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4화 〉@32. 남자에 면역이 없는 여대생은 나쁜 남자에게 빠지고 말았다.
유진의 몸을 들어올려 안았다.
그녀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가벼웠다.
슬림한 체형을 좋아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좀 더 살을 찌울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아!"
내 품에 아기처럼 안긴 유진이 침대 여기저기 묻어있는 피를 보고 말았다.
"저거... 혹시?"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맞아. 유진이 그런 거야..."
"아. 맞다... 처음에 하면... 피... 어떻게 해!"
유진은 자신이 처음이란 것도 창피한 모양인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서운해? 처음을 나같이 나쁜 남자랑 하게 되서?"
"아뇨..."
유진은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내 질문에 답했다.
"창피해요. 보지 마요..."
가냘프게 떨고 있는 그녀를 안고 욕실로 가서,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그렇게 씻겨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이뻐서 그래."
"자꾸 날 아이처럼 생각하는 거죠?"
"응."
"저 애 아니에요. 다 컸어요."
"그래. 하지만 귀여운 걸 어쩔 수 없네."
"하아..."
유진은 계속 쑥스러운 표정으로 내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녀의 몸을 씻기고, 나도 씻고 나서 욕실을 나왔다.
"그런데 은희 언니... 아직 다 한 거 아닌데... 전부 다 꺼내려면... 이렇게 해서 될까요?"
유진이 다시 은희에게 다가서며 내게 물었다.
"그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진짜... 이렇게 해서 막을 수 있는 거 맞아요?"
유진은 울쌍이 되어 내게 물었다.
난 생글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미 원하는 것은 얻어내었으니, 더이상 속일 필요는 없었다.
"하아... 내가 바보였던 거죠?"
유진은 내 웃음에서 진실을 알아낸 모양이다.
"아니. 정말로 그렇게하면 임신할 가능성이 낮아질 지도 몰라."
"모르겠어요. 정말. 나 오빠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란 걸 아는데... 자꾸 오빠가 하는 말은 전부 믿고 싶어져요."
유진이 멍청해서 내 말을 믿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에 대한 호감을 떨칠 수 없어 내 말을 믿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그런 유진이 더없이 이쁘게만 느껴졌다.
"내가 바보같죠?"
유진은 서운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아니. 굉장히 착하고 순진한 미인. 남자라면 유진 같은 여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야."
"오빠도... 내가 마음에 들어요?"
유진이 설래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그럼. 더할나위 없이. 아까 처음 본 순간부터 반했는걸."
"거짓말..."
"진짜야. 난 나쁜 짓은 해도 거짓말은 안 해."
"아니에요. 나쁜 사람이고 거짓말도 잘 하는 사람이에요."
유진은 조금 토라진 말투로 말했다.
"거짓말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 모르겠어요. 왜 오빠처럼 나쁜 남자가..."
유진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막 가슴이 콩닥거리는데... 난 나쁜 남자는 진짜..."
"거짓말쟁이 나쁜 남자라서 좋은 거지?"
"모르겠어요."
유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와봐."
유진은 머뭇거리지 않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 앉아봐."
유진은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앞으로 내가 부르면 오고, 내가 시키는 건 다 할거지?"
"모르겠어요."
그녀의 마음은 무척이나 복잡한 듯 싶었다.
"그래도 나랑 하고 싶지?"
유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그녀에게 내 물건을 내밀었고, 유진은 어딘지 서글픈 표정으로 그걸 입에 물었다.
난 그녀의 손을 끌어와 기둥을 잡게 만들고 위아래로 흔들도록 시켜보았다.
경험이라고 책에서 읽은 게 전부라는 유진은 아주 어설프게 그걸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기뻤고, 그녀의 입안을 다시 내 정액으로 채웠다.
"흘리지 마."
나에 대한 감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내 말을 거스를 생각은 없는지, 유진은 입을 앙 다물고 내가 사정하는 동안 정말로 흘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웁!"
이번엔 이성을 잃지 않았기에, 유진은 아주 불편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움! 움! 움!"
대충 이걸 어떻게 하느냐 묻는 것 같았다.
