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화 〉@28. 당신의 결혼식. 어느 신부 대기실의 풍경
혹시 나은이 사귄다는 사람이 윤진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가?
그러니까 윤진의 친척이라든지...
혹은 윤진과 비슷한 재력을 가진 어떤 재력가의 자제라서 윤진과 친한 사이?
혹시 나은이 내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런 남자를 만나서?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해진다.
"들어가자. 마침 안에 있다네."
나은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어... 어."
하 과장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주었다.
나은이 먼저 신부 대기실로 들어갔고, 승준이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본 것은 승준의 예상을 너무나도 훌쩍 넘어서는 것이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 치마를 들어올린 신부가 벽에 손을 대고 있었고, 덩치가 커다란 남자가 그녀 뒤에서 바지를 내리고 신부의 엉덩이 아래로 쑤셔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너..."
신랑은 그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너 뭐하는 자식이야?"
그리고 다음 순간 든 생각은 신부가 강제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조용히 해. 자기야.."
순간 신부가 고개를 돌리고 신랑에게 말했다.
"뭐?"
그 덩치 크고 험상굳게 생긴 남자에게 달려들려던 신랑은 신부의 말에 당황했다.
뭐야?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조용히 하라고."
신부가 다시 날카롭게 한 마디 했다.
그 말투 아주 잘 알고 있다.
윤진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하고는 하던 그 뾰족한 말투.
그런 말로 무언가를 내뱉으면 절대 거스르면 안 된다는 것을 승준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고 신랑이 되물었다.
"보면 몰라? 섹스 하잖아? 하윽!"
신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리고 말끝에 붙은 그 신음은 그녀가 진짜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흐윽! 너무 좋아. 학! 자기야. 미안."
미안하다면서 씩 웃고 있는 신부의 표정에서 진심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신랑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그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 날이다.
그런데 다른 한쪽의 주인공인 신부는 처음 보는 남자와 섹스를 하며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왜?"
"좋으니까. 하악!"
신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장난이지?
그리고 날 여기로 끌고온 나은과는 대체 무슨 관계인 거야?
"그만해!"
신랑이 소리질렀다.
하지만 윤진의 경고 때문일까?
그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못했다.
아마도 이 신부 대기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조용히 하라니까. 내 말 못 알아들어? 흐윽!"
다른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있던 신부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신랑에게 호통을 쳤다.
"빌어먹을! 대체 뭘 하자는 거야? 왜 하필 여기서 그딴 짓을 하고 있는 건데?"
신랑의 분노는 불같았다.
사실 그도 윤진에 대해서는 완벽한 믿음 따위 갖고 있지 않았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성격에, 뭐든 마음 내키는대로 해버리는 여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자신에게 빠져 결혼을 하지만, 언제 다른 남자가 좋다 할지 모르는 여자라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준은 그녀와의 결혼을 선택했다.
아주 실날 같은 기회라도 놓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하필 이날...
"우리 오늘 결혼하잖아..."
신랑은 이제 거의 울먹이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알아. 하아... 그니까 가서 기다려. 다 끝나고 화장 지우고 이쁘게 하고 나갈게. 흐윽!"
신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건데?"
피가 머리끝까지 솟아오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막 나갈 수는 없었다.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떠돌고 있었다.
이 결혼을 포기한다면?
자신의 앞에 화려하게 놓여있던 것들은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아들이 부잣집 사위가 된다며 좋아하던 부모님은?
그의 출세를 부러워하던 친구들을 이제 어떻게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내가 이 결혼을 위해 포기한 평범하고 행복한 삶은 도대체 뭐가 되는 거지?
아!
그 순간 승준은 나은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무척이나 의기양양하게...
승준은 그가 한 번도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지? 저 웃음은?
즐거워하는 거야?
하기는 당연하겠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남자가 하필이면 결혼식날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어? 그런데?
"기다리라고?"
너무 흥분해서 윤진이 한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다.
한때 그렇게나 열렬하게 사랑했던 남자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그녀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는 것 같았다.
"학! 결혼식 할거야. 하앙... 너무 좋아요. 주인님."
그리고 신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나 엄청나서 승준은 다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주인님?"
"하앙! 학! 아아... 좋아요. 주인님의 자지가 너무 좋아요. 흐윽! 더 팍팍 쑤셔주세요. 하앙!"
자신과 관계할 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아양까지 떨고 있는 신부의 모습에 신랑은 그렇지 않아도 멍하던 정신이 아예 나갈 지경이 되어버렸다.
"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나와 결혼하기 싫다면 그냥 말로 하면 됐잖아?"
신랑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지로 누르며, 신부에게 물었다.
"왜? 꼭. 이런 식으로..."
"학! 자기랑 결혼은 한다니까. 하아.. 하아... 하지만 섹스는 우리 주인님이랑만 할 거야. 학!"
"뭐라고?"
"흐응... 그러니까 가서 준비하라고. 흐윽! 오늘 같은 날 망치면 안 되잖아? 하앙! 사랑해요. 주인님."
"그게 말이나 돼?"
"왜 안 돼? 학! 자기도 알잖아. 나 제멋대로인 거. 흑! 그거 알면서도 결혼하는 거 아냐? 아아..."
"그러니까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하필이면 우리 결혼식 날? 내가 뭘 잘못이라도 한 거야?"
"학! 주인님의 자지가 너무 좋아. 그래서 다시는 다른 남자와는 같이 잘 수 없어. 흐윽. 그냥 그 뿐이야. 자기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 하앙!"
"즐거운가보네?"
덩치큰 남자가 씩 웃으며 물었다.
