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4화 〉@35. 음란한 소녀의 하루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위험한 사진을 보내는 거야?"
모텔에서 지연과 만난 나는 당장 그녀에게 항의부터 하고 본다.
이날 하룻동안 몇 번이나 지연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두근두근 해야 했었다.
지연이 메시지로 보낸 사진을 누가 본다면...
지연이 내게 야한 사진을 보내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의 일도 아니지만,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녀의 스마트폰에 해킹 방지 기능을 깔아준 이후로...
아니. 그녀에게 그 안경을 준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난 단지 그녀가 강의를 녹화하기 편하게 도와주려던 것 뿐인데...
문제는 지연이 보내는 사진 중에는 그녀의 사진만이 아니라, 친구들의 사진이 종종 섞여 있다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그건 도촬이라 할만한 사진들이다.
여자인 지연의 스마트폰을 누가 보자고 하지는 않겠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만약 누군가가 날 고발하고, 경찰이 그걸 보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결과가 예상되어, 난 식은 땀을 흘려야 했다.
그녀에게 메시지가 올 때마다, 이제는 깜짝 깜짝 놀라고 만다.
"뭐. 남자가 그렇게 겁이 많아요? 남자가 그런 거 좋아할 수도 있지 뭐."
지연은 내 꾸짖음에는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뭐가 그리 급한지 당장 옷부터 벗어버리고, 내게 달려들어 내 옷을 벗긴다.
"아니... 그래도 혹시라도 걸리면 나 범죄자가 된다고."
지연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난 그녀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고민했다.
"그러니까 알아서 잘 숨겨요. 다른 사람한테 들키지 않게."
아무래도 그녀의 행동을 보면, 결코 그런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마음에 안 들어요? 아저씨 어리고 이쁜 여자 좋아하잖아요."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아마도 그건 비난이겠지만, 지연의 얼굴에 떠오른 진지한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한 행동을 칭찬해달라는 욕망으로 가득했다.
이럴 때의 지연은 마치 이쁨을 받고 싶어하는 강아지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 고마워."
그래서 나도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런 선물을 주는 여자 친구가 얼마나 될까?
그러니 난 행운아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넌 내가 다른 여자 사진보고 즐기는 거 기분 나쁘지 않아?"
"그런 거 싫어하면 오빠를 어떻게 사랑하는데요?"
"그래... 그렇지."
지연의 대답에 난 할 말이 없어졌다.
"그보다 이거 어때요?"
지연은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 위로 들어올려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내게 물었다.
요가를 한참 동안 배운 여자들이나 가능할만한 굉장히 유연한 몸놀림이다.
그리고 벌거벗은채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굉장히 색정적인 자세이다.
"그건 뭐야?"
"은희 언니한테 배웠어요."
지연은 뿌듯하게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그날의 회합 이후로, 지연이 은희에게 찾아가 요가를 배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었지.
"그런데 그 많은 자세 중에 하필 그런 것부터 배운거야?"
"언니가 아저씨가 이걸 제일 좋아할 거라고 했어요."
"그랬니?"
큰일이다.
변태와 변태가 만나고 있으니, 두 여자의 변태성이 점점 도를 넘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뭐해요? 구경만 하고 있을 거예요?"
지연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날 유혹했다.
그리고 난 유혹에 약한 남자이다.
"안에 싸줘요."
지연이 속삭였다.
물론 난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의 요구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줄 용의가 있다.
"이런 건 어때요?"
이날 저녁 지연은 내게 아주 다양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하나 같이 그곳이 아주 잘 부각되는 자세들이다.
"몸이 굉장히 유연하구나?"
솔직히 놀랐다.
운동하고는 거리가 먼 지연이었는데, 요가를 배운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걸까?
"은희 언니도 그러더라구요. 처음 배우는 사람 같지 않다고."
지연이 뿌듯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녀의 요가 자세들은 지연의 그 거대한 가슴과 함께 음란한 아랫도리도 제대로 노출시켜, 그렇지 않아도 벗겨 놓으면 색정적인 지연을 더욱 고혹적으로 만들었다.
"요가 배우는 건 잘 한 거 같네."
"그죠? 아저씨 눈빛이 좀 달라졌다. 이따 언니한테 자랑해야지."
지연과 은희는 서로 잘 맞는 것 같다.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리는 것 보다야 낫겠지.
나을까?
"뭐해요? 빨리 박아욤!"
지연은 오늘 따라 날 쉬지 않고 닥달했다.
너무나도 진지한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안에 싸요!"
지연은 줄기차게 자신의 안에 사정할 것을 요구했다.
