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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0화 〉@35. 라인업 - 당신이 거느린 여자가 얼마나 많은 거예요? (270/377)



〈 270화 〉@35. 라인업 - 당신이 거느린 여자가 얼마나 많은 거예요?

"두 사람은 요즘 괜찮은 건가요?"
정 팀장과 반 팀장 두 사람과 휴계실에서 커피를 나누며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대충 이야기가 끝났어."
정 팀장이 먼저 대답했다.

"그 사람도 이해하고 있으니까. 원만하게 끝을  수 있을 거 같아. 아직 유미를 누가 키울지는 결정하지 못했어. 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서 지금까지 잘 신경을 써주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
정 팀장에게 남은 문제는 아이의 양육권 뿐인 모양이다.


"나도 그럭저럭...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그날 정 팀장의 남편보다, 반 팀장의 남편이 더욱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하지만 돌이킬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아이는 내가 키울까 해..."
반 팀장은 허락을 구하려는  날 바라보았다.


"그래야겠죠. 아무래도 엄마가 훨씬 나을 테니."
내 말이 떨어지자 반 팀장은 다행이라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내게 고마워하고 있는 그녀의 밝은 웃음을 보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내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럼 둘  회사 근처에서 집을 구해야겠네요."


"그냥 같이 살까 생각중이야. 그래도 괜찮겠지?"
이번에도 두 여자는 내 허락을 원했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면 반 팀장이 유미까지 돌볼  있고."
반 팀장은 정 팀장보다는 훨씬 더 집안일에 익숙한 모양이다.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여러모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럼. 이거 받아요."
난 정 팀장에게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넘겨주었다.

"이건 뭐야... 헉!"
가방을 열어보고 수북히 쌓인 돈을 확인한 두 여자가 깜짝 놀란다.

"집은 좀 여유있는 걸로 구해요."


"하지만 너무 많잖아?"


"신경쓰지 마요. 내가 주는 거는 그냥 받으면 돼요."
한 사람당 2억원씩 합해서 4억원의 개런티 선지급이다.

"참. 그리고 이따 두 사람 시간 좀 내줘요."


"으응..."
너무  돈이라 생각했는지, 여자들의 얼굴은 밝지만은 못했다.







"이쪽은 정 지혜 팀장님. 내가 속한 팀의 팀장이야."
 벌거벗은 채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팀장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수빈이에요."
수빈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정 팀장은 왜 자신이 그런 꼴이 되어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가슴이 무척 멋진 여자이지. K컵이라고 하네."


"그러네요. 두분다."
수빈은 다른 여자들을 대할 때와는 조금 다른 웃음을 띄고 날 바라보았다.


"역시 남자들은 다 가슴이 큰 걸 좋아해요. 당신은 특히 더 그런 거 같구요."
살짝 마음이 상했나?


때때로 그녀가 지연의 가슴을 부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쪽은 권 지혜 팀장님. 우리 회사에서 CS팀을 맡고 계셔. 가슴은 J컵."

"지난번에 이슬씨도 그렇고... 회사에서 가슴이 크고 이쁜 여자라면 전부 손에 넣었나봐요?"
수빈은 묘한 웃음을 띄고 물었다.

"응? 음..."


그러고 보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이슬씨? 설마?"
 팀장이 날 바라보며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럴  알았어."
정 팀장은 그리 놀라지 않는다.

"두 사람은 각자 가정이 있었고, 지금은 이혼을 준비중이야."


난 두 여자를 손에 넣은 경위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하아... 생각보다도 훨씬 더 못된 사람이구나..."
수빈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 잘못이 아니야. 정말로..."
권 팀장이 날 위해 항변을 해본다.


"물론 그렇겠죠."
수빈은 여전히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쩐지 그녀는 내가 말한 이야기 중에 빠져있는 부분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앗!"
수빈은 나와 서로를 바라보는 사이, 정 팀장이 갑자기 상체를 숙이고 자신의 발을 끌어가 핥기 시작하자 깜짝 놀랐다.



"뭐예요?"
그녀는 당사자인 정 팀장이 아니라 날 바라보며 물었다.

"나한테 물으면 안 되지."


