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26.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윤진의 손에 브래지어가 딸려 내려가고 부드러워보이는 살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슴은 그렇게 크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빈유라 할 정도는 아니다.
적당히 부풀어 오른 가슴에 아주 자그마한 젖꼭지가 달려있다.
윤진은 바로 팬티도 벗었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눈은 분노라기보다는 오히려 욕망에 가까워보였다.
"이걸 원해?"
벌거벗은 윤진이 내게 다가서며 말했다.
"아니. 저 끝에 앉아."
하지만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그녀와의 섹스가 아니다.
섹스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재미있는 것이 생각났다.
윤진이 멈칫하고 날 바라본다.
원하던 것을 당장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짜증나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넌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라서 가진걸 공유하기로 하면 금세 네 멋대로 전부 먹어치워버릴거야. 그러면 서로가 곤란하잖아."
"그래서?"
"원하는 거 한 가지에 한 가지 조건을 걸지. 지금 원하는 건 이거지?"
난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릿을 흔들었다.
"그래서 뭘 하라고?"
"거기 앉아. 그리고 조금전에 하던 걸 해봐. 별로 어렵지 않지? 어짜피 하던 거니까."
윤진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래서 너희가 또 하는 동안 날더러 자위나 하라고?"
윤진의 말에 하 과장이 얼굴을 붉혔다.
"아니. 정미씨도 옆으로 가요."
그녀는 선선히 내 말에 따라 윤진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 다 거기서 스스로 즐겨보도록 하지."
"변태 같은 놈."
윤진이 날 노려보며 말했다.
"생각처럼 좋은 분은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말과 달리 하 과장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억지로 이런 걸 한다고 뭐 기분이 좋아질 거 같아? 어?"
윤진은 자신의 음부에 손을 대고는 비아냥거리다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몸은 언제라도 쾌락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저 자신의 손가락이 닿기만 했는데도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다.
"어? 어째서?"
"아!"
놀라는 것은 하 과장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두 여자는 당황해하면서도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난 느긋하게 두 여자가 함께 스스로의 몸을 즐기는 것을 바라보았다.
"으윽! 안돼!"
"하아! 이거... 이상해..."
더군다나 두 여자 모두 자신들이 느끼는 쾌감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문을 계속해서 표현했다.
"싫어... 크윽! 그렇게 보지마..."
윤진은 내가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 눈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면, 딱히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다.
"하아... 왜 이렇게 기분이..."
처음부터 그다지 거부감이 없어보이던 하과장은 그 기이한 즐거움에 완전히 빠져버린 모양이다.
혀를 내밀고 입술을 핥으며 내 아랫도리를 응시한다.
그녀가 날 원하고 있다는 것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자들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나 또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아래가 불끈거린다.
내 눈만 바라보던 윤진도 꿈틀거리는 내 심볼로 눈을 냐렸다.
꿀꺽!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가 침을 삼키는 소리는 꽤나 크게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부끄러움 따위를 느끼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있었다.
"하아... 아! 아아..."
윤진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마치 AV에서 미약을 먹은 여자가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지닌 설정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그녀들을 부끄러운 모습을 구경하가 하 과장에게 다가갔다.
하 과장은 기쁜 표정을, 윤진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입을 열어봐."
더이상 하 과장에게 경어를 쓸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하 과장이 입을 벌리고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는 대신, 들고 있던 초콜렛을 1/3쯤 집어넣었다.
하 과장의 눈이 커진다. 뭐 하라는 거야?
"깨물어서 윤진에게 줘. 이게 먹고 싶었던 모양이니."
하 과장은 지체없이 내가 시키는대로 이빨로 초콜릿 바를 깨물었다.
와삭!
발가벗은 채, 손으로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어루만지며 초콜릿을 깨무는 여자의 모습은 무척이나 고혹적이다.
하 과장은 고개를 돌리고 상체를 살짝 숙여 윤진에게 가져대었다.
윤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지배하는 쾌감은 그런 감정을 그리 오래 유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흐윽!"
윤진은 다시 한 번 신음을 내뱉고 입을 열어 하 과장의 입과 마주했다.