"좋아요. 흑! 이렇게 박아주셔서 너무 좋아요. 그날은 날 한 번도 안아주지 않고. 흐윽! 너무 서운했어요! 하앙!"
"윤진아..."
신랑은 그녀가 저 덩치큰 괴한과 몸을 섞은 것이 이날 하루만의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익!"
드디어 분노가 한계치를 넘어버린 신랑이 남자에게 달려들기 위해 발을 옮겼다.
"거기 멈춰! 내 말 안 들려!"
마치 영혼에 새겨지기라도 한듯, 신랑은 신부의 한 마디에 걸음을 멈춰버리고 만다.
"그자리에 서. 학! 학! 주인님 더! 더! 하응!"
"미쳤어..."
드디어 신랑은 신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하악! 나 미쳤어. 주인님하고 섹스를 하고 나니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하응! 주인님! 사랑해요. 영원히 이렇게 안아주세요."
털썩!
신랑은 너무 어이없는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미안해. 솔직히 말할게. 자기는 주인님하고는 비교도 안 돼. 주인님이 박아주시면 온몸이 막 찌릿하고, 정신이 나가버리는 거 같아. 학! 하아앙! 주인님 잠깐만요! 흐으윽! 나! 가버릴 거 같아요. 잠깐! 학! 잠깐만!"
갑자기 주은은 남자에게서 조금 떨어지며 몸을 뺐다.
그리고 신랑은 신부의 몸을 농락하고 있는 남자의 그 거대한 물건을 목격했다.
신부는 몸을 돌려, 그 사내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곤 자신의 몸에서 나온 액체가 가득 뭍어있는 그 괴물같은 물건을 조금도 거리끼지 않고 입에 물었다.
맙소사...
승준은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토록 깔끔한 것을 좋아하던 윤진이...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순백의 신부는 그가 알던 그 윤진이 결코 아니었다.
신부는 자신의 드레스가 더렵혀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정신없이 남자의 물건을 핥아대고 있었다.
손으로는 그 거대한 기둥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주인님 싸주세요. 얼굴에! 싸줘요! 학!"
신부는 황홀한 표정으로 남자에게 애원했다.
허억!
신랑은 점차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꿈을 꾸는 걸까?
아니면 난 내가 사랑하던 사람을 배신해서 이꼴을 당하는 걸까?
다시 나은에 대해 생각이 났다.
승준은 고개를 돌려 나은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은은 자신에게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저 정신없이 남자와 신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단지 그뿐이 아니다.
"하아..."
나은은 살짝 입을 벌리고 신음을 내뱉었다.
그건 절대 경악에서 오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너무나도 명백하게 나은은 그 두 사람의 지저분한 행위에 매혹되어있었다.
점점 더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문득 승준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태와 나은이 어떤 관계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쉿!"
나은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라 말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돌려 두 남녀를 바라보았다.
"하음..."
나은은 다시 신음을 흘렸다. 조금 전보다 훨씬 큰 소리였다.
"미쳤어..."
신랑은 신부 대기실의 네 남녀 중 과연 누가 미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어쩌면 지금 자신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진실이라기보다, 자신이 죄책감에 짓눌려 엉뚱한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쪽이 훨씬 더 현실성있어 보였다.
"주인님! 싸주세요! 제발! 학!"
신부가 그 험상굳은 남자에게 다시 애원했다.
"그렇게 원한다면."
남자가 씩 웃었다.
다음순간 남자의 거대한 물건이 엄청난 양의 정액을 뿜었다.
"아앙!"
신부는 입을 크게 벌리고 고양이 같은 소음을 내며, 남자가 내뿜는 액체를 얼굴로 받았다.
정액의 절반은 신부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절반 정도는 얼굴 여기저기로 튀었다.
머리에서 눈을 지나 코와 입까지 온통 그 새하얀 액체로 뒤덮혔지만, 신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승준은 자신의 신부가 행복한 표정으로 남자의 정액을 입안에 머금고 삼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꿀꺽!
목으로 넘기는 소리는 충분히 커서 그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은이 입을 열고 밝은 표정으로 남자에게 인사하고, 혀를 내밀어 입 주변에 묻은 정액을 핥아 입안으로 넣고 다시 삼켰다.
그걸로도 모자라 손가락으로 얼굴에 묻은 흔적까지도 묻혀 입안으로 넣었다.
신부의 얼굴에 묻은 정액이 그 하얀 드레스로 떨어졌지만, 방안의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지옥에 떨어진 걸까?
하필이면 오늘일까?
승준은 이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졌다.
하지만 그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때였다. 나은이 갑자기 앞으로 걸어나갔다.
신부의 옆에 앉은 나은이 두 손으로 주은의 머리를 잡고 자신에게 돌렸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신부의 얼굴에 묻어있는 그 거구의 남자의 흔적들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우욱!"
신랑은 이번엔 정말로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은은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진미라도 되는 것처럼, 신부의 얼굴에 묻은 그 끔찍한 액체를 남김 없이 핥아먹었다.
"우웁!"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쏠려 올라오는 것 때문인가?
나은의 행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신부의 얼굴을 깨끗하게 하고는 아직도 굳건하게 서있는 남자의 물건을 손에 잡았다.
천천히 나은의 입이 벌어지고, 그 끔찍한 물건을 입안으로 집어넣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졌다.
나은의 행위는 승준에게 윤진이 하던 행위보다 오히려 더욱 끔찍하게 여겨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차라리 윤진이 한 행동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승준의 그런 마음도 모른 채 나은은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그 괴물 같은 물건을 애무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신부가 다시 상체를 숙이고, 사내의 커다란 불알을 입에 넣었다.
두 여자들은 마치 거근 숭배자라도 되는양, 아주 정성스럽게 남자의 물건을 다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