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5화 〉@25. 그녀가 없는 사이 그녀의 남자와 (185/377)



〈 185화 〉@25. 그녀가 없는 사이 그녀의 남자와

"빨리 하고 나은씨가 오기 전에 정리해야지."

"흑! 진짜로! 나쁜 사람! 하악!"
하지만 내 협박이 적절하게 먹힌 모양이다.

도연은 몸에 힘을 풀고, 내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흑! 하아... 미칠 거 같아! 뭔데요? 당신! 하악!"
그리고 차라리 빨리 끝내기를 선택한 때문인지, 그녀는 마음의 저항감을 벗어버리고,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가감없이 내뱉었다.

"흑! 어떻게 이렇게? 아! 나쁜 사람! 학!"

"아! 그만! 너무 이상해! 내가 이상해요! 하악! 내가 내가 아니야! 아앙!"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원한대로 빠르게 가버렸다.



"하아아아... 이상한 남자야!"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난 도연은 서글픈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하아... 이제 빨리. 흐윽!"
그녀는 절정을 느꼈지만, 난 아직 충분치 않았다.

잠시 그녀 안에 두고 있던 기둥을 다시 가동시켰다.



"안돼! 제발... 이러면 나 더는 못 벗어나! 학!"

"좋은거야?"

"흐윽! 그래! 좋아요! 학! 안돼! 그러면! 아아..."
입으로는 쉴새 없이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표현하면서도, 도연의 얼굴은 오히려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안돼! 오빠! 학!"
그녀가 부른 오빠가 내가 아닌 것은 틀림없었다.

"흑! 미안해! 미안해요! 오빠! 학!"
극도의 쾌락 속에서도 도연은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버리지 못했다.


"안돼! 이딴 남자한테 느끼고 싶지 않아! 학! 흑! 오빠!"
내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남자 친구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기 위해 상체를 숙였더니, 도연이 팔로 내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춰왔다.


무척이나 정신없는 키스였다.

"하윽! 싫어! 내가 너무 싫어! 흐윽!"
입을 떼고 난 뒤로 도연은 아까보더 훨씬  눈물을 흘렸다.

"흐윽! 학! 아! 또 온다! 온다! 어떻게 해! 오빠! 미안!"
그리고 훨씬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나도 싼다."

"안돼! 학! 왔다! 어? 헉! 그만! 너무 좋아!"


"안에다 싼다."

"하악! 몰라! 나... 이제... 흐으윽!"
순간 도연의 몸이 경직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몸안에 참지 않고 사정을 해 버렸다.


"흐어어... 흐억!"
한동안 도연은 뻣뻣하게 굳은 채 간헐적으로 신음을 토해냈다.

"이제... 그만. 하악!"
쓰나미처럼 거대한 오르가즘이 쉬지 않고 그녀에게 몰려오는 것 같았다.

도연은 꽤나 오랫동안  거대한 쾌락 속에 떠돌고 있었다.

"아! 안 돼..."
오르가즘과 여운이 가시고 나서야, 도연은 사태를 이해했다.

"당신! 왜?"


"하고 싶었으니까. 도연씨도 그랬지?"


"흑!"
도연이  바라보다가 다시 멈췄던 눈물을 터트렸다.


"사람이 하고 싶어도 해서는  될게 있어요! 흑! 당신은 그것도 몰라요?"
눈물을 떨구면서도 그녀는 할 말을 다 해버렸다.

"적어도... 으윽!"
하지만 그녀의 오르가즘의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아! 하아... 말도 안 돼! 무슨 이런..."
도연이 몸을 부르르 떨고 헐떡이다가 날 바라보았다.


"이게 뭐에요?"

"뭐가?"


"방금전에 내가 느낀  말예요."

"쾌감? 절정? 오르가즘? 뭐. 그런 종류 아닐까?"

"말도 안 돼..."
그녀는 마치 주문처럼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좋았나보네?"

"좋... 죽는  알았어요... 흑!"
도연은 몇 번이나 눈물을 터트렸다.

"흑! 이게... 오르가즘이면... 지금까지 느낀 건 뭔데?"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는 울어버린다.


"흑! 오빠... 미안해...엉!"
아무리 보아도 그녀의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 모양이다.

"흑! 나... 이제..."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


한동안 우리는 서로를 빤히 바라보았다.

다시 그녀의 얼굴을 붉어졌다.

"이거... 실수에요. 다시는 나한테 이러지 마요."
도연은 힘겹게 그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
그리고 자신의 아래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에 깜짝 놀란다.