하 과장의 입에서 윤진의 입으로 초콜릿이 넘어갔다.
와삭!
윤진은 멍한 눈으로 입안에 들어온 초콜릿을 씹기 시작했다.
와삭! 와삭! 와사삭!
기분 좋은 소리가 살짝 벌어진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하아... 아아..."
하 과장은 왠지 욕정이 가득한 눈으로 윤진이 초콜릿을 씹어먹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윤진은 눈을 반쯤 감으며 방금 먹은 초콜릿을 감상을 뱉어냈다.
"흐윽!"
그녀의 손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난 하 과장의 입에 다시 초콜릿을 물렸다.
하 과장은 그걸 절반 정도 깨물어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살짝 입안에 머금었다.
초콜릿이 먹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그녀의 눈이 윤진에게 가 있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하 과장은 잠시 그대로 있다가 다시 윤진에게 얼굴을 향하고 입을 열었다.
두 여자가 입을 맞대었다.
초콜렛이 윤진의 입으로 넘어가고도 잠시 여자들은 그대로 입을 맞대고 있었다.
언뜻 하 과장의 혀가 윤진의 입안으로 넘어가는 것 같기도 했다.
잠시후 입을 때고 나서 윤진은 무척이나 관능적인 모습으로 초콜릿을 씹어먹었다.
"하아! 아! 아아아..."
하 과장은 윤진이 초콜릿을 먹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여자들의 그런 행동이 설정 카드 < 개방 > 때문인지 액티브 카드 < 증폭 >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이제 내 손에는 딱 한 입 분의 초콜릿이 남았다.
그걸 하 과장의 입안에 넣으려하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입으로 줘요."
난 그녀가 시키는대로 남은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상체를 숙이고 하 과장에게 입을 가져대었다.
그녀의 입이 내 입에 닿았다.
하 과장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년는 솜씨있게 초콜릿을 혀로 감싸 자신의 입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도 모자란지 다시 혀가 내 입으로 넘어왔다.
우리는 잠시 서로의 입을 느꼈다.
입을 떼고 하 과장이 살며시 웃음지었다.
와삭!
하과장은 초콜릿을 씹었다.
윤진에게 넘기지 않고 자신이 먹으려는 걸까?
와삭! 와삭!
하 과장은 날 바라보며 몇 번을 더 씹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윤진의 입이 화급하게 다가왔다.
하 과장이 입을 열고 있는 동안 윤진은 혀를 넘겨 하 과장이 씹다 남긴 초콜릿을 가져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두 여자는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무척이나 괴상한 순간이다.
하 과장은 윤진에게 마치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새처럼 자신의 입안에 들어있던 초콜릿을 전부 넘겨주었다.
어찌보면 그 비슷한 관계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윤진은 부친의 정부인 하 과장과 아주 정열적이고 난잡한 키스를 하면서도 조금도 거슬려하지 않는 것 같았다.
초콜릿이 전부 한 쪽으로 넘어가고도 두 여자의 키스는 끝나지 않았다.
두 여자는 서로의 얼굴에 묻어있는 초콜릿을 전부 핥아먹었다.
모르는 사람이 그 장면을 보았다면, 두 사람이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아! 하아!"
"윽! 싫어... 이런 거! 학!"
두 여자는 키스가 끝나고 나서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만.. 하아... 이건 미친 짓이야. 흡!"
윤진은 이성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하 과장의 손길이 자신을 더듬는 것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도 손을 뻗어 하 과장의 몸을 어루만졌다.
처음에는 서로의 전신을 더듬었다.
그리고 가슴으로, 그리고 더 아래로.
어느새 두 여자의 손은 서로의 비밀스러운 곳을 더듬고 있었다.
"흐윽!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윤진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내게 물었다.
"네가 원한대로 초콜릿을 준 거 뿐이잖아? 사실은 여자에게 관심이 있던 거 아냐? 아니면 하 과장에게?"
"학! 말도 안돼... 이건..."
윤진은 부정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지배하는 쾌감과 열정만은 진짜였다.
