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8화 〉@32. 남자에 면역이 없는 여대생은 나쁜 남자에게 빠지고 말았다. (238/377)



〈 238화 〉@32. 남자에 면역이 없는 여대생은 나쁜 남자에게 빠지고 말았다.

"뭘 하자는 거지?"

보낸 사람이 Unknown이라고?


대체 뭘 하자는 걸까?

이걸 가지고 은행에 가면 협박하는 사람을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다가 상대의 분노를 일으킨다면?

이슬은 곧 자신을 괴롭힌 누군가에 대해 밝히는 것은 포기했다.



하지만  다른 걱정이 남아있다.

오늘의 미션을 마친다고?


그럼 이짓을 또 하겠단 말이야?

어떻게...

"으윽!"
갑자기 아래에서 짜릿간 쾌감이 느껴진다.

로터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로터 때문은 아닌  같다.


그렇다면?


이슬은 어쩐지 자신이 이 괴팍한 장난에서 정말로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등줄기가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안 돼... 씨발..."
그녀는 변태가 아니다.
아니. 아니어야 했다.

남들 앞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며 기뻐하다니...



"하악..."
이슬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어쩌면 좋을지도...

그리고 그녀는 가방 안에 들어있는 딜도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서 그걸 사용해봐야 할 거 같다.

어차피 언제고 그걸 쓰게 되겠지?

그렇다면 미리 써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떨리는 다리로 카페 테이블에서 간신히 일어나는 이슬의 눈은 어쩐지 빛나고 있었다.


그날 저녁 내가 볼 멋진 광경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카페를 나선 이슬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그녀가 몸속의 로터와 플러그를 제거하지 않은 이유가, 단지 잊어버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러고 싶지 않아서인지는 알 수 없다.

이슬은 집에 도착해 욕실에 들어간 이후에야 플러그와 로터를 뺐다.


샤워를 하고 방으로 가 침대에 누운 이슬은 가방에서 딜도를 꺼내 즐기기 시작했다.


그순간 그녀는 내일의 걱정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했다.


그날 이슬은  번이나 절정을 느꼈다.




"좋은 아침."
다음날 회사에서 만난 이슬은 평소보다도 밝아보였다.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이슬씨.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아! 좋은 일은요. 그냥 같이 일하게 되어서 기쁘다고요."
이슬이 조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제의 일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던 걸까?


여하튼 두고 보기로 하자.



"오빠 어제 뭐 했어요? 혹시 이슬씨 따먹었어요?"
둘만 있게되자 나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다.


"아니."


"진짜요?"
나은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겠다는 듯 내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상하다."


"뭐가?"


"이슬씨 말예요. 어쩐지  기분이 좋아보이고, 오빠한 호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거야 액티브 카드 < 호감 > 때문이다.


비록 그녀와 직접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여배우가 겪은 모든 쾌감은 나에 대한 호감으로 남는다.



그건 그렇고 이 여자 확실히 눈치가 빨라.

"근데 언제 따먹어요?"
나은이 싱글거리며 물었다.

"뭘 따먹어?"

"말 돌리지 말고요. 이슬씨 말이잖아요. 언제요?"

"왜 네가 그렇게 신난 건데?"

"음... 모르겠어요. 그냥 재미있어요. 그리고 짜릿하고... 뭐. 내가 어지간히 변태라 그런가보죠."
나은이 주위를 둘러보고 손을 내려 내 그곳을 쥐었다.

"나 오빠가 진짜 좋거든요. 근데 오빠가 막 다른 여자 따먹는 거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어요. 어제 밤에도 오빠가 이슬씨랑 하는 거 생각하면서 자위했어요."


나은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그 특이한 성벽을 말했다.




"아쉽다."

"아쉽기는..."


"여튼 이슬씨 따먹으면 나한테  말하기예요."
나은은 기대감으로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하지."


"하아..."
나은이 내쉰 한숨은 아마도 참기 힘든 쾌감에서 오는 것이리라.



"오빠. 혹시 이슬 언니랑 무슨 일 있었어요?"
도연이 물었다.

"아니? 갑자기 왜?"


"이슬 언니 오빠 보는 눈이 심상치 않아요."

흠...
도연마저 알아차렸을 정도라면...