"삼켜."
유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입을 꾹 다문 채 날 노려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눈싸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유진은 억지로 그걸 삼키고 입술을 꽉 다물고 날 노려보았다.
"잘했어.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돼."
"앞으로... 안 할 거예요. 오빤 정말로 나쁜 사람 맞아요. 다신 오빠 보기 싫어요."
"그러면 이렇게 하자. 집에 돌아가면 잘 생각해봐.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내게 연락해. 하지만 기억해 둬. 네가 내게 연락을 하는 순간부터 넌 내 거야. 내가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해야해. 절대로 반항은 할 수 없어. 그리고 난 너랑 같이 나쁜 짓을 하게 될거야."
난 은희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런 짓 또 할거야. 너도 날 도울 거고."
유진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니까 아주 잘 생각해야해. 알았지?"
유진은 굳은 결심을 했다는 듯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럼 이제 집에 가봐."
"집에요? 가라고요?"
유진이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응. 나랑 더 있으면 점점 더 벗어나기 힘들거야.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
"오빠는요?"
유진은 침대 위의 은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도 같이 나가지. 그럼."
유진의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나도 옷을 입었다.
우리는 함께 은희의 집을 나섰다.
도어락을 잠그자 유진은 편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집에 들어올 때, 은희의 지문을 사용했으니, 나 혼자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가면서부터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내가 돌아가라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집에 데려다줄게. 어디지?"
"혼자 갈 수 있어요. 괜찮아요."
유진은 여전히 서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조심해서 가."
택시를 잡아 그녀를 태웠다.
유진은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언제까지고 그러고 있을 수는 없어, 난 택시의 문을 닫았다.
택시가 출발하고도 유진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멀어질 때까지 날 눈에 담고 있었다.
유진의 그 애처로운 눈빛이 마음에 남았다.
조만간 그녀에게 연락이 올 거라 생각했다.
그녀도 이미 그 지독한 거미줄에 걸린 애처로운 희생양에 불과했다.
유진을 태운 택시가 멀어지는 것을 보다가, 다시 은희의 집으로 갔다.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은희는 여전히 아까와 똑같은 모습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을 들어올리고, 더럽혀진 시트를 빼냈다.
옷장에서 새 시트를 침대에 깔고, 은희의 몸을 다시 올려놓았다.
유진의 피가 묻은 시트는 가져다가 버리든지 할 생각이다.
이런것의 뒷처리까지 친구에게 맡기기는 미안했다.
그런데...
벌거벗은 은희의 몸을 바라보니, 다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쩔 수 없지.
옷을 벗고 그녀 위로 올라갔다.
그날 밤 난 친구인 은희를 몇 번이나 범했다.
옆에 지켜보는 유진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웠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은희의 몸은 마치 러브돌 같았다.
죄책감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하지만 커지는 죄책감만큼 쾌감도 커져만 갔다.
은희의 몸속에 두 번 더 사정을 했다.
그녀의 입을 벌리고, 내 물건을 집어넣고 다시 오나홀처럼 사용했다.
그녀의 입안에 사정을 한다.
나은은 목마른 사람처럼 꿀꺽꿀꺽 잘도 삼켰다.
그녀의 얼굴을 내려보며 자위를 하다가 얼굴 위에 사정을 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그녀의 몸 위에도 정액을 뿌려주었다.
그렇게 마치고나니, 은희의 몸은 온통 내가 싸놓은 진한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그정도로 하니 조금은 쉬어주어야겠다 싶어, 은희의 옆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다 잠이 들었다.
마스터 카드 < 체력 > 때문인지, 어지간해서는 지치지도 않고, 지쳐도 금세 회복을 한다.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보니, 은희는 여전히 더럽혀진 그대로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그녀의 집을 빠져나왔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이른 시간이라 회사에 가기는 너무 빨랐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난 나은의 집으로 갔다.
"으응?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잠에서 덜 깬 나은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너랑 하고 싶어져서."
"진짜요?"
나은은 기쁜 얼굴로 내 옷을 벗겼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눕워 있으니, 그녀가 바로 잠옷을 벗어던지고 올라와 내 물건을 손에 쥐었다.
