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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화 〉@30. 지연이의 선물 - 여대생 전라 풀파티 (226/377)



〈 226화 〉@30. 지연이의 선물 - 여대생 전라 풀파티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오랜만에 카드를 뽑아보았다.

여유 돈도 아주 충분하고, 슬슬 캐스팅 카드 < 여배우 >도 보충해야 했다.


이번엔 호기있게 20개의 카드팩을 구매했다.


무려 2억원.

하지만 보유한 금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눈 앞에 2억 원 어치의 카드팩을 늘어놓으니 보기만해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여기서 나올 것들이  얼마나 즐겁게 만들어줄까?

혼자서 흥얼거리며 카드팩을 하나씩 뜯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설정 카드나 액티브 카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설정 카드이든 액티브 카드이든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종류라 그렇게 흔하게 나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내가 원하는 캐스팅 카드는 충분히 나왔다.

캐스팅 카드 < 여배우 >가 38장이다. 60장의 카드 중 과반수를 넘어선다.

역시 카드 뽑기의 기본은 < 여배우 >라 생각이 든다.
그래도 게임에서처럼 쓸데 없는 것을 뽑는 것보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을 준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혜자로 느껴진다.

캐스팅 카드 < 빼앗기는 남자 >는 10장.

음.


아무래도 내게 자꾸 다른 남자에게서 여자를 빼앗아오기를 강요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캐스팅 카드 < 능동적 주인공 >과 캐스팅 카드 < 수동적 주인공 >도 한 장씩 나왔다.

이러면 스무 장이나 뽑은 보람이 있다.




사이트 카드 <  헤븐 >
- 번화가의 골목에 숨겨진 조용한 위스키 바입니다.
- 침묵을 금처럼 여기는 진득한  마스터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스터가 엄선한 올드팝과 함께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차단된 다양한 크기의 안락한 룸이 준비되어있습니다.
- 고전적인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여직원이 서브합니다.
- 바 마스터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세요. 아마 대부분 들어줄 것입니다.
위치 : 강남구 논현동 112-23 한울 빌딩 지하 1층 외부 출입구 있음


지난번에도 사이트 카드 < 온천 >을 받았는데,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주로 지연이나 수빈과 시간을 보냈으니 온천에 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제 스무 살, 스물 한 살의 소녀를  벗어난 여자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아니어서였다.

온천에 어울린다면 역시... 유부녀인가?

이번 사이트 카드는 늘 다니는 그 빌딩에 위치해 있으니, 당장이라도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스튬 카드 < 아도니스 >
- AV 마스터 전용 코스튬!
- 완벽한 외모를 갖춘 천상의 미남 아도니스로 변신합니다.
- 진정한 미남의 삶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주의! 자신의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와우!
이건...
정말...

굉장하다.
하지만 쉽게 사용하기는 조금 꺼려진다.

내가 잘 생겨진다는 것이 아니라 체험이라니...

마지막 경고처럼 사용하고 나서 현타가 올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써보기는 해야겠지?




그리고 나머지는 기프트 카드가 나왔다.

기프트 카드 < 수트 & 슈즈 >
- 신사의 품격을 보장하는 드레스 세트입니다.
- 명망 높은 비스포크 메이커 체사레의 장인들이 최고급  원단으로 제작한 자켓과 팬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전통을 자랑하는 드레스 메이커 안데르손에서 제작한 드레스 셔츠와 타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벨투시에서 제작한 구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프트 카드 < 수트 & 슈즈 >
신사의 품격을 보장하는 드레스 세트입니다.
명망 높은 비스포크 메이커 Huntman & Sons의 장인들이 최고급 울 원단으로 제작한 자켓과 팬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전통을 자랑하는 드레스 메이커 수프림 라기르에서 제작한 드레스 셔츠와 타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퍼라블럼에서 제작한 구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두 개는 지난번에 받은 카드와 같은 종류이다.


다른 게 있다면 각 상품의 메이커 정도인 모양이다.

 부담 없이 카드를 찢어 확인해 본다.


생각했던 것처럼 굉장히 비싸 보이는 양복과 셔츠, 그리고 신사화가 나왔다.


사실 옷을 몇 벌 살 생각이 있기는 했다.

