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9화 〉@36. 相互自慰 - 서로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279/377)



〈 279화 〉@36. 相互自慰 - 서로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뇨. 난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있을 뿐이에요. 굉장한 미인 앞에서 이런 행동을   있는 기회는 그 미인과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보다 훨씬 더 적을 테죠. 그리고 내가 이러고 있는 동안 예지 씨의 눈이 내 자지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무척이나 기분 좋구요."

"변태 같아요."


"세상 어떤 종류의 성욕도 누군가에게는 변태로 보이겠죠."

"맞아요. 나도 그러니까. 내 리비도에 대해 물었죠? 음.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성욕이 굉장히 강한 것만은 확실해요."

자신의 성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예지는 이제 더 이상  물건을 바라보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와 눈을 맞추는 것보다, 그걸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더  듯 했다.



"특정한 섹스에 대한 판타지는 없어요. 아니. 오히려 많다고 해야 할까? 난 경험은 없지만, 대신 이런저런 방식으로 간접 경험은 굉장히 많이 해봤어요. 인터넷 덕분에 그런 것은 아주 실컷 볼 수 있잖아요. 어떨 때는 하루에 포르노 영상을 열 개도 넘게 본 적도 있어요."

그정도라면 남자에겐 그냥 평범한 수준 아닐까?

"그런 걸 볼 때마다 욕망은 켜켜이 쌓여갔어요. 하고 싶은 행위가 너무 많았어요.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고 말이요."

"딱히 대단한 수준은 아닌 것 같군요.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성인물에 탐닉하는 거야 누구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나이 때의 어떤 여자가 하루 열 시간을  생각만 하고 있겠어요."

그정도면 인정. 자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는 거지.

"길을 가다가도 멋진 사람이 있으면 저 사람은 어떤 섹스를 할까부터 생각이 나요."

그렇게 멋진 여자가 길을 가며 음란한 상상에 빠져 있는 것을 생각하니 다시 한  참을 수 없을만큼 흥분된다.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전부와 섹스를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많아요. 그리고 내 욕구는 점점 커져왔어요. 이젠 주체하기조차 힘들 만큼요."

예지는 이제  물건에서 거의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그날 라운지에서 당신을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렇게 야수 같은 남자는 어떤 섹스를 할까? 저 남자의 몸은 어떻게 생겼을까?  남자에게 안기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참을 수가 없었죠. 아! 물론 그렇다고 당신과 섹스를 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알고 있어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언제고 그녀가 벌거벗고 엉금엉금 내게 기어와 자신을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녀가 내게 눈독을 들였을 때, 나 또한 그녀를 욕망했다.

예지가 내게 한 제안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내가 그녀를 원한 그 순간부터 그녀에게는 어떤 선택의 여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난 사실 굉장히 충동적인 면이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굉장히 자제력도 강하고요. 아마 그것도 유전일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내가 지닌 리비도를 참아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할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꿀꺽!
그녀는 말을 하다 말고 침을 삼켰다.



"그런데 굉장히 커다란 성기로군요. 서양 남자들... 아니 흑인 남자를 보는 거 같아요. "
여자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만져보고 싶다면 만져도 되요. 그정도로 순결을 잃는다고 할 수는 없겠죠?"

"아뇨. 그런 위험한 행동은 할 수 없어요."
누구에게 위험하다는 것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녀 자신에게도, 내게도 위험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강한 성욕을 단지 영상이나 사진 따위를 보는 것으로  수 있는 건가요?"

"물론 아니죠. 나도 자위 정도는 해요."

"자위로 순결을 잃는다면 곤란하지 않아요?"


"안에 무얼 넣는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전동식 자위기구나 흡입식 자위기구 따위로 몸의 외부에서 자극을 주는 거죠. 여자 몸은 사실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삽입보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인 거 알아요?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걸로 충분하데요."