물론 난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실컷 사정을 해주었다.
"이번엔 몸에 싸요!"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몸에 사정한 그것을 온몸에 묻히며 즐거워한다.
"와! 아저씨가 싼 걸로 몸무게가 1kg는 는 거 같다."
지연은 씻지도 않고 옷을 입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게 말이 되냐?"
"안 될 건 뭐람. 여튼 오늘 즐거웠어요. 수고 많았어요. 흐흐흐."
확실하게 그녀에게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
"집으로 갈 거니?"
모텔을 나와 지연을 차에 태우고 물었다.
"아뇨. 언니네 집으로 가요."
"이시간에?"
오늘 조금 일찍 만나기는 했지만, 벌써 9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요가 수업을 하고 집에 가려면 바쁘겠다.
응? 그런데 요가 수업을 할 예정인데, 왜 자꾸 안에 사정을 하라고 하고, 몸에는 왜 그런 거야?
"잠깐만요."
은희의 집앞에 차를 멈추자, 지연이 갑자기 내 바지를 풀며 말했다.
"응?"
여긴 사람도 지나다니는데...
하지만 난 절대 지연의 욕망을 거절하지 못한다.
지연은 팬티도 내리고 발기한 내 물건을 입에 물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기둥을 열심히 흔들며, 혀로 귀두를 공략했다.
"싸줘요!"
그러다가 지연이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며 말했다.
난 지연의 입안에 사정을 한다.
"음! 음! 음!"
지연은 입을 꾹 다물고 내게 웃음을 보내며 차에서 내렸다.
아무래도...
너무 수상해서 액티브 카드 < 모니터 >로 그녀를 훔쳐볼까 고민해보았다.
아니 관두자.
괜히 무서운 꼴을 보게 될 것 같아,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밤, 난 지연에게서 온 동영상을 열어보고 그녀의, 아니. 그녀들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왔니?"
막 집에와 샤워를 한 직후인지, 샤워 타올만 걸치고 있던 은희가 지연을 반갑게 맞이했다.
"음음!"
지연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음'하는 소리로 대답했다.
"그거야?"
은희가 지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며 물었다.
"음음!"
지연이 여전히 입을 꼭 다물고 대답했다.
은희는 환하게 웃으며 지연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가져대었다.
그제서야 지연은 입술을 열었고, 은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었다.
"학! 하아! 하아... 잘했어. 우리 지연이 너무 착하네."
한참 동안 거의 약탈에 가까운 키스를 하고난 은희가 숨을 고르며 지연을 칭찬했다.
"더 가져왔어?"
은희가 기대로 가득찬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하죠. 크크크"
지연은 다시 아저씨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잘했어. 빨리 벗어."
"알았어요."
지연은 은희가 보는 앞에서 화급하게 옷을 벗었다.
그 모습을 육욕으로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은희는 지연이 알몸이 되자마자 달려들었다.
은희는 발가벗은 지연을 침대에 눕히고, 걸치고 있던 수건을 풀어버리고 마찬가지로 알몸이 되어 지연의 위로 올라타고는 그녀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흐음... 냄새. 전부 영웅이 거지?"
"일부러 씻지도 않고 왔어요."
지연은 아주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좋아. 학!"
은희는 흥분을 조금도 억누르지 않았다.
"앗! 하앙! 간지러워요!"
지연은 자신의 겨드랑이를 핥고 있는 은희에게 소리쳤다.
"시끄러.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은희는 마치 불쌍한 여자를 억지로 추행하는 중년 아저씨처럼 지연의 알몸을 구석구석 핥았다.
"히잉! 간지러! 흑! 진짜! 앙!"
지연은 은희의 혀를 온몸으로 느끼며 연신 간지럽다 난리를 쳤다.
은희는 그런 지연의 사정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천천히 위에서부터 핥으며 자신의 욕망을 채워갔다.
"음... 영웅이 냄새... 하악!"
때때로 그녀는 고개를 들고 스스로가 느끼는 쾌락을 음미했다.
그럴때마다 지연은 뿌듯한 표정으로 은희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좋아요?"
"넌 몰라. 학! 넌 맨날 영웅이랑 하잖아. 흐윽!"
은희가 지연의 가슴을 거칠게 거머쥐며 말했다.
"하앙! 아파요!"
"참아. 좀. 학!"
은희는 거칠게 지연의 가슴을 빨았다.
"히잉... 하앙!"
지연은 정말로 고통스러운 듯 우는 소리를 내었지만, 조금은 쾌락의 흔적도 섞여있었다.