다른 사람의 눈에 띌 정도로 내게 호감이 있는 눈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전날 정말 적지 않은 쾌락을 느꼈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마 이슬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성욕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다음 번엔 좀  난이도를 높여야겠다.



하지만 당장 그럴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오늘의 미션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그 기대를 어긋나게 해주는 쪽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다른 약속이 있었다.


오랜만에 은희를 만나기로 했다.

지아와 함께 만나며 나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도를 넘어선 쾌감을 느낀 은희는 한동안 나와 지아 두 사람을 꺼리고 있었다.


그녀는 신중한 여자였고, 계산이 밝았다.

나와의 관계에서 얻는 쾌락을 즐기고 싶어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게 종속되기를 거부했다.


난 그런 은희의 태도가 싫지 않다.


모쪼록 그녀가 그 의지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그녀가 무척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거의 한 달만에 연락을 했더니, 그녀도 만나기를 원한다.



"대신 너 알지?"
은희가 다짐했다.

"뭘?"


"지아는 부르지 않기. 너희가 뭉치면 내가 당해내지 못해. 그리고 내가 하자고 해도 들어주지 않기. 이거 약속해."
아무래도 그녀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던 모양이다.


"그래. 네가 하자고 하면 그냥 올게."

"그렇다고 섭섭하게..."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농담이야. 나 진짜로 안 해. 너랑 하고 싶은 생각은 아주 굴뚝 같은데. 하면 너한테서 해어나지 못할 거야.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그녀는 핵심을 짚고 있었다.


"노예라. 좋은데? 그거. 니가 내 노예가 되는 모습 보고 싶은데?"

"죽는다! 하아..."
은희의 목소리에는 정말로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날 오후 그녀의 학원 앞에서 만났다.

"빨리 가자. 우리 선생님들 널 보면 눈이 뒤집힐 지 몰라."
은희는 내 손을 잡고 후다닥 걸음을 옮겼다.




"다 너 때문이야. 선생님들 죽을라고 한다니까."
그녀가 한 달 전에 있었던 그 이벤트의 결과를 알려주었다.


"다들 이제 솔로야. 너랑  일이 있고 나서 다른 남자랑은 도저히 잠자리 못하겠데."

"하하..."
이거 조금 문제가 있는데?

난 그녀 학원의 여자들을 머리에 떠올렸다.

모두들 매력적인 여자들이었다.

다들 운동을 해서인지, 몸매가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할 때의 느낌도 무척 좋았다.


"그래도 널 보고 싶지는 않데. 무서운 거지."


은희의 영향일까?
아니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 자제력이 남들과 다른 걸까?


그녀들은 나와의 섹스를 그리워하면서도, 다시 그 쾌락에 빠져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아마 한동안은 다들 그렇게 고난의 행군을 해야할 거야."

말을 하는 동안 은희는 내 손을 잡고 한 조용한 술집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적당한 자리를 잡고 술과 안주를 시켰다.

"그래 요즘은 잘 지내고 있어?"

"응. 나름 즐거워."
하지만 은희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의 편린은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말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랑은  지내고 있고, 아마 내년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어."


대단한 남자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섹스는?"

"음. 난 맨날  생각하면서 혼자 만족하고 있고,  사람은 그걸 보며 즐기고 있어.  다 어지간히 변태 같지?"
은희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 그러면 이거 선물."

"이게 뭐야?"
은희는 내게 받은 쇼핑백을 열고 안에 들은 것을 확인해본다.


"뭐야? 이거 망측한 거잖아?"

"그러게. 어디서 생겼는데, 나야  일이 없으니까."

언젠가 기프트 카드로 받은 물건이다.

기프트 카드 < 빨아들이는 PUSSY >
- 남자를 위한 아이템입니다.
- 여자와의 섹스보다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한 번 사용한 사람은 결코 헤어날  없다고 합니다.




"참... 나. 알았어. 그 사람 줄게."
은희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걸 옆에 내려놓았다.

결코 조롱하기 위해 준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특별한 행위를 즐기는 것이  때문이라면, 조금은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서였다.

아니. 그냥  사람이 없어서였다.


그걸 내가  이유가 없잖아?

술과 안주가 나왔고, 우리는 술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은희는 무척 즐거워했고, 쉬지 않고 떠들었다.

