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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3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283/377)



〈 283화 〉@37. 욕망이 흘러넘치는 예지의 아틀리에

"내가 지금 욕망하는 것은 예지씨에요. 물론 당신의 선물도 무척 마음에 들지만 자아를 비워버린 노예 같은 여자보다는  주인에게 욕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죠."


예지가 설핏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자존심이 충족된 모양이다.

이 유희를 위해서라면 그정도의 아부는 얼마든지 해줄  있다.


솔직히 그녀 쪽이 더 미인이란 점도 있었고.

하지만 은채 쪽도 무척이나 입맛이 당긴다.


내 여자들을 제외하고 그녀처럼 완벽하게 다른 사람에게 종속이 되어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아주 독특한 관계였고, 그것은 은채의 미모의 정도를 떠나, 그녀를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어떤 이유에서 은채라는 여자가 예지에게 친구를 가장한 시녀 노릇을 하고 있는지는 사실 중요치 않다.

이유야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돈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안정이라든지.

서민에게 재벌 가문의 후손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 더군다나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그러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주종 관계로 보이겠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절호의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건 은채가 그런 식의 인생을 결정내렸다는 것은 그녀 또한 자신 나름의 강렬한 욕망을 숨기고 있다는 의미로 보였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지가 살짝 긴장을 한다.


방금  내가 내 욕망은 그녀에게 있다고 한 때문인 모양이다.


하지만 바로 날 제지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녀의 말대로 내 자제력을 믿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자신을 건드려주기를 원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녀가 아닌 은채를 바라보았다.

그녀도 내 눈길을 인지한 모양이다. 조금전보다 훨씬  수치스러운 표정이다.

 내가 앉았던 의자를 들고 은채 앞으로 다가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은채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하악!"
무얼 기대한 걸까? 예지가 가쁜 신음을 내뱉었다.

 은채의 바로 앞에 의자를 두고 그곳에 앉았다.

상체를 살짝 숙이고, 은채의 음부를 주시했다.


은채의 몸이 마구 흔들린다.


수치심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오는 모양이다.


물론 내 시력으로는 조금전 그자리에서도 바로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여자의 몸을 아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지만, 우리의 거리가 가까와 질수록 그녀에게 좀  커다란 수치감을   있기 때문에 이동했다.

"흑! 흐으..."
여전히 신음을 흘리는 쪽은 예지였다.


그녀는 내 물건과 자신의 노예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빨리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기를 원하고 있었다.



난 손을 뻗어 은채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반항하지 않았지만, 손을 지나 팔 전체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마치 내가 당장 무언가라도 할 것 처럼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은채가 쥐고 있던 그 자위기구의 스위치를   눌러, 강도를 높히고 그녀의 손을 다시 놓아주었다.



"하아..."
긴장이 풀렸는지, 은채가 숨을 내쉰다.

"자극이 너무 약한 거 같은데. 다시 해봐요."

은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위 기구를 다시 자신의 클리토리스에 가져대었다.


그리고 순간 그녀의 눈가에선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퍼요?"

"아뇨. 이미 각오는 하고 있어.. 윽!"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그녀는 신음을 내었다.


확실히 강도가 높으니 자극도  모양이다.

"어떤 각오를 한 거죠? 낯선 남자에게 강제로 범해지는 것이, 각오로 해결될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녀가 조금전보다 훨씬 더 강한 자극에 정신이 팔린 것을 보면서, 난 일부러 말을 걸었다.

그녀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여기 내가 보고 있다고.


틀림없이 그녀는 내게 아주 조금의 호감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가까이 있는 내게 지금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수치스러울 것이다.


난 그녀가 좀 더 수치를 느끼기를 원했다.

 더 두려워하기를 원했다.

그녀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마음속 깊은 감정을 토해내기를 바랬다.

그런 이유로 난 아직 그녀에게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예지가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다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흑! 아니에요."
여전히 은채는 자신의 주인을 기쁘게 만들기 위한 모범 답안을 제출했다.

