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1화 〉@24. 청부 섹스. 저 여자를 따먹어 주세요.
"계산해본 거지? 나랑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그걸 포기했을 때의 손해."
나은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흐윽! 좋아! 존나 좋아! 나 당신의 창녀라도 좋아!"
주은은 고백하듯 소리쳤다.
"미쳤나봐..."
나은은 주은의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한 마디 했다.
"미쳤지. 하윽! 어떻게 안 미쳐! 아앙! 좋아!"
주은이 나은의 말을 전부 듣고 있다는 듯 대답했다.
난 나은에게 더이상 말을 건내지 않고, 주은의 몸을 열심히 탐닉했다.
"학! 학! 시키는 건 다 할게요! 흐윽! 버리지만 말아줘요."
주은이 두 팔을 위로 뻗어올려 내 얼굴을 잡고 말했다.
"나도... 저렇게 될 까요?"
나은이 물어본 대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윽! 벌써 늦었어! 포기해..."
주은이 비웃듯 나은에게 조롱하듯 말을 던졌다.
"그러고도 좋아요?"
나은의 이번 질문은 아주 명백하게 주은을 향해 있었다.
"씨바... 좋으니까 이러고 있지. 누군 좋아서 당신 옆에서 다릴 벌리고 있는 줄 알아? 존나 좋다구! 학!"
주은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알고 있는 걸까?
모순된 말이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섹스를 이어갔다.
"흑! 좋아! 아! 간다!"
주은은 정신없이 아무말이나 내뱉고 있었다.
"굉장히..."
나은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녀의 아랫도리는 흠뻑 젖어있었다.
나와 주은의 섹스를 지켜보면서 그녀 또한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의 이 상황이 아무리 모욕적으로 느껴진다해도, 설정 카드 < 민감 >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잔인한 사람이네요."
나은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내 손을 잡았다.
잠시 그대로 내 손을 어루만지던 그녀는 주저하면서도 그걸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내 손이 나은의 음부에 닿았다.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내가 손을 펴자, 나은은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곳은 무척이나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은은 쾌감에 허덕이고 있는 주은의 모습을 내려보며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흐윽!"
손가락을 통해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럴 줄 알았어. 흐윽!"
주은도 나은의 신음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나은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왠지 의기양양하게 한 마디 던졌다.
"윽! 진짜... 이게 뭐라고... 하윽!"
나은이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질문인가?
아니면 대화인 건가?
"자신만만할 만 하네요. 오빠..."
그녀가 나를 부르는 호칭이 다시 오빠로 돌아왔다.
그리고 난 손가락을 살짝 구브렸다.
"흐억!"
반응이 바로 온다.
"그거... 너무 흡!"
나은의 반응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즐거워진다.
"하! 하아! 흑! 잠깐! 할 말이 있어요! 흑!"
"해봐."
손가락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걸 멈추지 않고 말했다.
"오빠 진짜로! 으윽! 여자 괴롭히는 걸 즐기는 거죠? 으으으! 아! 안돼! 잠깐만!"
그녀도 내 정체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러고보면 난 굉장히 읽기 쉬운 남자인가 보다.
"오빠 말대로 할게요. 흑! 한 가지만 들어줘요."
입으로는 쉬지 않고 신음을 흘리면서도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해봐."
"오빠 진짜 어떤 여자라도 함락시킬 자신 있는 거죠? 흐으으..."
쾌락을 참으며 말을 늘어놓고 밀려오는 쾌감에 그녀는 어쩔줄 몰라했다.
"응."
더군다나 < 능동적 주인공 > 와 <수동적 주인공 > 까지 있으니 여자에 대해서는 무적이다.
아! 물론 개런티 문제가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도 < 초대장 >이 하나 있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럼 내가 원하는 여자를 함락시킬 수 있어요?"
그녀의 눈을 보니 누굴 원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누굴?"
"그 여자...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원하는 게 결혼식을 망치는 거야?"
