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30. 지연이의 선물 - 여대생 전라 풀파티
"아저씨는 나랑 섹스하는 거 싫어요? 나한테 벌써 질렸어요?"
어딘지 오히려 적반하장 같은 대답이다.
"아니. 난 섹스도 좋지만 너랑 데이트하는 것도 좋아서."
수빈처럼 아름다운 여자와 길을 걷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오늘 같이 화창한 일요일 수빈과 함께 걷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면서...
"혹시 나랑 길을 걷는 건 싫은 거야?"
문득 떠오른 생각에 괜히 한 번 떠본다.
"뭐에요? 설마 내가 그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수빈은 깔깔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아니. 그건 아닌데."
내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슨 자격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불편하게 느껴질까 걱정한 모양이다.
"진짜. 이뻐요."
수빈이 내 목을 잡고 아래로 잡아당기며 키스를 해왔다.
우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에 서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길을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나도 안 창피해요."
수빈은 얼굴이 빨개져 말했다.
"나 당신을 좋아해요. 엄청. 섹스하는 거 아니라도 말이에요. 나 점점 아저씨한테 빠져들고 있어요. 뭔지 모르지만 당신한테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요."
수빈은 말을 하며 두 팔을 들어올리고 내게 안아달라는 시늉을 했다.
난 그녀의 두 팔 사이로 손을 넣어 가볍게 들어올렸다.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힘이 센 것도 좋구요. 여하튼 다 좋아요. 당신이랑 있으면 마냥 행복하다구요."
그녀가 하고 있는 고백을 듣고 있으니, 어쩐지 내가 쑥스러워진다.
"근데 나 당신한테 줄 수 있는 게 오직 몸뿐이라 그래요."
그녀가 내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난 진짜로 당신이 내 몸에만 관심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설마. 그럴리가 있어? 내가 수빈일 얼마나 좋아하는데."
"진짜요?"
그녀가 감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날 바라보며 물었다.
"응. 진심으로. 너와 함께 있어서 너무 행복해."
"사랑해요."
수빈이 다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상한 남자인 거 아는데. 여자만 밝히는 것도 알고.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도 알아요."
"아냐. 나쁜 사람인 건 맞아."
"피. 그래요. 나쁜 사람 맞아. 그래도 나한텐 좋은 남자야."
그녀가 내 뺨에 입술을 맞췄다.
"이제 내려줘요. 나쁜 아저씨. 나 창피해요."
그녀를 내려놓고, 손을 잡고 아직도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지나쳐 우리는 빠르게 걸어갔다.
"그럼 어디로 갈까?"
"좋아요. 오늘은 그냥 데이트. 막 걷다가 지치면 어디 들어가요."
수빈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30분도 안 되어 모텔로 들어가 서로의 몸을 탐했다.
"역시 그런 남자 맞잖아."
한바탕의 섹스가 끝나고 수빈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서로 잘 어울린다. 아. 생긴 거 말고."
"왜요? 생긴것도 잘 어울려요. 아저씨 꽤 남자답게 생겼어요.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수빈이 내 탄탄한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말했다.
"남자다워야지. 이 얼굴로 여자다웠으면 큰일이게?"
"맞는 말이에요. 다행이야. 이런 걸 달고 여자처럼 생겼으면 어쩔 뻔 했어요?"
수빈이 내 물건을 손에 쥐며 말했다.
"이제 우리 나가요."
"그럴까?"
모텔에 들어가서 한 시간도 안 되어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그렇게 걷다가, 무언가를 사먹기도 하고,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다시 모텔이 보이면 들어가 재빠르게 한바탕 하고 나와 다시 걷기를 반복했다.
"진짜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요. 다음에도 또 이러고 놀아요."
수빈이 더 좋아했다.
그녀가 오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해서 오전에 만났더니, 벌써 세 번 모텔을 들어갔다 왔는데도 겨우 점심 시간을 조금 지났을 뿐이다.
우리는 눈에 띄는 라멘집에 들어가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나왔다.
"나 빙수 먹을래요."
