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7화 〉@30. 지연이의 선물 - 여대생 전라 풀파티
기프트 카드 < 스페셜 봉봉 >
- 달콤한 초콜릿 볼 안에 진한 향의 브랜디가 들어있는 봉봉입니다.
- 봉봉을 먹고 나서 술을 마시면 술 자리가 즐거워지고, 평소보다 쉽게 취합니다.
- 아침이 되면 숙취 없이 개운하게 기상할 수 있습니다.
음. 정말로 평범할지는 먹어봐야 알 것 같다.
그날의 선물들을 정리하고 나니, 보라가 방문했다.
"내일 이사가기로 했어."
한 차례의 격렬한 섹스를 마치고 나서 보라가 말했다.
"당신이 말한대로 성수동쪽에 집을 구했어. 그 사람은... 아마 여길 팔 거 같아."
마음의 고통이 심한 모양이다.
이유도 모른채 사랑하던 부인에게 이혼을 선언당하고 사랑하던 딸과도 떨어지게 되었으니, 당연하리라.
그녀가 어디에 집을 구했는지는 묻지 않았다.
아마 그녀의 집을 방문할 일도 없을 것이다.
괜히 그녀의 딸과 만나 어색한 자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난 그녀의 새 남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녀가 내 여자 중 하나가 되는 것 뿐이다.
그녀도 그걸 잘 알고 있었고, 우리는 이미 말 없이 서로의 관계에 동의했다.
"은영이는 괜찮겠어?"
다른 것은 모르지만, 딱 한 가지 걸리기는 했다.
"응. 어차피 워낙 바쁜 사람이어서 일주일에 얼굴도 몇 번 못 봤으니까. 차라리 주말이라도 충실하게 보내면 그쪽이 나을지도 몰라."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렇게 합리화하고 있었다.
"참. 이거 가지고 가."
그녀가 돌아가기 위해 옷을 입는 동안 난 커다란 상자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조금전 기프트 카드로 받은 초콜릿 상자이다.
"이게 뭐야?"
그녀가 초콜릿 상자를 열어보았다.
"초콜릿이네? 굉장히 이쁘다."
상자 안에는 전부 다른 모양의 초콜릿이 가득했다.
하나 하나가 각기 동물이나 식물 혹은 가구 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얼마나 정교한지 초콜릿이라기보다는 섬세하게 세공한 장식품이라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영이가 좋아하겠다."
보라가 힘없이 웃었다.
"고마워. 그리고 너무 신경쓰지마. 나도 은영이도 지금까지보다 더 행복할 거니까."
보라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되면 좋겠군."
진심이었다.
"난 행복해. 충분히."
그녀도 진심이다.
"당신. 그 사람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보라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당신 덕분에 험한 꼴을 면했잖아?"
언젠가 보라가 잠입 수사관이 되어 자신의 남편을 누명으로부터 구해준 사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기 위로에 불과하다.
"미안해하지 않아. 널 손에 넣었는데 내가 왜?"
누굴 도와주었다고, 그의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는 행위가 용서될 수는 없다.
그런 행위로 난 내 행동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
그냥 난 나쁜놈으로 족하다.
"하아... 진짜. 그런 사람이었지. 당신. 내가 바보같아."
보라가 웃었다.
우리는 가볍게 키스를 나누었다.
입술을 통해 그녀의 진심이 전해져온다.
그걸로 충분했다.
이 여자를 얻는 대가로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이 된다해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
그녀는 다음날 내가 회사에 간 사이 이사를 갔다.
그리고 그 집에는 다시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 남자는 다시는 그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날도 지연과 함께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동안 물속에서 장난을 치던 지연은 선베드에 누워 안경을 끼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눈이 많이 나쁘지는 않지만, 약간의 근시와 난시 때문에 집중할 때에는 안경이 필요한 모양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온 맥주를 마시며 나른한 오후를 즐기다가 그녀가 무얼 보고 있는 건가 싶어 바라보니 토익 수업을 듣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그녀 꽤나 열심히 살고 있다.
나와 함께 있으면서도 할 일이 없으면 무언가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에 열중인 모습을 여러번 보았다.
때로는 스마트폰으로 녹화해온 영상으로 복습을 하기도 한다.
"참. 이번에 학점은 좋았어?"
"그럭저럭이요. 다음 학기 장학금은 받을 수 있겠어요."
"열심이로구나."
"열심히 해야죠. 딱히 좋은 대학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니까."