"아뇨. 그것까지는 필요 없어요. 그냥 그 여자만 따먹어주면 되요."
나은은 아주 노골적으로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
"이뻐?"
"하..."
나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녀의 눈동자에 약간의 경멸이 걸려있는 것 같다.
"진짜... 남자들은... 흐윽!"
남자란 언제나 똑같다.
여자에 대해 궁금한 건 오직 하나 뿐이다.
"딱히 이쁘지도 않은 여자랑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학! 조금... 조금있다가... 하악!"
나은의 상태는 더이상 대화를 지속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흑! 학!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으흑!"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는 남자의 손으로 쾌감을 느끼는 자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학! 하악!"
"으윽! 가요! 나 이제 갈 거 같아요! 고객님!"
주은의 목소리는 가늘고 높았다.
내게 고객님이라 부르는 것이 어쩐지 단순히 장난 처럼 보이지만은 않는다.
"미쳤나 봐... 흐윽! 진짜 간다고!"
주은 보다도 나은이 먼저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은 아마도 그녀에게 이게 오늘의 네 번째 절정이었기 때문이리라.
"아아..."
"학! 가요! 가! 진짜로 가버려요! 싸주세요!"
나은이 절정을 느끼는 동안 주은도 뒤를 이었다.
난 주은이 원하는대로 그녀의 안에 정액을 채워주었다.
"하아... 하아..."
"아! 아..."
주은은 만족스러운 쾌감에 휩싸여있었고, 나은은 겨우 손가락으로 느껴버린 것이 창피한지 두손을 올려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안아줘요."
충분한 쾌락에 만족한 주은이 상체를 들어올리고 내게 안겨왔다.
이쁜 여자와의 키스는 언제나 즐겁다.
특히 다른 여자가 그걸 보고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리와봐."
주은과 키스를 끝내고 묘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나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주저주저하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뻐요. 그여자. 나보다."
나은은 내게 다가와 키스를 나누는 대신 거래를 끝내길 원했다.
"그래?"
여자들이 다른 여자를 자신보다 이쁘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대개는 거짓인 경우가 많다.
진짜로 이쁜 여자라면 대개 다른 표현을 쓴다.
"예. 불쾌하지만, 사실은 사실이에요."
뭐 그렇다면야...
하지만 여전히 믿음은 가지 않는다.
"잠깐만요."
나은은 아까 던져놓았던 전화기를 들고 무언가를 찾았다.
"여기요. 웃기지 않아요? 나한테 이런 걸 보내고?"
나은이 보여준 것은 아까의 남자와 꽤 이쁜 여자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그냥 사진이 아니라 다음주에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하하... 대단하네."
배신한 여자에게 청첩장을?
"그동안... 내가 미련이 남아서 종종 연락을 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었어요. 잘 살라고... 결혼식도 불러달라고..."
"미쳤어?"
주은이 한 마디 했다.
"미쳤었나 보죠."
나은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자. 우리 함께 가서 뒤집어 놓자. 근데 이쪽이 나은씨 옜날 애인? 잘생겼네?"
일부러 속을 뒤집어 놓으려는 걸까?
"하... 반은 진짜였어요. 그래도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아니네요. 그래요. 나 복수하고 싶어요."
"복수라면 좋게 헤어진 건 아닌가 봐?"
주은의 물음에 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차였어요."
그다지 주은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여자가 사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그렇게 해 주지."
난데 없이 사진 한 장을 주고 따먹어 달라고 요구를 한다고, 그런 생각이 쉽게 들리 없다.
하지만 이런 청부라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복수를 위해 옛 남친의 결혼 상대를 타락 시켜달라는 부탁을 언제 또 들을 수 있겠는가?
물론 사진속 여자가 내 취향인 것도 있었다.
"설마 반한 건 아니지요?"
나은이 경계한다.
그녀의 눈빛을 보니 한 여자에게 남자를 두 번이나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서려있는 듯 했다.
"그럴지도."
