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3화 〉@26.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193/377)



〈 193화 〉@26.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그렇지만 수치심을 이기기 어려운지 윤지의 옆에 앉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있었다.

"서있든 앉아있는 상관없지만 몸을 가리면 안 돼."
하 과장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됐지?"
윤진이 내 손에 들린 물병을 빼앗아갔다.

벌컥! 벌컥!
윤진은 물을 쉴새없이 목구멍으로 넘겼다.

"하아! 하아!"
2/3정도 차있던 500ml 페트병이 절반 넘게 비었다.


"하나  줘."
윤진이 손을 내밀었다.

"한 병에 한 가지. 다음 조건을 협의해 볼까?"

"뭐?"
윤진이 눈을 부라렸다.

"윤진씨."


"관 둬. 이걸로 버티면 돼."

"근데 막상 옷을 벗은 사람은 하나도 못 마시고, 혼자만 마시면 그만인 건가?"

내 말에 조금 찔렸던지 윤진은 물병을 보고 하 과장을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아직 참을  있어요."
 과장이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마셔. 많이 먹지는 마."
윤진이 들고 있던 물병을 하 과장에게 넘겼다.


그녀도 사실 무척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하 과장은 물병을 받아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윤진에게 돌려주었다.



"그만 보지? 더러운 자식."
윤진이 한 마디 했다.

"내 눈으로 앞을 보지도 못하나?"


"나가기만 해봐."

"윤진씨 그만..."
하 과장은 어떻게하든 나와 다툼을 줄이려 했다.


"진짜..."
윤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물이 담긴 물병을 꽉 안고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다시 시간이 흘렀다.


하 과장은 자리에 앉아 억지로 그부분을 내게 보인  불편한 표정으로 묵묵하게 있었다.

꽤 괜찮은 여자였다.

나이는 아마 서른 주변일  같았는데 누가 봐도 미인이라 할만 했다.

키는 평균보다 조금 큰 편이고, 살짝 글래머스한 몸매가 일품이다.


가슴도 제법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랫도리에 털이 하나도 없다.

아마 주기적으로 왁싱이라도 하는 모양이다.




처음 윤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사실 잠깐 고민했었다.


내가 원한 것은 윤진인데, 굳이 다른 여자까지 취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뻤다.

그래서 그냥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녀의 이름은 하정미.
부동산 개발 업체인 대양실업의 비서과 과장.
그러니까 회장의 비서이다.


하루 동안 지켜보니 회장의 비서라기보다는 윤진의 수발을 드는 것이 업무인 모양이다.

윤진의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하루종일 윤진을 따라다니며 그녀의 뒷치닥거리를 하고 있었다.


윤진은 회사에서는 그녀에게 과장님이라는 호칭을 썼지만, 둘이 있을 때면 하 과장, 혹은 그냥 정미라 부를 때도 있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부하를 자기 아랫사람으로 여기는 것이야 흔한 일이 아닌가?


 윤진에게 눈을 주지 않고 하 과장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과장은 불편한지 고개를 저쪽으로 돌려 윤진 옆의 벽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도 뭔가 자극이 오는 걸까?

그녀의 다리 사이가 조금씩 젖어오고 있었다.


"진짜... 더럽네."
 마구 노려보다 눈길이 아래로 가버린 윤진은 못 볼걸 보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목말라..."
윤진은 물병을 바라보며 목이 마르다는 소리만 계속하고 있었다.


"아껴마셔야 돼요."
하 과장이 윤진에게 당부했다.

"알아. 저 자식 또  요구할지 몰라."
그녀는 다음 차례로 자신이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게 두여웠던지, 물병 안에 남은 물을 노려보며 갈증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참을 수 없이 밀려오는 갈증이 그녀를 괴롭혔다.

윤진은 뚜껑을 열고 물을 마셨다.


간신히 목을 축일 정도.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모금.


그리고 다시 한 모금.

얼마 지나지 않아 윤진이 보물처럼 들고 있던 물병이 비어버렸다.

"짜증나!"
윤진은 들고 있던 물병을 힘차게 던져버렸다.


"윤진씨."

"아! 몰라! 자꾸 짜증나게 하지마!"
윤진은 이제 하 과장에게 분을 풀려 했다.




하 과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윤진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기 목마른 것만 생각하고, 막상 옷을 벗은 사람은 안 나눠주는 거야?"


"읏!"
윤진이 날 노려본다.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 엘리베이터가 열리기만 해봐! 진짜! 씨바!"


