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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3화 〉@35. 라인업 - 당신이 거느린 여자가 얼마나 많은 거예요? (273/377)



〈 273화 〉@35. 라인업 - 당신이 거느린 여자가 얼마나 많은 거예요?


"그건 아니에요. 난 내 역할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 하지만 난 수빈이를 다른 누구보다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다른 문제에요. 여자들끼리의 문제라고요. 그러니까 왕님께서는 관여할 필요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돼요."
뭔가 복잡하다.


"그래. 여하튼 이제 네가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본 거 같다."
이제 수빈의 모험이 끝날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에게는 겨우 모험의 시작에 불과한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럼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은 그 도연씨와 은희 언니 학원에 있는 세 사람 정도인가요?"

플라잉 요가 원장인 은지, 필라테스 원장 송아, 그리고 카운터를 보는 귀여운 아가씨인 진아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만 주었다.

그녀들도 물론 굉장히 매력적인 여자들이지만, 앞으로도 그녀들과 관계가 이어질지는 알  없다.



"며칠 동안이나 나한테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고마워요."


"나도 즐거웠으니 상관없어."
부가적으로 며칠 동안 꽤 많은 영상을 제작했다.

"그런 거 같기는 해요."


"그래서 무얼 알아냈어?"


"꽤 많은 것을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도 없네요."
수빈은 잠시 골똘하게 생각에 잠겼다.

"우선 당신이 지닌 능력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냥 날 즐겁게해주는 정도 이상이었어요. 그 정도의 부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없던 것처럼 만들고, 심지어 부상을 입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하다니... 그건 너무 반칙 아닌가요?"


"그랬나?"

"하아... 당신의 힘이 정말로 초자연적인 것은 틀림없어요. 하지만 너무 상식을 벗어나니 원인 규명은 불가능하겠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이다. 설혹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설명해주어도, 원인 규명이 가능할 리 없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수빈은 날 빤히 바라보았다.

"풉!"
그리곤 폭소를 터트린다.

"큭! 크흐흐..."
수빈은 뭐가 그리 좋은지 혼자서 괴상하게 웃고 있었다.

"진짜로 다행인 것은, 당신이 욕심이 없다는 점이에요."

"내가 욕심이 없나?"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내가 건드린 여자가 몇인데?

"네. 가진 힘에 비해서 욕심이 없는 거라고 봐야죠. 당신의 능력이라면 훨씬  굉장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굉장한 일이라..."


"당신은 윤진씨나 정미 씨에게 어떠한 금전적인 요구도 하지 않았었죠. 두 사람이 당신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따를 준비가 되어있는데도요."


"응? 금전적인 요구? 뭐하러?"


" 대양 그룹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려진 그룹은 아니지만, 건설과 부동산 쪽으로는 꽤나 실속있는 기업이더군요. 특히 강남에 알짜 부동산을 여럿 가지고 있어요. 굉장한 재벌은 아니지만 자산으로 보면 어지간한 대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였어요.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재벌 같은 삶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조금도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지금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는데?"


"그러니까 욕심이 없다는 거죠. 사람들의 욕심은 정말로 끝이 없어요. 하나를 갖고 있으면 둘을 원하죠. 그런데 당신은 겨우 여자를 따먹는 것에나 관심있는 모양이에요. 다행이도."

수빈은 다행이라는 단어를  번이나 사용했다.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이 나라를... 아니. 전 세계를 뒤흔들고도 남을 거예요. 재계의 거물이 된다던지, 어둠속에 숨은 권력자가 되어 정치인이든 재계의 거물이든 손에 넣고 뒤흔든다던지."


"뭐하러? 그런 귀찮은 짓을 해? 내가 아쉬울 게 뭐가 있어서?"


권력을 손에 넣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권력이 들어왔을  필연적으로 따라올 귀찮은 일들은 생각도 하기 싫다.

"그러니까요. 그런 굉장한 능력으로 겨우 여자나 따먹고...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봐요. 그래서 더 좋아졌어요. 사랑해요."

