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5화 〉@31. 7개의 미션. - 서울 시내에 출몰하는 G컵 변태
발신인 BlackMailList
두 번째 미션 클리어.
★을 획득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2개의 ★을 획득했습니다.
7개의 ★을 모두 획득하시면 당신이 상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미션
자전거를 반납하고, 지정된 장소로 가서 마라탕면 가장 매운맛 한 그릇을 시켜 전부 비울것.
국물은 남겨도 좋습니다. 하지만 건더기는 하나라도 남기면 실격입니다.
미션 완료 마감 시간 6시 48분.
목적지를 확인하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뭐야? 이 변태 자식은?"
이슬은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기껏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왔더니, 이번엔 마라탕면이라고?
지금 그걸 먹을 정신이 있기나 한 줄 알아?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지만, 여전히 그녀로서는 대적할 방법이 없었다.
이슬은 자전거를 반납하고, 메일 링크를 눌러 그자가 지정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그녀가 도착한 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씨발. 씨발."
쉬지 않고 욕설을 하며 그곳에 도착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식당이다.
간판에도 마라탕면이라 쓰여있다.
식당으로 들어간 이슬은 황급하게 마라탕면 제일 매운 맛을 주문했다.
시간이 얼마나 남은 거지?
충분할려나?
다행히 마라탕면은 몇 분 만에 나왔다.
하지만 이슬은 쉽게 젓가락을 집지 못했다.
시뻘건 고추기름이 둥둥 떠있는 그 끔찍한 모습을 보니 도저히 손이 가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짜증이 확 밀려온다.
이슬은 매운 음식에 약하다.
그러니까 이걸 시킨 인간은 틀림없이 이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이다.
누구지?
이슬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이걸 정말로 다 먹었는지 확인하려면 그걸 보고 있어야겠지?
식당 안에는 대략 대여섯 테이블에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마도 저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슬은 눈에 불을 켜고 혹시라도 아는 얼굴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다.
하지면 몇몇 남자들이 그녀를 쳐다보는 것이 너무 수상스러웠다.
물론 어딜 가든 그녀의 가슴 때문에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눈길을 주는 남자들의 시선은 어쩐지 의심스럽기만하다.
"씨발..."
이슬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걸 먹어야 한다는 말이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다.
시키는대로 한다고, 그 자식이 자신을 가만 둘까?
그런 확신은 없다.
원래 협박이란 그런 것이다.
약점을 잡혀, 미래를 확신할 수 없으면서도 끊임 없이 끌려다니는 것.
이슬은 어쩐지 자신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느껴졌다.
포기할까?
아니. 그럴 수는 없다.
시간을 벌어야해.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당장 그 녀석이 이걸 폭로하게 놔둘 수는 없어.
이슬의 손이 젓가락을 쥐었다.
"윽!"
입에 들어온 순간 확 퍼져나가는 매운맛에, 이슬은 입에 든 국수를 뱉어버릴 뻔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슬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국수를 씹었다.
간신히 한 젓가락의 국수를 삼키고, 그녀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씨발..."
눈물이 핑 돈다.
너무 매워서인지, 이 상황이 너무 서러워서인지 구별도 가지 않는다.
사실은 아직도 입안이 화한 까닭에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어쩌지?
다시 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 올리며 이슬은 갈등했다.
죽을 거 같아.
그녀는 억지로 젓가락을 놀렸다.
욱!
다시 입안이 불타오른다.
죽을 거 같아.
이런 고통 정말 싫어...
너무 매우니까 땀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눈물도 떨어진다.
흑!
힘들어...
이슬은 간신히 두 번째 국수를 입으로 삼켰다.
그리고 다시 물컵에 물을 가득 따르고 꿀꺽꿀꺽 쉬지 않고 넘겨버렸다.
무리야.
이러다가 국수가 아니라 물로 배가 차겠어.
어쩌지?
그릇으로 젓가락을 내미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이번엔 그냥 건더기만...
콩나물인지 숙주인지 구별도 가지 않는 야채 몇 가닥을 집어 입에 넣었다.
"학!"
그런데 그녀의 입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어? 이게 무슨 느낌이지?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고통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저 밑바닥에서 어떤 이상한 감정이 치솟아오른다.
뭐야?
말도 안 돼!
이슬은 그 감각을 부정했다.
어째서 아래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거야?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보라가 물었다.
우리는 스파 클럽에 들어와 함께 욕조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라는 이제 더이상 이 클럽에 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전과 다른 어떤 감정으로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보라를 끌어당겨, 그녀의 몸을 돌려 등 뒤에서 안았다.
보라는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머리를 내게 기대었다.
마음이 편한 모양이다.
나도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다시 내 할 일을 했다.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로 이슬을 캐스팅하고, 액티브 카드 < 모니터 >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이슬이 매운 국수를 먹으며 눈물을 떨어트리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문희양의 정보는 굉장하다.
이슬이 매운 것이라면 아주 질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 과정을 꼭 끼어넣고 싶었다.
오늘은 이슬에게 무척이나 험란한 하루가 될 것이다.
7개의 ★을 핑계로 난 그녀를 차근차근 무너트릴 일련의 단계를 준비해놓았다.
처음엔 가볍게 걷고, 자전거를 타고, 매운 음식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션의 난이도는 점점 올라갈 것이고, 매순간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다른 여자들에게와는 달리, 그녀에게는 결코 쉬운 길을 안겨줄 생각이 없다.
명백하게 나와 정 팀장에게 공격을 시작한 것은 그 여자였다.
그러니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응?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다.
단지 매운 것을 먹어서 느끼는 고통이라기에는 좀 야릇하지 않은가?
매운 마라국수를 먹던 이슬의 표정이 점차 이상하게 변해간다.
