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화 〉@30. 지연이의 선물 - 여대생 전라 풀파티
"이거 보다 큰 것도 써봤어요. 그러니까 크기 문제가 아닌 건 틀림없어요."
하하...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 아이의 실험 정신은 너무 투철한 거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아직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어요."
수빈이 그 깊은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때의 그녀는 마치 내 마음속을 뚫어보려는 것 같이 느껴지고는 한다.
"어째서 매번 느끼는 쾌감의 크기가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어떨 때는 죽을 것 같이 큰 쾌감을 느끼고, 어떨 때는 딱 적당한 정도의 쾌락에 빠져들죠.
처음에는 횟수의 문제인가 생각했어요.
대개 처음 보다 두 번, 세 번 회를 더해갈수록 쾌감이 증가하니까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어떤 날은 그 쾌락이 아주 완만하게 상승하고, 어떤 날은 너무나 급격하게 상승하더군요.
마치 지수 함수와 로그 함수의 관계처럼 명확하게 대비되곤 해요. "
뭔가 복잡한 단어가 잠깐 등장한 것 같지만, 그녀의 손짓을 보니 대충 이해가 간다.
"틀림없이 뭔가 비밀이 있어요. 당신은 내 쾌감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거죠."
수빈은 실마리를 찾아낸 탐정처럼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오늘은 로그 함수에요. 그러니까 그게 뭔지 모르지만 사용하지 않았구요."
어. 음. 이 아이 정말로 내 비밀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내가 캐스팅 카드를 사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이러다가 정말로 전부 알아차리는 것은 아닐까?
"그럼 조금 아쉽겠네?"
난 그녀의 접근에 시치미를 뚝 떼고 물어본다.
"아뇨. 아주 만족스러워요. 이정도도.
물론 가끔은 그 끔찍한 쾌감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늘같은 섹스도 굉장히 좋아요.
뭐라고 하지?
오늘은 아저씨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느낌이고, 그 강렬한 경험이 올 때는 우리가 짐승이 되어버린 기분이에요.
어느 쪽도 결코 버릴 수 없어요."
정말로 수빈은 오늘 꽤 행복해보였다.
"그러니까 이제 다시 해요. 우리. 내 욕망 게이지가 다시 차오른 거 같아요."
수빈은 이제 야수 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던 애정이 듬뿍 담긴 섹스를 했다.
섹스의 도중 수빈은 날 바라보며 몇 번이고 사랑한다 말했다.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하려하면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았다.
"아닌 거 알아요. 난 진짜를 듣고 싶은 거라구요."
왠지 항변을 하고 싶어졌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면 난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버리고,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내 행실을 돌이켜보면 그녀의 생각이 맞을 듯도 해서 입을 닫고 말았다.
"이제 공부할 거예요."
이번 섹스가 끝나고 수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수줍은 얼굴을 하고, 내게서 돌아 누웠다.
그리고 춥지도 않은데 이불로 엉덩이를 가렸다.
때로는 그녀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수빈은 금세 자신의 세계에 빠져버린다.
무언가를 할 때면 아주 굉장한 집중력을 보이는 것 같았다.
다시 심심해진 난 계속해서 지연을 훔쳐보기로 한다.
이제 여자 아이들은 더이상 섹스에 대한 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지는 않았다.
세상에 할 이야기가 그것뿐인 것도 아닐터이다.
각기 몇 개의 무리로 나뉘어 수영장에서 놀고 있거나, 무언가를 먹고 있거나, 혹은 선베드에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기도 했다.
한가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눈요깃거리가 널려있다.
수영복을 입은 스무 살 여대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주 충분했다.
"여기서 옷을 벗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야?"
누군가가 지연에게 물었다.
"해방감 쩔어."
지연이 짧게 대답했다.
"하긴. 누가 지켜볼 사람도 없으니까 그러겠다."
"맞아. 난 언제나 그렇게 해볼까..."
"풀빌라 빌려서 벗고 있으면 되잖아."
"풀빌라도 담장 넘어로 보는 사람 많아서 안 돼."
"그지? 여기처럼 시원하고 남의 눈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곳도 없을 거야."
"우리도 한 번 벗어볼까?"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
"지금?"
"뭐 어때. 우리 뿐인데."
처음 말을 꺼낸 아이가 눈을 빛내고 말했다.
"뭐. 우리들뿐이기는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맞장구를 쳤다.
"지연아. 여기서 벗어도 되는 거 맞지? 혹시 관리인이나 누가 들어오는 거 아니지?"
"그런적 한 번도 없어."