마치 깡패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는 날선 욕설을 내뱉는다.
그러고 보니 그녀에 대한 자료에 학창 시절 꽤나 난리였다 쓰여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강남의 유명한 여고에서 있는 집안 딸들끼리 몰려다니며 주변 사람을 꽤나 괴롭힌 모양이다.

부친이 재산가가 아니었다면 몇 번은 퇴학 당하고도 남았을 거라 했다.

보면 볼수록 나은의  남자 친구의 결혼 생활이 기대된다.



"윤진씨."

"그만해! 짜증나게! 뭐하는 거야! 어떻게 좀 해 봐!"


그렇게 화를 내고 난리를 쳐봐야 자기 기운만 빠질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윤진은 헥헥거렸다.


"물... 목말라."
윤진이 다시 내 등 뒤의 물병들을 노려본다.


"원하는 게 뭐야?"

"똑같이 하지."

"미친새끼!"
윤진이 날 노려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하 과장을 바라보았다.

"저기 다른 조건이라면 어떨까요."
 과장은 윤진의 눈길에 떠밀려 내게 물었다.


"뭘 해줄  있는데?"

그 말을 듣고 하 과장이 입을 다물었다.

"씨발 원하는 게 뭐야?"


"글쎄. 난 원하는  말했어.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는 그쪽 마음이지."

"다른 걸 말해봐요."
하 과장이 윤진이 입을 열기 전에 황급하게 말했다.

"이리 잠깐 와봐요."
난 하 과장을 불렀다.

그녀가 불편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입 벌려봐요."
난 내가 마시려고 뚜껑을 열어놓은 물병을 하 과장의 입에 흘려넣었다.


꿀꺽! 꿀꺽! 꿀꺽!
하 과장은 정신없이 입안으로 들어온 물을 삼켰다.


"하아..."
목이 무척이나 탔던 모양이다. 하 과장은  방울도 흘리지 않고 물을 넘겼다.


"감사합니다."
하 과장이 살짝 미소지으며 내게 인사했다.


"씨발! 아무대서나 웃음을 흘리기는. 천박하게."
그걸  윤진이 시비를 걸어왔다.

"성격 안 좋은 사람이랑 함께 있네요."


"그런 말 마세요."
하 과장은 얼굴을 굳히고 윤진 옆으로 돌아갔다.


"그럼 물 내놔!"

"조건은 동일하다고."

"씨발! 하정미! 너만 마시면 다야? 어떻게 해 보라고! 다리를  벌리든 저 자식 자지라도 빨아주든 어떻게 해 봐!"
윤진의 노골적인 말에 하 과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뭐? 기분 나빠? 당신이 기분 나쁠게 뭐가 있어? 다른 남자한테는 그렇게 다리를 턱턱 벌리면서, 저 남자는 왜  돼? 저 새끼  젊고 거기도 크잖아?"

안 보는  하더니 다 본 모양이다.


 과장의 몸을 보고 있다가 발기한 물건은 팬티를 삐져나와 버린 채였다.

그녀들이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은 것은 내 얼굴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물건이 무서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탁이에요."
 과장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애원했다.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줄게요."


"그니까 박고 싶으면 그 여자랑 해. 어차피 당신  과장 몸 보고 꼴렸잖아? 하고 싶으면 해! 대신 물은 전부 줘."
나름 머리를 쓴 걸까?


윤진은 하 과장의 몸을 미끼로 내가 지닌 물병을 전부 원했다.

"당신 생각은 어때?"
하 과장에게 물었다.

"원한다면 그렇게 해요."
서글픈 얼굴로 그녀게 동의했다.


"좋아. 야박하게는 안하지. 우선 빨아줘. 그러면  병을 주지.  각자 한 병씩이야."

"주시면 어떻게 처리하든 우리 마음이에요."
 과장은 조금전과 달리 딱부러지게 말했다.


"안 돼. 저 여자한테 줘봤자 자기 혼자 다 마셔버릴 걸."


"뭐래? 씨발."
윤진은 자기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협상은 여기까지. 받아들일지 말지는 알아서 정해."


"씨발 몸값으로 준 물인데, 누가 먹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니 몸도 아니잖아?"


"하 과장 몸은 내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아빠 거라고! 그니까  맘이야!"
윤진은 마치 아이처럼 때를 썼다.


역시 그랬던 거로구나.

윤진에 대한 파일에 거기까지 나와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이뻤다.

그냥 회사 과장으로 있기에는.

윤진의 부친도 그런 생각이었겠지.

