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화 〉@32. 남자에 면역이 없는 여대생은 나쁜 남자에게 빠지고 말았다.
"마지막 기회야. 도망가."
정말로 그 가녀린 여자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단지 그녀와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생각대로 그녀는 내게서 멀어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다시 그녀의 얼굴을 만져본다.
유진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오늘 처음 본 남자인데 두렵지 않아?"
그녀의 뺨을 손등으로 쓸며 말했다.
"무서워요."
그건 아마 그녀의 본심일 터이다.
"그런데 왜 도망가지 않아? 도망갈 용기도 나지 않는 거야?"
유진은 고개를 흔든다.
"그럼 왜?"
"모르겠어요."
"지금부터 난 굉장히 나쁜 짓을 할거야."
유진은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너한테는 이미 경고를 했어. 도망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사람은 너야. 그러니까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책임이야."
잠시 유진의 눈에 갈등이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잠시 뒤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네 삶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질 거야. 넌 내가 부르면 내게 달려오고, 내가 시키는 것은 무어라도 할 거야. 절대 거부할 수 없어. 그 어떤 일이라도."
하지만 유진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 당신을 좋아하는 거 아녜요. 오늘... 오늘만이에요."
그녀는 아마도 자신을 사로잡은 그 욕망이 단순히 한 순간의, 그리고 하룻밤의 열정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넌 그렇게 할 거야."
난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주입시키듯 말했고, 유진은 고개를 다시 흔들었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그녀가 겁을 먹을 만큼 충분히 비열하게 웃어주었다.
순진한 여자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무척이나 즐겁다.
"남자 친구를 한 번도 사겨본 적 없다고 했지? 남자와 같이 단 둘이 있어본 적도 없겠네?"
손이 내려가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없어요. 한 번도."
조금전보다 더 떨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날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럼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도 해본 적 없어?"
"... 아뇨. 그건 아닌데..."
잠시 고민하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궁금하기는 한데... 아!"
그녀는 내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하자 깜짝 놀란다.
"계속 말해봐."
"진짜로... 남자랑은 말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유진의 시선은 자꾸 아래로 내려가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있는 내 손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왜 그렇게 남자가 무서운 거지?"
혹시 안 좋은 상처라도 있는 걸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엔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유진의 블라우스가 활짝 열렸다.
난 그녀의 팔에서 블라우스를 벗기고, 손을 등 뒤로 보냈다.
"학!"
유진이 깜짝 놀란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브래지어를 벗기는 동안에도 조금도 저항하지 않았다.
브래지어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한 발자국 물러서서 그녀의 몸을 바라보았다.
슬림한 몸매에 비해서는 제법 볼록한 가슴이다.
거대하다거나, 크다 소리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어디가서 작다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차. 창피해요. 그렇게 보지 말아요."
유진이 두 팔을 올려 가슴을 가렸다.
"보여줘."
부탁을 해본다.
그녀는 어색하게 팔을 내려 내게 자신의 가슴을 다시 보여주었다.
"바지도 벗어."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유진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손을 내려 바지의 버튼을 풀렀다.
여전히 창피한 모양인지 바지가 내려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천천히 그 가냘픈 여인이 바지를 벗는 모습을 감상했다.
"돼... 됐어요?"
유진이 바지를 자신의 옆에 떨구고 날 바라보았다.
"그걸 입고 할 생각은 아니지?"
그녀에게 하나 남은 속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 하는..."
유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도 자신이 나와 섹스를 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을 하니 참기 어려운 모양이다.
"안 할거야?"
"그렇게 말 안 하면 안 돼요?"
유진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항의했다.
"하고 싶어? 하고 싶지 않아?"
그녀를 놀리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워 멈출 수가 없었다.
"모. 모르겠어요. 내가... 왜..."
유진은 이젠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출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유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 자신의 팬티를 벗었다.
지금까지의 그 어느때보다 떨리는 것을 보니 아주 흡족하다.