식사가 끝나고 잠시 걷다가 그녀가 빙수 전문점을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맛집 같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발길이 닫는대로 걷다가 눈에 띄는 곳이면 무턱대고 들어가곤 했다.
"그럴까?"
딱히 단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무언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나도 바로 동의했다.
"잘 먹네."
그녀는 두 사람이 달라붙어야 간신히 비울만한 망고 빙수를 혼자서 전부 먹어치우는 기염을 뽐냈다.
진한 돼지뼈 라멘 한 그릇에 주먹밥까지 먹은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런 걸 보니, 원체 먹성이 좋은 모양이다.
"움직인만큼 먹어줘야죠."
수빈이 흐뭇하게 웃으며 사이드로 시킨 조각 케익을 두 입에 먹어치웠다.
그녀는 그리 살찌는 것을 걱정 하지 않는 듯 했다.
"원래 안 찌는 체질이에요. 엄마도 아빠도 잘 드시는데 살이 찌지 않으셔요."
역시 유전자는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면 그녀는 정말 모든 걸 타고 났다.
외모, 머리. 그리고 살이 찌지 않는 체질까지.
세상에 그렇게 불합리한 일이 다 있을까 싶었다.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세상이 불공평해서 너무 다행이야. 너 같은 여자가 있다는게 얼마나 불합리 한 거야."
"맞아요.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요."
수빈이 눈을 아래로 내리고 내 가운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었다.
"잠깐만요."
수빈이 테이블을 돌아 내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옆에 앉은 그녀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손을 내려 내 바지속으로 쑥 집어넣더니 그 물건을 쥐었다.
"뭐하니? 공공 장소에서."
그녀의 행동이 귀여워 일부러 놀리듯 물었다.
"지난번에 해 보니까 엄청 좋더라구요. 사람들한테 들킬 지 모른다 생각하니 스릴이 굉장했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의 다음날 아침 어느 건물 계단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사실은 놀이 동산에 가고 싶었어요. 관람차 안에서 하면 그렇게 스릴있데요."
"그거 괜찮은데?"
"근데 방학이고, 휴가철이고, 하필이면 주말이네요. 관람차 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할 걸요."
"그럼 나중으로 미루지. 또 다른 건 없어?"
난 그녀의 욕망이 궁금했다.
"음... 고속 버스? 아니면 극장?"
"혹시 그거 어디서 본 거야?"
"맞아요. 특별한 섹스를 위한 장소로 검색해봤어요."
"그러면 너만의 특별한 장소는 없어?"
"왜요? 들어줄 거예요?"
"못 할 거야 없지."
"그럼 법원이요."
"응?"
도대체 무슨 소리를 들었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되묻고 말았다.
"앞에서 재판을 하고 있을 때, 방청석에서 몰래 하는 거예요. 걸리면 무조건 유죄에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법정모욕으로 최하 1년에서 3년까지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좀 심하지 않아?"
"원래 판사들이 자존심이 세서요. 모욕을 당했다 생각하면 가차없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그렇게 위험한 장소에서..."
"그러니까 스릴있죠."
수빈은 정말로 그걸 원한다는 듯 씩 웃었다.
음. 좀 다른 의미에서 무서운 아이로구나.
"그게 아니라면 수업중에 강의실 뒤에서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들키면 퇴학은 당연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겠죠."
"굉장하구나."
"그죠? 그러니까 해보고 싶다구요."
아무래도 이 아이는 일부러 내 말을 곡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제 한 번 정말로 스릴 있는 섹스를 선사해주어야 나에 대해 존경심을 품을 것 같았다.
"흐음... 안 되겠어요."
그녀가 바지 안에 집어넣었던 손을 꺼내고 내 손을 잡고 있어나며 말했다.
"이대로 간다고 공부가 될 거 같지 않아요. 오후에 다른 약속 있으세요?"
"아니."
수빈이 원한다면 있어도 없는 거다.
사실 그녀와 헤어지고나면 주은이나 나은을 찾아갈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나랑 계속 있어줘요."
"그러지."
하루를 그녀와 보내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데이트는 여기까지만 해요. 이제 공부 해야 하거든요."
우리는 바로 모텔로 갔고, 그녀는 나를 덮쳐 욕망을 풀고 난 뒤에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공부를 시작했다.