"영웅이가 좋아하는 지연이의 커다란 가슴이네."
은희가 지연의 다른 가슴에 입을 대며 말했다.
"아앙!"
지연은 무기력하게 은희의 손길에 희롱당하면서도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지연의 가슴에 탐닉하던 은희는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슴골을 지나 배꼽까지, 은희는 마치 자신의 혀로 지연을 씻기기라도 하려는 듯, 정성껏 핥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연의 아랫도리에 입을 박았다.
"흐읏! 아앙! 좋은 거 같아! 학!"
지연이 소리내어 쾌락을 표현했다.
"흐응... 이건 바람 피우는 거 아니야! 아저씨 여자들끼리 즐기는 거니까. 학!"
지연은 은희의 혀 놀림에 다시 한 번 느끼기 시작했다.
"헉! 헉!"
한참 동안 지연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고 욕망을 발산하던 은희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지연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욕망으로 가득했다.
"흐윽! 영웅아!"
은희가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불렀다.
"그렇게 좋은데 왜 안 해요?"
지연이 물었다.
"이쪽이 훨씬 더 즐거우니까."
은희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변태."
"아무렴 너만 할까? 니가 하자고 했잖아?"
"나야 언니를 위해서 그런거죠. 참! 빨아줘요?"
"응!"
은희는 몸을 돌려 자신의 음부를 지연의 얼굴에 가져대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두 여자는 서로의 그곳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지연이는 보지도 참 이쁘네. 학!"
"언니도 이뻐요. 짬지가. 하앙!"
"뭘 그렇게 재미있게 보세요?"
내 어깨에 기대어있던 수빈이 잠에서 깨어나 내가 보던 동영상을 목격했다.
"방금 받은 거야."
난 스마트폰의 화면을 수빈에게 조금 돌려 그녀가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지연이하고 은희 언니네요."
"응. 지연이가 은희한테 요가를 배운다고 하더니, 엉뚱한 걸 하고 있었네."
"흐응..."
수빈은 금세 동영상에 빠져들었다.
"진짜... 제일 변태는 은희 언니인 거 같아요."
"그렇지?"
"두 사람 잘 어울리네요. 흐음..."
동영상을 보면서 수빈은 생각에 잠겼다.
또 무언가를 추리하려는 걸까?
"그러고보면 당신의 여자들은 서로의 몸에 거부감이 없어요."
역시 그녀는 금세 뭔가를 알아차린다.
"나도 그때 지연이랑 저런 거 했었죠."
"그때 기분이 어땠어?"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좋았어요. 아니. 다른 여자랑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아저씨의 다른 여자랑 하는 것이 좋았어요. 뭐라고 하지? 아저씨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기분? 지연이도 아저씨의 일부라는 생각? 대략 그런 느낌이죠."
역시 수빈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답을 얻어낼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아저씨에게 속하는 기분이 들어요. 물론 처음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가슴이 아팠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의 하나뿐인 여자가 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슬픔보다 당신의 여자가 되어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훨씬 더 컸죠."
과연 다른 여자들도 비슷한 느낌일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제일 문제인 것은 은희다.
다른 여자들은 모두 설정 카드 < 개방 >과 설정 카드 < 참사랑 >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해도, 은희는 내가 그 카들를 손에 넣은 뒤로는 캐스팅한 적 없다.
설정 카드 < 개방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개방적인 성의식을 지니고 있다.
- 동성애, BDSM, 3P 등 여하한 종류의 성적 유희나 관계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설정 카드 < 참사랑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자신이 사랑하는 상대가 느끼는 모든 행복을 지지합니다.
- 만일 자신이 아닌 다른 상대와의 성적 유희에서 쾌감을 느낀다면, 진심으로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 상대를 좋아한다면 독점욕이나 질투심을 갖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 하지만 동시에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또한 사랑의 본질입니다.
- 참사랑은 상대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질투의 감정이 있더라도 상대가 기뻐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입니다.
난 두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첫 번째.
설정 카드는 그걸 손에 넣은 뒤에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캐스팅된 배우에게 모두 영향을 미친다.
혹은 은희는 내 생각을 훨씬 더 뛰어넘는 변태이다.
과연 어느쪽일까?
은희 말고는 비교 대상이 없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런데 지연이 똑똑하네... 이렇게 손을 놓고 있다가는 위험하겠어."
수빈이 갑자기 무서운 소리를 한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연과 수빈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서, 난 두 사람이 가장 무섭다.
그러니까 제발 쓸데없는 경쟁심 같은 거 가져주지 말면 좋겠어...
물론 내가 그런 말을 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