수빈이 내게 안겨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언제까지 은인자중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아니. 이렇게 살고 있는게 자중하고 있는 거라고?

다른 남자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뭐하고 할까?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제고 튀어나오기 마련이래요."
수빈이 웃으며 말했다.

"송곳이 되서 남들을  찌르고 다닐 생각은 없어."


"지금이라고 달라요? 당신한테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남자들이  소리를 들으면 뭐라고 할 거 같아요?"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진짜 그러고보면 당신한테 당한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음... 지연이나, 나은 언니 말고는 전부 남편이나 남자 친구가 있었더군요. 맞다. 스파 클럽의 세 사람도 제외하고... 그 언니들 수상한 티가 풀풀 풍겨."

"조금 그렇지?"


"뭐 남자들은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빠는 좀 심한 거 같아요."

"그랬었나?"

"그렇게 이쁜 여자들을 빼앗고 빼앗고 빼앗다보면, 언젠가 세상남자들의 공적이 되어버릴 지도 몰라요."


"아무려면 어때..."


"그래서 좋단 말이죠. 언젠가 아주 난장판이 되는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빨아줘요?"
자기 할 말을 다 마친 수빈은 다시 음란한 눈빛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면 어떤가?

이 멋진 여자가 내 자지를 빨아준다는데.


그리고 대체 누가  아름다운 여자의 유혹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단 말인가?

# 음란한 소녀의 하루

침대에서 눈을 뜬 지연은 머리맡에 두었던 스마트폰을 켜고 시간을 확인해본다.


오전 6시 5분

항상 같은 시간이다.

그녀는 그대로 화면을 조작해 감추어둔 갤러리로 들어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띄웠다.

그리고 한 손을 아래로 내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팬티를 입고 자지 않았기에, 잠옷 아래로 손을 내리면 아무런 방해물도 없이 그걸 만질 수 있었다.


"하아... 학!"
지연은 자신의 음란한 소리가 문밖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주의하며 아침 행사를 마쳤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충만한 쾌감을 누린 지연은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떠있는 그 거대한 물건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앱을 종료시켰다.

시간을 보니 이제 6시 20분을 넘어가고 있다.


지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스스로의 몸을 잠깐 즐겼다.


이번에는 쾌락에 빠질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법 즐거울 정도는 된다.




개운한 기분으로 욕실을 나온 지연은 아침 준비를 했다.

아빠가 좋아하는 된장 찌게와 제육 볶음,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달걀 말이를 지지고, 다시  개의 반찬을 준비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시간은 6시 55분.


지연은 해놓은 음식 중 일부를 적당히 접시에 덜어 혼자 아침 식사를 한다.

나머지 음식들은 언제든지 데우기만하면 먹을  있게 준비하고, 욕실로 가 양치를 하고, 옷을 입고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다.

학원에 도착하니 시간은 8시가 조금  되고 있다.

지연은 늘 가던 자습실을 찾아서 어제 배운 것을 다시  번 복습하기 시작했다.


거의  시간 가까이 그녀는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집중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지연은 가방을 챙겨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자기 혼자만이라는 것을 확인한 지연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고 갤러리에서 사진을 띄운다.

잠깐 동안 사진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일을 하다가, 그녀는 갑자기 씩 웃으며 안경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찍은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지연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로 메시지를 보낸다.


수업 시간 5분  강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먼저 와있던 남자들이 모두 아는 척을 한다.


"일찍 왔어요."
"좋은 아침!"
"오늘도 이쁘네. 지연씨."
모두들 각자의 눈길이 지연의 가슴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보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다.

"넹!"
지연은 그 남자들 누구와도 눈길 한 번 맞추지 않고 모든 인사를 가볍게  마디로 일축해버렸다.


"안녕! 지연아!"
"어젠 뭐하고 놀았어?"
"어제 하루 종일 공부했어요."
하지만 여자들의 인사는 반갑게 맞이했다.

지연의 태도 때문인지, 그녀가 강의실 모든 남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자들은 지연을 결코 나쁘게 보지 않았다.