"어떻게 좀 해 봐요!"
당황한 도연의 몸을 두 손으로 들어올렸다.

"욕실! 욕실로 갈래요!"
그녀가 황급하게 손가락으로 욕실을 가리켰다.


도연의 몸을 둥글게 안아들고 욕실로 데려다주었다.



"들어오지 마요! 나 죽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도연이 눈을 부라리고 욕실 문을 쾅 닫아버렸다.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도연이 남긴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이거 치워야겠지?

그때 밖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온 것은 나은이었다.


"하하..."
나은은 하반신만 벗은 채 엉거주춤 서있는 날 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어서와. 갔던 일은 잘 됐어?"
물론 그녀가 진짜로 일을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정팀장이었고, 나은은 아마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을 것이다.

"진짜로 해버렸내요."
현관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와 내 곁에 선 나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게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은의 얼굴이 꽤 상기되어있었다.

"줄곳 밖에 있었어요."
나은이 현관문을 가리켰다.

"나가고 5분도 안 되서 도연이가 죽는 소리를 내더군요..."

"다 들었어?"


"네. 그렇게 도도하던 아이가..."
말을 하면서 나은은 아직 축축한  물건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나은이 잠시 고개를 내려 다시 발기해버린 내 물건을 바라보았다.

"참을 수가 없어요."
나은은  손을 잡아끌고 주방으로 갔다.


그녀는 싱크대에 손을 집고 자신의 스커트를 엉덩이까지 올렸다.


밖에서 도연과의 섹스를 훔쳐 듣는 동안 벗어버렸는지, 치마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빨리..."
나은은 도연이 욕실에서 나오기 전에 끝내기를 원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대로 그녀의 몸 안으로  물건을 집어넣었다.



"흐윽!"
반응은 바로 왔다. 나은은 이미 충분하게 달궈져 있었다.


"미친 거 같아... 하악!"


나은의 요구대로 아주 짧고 강하게 끝내주었다.

"우선 이 정도면... 하아..."
그녀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몸에서 꺼낸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닦아주었다.

"착한 여자로군."


"당신한텐 착한 창녀 쯤 되겠죠."
나은은 입에서 그걸 빼고 자조적으로  마디 하고는 다시 기둥을 핥았다.


"이제 원하는 대로  거지?"

그녀가 원한 것은 내가 도연과 섹스를 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퀘스트는 달성했다.

"음... 당분간 이렇게 지내도 되요?"
나은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이렇게?"

"도연이한테 불륜의 즐거움을 알려주세요."
나은은 정말로 그 장난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지."
나로서도 나쁠 것은 없었다.


함께 주방을 나와, 난 바지를 입었고, 나은은 티슈를 뽑아 도연과 내가 흘린 흔적을 치웠다.


"진짜... 이런 짓까지 할 줄이야."
흔적을 전부 지우고 티슈를 버리며 나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콜라 엎었다며?"
나은이 욕실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응? 으응...  그래도 더워서 씻어버렸어."
도연이 어색하게 대답했다.

"옷 가지고 갔어? 내가 갈아입을  줄까?"

"으응? 아니..."

"콜라로 더러워졌다며? 잠깐만 있어."
나은은 마찬가지로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으로 가서 옷가지를 가져왔다.

"문 열어봐. 살짝만."

"고마워..."
거절하기 곤란했던 도연이 욕실문을 살짝 열었고, 나은이 건낸 옷가지를 받았다.

"헤헤. 미안."
잠시 뒤에 나은이 준 원피스를 입은 도연이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욕실에서 나왔다.

"와서 앉아. 콜라 마실 거야?"

"아니. 그냥 맥주로 줘. 시원한  마시고 싶어."
나은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지 맥주캔을 땄다.

"그런데 정말 콜라 쏟은 거 맞아? 혹시 둘이  짓 한 건 아니지?"

"읍!"
당황한 도연은 맥주를 뱉어버리고 나은을 바라보았다.

"바보야. 농담이야. 풉!"
나은은 이 농담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진짜! 그런 장난 하지 마!"
뜨끔한 마음을 감추려고 도연은 되려  화를 내고 말았다.


"참. 영민씨는 아직도 안 끝났나?"


"몰라! 전화도 없고. 진짜 사람이..."
도연의 목소리엔 감정이 잔뜩 실려있었다.

"착하니까 그렇지."


"착한 것도 정도가 있지... 하필 이런 날..."