"윤진씨..."
하 과장이 슬픈 얼굴로 윤진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 뻔뻔스럽게. 남의 남편한텐 그렇게 다리를 벌려놓고, 이제와서 창피해?"
윤진의 악다구니는 대단했다.

하긴 그렇지 않아도 망나니같은 여자인데, 자신의 부친의 정부에게 따뜻하면 그게  이상하다.

그건 그렇고, 윤진이 이렇게 대할 정도라면 윤진 뿐 아니라 저집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흑!"
하 과장이 눈물을 흘렸다.

"씨발. 울기는. 여하튼  내놔! 그리고 그 여자 뭘 하든 마음대로 해!"

윤진이 씩씩거리며 내게 다가와 물병을 향해 손을 뻗었다.

탁!
난 다시 그녀의 손을 쳤다.

"왜? 마음에 안들어? 준다니까? 물만 내놔!"
이성을 잃은 윤진은 악귀 같았다.

"나도 물은 필요하니까. 남은 게 4병이니 2병을 주지. 대신 이 여자는 여기서 나갈 때까지 내 것이다."

"3병."
윤진이 떼를 썼다.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없었다.

마치 유치원 생이나 초등학생을 보는  같았다.

딱히 틀리지도 않을 것이다.


"2병. 네가 2병. 내가 2병."

"씨발... 맘대로 해."
윤진은 물병 2개를 들고 다시 내게 가장 먼 곳으로 갔다.


물병 뚜껑을 열고 다시 벌컥벌컥 물을 삼킨다.



"그럼 우리 사이의 일을 처리할까요?"
하 과장에게는 악감정이 없다.


하 과장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약 조건은 들었죠? 엘리베이터에서 나갈 때까지 당신 몸은 내 소유에요. 시키는 것은 무조건 따르는 겁니다."

"알았어요."
 과장은 힘없이 대답했다.


"그럼 이것좀 벗겨줘요. 그렇지 않아도 갑갑했거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과장이 잠시 한숨을 쉬고 내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 팬티로는 숨겨지지 않던  물건이 진면목을 드러냈다.



"아!"
하 과장이 탄성을 질렀다.

"아!는. 시발. 좋으면서."
윤진이 비아냥거렸다.


"윤진씨."


"시끄러. 나가서 보자고. 또 다른 남자랑 뒹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윤진의 분노는 내게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억지로 불편해하는 하 과장까지도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빨아봐요."

하 과장은 한참을 그걸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그걸 손에 잡았다.

천천히 입을 열고 안으로 넣기 시작한다.



"존나 좋은가 봐."
윤진의 비아냥은 멈추지 않았다.


하 과장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미래를 예감한 때문이리라.

엘리베이터에서 나간  틀림없이 부친에게 말할 것이고,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뻔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해도,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다는 것을 알고 참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하 과장은 눈물을 흘리며  물건을 자극했다.

뚝! 뚝!
그녀의 눈물이  자지 위에 떨어졌다.



"지랄. 이제 와서 무슨 열녀났다고."
윤진은 눈도 돌리지 않고 하 과장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좋냐? 그렇게 큰 자지를 빨고 있으니까?"
윤진의 분노는 하 과장을 향한 걸까?

아니면 나일까?


"씨발. 나가기만 해봐."
하 과장이 내 물건을 입에 물고 있는 동안 그녀는 쉬지 않고 입을 놀렸다.



한동안  과장의 서비스를 받으며  윤진을 바라보았다.

"뭘 봐? 하던 거나 해. 왜? 나까지 건들려고? 내가 가만히 당해줄 거 같아?"


"절대로 강제로 건들지 않아."

"흥! 이깟 물 몇 병으로 그 여자랑 그짓을 하고 있으면서?"

"그거야 너희들이 먼저 말 한 거잖아? 난 그냥 요구를 들어준 거 뿐이라고."


"지랄."


"그러니까 겁은 먹을 필요 없어."


"겁은 무슨."


윤진과 말싸움을 하는 동안에도 하 과장은 쉬지 않고 손을 움직였다.


아마도 내가 빨리 한 번 싸고 나면 편해지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존나 잘하네. 여튼 끼가 있어. 그니까 남자들이 좋아하겠지."

"부러운 모양이네."

"부럽기는. 지랄."
내가 억지로 건드리지 않는다 한 것에 용기를 얻은 모양이다.
윤진은 더 이상 내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빨리 해! 언제까지 그짓거릴 하고 있을거야? 쪽팔린 것도 없어?"
그녀의 독살스러운 말이 쉬지 않고  과장을 괴롭혔다.

하지만  과장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과장의 머리를 잡았다.
그녀가 머리를 들어 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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