깔끔한 성격인지, 혹은 창피한 것인지, 그녀는 벗은 팬티를 곱게 접어 벗어 놓은 바지 아래에 숨겼다.
난 여전히 그녀에게 떨어진 채로, 유진의 나신을 감상했다.
아주 훌륭한 몸매이다.
슬림한 체형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만족스럽다.
특히 몸에 비해 길쭉한 다리가 마음에 든다.
"키가 얼마나 되지?"
"백 육십 칠이요."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내 질문에 꼬박 대답한다.
"몸무게는?"
"사십사요... 근데... 이렇게 하고 자꾸 그런 걸 물어보시면..."
그녀는 내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럼 이리로 와봐."
유진은 선선히 내 말을 따랐다.
내 앞으로 다가온 유진은 어색하게 날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난 그녀의 손을 잡고 내 바지 위에 올려놓았다.
유진은 어쩔줄 몰라하다가, 내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버튼도 마저 풀고 어색하게 아래로 내렸다.
완전히 벗기기 위해서는 쪼그리고 앉아야 했다.
그녀가 바지를 벗기는 동안 난 셔츠를 벗었다.
유진은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내 팬티도 내렸다.
언뜻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꽤나 어색한 모양인지, 그녀는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이 여자 내 물건을 보고도 그리 놀라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저 계속해서 어색해할 뿐이다.
"일어나도 돼."
유진이 다시 일어섰을 때엔 두 사람은 모두 벌거벗은 채였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요?"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너무 작아 조용한 방안이 아니었다면 아마 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팔을 뻗어 그녀의 몸을 안아들었다.
유진이 어색하게 내게 안겨왔다.
그녀의 몸을 안고 침대로 가 정신없이 잠들어있는 은희의 옆에 뉘였다.
"여긴..."
유진은 은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신경쓰지마."
침대 위에서 그녀를 내려보며 말했다.
유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의 성기를 본 적 있어?"
조금전 의아했던 것을 물어본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흠...
꽤 큰 것을 본 적 있나보군.
"어디서?"
"책에서요."
유진의 대답은 내 생각과 조금 거리가 멀었다.
"진짜로는 본 적 없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다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러니까 너무 몰라서 그런 모양이다.
"섹스에 관심은 있었다면서?"
"책으로는 많이 봤어요."
유진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소설책 같은 거?"
"네..."
"인터넷 같은 걸로는 찾아본 적 없고?"
"창피해서..."
"그럼 책을 보면서 혼자 즐겨본 적은 있어?"
유진의 얼굴은 지금까지 그 어느때보다 빨개졌다.
"그런거... 안 물어보면 안 돼요?"
눈가가 젖는 걸 보니, 정말 많이 창피했던 모양이다.
이정도로 그렇게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점점 참을 수가 없다.
"유진에 대해서 궁금하니까."
"이... 있어요."
그녀가 눈길을 피하며 대답했다.
"그럼 한 번 보여줘."
그녀가 순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내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던 못된 녀석이 도저히 참지 않는다.
괴롭히고 싶었다.
그녀가 견디지 못할 때까지 괴롭히고만 싶어졌다.
"진짜... 나쁜 사람 맞아요."
처음으로 그녀가 내 정체를 알아차렸다.
"말했잖아. 나쁜 사람이라고. 난 오늘 유진이를 계속 괴롭힐거야. 아까 말했지? 도망가라고."
"하지만...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진짜야. 그러니까 보여줘."
"히잉..."
유진은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때였다. 옆에 누워있던 은희가 몸을 뒤척였다.
"아!"
깜짝 놀란 유진이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다리를 모은다.
"으음... 물..."
은희는 갈증이 나는지, 눈도 뜨지 않고 물을 찾았다.
냉장고로 가서 생수병을 꺼내 은희에게 돌아갔다.
그녀의 머리를 살짝 들고 입에 생수병을 물려주었다.
꿀꺽! 꿀꺽!
은희는 정신없이 물을 마셨다.