평소와 달리 야한 농담을 거의 꺼내놓지 않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정말로 두려운 모양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그녀의 태도에 약간 아쉬웠지만, 그녀의 눈빛을 보면 나에 대한 욕구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즐겁기도 했다.




"참.  이거 하나 먹을래?"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 주머니에 넣어 다니던 초콜릿을 꺼냈다.

"이게 뭐야?"

"초콜릿. 근데 조금 위험한 거야."

"위험하다고? 어떻게?"

"먹으면 술이 더 잘 들어간데. 그리고 쉽게 취하는 모양이야."


"그래?"
은희가 씩 웃으며 상체를 숙이고 내 손에 들린 초콜릿을 입에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초콜릿을 들고 있던 손까지 입안에 넣었다.

잠깐 동안 그녀는 혀로 내 손을 핥고는 초콜릿을 가져간다.

"음. 달다. 그리고 향이 굉장히 좋네. 좋은 술이 들어있나봐."
은희는 초콜릿의 감상을 이야기했다.



"진짜 이거 먹으면 쉽게 취해?"
그녀는 무언가 감정이 잔뜩 들어간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 그럴 거야."
기프트 카드의 설명은 단 한 번도 과장된 적이 없었다.

"내가 술에 취하면 네가 잘 챙겨. 우리집 알지?"
은희는 의미 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술에 취하고 싶어?"


"응. 오늘은 마음껏 취하고 싶어졌어."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잔을 비웠다.

"마시자. 오늘 진짜 마시다가 죽어봐야지."
초콜릿 봉봉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인지, 그녀는 벌써 신이 난 표정이었다.




"요즘 지아가 무척 바쁜 모양이야."

"그러게. 커리어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그러겠지?"


"다행이다."


"그러게."

"근데  나한테 원하는 거 없어?"
조금 술이 취한 모양인지, 은희가 그윽한 눈길로 날 바라보며 물었다.

"원하는 거 많지."

"뭐? 말해봐."
은희는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말하면 들어줄 거냐?"


"음. 들어만 줄게. 흐흐흐."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지는 않았다.


"사실은 나 너한테 원하는 게 있는데..."
목소리가 젖어있는 것이 꽤 취기가 오른 모양이다.


"그래. 말해봐. 뭐든지 들어줄게."


"있잖아..."
은희가 자신의 소원을 말하려는데, 그녀의 전화기에서 벨이 울렸다.

"응? 아 유진씨? 무슨일이야? 그래? 나한테? 음... 아냐. 괜찮아. 그럼 이쪽으로 올래요?"
은희는 상대에게 우리가 있는 술집을 알려주었다.



"누구?"

"유진씨라고... 음. 넌 신경쓰지마. 절대."
은희가 꽤나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응?"

"여하튼 그런  있어. 지금 오는 사람한테는 신경도 쓰지 말고, 궁금해하지도 마. 절대 엉뚱한 생각도 하지 말고. 이건 진짜야."
은희는 자세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내게 경고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가 술집을 들어왔다.

그녀는 은희를 발견하고 바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어서와요. 유진씨. 여기 앉아."
은희가 자기 옆자리를 가리켰다.

여자는  보고 살짝 놀라더니, 그대로 굳어있다.



"신경쓰지마. 내 친군데, 생긴 것만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안녕하세요. 은희 친구입니다."
 어색하게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유진이라 불린 여자는 어색한 표정으로 내게 인사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굉장히 작아 겨우 1미터 앞인데도 들릴락 말락 하다.

그녀는 조금은 불편한 표정으로 은희의 옆에 앉았다.

"우리 유진씨가 남자를 조금 불편해하거든. 너무 신경쓰지마."
은희가 말했다.

"죄송해요."
유진이라는 여자가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전히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아뇨. 신경쓰지 말고 편히 얘기 나누세요. 불편하시면 잠깐 자리 비켜드릴까요?"

"아뇨..."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고, 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은희를 찾아온 여자는 꽤 미인이었다.

아니. 사실은 굉장한 미인이다.


내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대부분 이쁘다  만 하지만, 방금 들어온  여자에게 비견될만한 사람은 수빈과 지아, 그리고 지연 정도 뿐이다.

얼굴만 보고 평가를 하면 수빈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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