아침을 나은과 보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에는 은희의 이름이 표시되어있었다.
내가 전화를 받자 나은은 조용히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너지?"
은희의 목소리가 뾰족했다.
"응. 나야."
그녀가 무얼 묻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바로 내 죄를 고해버렸다.
"진짜... 너 이런 짓 범죄인 거 알아?"
"응. 알아."
"내가 정신이 없으니까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지?"
"응. 기회다 싶었어. 그동안 네가 못 건드리게 했잖아."
"아무리 친구 사이라 그래도... 학!"
은희는 더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터트렸다.
"흑! 죽인다."
"맘에 들어?"
"어. 지금 나 미칠 거 같아. 학!"
"다행이다."
"어떻게 했어? 날 이리로 가지고 와서 옷을 벗기고 막 범했어?"
"응."
"흐윽! 좋았어?"
"굉장히."
"내 보지에 네 자지를 넣으니까 좋든?"
"엄청나게 좋았어. 솔직히 말해서 지난번에 너랑 할 때보다도 더 좋았던 거 같아."
"그... 그래? 학! 나 사실은... 흐윽 너한테 이렇게... 당하고 싶었었나 봐. 흑! 으윽!"
서로 마음이 맞아서 다행이다.
아무래도 우린 오래도록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지금 내 얼굴에 묻은 거 손으로 닦아서 입에 넣었어. 흑! 보여주고 싶어. 학! 학! 으윽!"
은희의 목소리는 점점 더 고조되어갔다.
"아래에도 손을 넣었어. 크윽!"
그녀는 더이상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흑! 내 안에 네가 남긴 좃물이 잔뜩 들어있어. 흐윽!"
은희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벌써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너무해."
그녀가 갑자기 서운함을 표시했다.
"응?"
"이걸... 왜 너만 즐기고. 학!"
"그럼 다시 갈까?"
"안 돼. 그건... 학! 미칠 거 같아. 널 다시 보면... 더 이상... 안 돼. 그건. 학!"
은희는 누구보다도 날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내 여자들 중 하나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 나와의 관계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은희는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유지되기를 원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은희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
다른 여자들과 똑같이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의 관계는 이런 정도가 딱 좋다.
"잠깐... 하아... 나 지금 그거 가지고 왔어. 지금 집어넣어... 흑! 영웅아! 아..."
은희는 감격하고 있었다.
"흐윽! 너... 다음에 또 이런 짓 하면..."
"안 될까?"
"아니. 흑! 그게 아니고. 꼭 찍어. 나 보여줘. 나 너한테 범해지는 걸 보고 싶어. 흐윽!"
은희는 변태였다.
아마 내가 손에 넣은 그 어떤 여자보다 훨씬 더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을 것이다.
그것도 다른 여자들의 성벽이 내가 지닌 각종 설정과 액티브의 영향을 받은 데에 비하면, 그녀는 스스로가 그러한 성향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난 그녀에게는 절대로 캐스팅 카드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
"그래. 약속할게. 꼭 찍어서 보여줄게."
"아아... 영웅아..."
은희는 애달프게 내 이름을 부르며 쾌락에 빠져들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아래에서 나은이 열심히 날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
"흐윽! 안돼! 크으윽! 간다. 아! 영웅아! 나. 지금..."
은희가 절정을 호소했다.
그리고 나도 나은의 입안에 사정을 했다.
꿀꺽! 꿀꺽!
나은은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하아... 하아... 영웅아..."
은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황홀한 순간이 지나간 모양이다.
"죽인다."
"다행이네."
"이렇게 완벽하게 느껴본 거... 그날 이후로 처음이야."
은희의 목소리가 밝았다.
그리고 난 그녀가 말하는 그날이 우리가 관계를 맺었던 날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은희의 말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고무적이다.
아무런 설정도 없이 캐스팅되었을 때와 버금가는 쾌락을 느꼈다니.
역시 내 친구는 변태였다.
"오늘 선물 너무 고마워. 나도 보답할 방법을 찾아볼게."
은희가 조금은 수즙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그녀의 보답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