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화 〉@26.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아아!"
윤진은 감격하고 있었다.
단지 삽입만 했을 뿐인데,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이 되었다.
"이젠. 흐읍! 진짜로 안 돼! 학! 제발 나와..."
윤진은 나와 몸을 섞으면서도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상관 안 할게. 제발 나랑... 학! 윽! 하악!"
그녀는 욕심이 많은 여자였다.
아마도 평생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손에 넣었을 것이다.
그녀의 부친이 지닌 부가 그걸 가능케 했으리라.
"대답해! 원하는 걸 말 해! 흐윽!"
지금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쾌감 앞에 이성을 잃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 지금쯤 마약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쾌감을 얻고 있으니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다 들어줄게. 흐윽! 제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윤진도 참을성이 없었다.
"대답하라고! 빨리! 하악!"
그리고 그만큼 집요했다.
난 윤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무시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갈수록 윤진은 커다란 쾌감에 휩싸였고, 쾌감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녀의 욕망 또한 커져만 같다.
"말해! 원하는 게 뭐야! 씨발! 하아!"
어째서인지 이제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몸만 커다란 아이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떼를 쓰고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르고, 떼를 쓰고, 협박을 하고.
윤진의 행동은 평생 동안의 그녀의 삶의 방식을 대변하고 있었다.
"착한 아이가 된다면."
"흐윽! 할게. 착한... 착하게 굴게. 그러면 되지? 하악!"
내 입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가자, 윤진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시키는대로 할게. 뭐든지. 학! 그러니까 내 애인이 되어줘! 학!"
그녀의 집요한 구애를 보고 있으니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은의 남자 친구도 이 여자의 이런 집요한 구애와 협박으로 인해 나은을 떠난 것은 아닐까?
"뭐든지?"
하지만 지금은 내 궁금증을 풀기 적당한 시간은 아니었다.
이 난폭한 여자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어째서 나은 대신 윤진을 선택했는지는 사실 내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이리와."
절정을 모두 마치고 편안하게 우리의 섹스를 지켜보고 있는 하 과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 과장은 몸을 일으키고 내 손에 이끌려 다가왔다.
"지금 뭐하는 거! 하악!"
윤진은 하 과장의 몸이 자신의 위로 올라오자 당황해 다시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완전히 쾌감에 빠져있는 윤진은 저항하지 못했다.
하 과장은 내가 시키는대로 윤진의 얼굴에 자신의 하반신을 올려놓았다.
"하지마. 이 미친년아!"
윤진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시키는 건 다 따른다고 하지 않았어?"
"윽! 하아... 하아..."
윤진은 숨을 몰아쉬며 분노를 삭히고 있었다.
"입을 열고 핥아."
"뭐라고?"
"하기 싫다면 그만 둬도 돼."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협박을 했다.
"으으..."
윤진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녀는 입을 열고 자신의 바로 위에 있는 하 과장의 음부를 핥았다.
"으읍!"
그리고 하 과장의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윤진의 입안으로 떨어져내렸다.
윤진은 입을 닫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
"하기 싫다면."
"해! 한다고! 으윽!"
윤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 과장의 안에는 벌써 두 번이나 사정을 했다.
이미 밖으로 흘러내린 것도 많았겠지만, 두 번째 사정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윤진을 당황시키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하악!"
먼저 신음을 내뱉은 것은 하 과장이었다.
그녀는 정부의 딸의 혀가 자신의 아랫도리를 핥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하 과장의 얼굴을 보면 조금도 거리끼지 않는 다는 것은 틀림없다.
"하아... 윤진아. 아흑!"
하 과장은 즐기고 있었다.
"흐윽! 아!"
그리고 윤진도 다시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난 천천히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윤진이 이 쾌감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했다.
"학! 하아!"
"으으! 아! 앙!"
두 여자가 연신 신음을 내뱉는 것을 보니, 내 의도는 벌써 아주 충분히 달성된 것 같다.
"학! 하악! 정말로... 이런짓까지 하게 될 줄은..."
"어때? 그 사람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네? 설마? 풉!"
하 과장은 내가 말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린 모양이다.
"진짜로 못된 사람이네요."
하 과장의 얼굴에 가득한 미소를 보면 그녀도 내 생각이 재미있다 생각한 모양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건 가요? 으음..."