하지만 말을 하고 있는 그녀도 나도 그걸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일 오르가즘 만으로 충분하다면 남자들이 자위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여자를 원하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




"물론 내 욕망은 단순히 오르가즘 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예지는 갑자기 두 손을 꽉 쥐었다.


틀림없이 무언가를 참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수 있었다.

"하아... 잠시만 쉴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손을 움직이는 행위를 멈추었다.
대상이 사라져버렸으니 계속 이어가야할 이유가 없었다.




예지는 거의 10분 정도 뒤에 쟁반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


쟁반 위에는 컵에  음료수 두 잔과 작은 가방 하나와 돌돌 말린 수건 같은 것이 올려져 있었다.

"콜라라도 마실래요?"
내게 차가운 탄산 음료를 전해주는 그녀의 얼굴은 꽤 상기되어있었다.
 얼추 그녀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 강한 리비도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죠?"
여자가 다시 의자에 앉고 나자, 내가 질문했다.

"아마... 약혼을 하고  뒤부터였을 거예요. 무언가 족쇄가 생기니까 그에 대한 반발이 아니었나 싶어요."
여자는 단순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만은 아니다.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발기해 있는 거죠? 계속 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요?"


"이놈은   성이 나면 끝을 보기 전에 물러나지 않아서요."
난 다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으로 잡았다.

"길이만 긴  아니라, 굵기도 엄청나네요. 우리 나라 여자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거 맞아요? 혹시 경험이 많은 여자들이나 가능한 거 아닌가요?"


그녀는 내 성기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처음엔 힘들어하지만, 결국은 모두 즐거워하더군요."

"상당히 자신이 있는 모양이에요."

"말로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아무리 그래도 절대 안 되요."

"안에 들어가서 혼자서 즐기고 나온 건가요?"


내 질문에 예지는 잠시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례한 사람이네요. 하긴 나도 다를 거 없으니까. 그래요. 혼자서 즐기고 왔어요."
예지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내가 그걸 알아주서 기쁘다는 것 같았다.

"굳이 혼자서 할 필요는 없는데. 함께 즐겨도 괜찮아요. 서로를 바라보면서. 자위만이라면 순결과 상관없는 거였죠?"

"당신의 참을성이 얼마나 되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요. 지금도 나로서는 꽤나 위험한 모험을 하는 중이거든요."


"하고 싶기는 하단 말이군요."


"맞아요. 그정도의 행위에서 얻을 수 있는 쾌락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한 건 사실이니까."

그녀는 혼자 하는 자위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과의 어떤 교류를 통해서만 얻을  있는 종류의 감각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육체의 순결도 지켜야했다.


"당신도 나와 서로 마주보며 무언가를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나봐요."


"물론이죠. 예지 씨같은 미인과 마주보며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오지는 않겠죠?"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해요. 우리."
그녀가 일어나 저쪽으로 가더니 손에 무언가를 들고왔다.


"이걸로 당신 다리를 의자에 묶을게요. 혹시 당신이 달려들어도 난 도망갈 여유는 있겠죠? 어때요?"
손은 풀려있으니 완전하게 결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게 안심이 된다면 그렇게 하죠."

그녀는 자신의 손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테으프로  다리와 의자 다리를 함께 묶었다.


대략 열댓번씩. 그러니까 풀려면 언제든지  수 있겠지만, 그걸 풀려면, 그녀 말처럼 이집에서 빠져나가기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됐어요."
예진이 살짝 웃었다.


"당신을 믿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확실 게 좋겠죠?"


"물론이죠."
나로서는  유희의 끝보다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에, 그녀의 노력이 마냥 반가웠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돌돌 말린 천뭉치를 펴서 그걸로 자신의 무릎 위를 덮었다.
수건이라 생각했었는데, 무릎을 덮는 블랭킷이었다.


그녀의 다리를 전부 덮고도 충분히 남았다.

나와 함께 자위를 할 생각은 있지만, 내게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쟁반 위에 놓인 손가방을 열고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그녀가 말했던 자위 기구인 모양이다.