가벼운 대화를 할 때면 지연이 쉬지 않고 남자 친구 이야기를 떠든다는 사실도 아마 플러스가 되었을 것이다.



강의 시간 내내, 남자들의 시선은 쉬지 않고 지연의 모습을 더듬는다.

지연은 끝까지 그 중 누구에게도 시선 한  주지 않고, 마치 그들을 공기 비슷한 존재 정도 취급을 한다.

두 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학원을 나선 지연은 바로 학교로 향했다.

그녀가 향한 곳은 도서관이었다.


방학 기간이었지만, 학교 도서관에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지연은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바로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지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받고 식당으로 갔다.


지연의 친구 몇몇이 그녀를 반겼다.

"오늘은 내가 쏜다!"
지연이 선언하자, 친구들이 신이 난다.


학생 식당에서 쏘는 거라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생들 처지에 한끼라도 얻어먹으면 좋은 거다.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지연은 친구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 수다를 떨었다.


한여름이라 밖은 제법 더웠지만, 아이스 커피를 들고 잠깐 동안 나무 그늘에 앉아있는 정도는 견딜만 했다.



"너 안경도 잘 어울린다."
언제부터인가 안경을 쓰고 다니기 시작한 지연에게 친구들이 한 마디씩 한다.

"오빠가 준거야."
지연은 오빠를 칭찬할 기회를 단 한 번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근데 유정이  다리 한 번 벌려봐."
갑자기 지연이 건너편에 앉아있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친구에게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다리는 왜?"
지연에게 부탁을 들은 친구가 무심결에 다리를 살짝 벌렸다.


"음. 핑크색이네."
지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친년! 너 왜 그렇게 변태가 된 거냐?"
얼떨결에 팬티를 보이고 어이없어진 친구가  마디 한다.


"나 원래 변태 섹골이야. 흐흐흐. 아야!"
아저씨처럼 능글맞게 웃던 지연은 다른 친구에게 등을 한  맞고 울상을 지었다.

여대라 서로에게나 주변의 눈에 그다지 경각심이 없는 친구들은 그렇게 종종 지연에게 속옷을 보이고 놀림을 당하고는 했지만, 그걸 딱히 기분나빠하지는 않았다.

"근데 너흰 어디로 갈 거야?"
"난 도서관으로 다시  거야."
"난 남자 친구 만나러 가."

잠깐 동안 수다를 떨던 친구들이 다시 헤어지기 시작한다.

"조금 있다 도서관에서 보자."
지연은 친구들에게 그리 말하고 학생 식당 건너편의 건물로 올라갔다.

그녀가 때때로 그렇게 혼자 어디론가 사라지곤 하는 것을 잘 아는 친구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각자의 갈길을 간다.




 가던 산업관으로 들어선 지연은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 빈 강의실을 찾았다.

여름 방학 중이라 빈 강의실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은 혼자 공부하기 좋았다.

30분 정도 책을 읽고 있던 그녀는 불현듯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찍었다.

물론 지금은 팬티를 입고 있어서 그렇게 음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은꼴사 정도는 된다.

어쩐지 그걸로는 모자라는 것 같아,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다시 몇 장의 셀카를 찍었다.




지연은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아까 찍은 친구들의 다리가 나오고 속옷까지 찍은 사진들과 스스로를 찍은 사진들 중 적당한 것들을 골라 다시 메신저로 보낸다.

해야할 일을 마친 지연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책에 집중한다.


 시간쯤 지나 강의실을 나선 지연은 다시 화장실로 가서 이날의 가장 노골적인 사진을 찍어 메시지로 보낸다.


도서관으로 간 지연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좋은 소재가 없는지 찾아본다.

여대 도서관이라 방심한 여학생이 종종 있어 제법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시 친구를 찾아 함께 앉아 책을 보다가도, 지나치는 멋진 여자가 있다면,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가곤 한다.

여름이라 짧은 스커트를 입은 몸매 좋은 여자가 꽤 많았다.


그날 학교에서 지연은 무려 네 차례나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많은 편인가 싶지만, 그래도 오늘은 좋은 사진들이 많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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