그리고 금세 포기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도, 계속해서 젓가락을 움직인다.
국수와 건더기를 들어올려, 떨리는 손으로 입에 넣고, 씹으면서 다시 그 아상한 표정을 짓는다.
"하아..."
이슬이 다시 야릇한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지금 식당에 앉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그녀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멋진 몸매를 지닌 이슬이라 그런지, 주변에 앉은 남자들은 자꾸만 그녀를 바라본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그 공격적인 가슴을 지닌 정 팀장에 비해서도 그리 뒤쳐지지 않는 가슴의 소유자이다.
키도 늘씬하고, 얼굴도 미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운 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훌륭하다.
나라도 같은 식당에 그녀가 있다면 절로 눈이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남자들의 시선은 단지 그녀의 가슴 때문만은 아니다.
누가 보아도 힘겹게 매운 국수를 먹고 있는데,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도 야릇했다.
그녀의 앞에 국수 그릇이 없었다면 섹스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슬은 지금 말도 안되게 섹시하게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런 장면은 처음 본다.
남자들이 그런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뭐해!"
한 여자가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신경질을 부린다.
아까 이슬이 식당에 들어왔을 때부터, 얼굴을 굳히던 여자였다.
"응? 아. 아니."
그녀의 남자 친구일까? 아니면 남편일까?
그 남자는 아까부터 자꾸만 이슬의 가슴을 훔쳐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테이블 건너편의 일행이 눈꼴시어하며 바라보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너. 그만 해."
여자가 남자에게 경고했다.
"응? 아니. 아냐. 그런 거."
남자가 화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그 커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마라탕집이었고, 메뉴가 메뉴인지라, 테이블을 차지한 사람들은 대개 커플이었다.
"민영아! 어디가?"
어떤 테이블에서는 여자가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남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뒤따라 나가려다, 계산을 해야하는 것을 기억해내고 지갑을 꺼내든다.
물론 여자 친구에게 들키지 않고, 요령껏 이슬의 가슴과 그녀의 섹시한 입술을 훔쳐보는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착각에 불과하다.
여자들의 눈치는 남자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아예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면 모를까. 한 번이라도 이슬의 가슴에 눈을 준 남자라면 반드시 자신의 여자에게 들키고 말게 되어있다.
이래저래 이슬은 오늘 이 식당에서 꽤나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하아..."
이슬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국수를 먹는다.
고통은 여전하지만, 어째서인지 아까보다 수월하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확실하게 깨닫고 있었다.
입안에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데, 왠지 몸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쾌감이었다.
그것도 마치 섹스를 하고 있을 때와 비견되는 짜릿한 느낌.
말도 안 돼...
"하아..."
이슬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몸은 정직했고,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쉬지 않고 젓가락을 움직였다.
아! 저게 되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해보니 이해가 갈 것도 같다.
설정 카드 < 민감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사소한 자극에도 성적으로 흥분합니다.
- 배우의 육체는 모든 상황에 그 어떤 성적 자극에도 반응합니다.
그러니까 이슬은 입에서 느끼는 고통을 성적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하...
이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효과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게 캐스팅된 여자들이 고통에서 쾌락을 얻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정 팀장이나, 윤진이 그랬다.
그녀들은 엉덩이에 피가 맺히도록 맞으면서 쾌락에 빠져들었다.
그러니 이슬이 입안 가득한 고통에서 쾌락을 얻는 것은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사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이 맵다는 통증, 즉 고통을 즐기는 것이니 딱히 상식과 어긋나지도 않다.
매운 맛이 주는 고통은 뇌에서 앤돌핀을 분비시켜 쾌락을 느끼게 한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 이슬은 정말로 성적으로 자극받고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저래서는 아무래도 그녀가 이번 미션을 성공할 수 있겠는데?
시간을 보니 아직 충분히 남아있었고, 이슬은 벌써 태반을 비워가고 있었다.
원래의 목적은 그녀에게 아주 지독한 고통속에 미션에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흠...
뭐. 어쩔 수 없지.
계획을 조금 바꿔보자.
"하아... 매워... 흐음..."
지독하게 매운 고통 속에 다시 아래에서 올라오는 짜릿한 감각에 몸을 맡겼다.
물론 지금 이 상황이 납득도 가지 않았고, 당장 조금 뒤의 일을 생각하면 이 감각을 즐기는 것이 마땅치 않은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감각 덕분에 매운 음식이라면 아주 질색을 하는 이슬이 얼추 국수를 비워갈 수 있었다.
그러니 이 감각에 몸을 내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타당했다.
"하아... "
마침내 국수는 물론이고 건더기까지 전부 먹어치운 이슬의 얼굴은 무척 상기되어있었다.
눈물도 꽤나 많이 흘린 까닭에 눈가가 조금 붉어있기도 했는데, 그 때문에 더더욱, 이슬의 모습은 섹시해보였다.
이제 아주 넋을 잃고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도 있을 정도였다.
이슬은 시간을 확인해본다.
마감 시간까지 5분이나 남아있다.
다행이다.
방금전 느낀 몸의 쾌감 때문인지, 이슬은 조금은 마음이 풀어져버렸다.
그때 다시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이슬은 잠깐 동안 그 아련한 쾌감에서 벗어나 메일을 확인했다.
발신인 BlackMailList
세 번째 미션 클리어.
축하합니다.
★을 획득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3개의 ★을 획득했습니다.
7개의 ★을 획득하시면 당신이 상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 번째 미션
지정된 장소로 가서 다음의 물품을 구입하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착용하세요.
미션 완료 마감 시간 7시 21분.
목적지를 확인하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구입하라고 시키는 물건의 사진이 메일의 아래에 떠 있다.
그리고 그걸 착용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