그녀가 기쁜 표정을 지은 것은 내 말 때문일까?
아니면 아래에서 열심히 그녀의 음부를 핥고 있는 정부의 딸 때문일까?
"하아! 학! 좋아! 아아... 진짜로. "
윤진은 하 과장과 내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저 지금의 지독한 쾌감에 완전히 빠져있을 뿐이다.
"정말로 그러고 싶어요. 흐윽! 나쁜 사람..."
하 과장이 말한 나쁜 사람이 나일까?
아니면 윤진의 부친일까?
난 손을 내밀었다.
하 과장이 입을 열고 내 손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무척이나 고혹적인 표정으로 내 손과 손가락을 하나 하나 빨고 핥았다.
"흐윽! 이걸로 된 거야! 아아... 정말로. 이게 마지막이어도 좋아! 하악!"
윤진은 이제 자신 외의 다른 것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아... 하아... 당신은 괴물 같아요."
하 과장이 날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차라리 재난에 가깝겠군요. 인간은 도저히 항거할 수 없는 아주 잔인하고 끔찍한 재앙."
그건 또 아주 신선한 표현이었다.
날 짐승이나 괴물이라 표현한 여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재앙이라니.
제법 마음에 든다.
"흐윽! 흑! 흑!"
그리고 윤진은 쾌감속에 여전히 때때로 혀로 하 과장의 아래를 핥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흑! 흐윽!"
마치 감격스러운 것도 같았다.
"아아... 가... 이대로 영원히 가버려..."
윤진은 힘없이 외치며 절정을 맞이했다.
난 이번엔 윤진의 몸속을 정액으로 채워주었다.
"흐으윽! 윽!"
윤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난 윤진의 몸에서 승리의 기쁨에 신이난 그 물건을 꺼냈다.
하 과장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상체를 숙이고 그걸 입에 물었다.
그리고 아주 힘차게 빨아들였다.
마치 내게 더 정액을 달라 요구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잔뜩 민감해있던 귀두가 참지 못하고, 추가로 그녀의 입안에 뿜어버렸다.
하 과장은 그걸 아주 쪽쪽 빨아먹었다.
그리고 입에서 꺼내 혀로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하 과장의 사후 서비스 덕분에 내 물건은 아주 깨끗해졌다.
내가 그녀에게 물러나자, 하 과장은 몸을 더 숙였다.
다리를 벌리고 여전히 꿈틀거리던 윤진의 아래에 얼굴을 묻었다.
"하앙!"
윤진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다시 한 번 몸을 꿈틀거렸다.
하 과장은 그걸 즐기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공격적으로 윤진의 아랫도리를 핥았다.
"으으... 뭐하는 거야? 하아!"
절정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시작된 자극을 견뎌낼 자제력 따위 없었다.
윤진은 그렇게 하 과장의 혀에 다시 한 번 절정을 맞이했다.
잠시후 하 과장이 윤진의 몸에서 내려갔고, 윤진은 헐떡거리며 휴식에 들어갔다.
하 과장도 제법 즐거웠는지, 아주 밝은 얼굴로 윤진의 옆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이제 됐지?"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난 윤진이 상체를 들며 내게 물었다.
"시키는대로 할게. 제발..."
그리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에 해야 할 말이 무척이나 굴욕적인 모양이다.
"제발 날 버리지 마. 당신의 여자들... 얼마가 되든 상관없어. 그 중 하나로 족해."
나와 섹스를 하고 난 다른 어떤 여자에 비해서도 극적인 반응이다.
아마 그녀의 성향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하면 참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비슷한 여자가 있다면 수빈 정도일 것이다.
그러고보면 그녀도 대단한 집안 출신이었다.
물론 수빈은 이 여자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그녀는 명석하고, 명확한 목표를 지닌 사람이다.
윤진과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그래!"
윤진이 허겁지걱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우선 말 버릇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그럴게요. 시키는대로 할게요."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완전히 달랐다.
"결혼한다고 했었지? 난 내 여자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건 싫은데?"
순간 윤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래도 결혼 상대에 대한 애정은 진짜인 모양이다.
한참 동안 그녀는 날 바라보고 가만히 있었다.