"뭘 하고 싶은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모델 하는 것도 재미있고, 나중에 나도 패션쪽에서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뭘 하든 성적은 기본이잖아요?"
"그래? 참. 줄 게 있는데."
난 얼마전 기프트 카드로 받은 시계를 꺼냈다.
"시계요? 되게 이쁘네요?"
지연이 무척 좋아한다.
하기는 이 아이의 태도로 보면 길에서 만 원짜리 시계를 사다줘도 기뻐할 녀석이다.
"고마워요."
그녀는 내게서 시계를 받아 손목에 차고 내게 입을 맞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입을 맞추는 동안 내 손을 잡아가 그 풍만한 가슴 위에 올려놓고 주무르게 만드는 것으로 보답은 충분했다.
"잠깐만."
난 그녀에게 허락을 받고, 그녀의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시계의 단추를 누르고,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 장치를 찾아 연결했다.
잠깐 뒤에 스마트폰에 보안 프로그램이 깔렸다.
"이게 무슨 앱이죠?"
"보안 앱. 해킹 방지. 너 툭하면 이상한 사진 찍잖아.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아! 하긴 그렇다. 헤헤..."
묘하게 어리숙한 아이다.
"그럼 이제 마음 놓고 사진 보내도 되겠네요?"
"아니. 그러라는 것은 아니고."
"뭐가 아닌데요?"
지연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시켜줘."
그녀에게 스마트 워치의 설명서를 넘겨주니 그녀가 열심히 읽어보고, 다른 앱도 설치를 한다.
"이게 있으면 위치 추적도 된데요. 그럼 아저씨가 나 어디있는지 언제든지 알 수 있는 거네요?"
"응. 그래. 싫어?"
"아뇨. 진짜 좋아요."
지연이 내게 달려들어 그 엄청난 가슴을 마구 문질러 대었다.
"이러니까 진짜 아저씨한테 길러지는 거 같잖아요. 학! 학!"
그녀는 혀를 내밀고 강아지 흉내를 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이뻐 참을 수 없었다.
"학! 나 아저씨 강아지. 아니 암캐! 학!"
지연은 무척 즐거워했다.
"이것도 필요할 거 같아."
마찬가지로 기프트 카드로 받은 스마트 글래스도 주었다.
"어? 내 도수는 어떻게 알았어요?"
가끔씩
"잘 맞아?"
"예. 잘 보여요. 그리고 이뻐요."
내가 보아도 썩 잘 어울린다.
안경을 쓴 거유의 소녀를 보고 있으니, 금세 마음이 동한다.
"여기 눌러봐."
잠시 정욕을 누르고, 안경 렌즈 아랫 부분의 돌기를 알려주었다.
"와! 신기하다. 선글라스가 되었잖아?"
지연은 연신 그 단추를 누르며 선글라스와 안경 사이를 오가게 해본다.
"여름에 쓰고 다니기 좋겠다."
"그리고 잠깐."
스마트 글라스와 그녀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앱을 설치해주고 기능을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이걸 누르면 촬영이 된다구요?"
"그래. 수업 시간에 편하게 촬영하라고."
"진짜 그것만요?"
지연이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엉뚱한 생각 하지마. 그리고 절대 위험한 짓도 하지 말고."
"넹. 흐흐흐..."
그녀의 표정을 보니 내 말이 그다지 먹힌 것 같지는 않았다.
"아저씨 나 이뻐요?"
그녀가 갑자기 내 위로 올라오며 물었다.
"응? 안경은 왜 쓰고 있는 건데?"
"몰라도 되거든요. 흐흐흐."
지연은 오늘 받은 선물이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인지, 섹스가 끝나도록 안경을 벗지 않았다.
섹스가 끝나고 저 구석에 가서 열심히 스마트폰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안경을 써서 일을 저지른 모양이다.
조금 말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늘 그녀와의 섹스 영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입장에서 겨우 영상 한 번 찍었다고 나무랄 수야 없다.
더군다나 날 AV 마스터로 만들어 준 존재가 보장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깔렸으니, 유출될 걱정도 없으니 그걸로 족하다.
지연이 스마트폰으로 혼자 놀기 시작하고, 난 다시 냉장고에서 맥주를 가져다가 혼자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지연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마도 친구인 모양이다.
그녀는 또래의 여자 답게 쫑알거리며 수다를 떨었다.
"아니. 나 안 가. 귀찮아."
"그래. 나 다른 남자들이 가슴 쳐다보는 거 진짜 싫어. 내 가슴은 우리 아저씨만 볼 수 있다고."