지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나 한 번 벗어볼래."
처음 말을 꺼낸 친구가 정말로 가슴을 열며 말했다.
"꺅! 뭐해?"
그녀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다신 없을 기회잖아. 조그만 풀이 아니고 이렇게 수영장에서 언제 발가벗고 수영칠 수 있겠어?"
어느새 발가벗은 그녀가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알렸다.
"어때? 시원해?"
"어. 진짜 좋아. 크크크"
벌거벗은 처녀는 그 해방감을 마음껏 즐겼다.
친구들 사이를 당당하게 걸어 냉장고 앞으로 가서 맥주 하나를 골라 들고 시원하게 마신다.
그걸 보고 있던 몇몇이 고민에 빠졌다.
"나도 할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용기있는 지원자가 나왔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명.
한창 때의 아이들이라 그런지, 한 번 물고를 트자 너나할 거 없이 나체의 대열에 합류했다.
어차피 옷을 갈아입을 때라든지, 샤워를 할 때에도 벗고 서로의 몸을 보게 되니, 친구의 눈을 거리끼지는 않았다.
단지 수영장에서 벌거벗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 옷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그녀들은 신이 나서 깔깔거리며 앞을 다투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어?
이게 웬 떡!
예상치 못한 누드 파티의 시작에 깜짝 놀랐다.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징그럽게 히죽거리고 있어요?"
수빈이 고개를 돌리고 물어본다.
"응? 좋은 생각."
"아저씨 좋은 생각이라고 해봐야, 여자 생각이겠죠."
"어? 음. 아냐. 그런거..."
난 힘없이 그녀의 말을 부정했지만, 수빈은 픽 웃으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 또 들켜버렸나 보다.
그래도 < 모니터 >로 훔쳐보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녀들이 수영복을 벗어던진 것은 다시는 없을 기회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었고, 나 또한 다시 없을 이 기회를 놓칠 수야 없었다.
맞다!
캐스팅 카드!
기왕 이리 된 거 이 장면을 놓칠 수야 없지.
난 그녀들의 대화를 훔쳐 들으며 기억해 놓았던 이름을 사용해 발가벗은 여자들을 하나씩 캐스팅했다.
비록 섹스신은 나오지 않아도, 여대생들이 잔뜩 모여 나체로 수영을 즐기는 모습 만으로도 한 편의 작품을 만드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스무 명에 가까운 젊은 여자들의 개런티가 부담이 되기는 했다.
억 단위가 넘어갈 것이 분명한데 과연 투자한 만큼 회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하지만 때로 손해 볼 수도 있는 거지 뭐.
어차피 돈은 차고 넘친다.
이런 멋진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후회할 거야.
- 배우 심소영의 개런티는 1,000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야!
이제 겨우 스물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지연의 친구들이 나름 괜찮은 편이라 그런지 제법 비용이 나가게 생겼다.
알게 뭐냐.
난 이름을 기억하는 여자들은 전부 캐스팅 카드를 사용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를 노려 이름을 기억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벌거벗은 여자들 대부분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이제 수영장은 대여섯 명을 제외하곤 전부 벌거벗은 여대생들로 가득찼다.
행복해라.
그런데 의외인 것은 지연이 그 얼마 되지 않는 수영복을 벗지 않은 여학생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다.
"넌 왜 안 벗어?"
이상하다 생각한 것은 나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몇 명이 지연 주변에서 함께 벗기를 종용하고 있었다.
"맞아. 니가 한 말 때문에 다들 이렇게 한 거잖아?"
"흑! 아저씨. 허엉."
지연이 괜히 우는척 해본다.
"뭐어?"
"벗고 있으면 우리 아저씨 생각 날 거 같아. 히잉!"
"진짜! 웃기고 있어. 어디까지 염장을 지르려고."
누군가가 그렇게 윽박지르며 지연의 상의를 확 내려버렸다.
"야! 미친년아!"
지연이 발끈했다.
"벗어! 이것아."
"나. 우리 아저씨 보고 싶단 말야! 흑!"
지연은 또다시 우는 흉내를 내면서 흘러내린 비키니를 벗어버렸다.
"누군 남자 친구 없는 줄 알아?"
"나쁜년. 벌을 받아라!"
누군가가 출렁이는 지연의 가슴을 양손으로 잡고 마구 흔들었다.
"하지마! 이거 아저씨 거란 말이야!"
지연이 키득거리며 소리쳤다.
"내가 좀 만지면 어쩔건데? 흥!"
그녀는 지연의 가슴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더욱 주물럭거렸다.
