 흐윽!"
부드럽게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지던 주은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뭘 알게 된다고?"


"저 남자가 주는 쾌락을 깨달아버리면... 흐윽! 저 사람과 함께 있는  만으로도 쾌감을 느낀다고요. 하악!"

"미친 거 아니야?"

"심지어 저 남자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몸이 달아올라요. 아니. 그냥 혼자 있다가  사람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요. 길들여져 버린거죠. 이건 마치 저주와 같아요. 아주 달콤한 저주..."

"그래서 그걸 내가  알게 된다고? 설마 나도 당신들처럼 그렇게 길들여질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이미 늦었어요."
주은이 다시 미소지었다.


"무슨 어이 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당신의 손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


"뭐라고? 아!"
예지는 그제서야 자신의 손이 스스로의 음부를 어루만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