수빈은 다시 눈길을 정 팀장에게 돌렸다.


"내가 눈치는 빠른편이라서요."
정 팀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수빈씨? 수빈양은 아마도 영웅씨한테 소중한 사람인  같네요. 우리랑은 달리."
정 팀장의 말에는 조금의 자괴감 따위 들어있지 않았다.

이미 주은과의 관계를 통해 이런 일에 익숙해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봐달라는 의사 표시로군요?"
수빈은  팀장의 말을 금세 이해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반 팀장이 수빈의 다른 발을 잡고 똑같은 행동을 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도 연륜이 있었다.


그러니까  팀장의 행동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 생각하고, 바로 따라하는 것이다.

"참... 이런 것 생각도 못했는데..."
수빈은 얼굴이 빨게져서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두 여자의 복종의 의사를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이 살고 있어. 서로에게 의지가 될거야. 그리고 밤이면 서로의 몸을 즐기는 사이이기도하지."

 팀장은 온천에서의 첫날 금단의 쾌락에 눈을  버렸다.

"아! 그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네요. 당신에게 여자가 늘어날수록  사람 한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테니까."
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주도면밀한 면도 있었... 아니야. 그럴 사람이. 그냥 재미있어서  거죠?"
수빈은 두 여자가 그런 행위에 빠진 것도 전적으로  의지라는 사실을 금세 파악했다.


그리고 그게 무슨 큰 앞을 보고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응."
그녀에게 무얼 속일 수 있을까?

차라리 그녀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 문제가 생기면 그녀의 조언을 얻는 쪽을 택하는 편이 낫다.

수빈도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이날 따라 계속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꼭 이런 꼴로 만든다니까..."
주은이 서운한 표정을 금치 못하고 한 마디 했다.


"뭘 어쩌겠어. 몰랐던 것도 아니고."
나은은 태평이다.

주은과 나은은 테이블 건너편에 알몸으로 앉아있었고,  수빈과 함께 그녀들의 반대편에 앉아있었다.


"이쪽은 나은씨."
난 주은의 불평은 무시하고 한 명씩 소개하기 시작했다.

"같은 회사, 그리고 같은 팀에 있어."

"반가워요."
나은이 활발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오늘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수빈이에요."
수빈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나은씨는 변태야."
난 딱 한 마디로 그녀의 정체성을 설명해주었다.

"흐응!"
수빈은 그런 소개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지난번에 보았던 정미와 윤진을 알게  것은 여기 나은 때문이었지. 윤진의 남편이 나은의 옛 남자친구였거든. 나은이 내게 요구했어. 윤진을 따먹어달라고."



"아항!"
수빈은 아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복수였던 거네요?"

"예. 너무 억울했었나봐요."


"그래서 만족해요?"

"굉장히요."
나은은 이빨을 드러내며 기분좋게 웃었다.

"멋지네요."

"감사해요."


"그런데 정미 씨는 뭔가요?"
수빈이 내게 물었다.

"겸사 겸사. 정미 씨가 꽤 미인이더라고."


"흐응... 역시."
수빈은 바로 납득했다.



"그리고 나은씨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인 도연도 따먹어달라고 했었지."

"도연씨? 도연이를? 왜?"
주은은 눈이 휘둥그래져 나은을 바라보았다.

"아마 질투 때문이었지 싶어."
나은에 대한 질문에 내가 대답했다.

"맞아요. 그런 거 같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 뿐이더라구요. 도연이 남자 친구가 도연이한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 질투가 났었나 봐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사연이 있었지만, 그건 지금 밝힐만한 것이 못 된다.



"그래서 들어준 거예요?"
수빈이 내게 물었다.


"물론이지. 도연은 내 타입이었거든."

"그럼 지금 그 도연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졌겠네요?"


"아니. 아직 진행형이야. 알고 보니 도연은 자신의 남자 친구를 속이고 나랑 밀회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더군."

"재미있네요."
수빈이 미소지었다.


"변태 같은 사람들이야."
주은이 얼굴을 찌푸리며 나은을 바라보았다.

"맞아. 나 변태 맞아."
나은은 주은에게까지 자신의 치부가 밝혀지고 있음에도 조금도 기분나빠하지 않았다.