아직까지도 그녀의 마음은 조금도 열리지 않고 있었다.


"지금 그곳의 느낌은 어떤가요?"


"흑! 이상해... 좋은  같기도 하고... 흐윽! 조금 기분 나쁘기도 하고."
그래도 자신의 몸이 느끼는 기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한다.


영리한 여자였다.


난 은채의 그곳을 주시했다.

정말로 몸은 느끼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흡입식 자위기구는 여자들이 사용하는 다른 자위기구와는 달리 성감대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작극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여자의 쾌감을 이끌어낸다.

지금 은채가 그랬다.


그녀의 마음은 편치 못했지만, 그곳은 벌써 충분히 젖어있었다.


은채의 몸과 마음이 그렇게 서로 엇박자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난 다시 내 물건을 손에 쥐었다.


은채의 눈이 흔들린다.

내 물건은 경험 없는 여자들에게는 흉기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걸 당신 몸에 집어넣을 거예요."
 그녀에게 협박이라도 하듯 말했다.

"경험이 없다면  고통스러울 거예요."


"윽!"
무얼 상상한 걸까? 은채가 떨고 있었다.

"난 절대 이걸 서로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은채씨도 그렇겠죠?"


"으윽! 아뇨. 이건 제 의지에요."
은채는 그렇게 말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좋은 태도였다. 난 점점 더 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




"흑! 하고 싶으면 해요. 난 준비 됐어요. 몸도 준비가 끝났어요."
그녀는 마치 싸움터에 나서는 전사처럼 용기있게 말했다.


"적어도 몸은 그런 것 같군요."
난 손을 뻗어 그녀의 젖어있는 음부에 손을 대었다.

"하악!"
갑자기 은채가 몸을 꿈틀거렸다.


쾌감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나 두려워서?
어느쪽이건 상관은 없다.

내 손가락은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를 아주 조금 들어갔다.

"으윽! 아! 아파..."
확실히 경험이 없기는 한 모양이다.

겨우 손가락 한 마디 뿐인데, 그녀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고통을 무시하고, 그곳을 건드렸다.

은채는 이제  것 같은 얼굴이 되어 몸을 꿈틀거렸다.

그래도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행위는 잊지 않는다.


잠시 동안 난 그렇게 그곳을 자극하고, 그녀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오른손으로는 내 물건을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내게 쾌락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들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훨씬 더 컸다.



"으으..."
 의도가 제대로 먹힌 모양이다. 그렇게 눈 앞에서 거대한 성기를 흔들고 있으니, 은채는 점점 더 겁에 질려가고 있었다.


만족스럽다.


그래서  귀두를 그녀에게 향한 채로 사정을 해버렸다.




"아앗!"
은채는 느닷없이 쏘아진 정액에 경악을 해버렸다.

자신의 몸이, 온통 그 끔찍한 것에서 튀어나온 정액으로 뒤덮혔다는 사실로 경악한 그녀가 당황해 입을 벌렸고, 뒤를 이어 분출한 정액이 입안으로도 들어가버렸다.


"으윽! 싫어!"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각오도, 준비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녀의 몸에 들어있던 손가락을 꺼내고, 아직도 꿈틀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물건을 그대로 그곳에 집어넣었다.



"안돼! 악!"
한 번 풀려버린 마음이라, 그렇게 느닷없이 들어오니 무척이나 놀라고 당황한 모양이다.

"지금! 지금은 안 돼! 잠깐! 잠깐만요! 악!"
은채는 허둥대며 내게 저항을 시작했다.


"악! 아파! 아파요! 흑! 아니야! 흐으윽!"
은채는 고통과 놀람으로 어찌할 줄 모른다.


"하악!"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지가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신음을 내뱉었다.


"흐윽! 멋있어. 아아..."
그녀가 바라던 광경과 비슷했던 모양이다.

내가 은채를 강제로 범하는 모습에, 예지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흑! 그래! 그렇게! 아아..."

내 물건이 은채의 몸  깊숙히 들어갔다 나올 때, 예지는 희열에 빠져 신음을 터트렸다.