올 때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건 흡입형 자위기구에요."
예지는 일부러 자신이 들고 있는 기구를 설명했다.


"클리토리스에 대면 아주 강력한 흡입력으로 쾌감을 느끼게 해주죠."
말을 마친 그녀는 그걸 다리를 덮고 있던 블랭킷 아래로 넣었다.



"흡!"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짧은 신음을 토해낸다.

"이게 굉장히 자극이 빨리와요. 나 같은 경우는 겨우 몇 초 만에 느끼기 시작하죠."


그녀가 다시 설명하는 동안 나도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자에 고정된 다리가 살짝 불편했지만, 방해가  정도는 아니다.



"이제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뭐든지 물어봐요."


"사진의 모델들이 전부 이쁜데, 정말  여자들과 전부 섹스를 한 건가요?"


"물론이죠. 그렇지 않으면 저런 사진을 찍을  없어요."


"그럼 저 여자는 어떤 사람"
예지는 주은의 사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녀가  사진의 모델 중에서 가장 이뻤기 때문인 모양이다.

예지에게 보여주었던 사진에는 수빈이나, 지연, 지아 그리고 도연도 없다.


그러고보니 아직 도연과 사진을 찍지 않았다.


언제 시간을 내야겠다.




"우리 회사 동료죠. 멋진 여자지요. 남자 친구가 꽤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가 빼앗었죠."


"흐응?"
그녀는 약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더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그럼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이랑 했던 섹스가 가장 즐거웠나요?"
딱 성의 경험이 없는 어린 여자가 할법한 질문이다.


아무리 성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차있다 해도, 경험의 일천함은 그대로 드러나고 만다.

"지금까지 꽤 여러 여자들과 이런 저런 경험을 즐겼어요. 그리고 대부분은 매번 최고라고 생각할만큼 즐거웠죠. 그러니까 가장 즐거운 섹스를 고를 수는 없지만, 어떤 종류의 섹스가 좀 더 자극적인지는 생각해볼만 한  같군요."

"어떤 종류의 섹스가 자극적인가요?"
예지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여자와의 섹스가 그렇지 않을까요?"

"나쁜 남자로군요. 저 여자처럼 말이죠?"
그녀는 다시 주은의 사진을 가리켰다.


"그녀와는 어떤 섹스를 했죠?"

"내가 만나는 어떤 여자와 함께, 두 커플이 동석하게 되었죠. 약간의 게임을 하다가, 난  남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애인을 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하? 진짜요? 그런 짓을 했단 말이에요? 윽!"
예지가 갑자기 몸을 떨었다.

"당신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하아... 진짜라면... 당신 말처럼 굉장히 자극적이네요. 흐윽!"


그 짧은 설명으로부터 무엇을 상상한 것일까?

그녀는 아주 급격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 남자 굉장히 무서웠나 봐요. 하아... 당신처럼 야만스러운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덮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면..."

아무래도 설명이 부족해서, 내가 그냥 강간이라도 한 것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상관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희를 지속시킬 소재이지, 진실 여부 따위가 아니다.

내가 다른 남자 앞에서 그의 연인을 강간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쾌감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아... 하아... 좋았어요. 또 해봐요."
예지는 짧은 오르가즘을 느끼고, 다시 내게 다음 소재를 요구했다.


"다른 사람의 결혼식  신부 대기실에서 신부를 범할 때도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던 것 같군요."


"설마?"
예지의 눈이 잔뜩 커졌다.

"설마... 윤진 언니 결혼식을 말하는 건 아니요?"


"어떨  같아요?"


"역시! 그랬어! 그냥 사진사한테 2억 원짜리 시계를 선물로 주는 게 말이 안 되더라고!"

그 시계가 2억 원이나 했어?



"윤진 언니 정신 차린 줄 알았는데 역시 그 버릇은 어디 못 버리지! 그렇다고 자기 결혼식  다른 남자랑 그렇게 한단 말이야? 진짜 대단하다. 윽!"

"부러운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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