"좋아요."
수빈은 뭐가 좋다는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도연씨라는 분은 어떤 사람이죠?"
수빈의 질문에 나연이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도연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흐음..."
나은과 도연이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며 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이쁜분이네요. 나은 언니도, 이쪽 언니도, 그리도 도연씨도."

"솔직히 난 빼도 되요. 우리 회사에서 여기 주은씨하고 도연이가 제일 이뻐요."
나은은 절대 자신의 미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도 충분히 이쁜 여자이지만, 도연과 주은과 함께일때면 모자라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 남자가 선택한 사람이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되요. 눈은 높다니까요."
이제  여자들을 거의 만나본 수빈은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

"그런가?"
나은은 그 칭찬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이쪽은 주은씨."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수빈이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음... 안녕하세요."
주은이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이 자리가 편치 않으신가 보네요."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죠."
수빈이 여전히 뾰루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다음 주에 시계 하나 더 살게. 쓸만한 걸로 준비해줘."
 주은의 비위를 맞출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진짜요?"
주은의 얼굴이 활짝 피어오른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그녀는 바로 의자에서 일어나 내게 깊숙히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럼 서비스로 오늘은 어떤 변태 같은 짓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책상에 올라가서 자위라도 할까요?"
주은은 정말로 책상 위로 올라갈 기세였다.

"그건 조금 있다가 서로 인사가 끝난 뒤에 하지."

"알겠습니다. 고객님."
주은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보다시피 돈에 환장했어."
난 수빈에게 주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가 좀 그래요. 헤헤."
주은은  말에 조금도 모욕을 느끼지 않는다.

"돈을 쓸 데가 많거든. 아버지가 몸이 조금 좋지 않으셔. 올해 수술하고 요양까지 하려면 꽤 많이 필요할거야. 동생도 신경써야하고. 또 해야 할 일도 있고."

"응?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주은이 깜짝 놀라며 내게 물었다.


"내 여자는 확실하게 챙기니까."

"진짜요? 나 그냥 당신 전용 창녀 아니었어요?"
주은은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전용 창녀라면 내 여자가 맞는 거지."


"음. 그건 그렇다."

"주은씨한테는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가 있었어. 서로 미래를 약속한 사이였지. 그런데 어쩌다가 내 눈에 띄었어.  두 사람에게 내기를 제안했어. 아주 큰 돈을 걸고. 아쉽게도  사람은 내기에서 졌고, 난 그 남자가 보는 앞에서 주은을 범했어."

"와! 쩐다!"
환호성을 지른 것은 나은이었다.

"남자 친구 앞에서 당했어요? 진짜로? 좋았어요?"
나은이 쉬지 않고 주은에게 물었다.


주은은 그런 것까지 까발려질 것은 몰랐던지 조금 침통한 얼굴이 되었다.

"지금도 옛 남자 친구한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 때때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는 걸 보면, 아마 가장 정이 깊은 여자일 거야."


"아니! 그건...  말 해야 해요?"
주은이 손을 내밀며 항의해왔다.

"오늘은 뭐든지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어?"
나은이 놀리듯 말했다.

"하아... 차라리 보지를 까발리지... 사람 마음을 까발리는 것은 너무 심하다구요."
주은이 칭얼거렸다.

"이 사람 굉장히 못됐죠?"
수빈이 주은에게 물었다.

"물론이죠."
"그런 점이 너무 멋있지 않아요?"
주은과 나은이 동시에 서로 다른 대답을 했다.

"그래서 아직도 남자 친구가 그리워요?"
수빈은 아주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냈다는  주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운 건 아냐. 그리도 남자 친구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생각도 없어. 하지만 마음이 아픈 거는 어쩔 수 없어. 내 욕심 때문에 그 사람이 망가진  같아서. 물론 나야 지금이 훨씬 더 좋기는 하지만..."
주은이 씁쓸하게 대답했다.



"정말로 정이 많으신 분이 맞는 모양이네요."
수빈은 주은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와 관계를 맺은 그날 이후로 미남이에 대한 지난 감정은 싹 잊어버린 수빈에게, 주은은 조금 독특하게 보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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