"심심하시면 맘대로 해도 되요."
"공부하는데 방해할 생각은 없어. 끝나면 말해."
"정말요?"
수빈은 하나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침대에 엎드렸다.
발가벗은 채 침대에 엎드려 노트북을 보고 있는 수빈을 바라보니, 욕구를 참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보였다.
그녀는 다리를 들고 까딱거리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갈라진 엉덩이 틈 사이로 적나라하게 보이는 그 귀여운 틈을 보고만 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쩐지 수빈이 공부를 핑계로 날 괴롭힐 생각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뱉은 말은 지켜야겠기에 나도 나름 할 일을 찾아보았다.
[지연이]
- 지금 재미있게 놀고 있어요. 근데 수영장에 아저씨가 없으니 어쩐지 이상해.
마침 지연에게 메시지가 왔다.
오전에 친구들과 수영장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점심 때는 식사를 한다며 사진까지 첨부해서 보내왔었다.
그때 본 사진에는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이 잔뜩 모여 환하게 웃고 있었다.
흠.
마침 할 일도 없으니, 지연이 무얼 하고 있는지 구경이나 해 봐야겠다.
난 지연에게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를 사용하고, 액티브 카드 < 모니터 >를 사용했다.
지연이 내게 물었듯이, 수영복을 입은 여자들의 모습을 훔쳐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연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어서였다.
남자 친구 덕분으로 친구들을 그런 장소에 초대할 수 있으니 아마 꽤 뿌듯할 것이다.
그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 뿐이다.
물론 스무살 여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노는 모습을 보게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이지, 결코 내 의도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생각했던 것처럼 지연은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늘 다니던 그 조용한 수영장이 여자 아이들로 바글거리고 있었다.
지연은 꽤 많은 친구들 사이에 중심이 되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미 물속에서 실컷 놀았는지, 다들 젖어있었고, 각자 음료수나 맥주 따위를 들고 신이 나서 쫑알거리고 있었다.
그녀들 말고도 상당수는 수영장에서 물장난을 치거나, 뷔페 테이블에서 먹을 것을 고르는 여자 아이들이나, 선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여자 아이도 있다.
무척이나 보기 좋은 풍경이다.
수영복을 입은 스무살 아가씨들로 가득한 프라이빗 풀이라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다.
저기 중심에 내가 있다면 썩 괜찮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쁜 편이다.
여자들은 보통 비슷한 수준의 외모로 모이기 마련이라는 소리들을 종종 하는데, 지연의 친구들이 그러한 모양이다.
물론 전부 미녀들은 아니다.
평범한 수준이 오히려 더 많다.
그래도 수영복을 입은 스무 살 여대생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인지 하나 같이 보기 좋았다.
"근데 너 여기 자주 오는 거야?"
지연의 친구일 누군가가 지연에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이번주에는 세 번째야."
지연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했다.
"남자 친구랑 둘이서만?"
"응. 다른 사람이랑 여길 온 건 오늘 처음이야."
음료수 캔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마시며 대답하는 지연의 표정이 어쩐지 거만해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둘이서 여기 오면 좋기는 하겠다."
다시 누군가가 부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좋아.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수영복도 안 입어도 되고."
지연이 자랑스럽게 입을 열었다.
"뭐어?"
"진짜?"
"맞다! 진짜로!"
"좋겠다."
그녀 친구들의 반응은 둘로 명백하게 나뉘었다.
어떻게 발가벗고 있느냐는 여자들은 괜히 자신들이 창피한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부러워하는 여자들은 지연을 바라보거나, 수영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둘이서 여기서 벌거벗고 놀면 죽이겠다."
"맞아. 나도 언제 그렇게 해보면 좋겠다."
"나쁘지만은 않겠지?"
그리고 점점 대화는 부럽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어떻게 그래? 창피하지도 않아?"
하지만 여전히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자도 있는 듯 했다.
"뭐가 어때? 어차피 모텔에 들어가도 둘이 벗고 있는 건 마찬가진데?"
지연은 너무나 당당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어쩐지 나 혼자만 그녀가 어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