흐느적거리면서 정신없이 물을 마시느라 물이 흘러 셔츠와 침대를 적셨지만, 신경쓸 겨를은 없다.
"고마워요. 헤헤..."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그녀는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다시 정신을 잃는다.
생수병을 옆에 내려놓고, 그녀의 상의를 벗겼다.
"아! 안 되는데..."
유진이 깜짝 놀라며 상체를 일으켰다.
대체 이 남자가 왜 친구의 옷을 벗기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이다.
"옷이 젖었잖아."
그렇게 시덥지 않은 핑계를 대고 셔츠를 벗겼다.
유진은 불편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안 되는데..."
유진은 은희의 상체를 내려놓고, 그녀의 레깅스를 벗기는 내 손길을 보고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이번엔 변명도 하지 않고 은희의 레깅스를 전부 벗겨버렸다.
오랜만에 은희의 탄탄한 다리를 보자 금세 음욕이 솟구쳐올랐다.
보기 좋은 몸이다.
바로 옆에 벌거벗은 채로 어색하게 앉아있는 유진과는 다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기 어려울만큼 아름다운 하체였다.
"지. 지금 왜 그래요?"
유진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내 손은 벌써 은희의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나쁜 짓 좀 하려고."
난 고개를 돌려 유진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안 돼요! 그러면 안 되는데..."
"왜 안 돼?"
"은희 선생님 남자 친구 있어요. 그리고 술 취한 사람을 그렇게..."
유진은 아주 건전한 윤리 의식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은희랑 하고 싶은데?"
"네?"
유진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난 벌써 은희의 아랫도리를 전부 벗겨놓았다.
술에 취해 정신없이 잠이 들어있는 은희의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브래지어 하나 뿐이다.
물론 난 손을 뻗어 그것 마저 벗겨버렸다.
이제 은희는 바로 옆의 유진과 마찬가지로 벌거벗은 몸으로 침대에 무방비하게 누워있었다.
"그러면 안 돼요..."
유진은 이제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말리려 했다.
그리고 난 침대를 내려보며 두 여자 중에 누구를 먼저 먹어치울지 고민하고 있었다.
둘 다 매력적인 여자들이다.
그리고 두 여자 모두 나와 섹스를 할 의도가 충분히 있었다.
은희가 내 손에 들린 초콜릿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먹어치웠던 이유는, 술에 취한 것을 핑계삼아 나와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그러지 말아요."
유진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진짜 나쁜 짓이에요."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도 알아."
난 벌써 은희의 다리를 잡고 그 앞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걸까?
손가락을 뻗어 은희의 그곳을 만져보았다.
조금은 촉촉하다.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시 몸을 일으켜 옷장을 열었다.
아마 이곳에 있을 거다.
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사주었던, 내 물건과 비슷한 크기의 딜도를 비롯한 몇 가지 도구들이 담겨있는 상자를 찾아 안에서 젤을 꺼냈다.
그걸 가지고 돌아가니, 유진이 은희의 상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는 내 행동을 막는 것에만 온통 신경이 가서, 자신의 벌거벗은 몸이 유진의 벌거벗은 몸에 붙어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지마요. 그러면 안 되요."
유진이 애원하듯 말했다.
"하고 싶은데?"
마치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처럼 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했다.
"나쁜짓이에요."
"나도 알아. 은희가 했던 말 기억 안 나? 나 나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이래도 돼."
은희의 다리를 벌리고, 가지고 온 젤을 그곳에 발랐다.
유진은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내 물건이 은희의 안으로 들어가자 깜짝 놀라며 손을 뻗어 내 팔을 잡았다.
"나빠요. 그러면..."
"은희랑 하지 말고 너랑 했으면 좋겠어?"
"아!"
유진이 깜짝 놀란다.
어쩐지 내 말에 무언가 가책을 받은 표정이다.
아무래도 이 여자는 거짓말이 능숙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랑 하고 싶어?"
일부러 그렇게 짓궂게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