아!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하고 대화를 할 때만 그러는 게 아니었어?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하고 수다를 떨다 전화를 끊었다.
"친구가 어딜 같이 가자고 한 모양이지?"
"내. 수영장이요."
"친구들 다들 가는데 혼자 빠지는 거야?"
혹시라도 나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 보낼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닌지 조금 미안했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시간 많이 보내."
"많이 보내요. 아저씨 안 만 날 때면 맨날 도서관에서 보고, 밥도 같이 먹고. 여튼 수영장은 좀 그래요. 괜히 달라붙는 남자들이 너무 많아 싫어요."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
그녀의 가슴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있다면 나와보라 하고 싶다.
그냥 가슴이 큰 게 아니다.
지연은 얼굴도 미인이다.
당연히 그런 여자가 수영장에 가면 달라붙는 놈들이 한둘이 아닐 터이다.
"그러면 친구들이랑 여기서 놀던지."
지연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다.
"여기서요?"
그녀의 눈이 둥그래진다.
"아저씨 그러면 여기서 내 친구들 벌거벗을 걸 보고 싶어요?"
그녀는 뚱딴지 같은 물음으로 날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니. 내가 왜? 여기서 왜 벌거벗어? 수영복은?"
"여긴 벌거벗고 노는 데잖아요? 히히."
지연이 다시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아니. 수영복은 입고 놀아야지. 그리고 난 왜? 너희들끼리 와서 놀라고. 내가 왜 껴. 분위기 이상하게."
"흐음?"
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정말로 흑심이 없다구요?"
"진짜라니까. 여름인데 친구들이랑 함께 수영장에서 놀고 싶잖아?"
"음... 그렇기는 한데. 사실은 수영장은 좋은데, 다른 사람들 보는 거 불편한 애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풀빌라 얘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엔 풀빌라 빌리는 것도 쉽지 않고, 거기서도 여자들끼리 가면 귀찮게 하고 그런다더라고요."
여름은 그런 계절이었다.
어디서건 찝쩍거리지 못해 안달이 난 남자로 가득할 때이다.
"남자 친구 있는 애들이 특히 그래요."
지연처럼 불편한 여자도 꽤 있는 모양이다.
"그럼 잘 됐네."
"그치만 여기... 너무 비싸잖아요?"
지연은 다시 미안해한다.
"나랑 있는 동안엔 돈 같은 거 생각 안하기로 했잖아. 신경 쓸 거 없어."
"음..."
잠시 지연이 고민에 빠졌다.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 걸 보니 그녀도 좋은 모양이다.
"친구들 부르면 괜히 아낄 거 없어. 마음껏 써도 돼."
"넹!"
지연은 흡족한지, 바로 친구들과 연락해서 약속을 잡다가 내게 물어본다.
"근데 사람은 많아도 괜찮아요?"
마침 방학이라 오고 싶다는 친구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보자. 100명 까지는 무리겠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올 사람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요."
지연은 다시 친구들과 연락을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친구들과의 대화가 잘 풀린 모양이다.
지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내게 안겨왔다.
나도 그녀에게 작은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앞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부담 같지 말고 말해."
"알았어요. 그럼. 나 사실 아저씨가 나한테 잘해주면 너무 좋아요. 진짜로 아저씨한테 막 사육당하는 거 같아. 히히. 돈도 주고, 선물도 주고... 음. 뭐랄까? 속물이 되는 거 같은데. 어쩌면 나 원래 속물이었나 봐."
그날 수영장을 나오면서 수영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이트 카드를 넘겨주었다.
"그럼 내일 돌려드릴게요."
"그래. 여하튼 내일은 재미있게 지내. 난 신경쓰지 말고."
"알았어요. 그럼. 나도 아저씨한테 뭔가 드릴 게 있나 생각해볼게요."
지연이 뭔가 음모가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말했다.
어쩐지 그녀의 선물이 기대가 되기 보다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녀석도 알고 보면 만만치 않은 변태이다.
다음날은 수빈을 만났다.
수영장은 지연이 친구들과 사용한다 했으니, 우리는 평범하게 시내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우리 날도 더운데 시원한 데로 가요."
수빈의 눈빛은 그녀가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말하고 있었다.
"넌 나랑 섹스하려고 만나니?"
어쩐지 그녀의 욕망이 읽혀져 어디에서 들었던 것처럼 농담을 던져보았다.
"그럼 안 돼요?"
그녀가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