이전처럼 불만스럽게 노려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원한다면... 그 결혼 포기할게요."
윤진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럴 수 있어?"
"그래요. 원하면 당신이랑 결혼할게요."
윤진의 말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종류의 것이었다.
"우리 아빠. 부자에요."
아마 그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그것일 터이다.
"나랑 결혼하면 우리 아빠 회사 물려받을 수 있어요."
"필요없어."
내가 단칼에 거절하자 그녀는 실망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리고 그 결혼 포기할 필요도 없고. 결혼은 해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지만..."
윤진은 내 허락에도 딱히 기뻐하지 않았다.
내가 다른 남자와 나누지 않겠다는 말 때문이리라.
"결혼만 해. 거기까지는 인정해줄게."
"무슨..."
"당신 진짜 변태같아요."
하 과장이 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상관하지마!"
윤진이 하 과장에게 소리쳤다.
"시키는대로 할게요. 뭐든지."
마음을 굳힌 모양이다.
"시키는대로라..."
내가 고민하는 척 하자 윤진은 다시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흠... 그렇다면... 정미씨."
정미가 내 곁으로 와 시키는대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정말 그런지 볼까? 이리와봐."
윤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다시 무언가를 한다는 기대감과 내가 무얼 시킬까에 대한 불안감이 섞인 표정이다.
"여기 엎드려봐."
"응? 왜?"
윤진은 내가 가리킨 하 과장의 다리 위를 내려보다가, 시키는대로 거기 엎드렸다.
"정미씨. 이 골치덩어리 때문에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야."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그간의 노고를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자. 그동안의 고통을 되돌려주자고."
"네?"
하 과장은 내 말의 의미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찰싹!
"악!"
그리고 내 손이 윤진의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예요!"
윤진이 고개를 돌리고 내게 물었다.
"규칙은 한 가지뿐이야. 언제든지 원하면 일어나면 돼. 그 순간 우리의 협상은 끝이야."
"뭐라고요?"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내게 진심을 보여줘."
"어?"
"정미씨."
"네? 아! 하지만..."
"어차피 이 여자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살아남지 못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미리 화를 풀어보자고."
"아!"
"진짜요? 미쳤어요? 내가 왜 그래요! 절대 아빠한테 안 말해요!"
윤진은 비로소 내 의도를 이해하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너의 진심을 보여봐. 내가 믿을 수 있게."
"하긴. 믿을려면 그만한 걸 보여줘야겠군요."
하 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 하지마! 제발. 하 과장! 하정미! 언니!"
"말을 안 듣는 아이한텐 언제나 한 가지 방법 뿐이지."
"맞아요. 그러고보면 윤진인 조금 혼이 날 필요가 있었어."
하 과장이 씨익 웃었다.
오늘 본 그녀의 미소 중에 가장 통쾌해보이는 웃음이었다.
찰싹!
"악!"
여자의 손치고는 꽤나 매서웠던 모양이다.
윤진이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마! 죽는... 아!"
"말은 해도 돼. 얼마든지 욕을 하든, 뭘 하든 마음대로 해. 하지만 거기서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야."
"제발. 그러지 마세요..."
윤진이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이건 그동안 나한테 잘못했다고 때리는 게 아니에요. 윤진씨."
하 과장이 윤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사실 나한텐 그렇게 나쁘게 굴었다고 할 수 없지. 아마 윤진씨 주변 사람 중에서는 나한테 가장 잘 해주었을 걸?
때로 나를 언니처럼 따랐잖아요?"
"알고 있지? 그러니까 하지마. 응?"
"하지만 그렇다고 윤진이가 잘 한 건 아니야. 지금부터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절대 미워서가 아니라, 윤진이한테 꼭 가르쳐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오해하지는 마."
말을 하면서 하 과장의 말투가 조금씩 변해갔다.
나중에는 정말 큰언니가 말썽장이 막내를 꾸짓는 것 같은 말투였다.
"하지마..."
윤진은 다가올 미래를 예감하고 잔뜩 겁에 질려 애원했다.
찰싹!
하 과장은 내가 보기에도 무서울 정도로 손을 높이 들고, 아주 힘차게 내리쳤다.
"악!"
윤진의 비명은 아까보다 훨씬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