"그럼 우리  좀 먹을까?"


"그렇게 해. 나도 배고프고 힘들어."

"응. 그런데  해서 힘들어?"
나은이  수상한 얼굴로 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그런 농담 하지 마!"
도연이  것 같은 표정으로 소리쳤다.



"잠깐만 있어. 내가 저녁 금세 차려올게."


"직접 하게? 그냥 시키지?"

"아니. 오늘은 내가 직접 하고 싶어서."

"그럼 나도 도와줄게."

"아니. 나 혼자해도 돼. 그냥... 풉!"

"진짜! 하지 마!"
도연은 이번엔 정말로 화가  표정이었다.

"알았어. 맥주라도 마시고 있어. 금세 차려올게."
나은이 주방으로 사라졌다.



"나... 건들지 마요."
도연이 도끼눈을 뜨고 날 협박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단 말이에요."
그녀의 눈을 보니 진심인 것 같았다.

쾌락 뒤에 찾아온 죄책감에 그녀는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해."
우리는 조용히 앉아 TV를 봤다.


도연이 리모콘을 들고 괜히 여기저기 돌리고 있었다.


딱히 TV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진짜로... 왜 그랬어요?"
문득 도연이 물었다.


"좋으니까."

"내가 좋아요?"
그녀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물었다.


"도연씨 이쁘잖아. 착한 것 같고."


"뭐에요. 그게... 이쁘면  좋다는 거야? 흥!"
도연은 토라진 표정으로 다시 TV로 눈을 돌렸다.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도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여기까지만요..."
도연은 자신 없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하지만 내 손을 벌써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고 있었다.

"제발..."
도연이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가... 흑!"
하지만 내 손길이 그녀의 음부에 닿자 바로 몸을 떨고 손을 올려 입을 막아버렸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TV에서는 관심도 없는 프로그램이 줄창 흘러나왔고, 주방에선 무언가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연은 내 손가락만으로 가버렸고, 그 와중에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신음이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썼다.

 번 씩이나 우리는 키스를 했다.


이미 쾌락으로 정신을 잃을 지경이  도연은 나은이 주방 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우리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래기다렸죠?"
도연이 내 손에 두 번 정도 느끼고 났을  즈음 나은이 식탁으로 우릴 불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고기 요리와 찌개까지  놓았다.

"차린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언니 요리   하죠?"
도연이 발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즐기는 동안 이젠 죄책감이 덜한 걸까?

하지만 언뜻 언뜻 나은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니,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굉장히 맛있는데? 요리에도 재능이 있었네?"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나은의 왼손이 자꾸 내 물건을 건드리는 걸까?

식사는 즐거웠다.
도연은 식사하는 내내 나은의 칭찬을 하나라도 더 하려 노력했었고, 나은은 그런 도연의 눈을 피해 내 물건을 자꾸만 건드렸다.


난 발을 뻗어 건너편에 앉은 도연의 허벅지를 건드렸다.

아마 나은도 눈치챘을 테지만 천연덕스럽게 모르는채 했다.


힘든 사람은 도연 뿐이었다.


식사가 끝날 때가 되었을 무렵엔 그녀는  지쳐보였다.



"이제 다 끝났다고? 여길 오겠다고? 오지 마. 이제 와서 뭐해? 나 언니랑, 오빠랑 그냥 놀 거니까 집으로 가."

밤이 깊어서 걸려온 전화에 도연은 다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아마도 죄책감과 함께 그가 없어서 자신이 나쁜 짓을 했다라는 책임 전가의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왜 그렇게 야박하게 하는 거야?"


"몰라. 꼴도 보기 싫어."
아무래도 절반 정도는 정말 화가  것 같았다.

"뭐하러 다른 팀 사정까지 봐주는 건데?"

"영민씨 일이 아마 우리팀과 겹치는 게  있지? 아마 그냥 도와주는 건 아닐걸?"
내 말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나보다.
도연은 괜히 나를 쏘아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아! 생각해보면 가장 원망스러운 것은 나일터이다.

"나 이제 갈게."
남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서 도연은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오늘은 그냥 자고 가. 너무 늦었다. 맥주나 마시고 놀다가 자자."

"자라고?"
도연은 나은의 제안에 발을 멈추었다.


"응. 이따가 저방에 이불깔아줄게. 어차피 너 여기서 한두번 자고 간 것도 아니잖아."


"음... 그럴까?"
도연은 나은의 두 번째 덫에 너무나도 쉽게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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