수빈이 말한 것처럼 난 나 자신을 위한 소비는 거의 하지 않았으니, 돈을 써볼 생각이었다.


 다른 양복과 달리 확 튀는 고급 양복이 한  뿐이니 어쩐지 아쉽기도 했었고.

결국 다시 기프트 카드로 이런 고급 신사복을 얻었으니, 쇼핑은 다시 보류해야 겠다.



기프트 카드 < 포켓 클로젯 >
- 의류를 보관하기 좋은 휴대용 옷장입니다.
- 보관중인 의류를 자동 세탁, 다림질로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줍니다.
의류 외에 다른 물품도 보관 가능합니다.
- AV 마스터에게 귀속되어 있습니다.
- 언제든 손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AV 마스터 이외의 사람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카드가 나왔다.


'휴대용'이라는 단어와 '옷장'이라는 단어가 좀처럼 매치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 누가 옷장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말인가?


아마 조금 작은 사이즈의 옷장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즘 유행인 전자 의류 관리기가 생각이 난다.

옷을 걸어두면 구김을 빼주고 냄새를 제거하는 그런 가전 제품인 모양이다.

궁금하니 바로 카드를 찢어보았다.


응?


그런데 웬걸! 내 손에 작은 두루말이가 하나 들려있다.

폭은 80cm쯤 되고, 종이나 천 같은 것이 축에 끼워져 둘둘 말려있는 바로 그것이다.

두루말이가 옷장이라니?

의문을 지닌 채 그걸 펼쳐본다.


두루말이는 재질을 알 수 없는 천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만져보니 나무 같은 재질인지 무척 단단하다.

길이는 대략 1m가 살짝 안 되는데, 그곳엔 정말 옷장의 여닫이 문 같은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런데 손잡이가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틀림없이 말아놓았을 때에는 그냥 평평한 종이 같은 거였는데 어떻게 펼쳐놓으니 이렇게 튀어나오는 거지?

설마...


두루마리의 상단에 위치한 끈으로 두루말이를 벽에 걸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당겨본다.


문이 아주 부드럽게 열린다.

그리고 안쪽에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지 않는 공간이 나타났다.


혹시나 하고 손을 안으로 넣어보니 쑥 들어간다.

틀림없이 뒷쪽은 그냥 벽이다.


아주 단단한...

하하...

그러니까 이  뒤로는 벽이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이어져 있다는 말이지.


잠시 그 두루말이... 아니. 휴대용 옷장에서 떨어져 생각을 해본다.


이건 말이  되는데.

진짜로 휴대용 벽장이 맞다.

평소에는 두루말이로 둘둘 말아 가지고 다니다가, 두루말이를 펴고 문을 열면  안에 물건을 집어넣거나 뺄 수 있다는 말이다.


위쪽에는 옷을  수 있는 금속 봉도 달려있는 것을 보니, 옷장이 맞기는 한 모양이다.

잠시 얼떨떨한 상태로 방금전 뽑은 신사복과 셔츠를 걸었다.


그리고 오늘 입고 다녔던 옷도 옆에 걸었다.

다음엔 안방의 옷장에 걸려있던 옷들도 하나씩 꺼내 포켓 옷장에 옮겨 걸었다.




문의 폭은 겨우 80cm였지만, 안쪽 공간은 감도 잡히지 않을만큼 넓어 내가 가진 옷을 전부 넣고도 그리 티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닥에는 신발들도 가져다 넣었고,  개 있는 고급 시계도 각자 상자에 넣어 안에 넣었다.

문을 닫고, 두루말이를 벽에서 내려 다시 접었다.


안에 그렇게나 많이 넣었는데, 무게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건 그저 문에 불과하고   쪽은 다른 장소라는 의미이다.

하기는 서울 시내 빌딩의 지하에 남국의 어느 섬으로 통하는 문도 있었는데, 이정도로 놀라서야...

두루말이를 다른 벽에 걸고 다시 문을 열어보았다.

오늘 입고 다녔던 양복이 그 짧은 시간 사이에 구김이 쫙 펴져있다.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건... 여하튼 덕분에 뭔가 귀중한 것을 보관하기 좋을  같다.