"흑! 싫어! 이렇게 가버리기 싫어! 학! 아아... 좋아!"
윤진은 정신이 없었다.
부친의 정부와 서로의 몸을 만지며 쾌감을 넘어 절정을 느껴버린다면 누구라도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하아... 윤진이... 몸이 무척 이뻤구나. 미안..."
하 과장은 윤진에 비해서는 그다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체를 숙이고 윤진의 가슴에 입을 가져대었다.
"안 돼! 학!"
윤진은 입으로만 저항했을 뿐 쾌감에 무방비했다.
윤진의 가슴을 핥으며 그녀를 자극하던 하 과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윤진의 상체를 벽으로 밀어 기대게 하고, 그녀의 앞으로 이동해 엎드렸다.
"하지마! 그딴짓! 학!"
윤진은 하 과장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손을 내밀어 그녀를 밀쳐내려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있지 않은지 아무 소용도 없었다.
하 과장은 상체를 숙이고 고개를 내렸다.
한참 동안의 자위로 흥건해진 윤진의 그곳에 혀를 댄다.
"흐윽! 싫어! 이건 진짜 아니야! 제발! 하악!"
윤진이 몸부림친다.
하지만 하 과장이 그녀의 허벅지를 잡고 눌러버리니 힘을 쓰지 못한다.
"학! 그만... 제발. 나. 진짜로! 학! 아아... 으앙!"
윤진은 무척이나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어. 하아! 하아!"
하 과장은 한 손으로 자신의 비부를 어루만지며, 다른 손과 혀를 사용해 윤진을 밀어붙였다.
"아. 이제 틀렸어. 학! 좋아! 아... 나쁜 년! 학!"
윤진은 눈을 감은 채 그 기분좋은 절정을 마음껏 느끼기 시작했다.
하 과장은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밀어붙였다.
"학! 이상해... 좋아! 너무 좋잖아..."
하 과장도 자신이 비정상적으로 느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간다. 이렇게! 안 돼!"
"흐윽!"
두 여자는 그렇게 거의 같은 시간에 장렬하게 절정을 맞이했다.
"하아... 하아..."
하 과장이 윤진의 아래에서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더러운 년... 흑! 으으..."
윤진의 절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야이다.
그녀는 몇 번 정도 더 몸을 움찔거리며 절정의 쾌락을 향유했다.
"하아... 하... 너... 그런 거 어디서 배워서... 그런 기술로 남자나 꼬셔서..."
그렇게 말하다가, 자신이 말한 남자가 바로 자신의 부친이란 사실을 머리에 떠올리고 윤진은 얼굴을 붉혔다.
"진짜 가만히 안 둘 거야..."
"마음대로 해. 하아... 나도 모르겠어. 이제. 미친 거 같아. 제정신이 아니야."
하 과장은 허탈하게 웃으며 윤진의 앞에서 몸을 일으켰다.
"당신이 우리한테 뭔가 한 거죠?"
하 과장이 물었다.
"뭘 해요? 그냥 초콜릿을 준 것 뿐인데."
"모르겠다. 진짜. 갖혀있는 게 너무 오래되서 정신이 이상해 진 걸까?"
하 과장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윤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다시 시간이 흘렀다. 한참동안 윤진도 하 과장도 입을 열지 않았다.
조금전 서로 엉겨붙어 절정에 이른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꽤나 커다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윤진은 이제 날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냥 멍하니 천장을 올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때때로 그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병에 든 물로 목을 축였다.
나름 아낀다고 한 번에 한 모금씩만 마셨지만, 물병은 이윽고 바닥을 드러냈다.
윤진은 빈병을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날 빤히 바라본다.
내게 남아있는 한 병의 물병과, 봉지 안에 들어있던 음료수가 생각난 모양이다.
하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저 묵묵하게 생각에 잠겨있다.
또 무언가를 원한다면, 내게 다시 한 가지를 요구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요구는 조금전보다 더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목마르지?"
난 하 과장을 불러 그녀에게 물을 먹였다.
늘 내가 머금고 그녀에게 넘겨주는 식이었다.
다시 하 과장은 내게 안겨 윤진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