"음. 근데 쩐다."
그렇게 지연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던 여자는 좀처럼 지연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뭐어? 미쳤나봐?"
다른 친구가 그녀의 등을 찰싹 내리쳤다.
"너도 만져봐. 진짜 느낌이 이상해. 남자들이 왜 가슴 큰 여자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아."
그녀가 한 손을 떼고 말했다.
"그래? 어디."
그러자 다른 친구가 지연의 빈 가슴을 손에 쥐었다.
"이것들아! 그만해! 내가 무슨 장난감이야?"
지연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와! 쩐다! 진짜 기분 좋아."
"그래? 나도 한 번."
갑자기 지연의 주변으로 여자들이 모여들더니, 순서를 정해 하나씩 지연의 가슴을 주물렀다.
"히잉! 안 돼! 이거 임자 있는 거란 말야!"
지연이 반항을 해보았지만, 숫자에 앞도되어 자신의 가슴을 공용의 것으로 양보하고 말았다.
"진짜... 부드럽게 말랑말랑하고 포근하다."
그리고 지연의 가슴을 만지던 여자들 중에는 괜히 얼굴을 붉히는 이도 나오고 있었다.
"그만하라고!"
지연도 처음엔 장난으로 받아들이다가, 조금 난처해졌는지 갑자기 모두를 뿌리치고 달려가 풀로 뛰어들었다.
"잡아!"
"저 나쁜 년을 잡아라!"
그리고 여자들이 지연을 따라 하나씩 풀로 뛰어들었다.
보기 좋은 광경이 이어졌다.
벌거벗은 여자들이 물장난을 치고, 도망가고, 쫓아가고 정신없이 뛰어놀고 있었다.
모두들 신이 나 있었고, 왠지 아직까지 수영복을 포기 못하던 친구들고 분위기에 휩싸여 입고 있던 것을 벗어던지고 풀로 뛰어들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셋은 다른 친구들의 손에 수영복이 벗겨져버리고 말았다.
아무도 화를 내지는 않는다.
이런 분위기를 망치면 어떤 끔찍한 결말이 기다릴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들은 옷을 벗겨지면서도 깔깔거리고 괜히 멋적으면 상대의 가슴을 쥐고 반항을 해보았다.
난장판 파티는 한참을 이어졌다.
"아... 지친다. 좀만 쉬자."
다들 정신없이 물속에서 놀다보니 지친 모양이다.
하나씩 물 밖으로 올라와 음료를 마시거나, 배를 채웠다.
지연도 물 밖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어느틈에 벗어던졌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벗겨졌던지 아랫도리가 허전했다.
"이게 훨씬 재미있다."
"그니까. 첨부터 벗고 놀걸."
여자 아이들은 여전히 재잘거렸다.
몸은 지쳐도 입은 쉬지 않는 것이 여자만의 특권이다.
여자들은 몇 개의 무리를 만들고 떠들며 휴식을 취했다.
친구들에게 꽤나 시달린 지연은 피곤한지 선글라스를 끼고 선 베드에 조용히 누워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그녀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자니?"
"아니."
"근데 왜 그렇게 조용해? 진짜 남친 생각하느라 그래?"
"생각은 하는데, 그래서 그런 건 아냐. 진짜 피곤해. 너네들 나만 괴롭혔잖아. 물 엄청 먹었다고."
"킥킥! 꼬시다."
"흥!"
"근데. 나 있잖아."
여자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다.
"응."
"아까 그 사진 한 번 더 보여주면 안 돼?"
"우리 오빠?"
"응. 히히..."
여자는 자기가 말해놓고도 창피한지 헛웃음을 터트렸다.
"나. 그런 거 처음 보거든."
"뭐.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너는 특별히 보여주지."
지연은 괜히 또 으스대며 스마트폰을 조작해 사진을 띄우고 친구에게 넘겼다.
"와. 진짜 크구나. 다른 남자들이랑은 다른 거지?"
"비교도 하면 안 된다니까."
이 자식 신이 나 있었다.
아니. 그러니까 왜?
"근데 이 사진도 여기서 찍은 거네?"
"응. 어제 찍었어."
"다른 사진도 있어?"
목소리는 다른 여자의 것이었다.
어느새 지연의 주변으로 친구들이 하나씩 모여들고 있었다.
"다음으로 넘겨도 돼?"
그리고 누군가가 처음 사진을 보여달라고 한 여자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아가며 물었다.
"어? 아! 안 돼!"
지연이 깜짝 놀라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는 벌써 화면을 넘긴 뒤였다.
"쩐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