기프트 카드 < 행운 스티커 >
- 몸에 부착하면 하루 동안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부착 부위는 꼭 맨몸이 아니라 의복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지난번에 받은 < 간지러운 스티커 >나  < 짜증나는 스티커 >, 와 비슷한 종류인 모양인데, 효과는 정 반대이다.


어쩌면 이쪽이 내게 더 쓰임새가 많을 지도 모르겠다.


카드를 찢으니 손에 작은 스티커 세트가 한 장 들려있다. 스마트폰 사이즈의 세트 안에는 모두 24장의 작은 스티커가 인쇄되어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가 아니라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니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모르니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기도 한다.


그럼 이건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써보기로 하자.

기프트 카드 < 만능 열쇠 >
- 어떤 종류의 잠금 장치라도  수 있는 열쇠입니다.

흠. 이것도 이치에 벗어나는 종류의 카드이다.


하지만 어디에 써야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도둑이나 스파이가 된 것도 아니고...

우선은 보류.


기프트 카드 < 스마트 워치 >
- 강력한 해킹 방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해킹 방지 시스템을 설치합니다.
- 최소 전원 유지 시스템으로 전원이 꺼진 생태에서도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무선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찢어보니 제법 고급스러운 시계가 하나 손에 잡힌다.


응? 그런데 스마트 워치가 이렇게 생긴 것도 있나?

알이 작은 여성용 시계이다.

그것도 꽤 정교한 무늬가 가득한 주얼리 타입의 시계.


그리고 스마트 워치라면  수 있는 화면도 없고, 보석으로 장식된 시계판 위로 금색 바늘이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딜 보아도 전자 제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딸려있는 작은 설명서를 읽어보았다.

스마트 워치라고 하더니, 기능은 간단한 알림, 심박수나 수면의 질 체크, 스트레스 체크, 걷기, 달리기 기록  건강정보나 운동 정보를 수집해서 스마트 폰으로 전송하는 스마트 밴드에 가까웠다.

스마트폰에 해킹 방지와 위치 추적이 그나마 다른 스마트 워치와 다른 점이다.


이걸 누구에게 선물할지 잠시 고민해보니,  필요한 사람이 머리에 떠올랐다.


기프트 카드 < 스마트 글라스 >
- 착용자의 시력에 따라 자동으로 교정되는 안경입니다.
무색 렌즈와 햇빛 차단용 블랙 코팅 렌즈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색을 변경하려면 오른쪽 렌즈 아랫부분의 돌기를 누르세요.
- 두 개의 4K 60frame 카메라가 내장되어있습니다.
- 카메라 촬영을 위해서는 왼쪽 다리 부분의 돌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wifi로 연결된 스마트 폰으로 바로 확인  저장 가능합니다.
- 골전도 이어폰이 내장되어있습니다.
- 일반적인 무선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쪽은 훨씬 더 쓸모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물건이다.


세상에 카메라가 달린 안경이라니.



시선이 마주치는 것 만으로 시선 강간 소리를 듣는 세상이다.


하물며 카메라?

쓰고 있는 것 만으로도 잡혀가 감옥에 가기 십상이다.

절대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도저히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카드를 찢어보았다.


어? 그런데 웬걸?

내 손안에 들린 안경은 내가 생각했던 것 같은 투박한 안경이 아니라 그냥 얄팍한 금속 재질의 안경이다.


카메라가 내장되어있다며, 카메라는 커녕 카메라 배터리를 내장할만한 공간도 없어보인다.

흐음...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걸 써보았다.

마스터 카드 < 매의 눈 >으로 향상된 시력 때문인지, 시력 교정은 되지 않았다.


우선 시키는대로 안경 아랫부분을 만져보니, 거의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돌기가 살짝 느껴진다.


그걸 누르자 갑자기 앞이 어두워진다.

안경을 벗어 살펴보니 검은색 선글라스가 되었다.

다시 돌기를 누르니 이번엔 평범한 안경으로 변신한다.


이거 괜찮은데?

하지만 역시 나한테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아무리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해도 너무 위험하다.

우선 사용은 보류하도록 하자.


나머지 두 장의 키프트 카드는 평범한 것들이었다.


기프트 카드 < 행복한 초콜릿 >
- 한 조각만 먹어도 행복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쁜 모양의 초콜릿입니다.


이건 카드를 확인할 것도 없이 벌써 줄만한 사람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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