"봤어! 당신의 얼굴에서! 그 야수를! 학! 아아!"

그랬던가?
예지가 본 내 모습이 어떤 것이었을까?

"흑! 그만! 이건 진짜! 안돼! 하지마! 흑!"
은채는 눈물을 터트렸다.


아무리 각오를 하고 있었다해고,  번 허물어져버린 마음을 추스리기는 불가능해보였다.


난 기뻤다. 즐거웠다.

물론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섹스도, 서로의 육체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한 섹스도 즐겁다.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욕망을 푸는 섹스도 나쁘지 않다.



"흑! 그만! 제발! 잘못했어요! 흐으윽!"
은채는 정말로 눈물을 터트렸다.

"나한테 왜 이래요! 안돼! 악!"
첫 경험이 이런 것이라니 아주 끔찍할 것이다.


은채는 마구 몸을 비틀며 저항해보았다.

하지만 여자의 몸은 어떻게 해도 남자의 육체를 이겨낼  없다.




"흐윽! 안돼! 제발... 그만 해요! 허엉!"
은채의 반항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던 예지는 날 말릴 생각도, 은채에게 반항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그녀의  마디라면, 은채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고스란히 내게 자신의 몸을 맡길 것이다.

하지만 예지는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당연하다.


지금 그녀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또 내 모습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흑! 좋아! 그래! 그거야! 아아..."
예지는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나만큼이나 쾌락에 빠져있었다.

"학! 안 돼! 빨리... 흐윽!"
그녀는 쾌락에서 벗어나려 했다.

방금 그녀가 목격한  모습을 빨리 캔버스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흐윽! 안 돼! 이건... 너무... 하악!"
하지만 그녀는 그저 허우적거리며 쾌락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역시 욕망이 커다란 여자였다.

"흑! 아파! 아파요! 흐엉!"
여전히 은채는 조금의 쾌락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계속해서 고통만을 호소할 뿐이다.


아직도 난 그녀에게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이  여자에게 선사할  있는 최선의 선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채는 자신의 주인에게 봉사를 하기 원했었고, 자신의 주인이 기쁨을 얻기 위해 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있을 것이다.

"흑! 그만... 그만... 이제..."
그리고 점점 그녀의 눈물은 말라가고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해도 내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학! 학! 계속해! 그대로! 더!"
예지는 나를 부추켰다.
그녀는 내가 더욱 거칠게 은채를 범하기를 원했다.

내가 좀  강한 욕망을 보여주기를 원했다.

난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어떤 행위라도 할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의 욕망을 적절히 채워준다면, 나 또한 재미를  수 있을  같았다.



"흑! 흑!"
은채는 이제 내가 찌르는 힘에 떠밀려 흔들거릴 때마다 약하게 신음을 내뱉을 뿐, 더는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저항을 포기해버린 은채의 눈은 어딘지 죽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 여자의 마음속 어딘가의 하나가 완전하게 망가져버린 모양이다.


그리고 그 망가져버린 무언가는 결코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영원히.

"그래! 학! 바로 그 눈이야! 하악!"
예지가 기뻐한다. 아마도 내 욕망을 정확하게 읽은 모양이다.

 그녀가 예술에 대단한 재능을 가진 것인지는 모른다.


사진과 달리 미술에는 그다지 경험도 없고, 보는 눈이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예지에게 사람의 욕망이나 감정 따위를 들여다보는 눈은 제법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고 있었다.

전날 그녀가 내 욕망을 보고 그렸다는 그 야수의 눈빛은 정말로 대단했다.


아마 지금도 그녀는 내 눈빛에서 그 짐승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흑! 흑!"
은채는 울음 소리도 아니고, 쾌락에의 신음도 아닌 묘한 숨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이제 완전히 말라있었다.
계속해서 공허하기만 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은채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지금 나는 한 여자를 파괴했다.


비록 그녀 스스로가 원했다고 말했지만, 이 방의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행위는 명백하게  여자의 인격을 파괴하는 겁탈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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