미인이었다. 나은의 남자 친구가 단지 사장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신을 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오빠도 남자로군요."
나은이 허탈하게 웃었다.
"나은씨 잘 한 거 맞아?"
주은도 경계를 한다.
"상관없어."
하지만 나은은 이미 결심한 것 같았다.
그녀의 목적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에게 엿을 먹여주는 것이었다.
"뭐. 알아서들 하겠지. 나 좀 씻고 올게요."
주은이 몸을 일으키고 욕실로 갔다.
"이 여자랑 하면 된다는 거지?"
"네. 나한테 한 것처럼 해줘요. 정신을 못차리게."
"그래서 이 여자가 그 사람이랑 헤어졌으면 하는 거야?"
혹시 그 남자에게 미련이 남아서 그러는 걸까?
"아뇨. 절대로요."
나은의 얼굴에 독기가 흘렀다.
"그 사람한텐 알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원하는 게 정확히 어떤 걸까?
그냥 정신적인 만족감을 원하는 걸까?
아니면 아주 멀리 보고 있는 건가?
"여하튼 그렇게 해주지."
"대신 오빠가 원하는 건 다 할게요. 주은씨처럼..."
나은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오빠의 창녀가 되어드릴게요."
그녀가 내게 달려들었다.
협상은 체결되었고, 우리는 키스를 나누었다.
복수에 불타는 여자와 입을 맞추고 있으니, 다시 힘이 불끈 솟는다.
난 그녀를 침대에 뉘였다.
"지금 바로 하려구요?"
그녀는 내 물건이 주은의 몸속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 그 어떤 여자도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변태가 아니라면.
"싫어?"
"아뇨."
나은은 방금 자신이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대가로 뭐든지 하겠다 했었다.
"참... 부탁이 하나 더 있어요."
"뭔데?"
물어보고 있을 때, 난 이미 그녀의 몸속에 삽입을 한 뒤였다.
"으윽!"
나은이 신음을 내뱉었다. 이번엔 고통이 아니라 순수하게 쾌감 때문이다.
"한 명 더 있어요."
나은이 씩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독기가 아니라 장난기와 음모가 반반씩 섞여 있었다.
"또 따먹어달라고?"
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원한이 그렇게 많은 거야?
"나. 좀 뻔뻔스럽죠?"
"난 뻔뻔한 여자가 좋더라."
정말로 욕망이 강한 여자가 좋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르는 흐리멍텅한 사람보다,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게 많은 여자가 좋다.
아마도 그런 여자를 지배하는 쪽이 더 재미있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래서 누구?"
"도연이요."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날 무척이나 당황하게 만들었다.
"도연씨라면... 친한 사이 아니었어? 설마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거야?"
"그런 거 아녜요. 진짜...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뻔뻔한 거 같아요. 어떻게 자기를 여자들의 기쁨이라 표현해요?"
"아닌가?"
난 멈춰있던 움직임을 다시 시작했다.
"앗! 아아! 맞아요. 학! 기쁨 맞아요! 학! 그러니까 우리 잠깐 얘기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래. 도연씨는 왜? 남자 친구도 있고... 혹시 그 남자 친구 때문에?"
"바보 같기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왠지 요즘 그 계집애 좀 얄미워서 그래요."
나은은 마땅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얄미워?"
"네. 정확하게 말은 못하겠는데... 걔. 좀 얄미워요. 막 괴롭히고 싶어져요."
응? 뭔가 집히는 것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언제부터?"
"몰라요.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혹시 그날의 싸움이 원인인 걸까?
나은은 흐느끼는 도연에게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양보했었다.
그리고...
그날 도연의 행동은 너무 계산적이었다.
그녀는 마치 나은이 자신에게 양보할 것을 알고 있던 것 처럼 행동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남자 친구를 팔아넘길 수 없다고 포기해버렸지.
그날의 기억이 나은에게 남아있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대체 기억으로 인해 정 팀장도 다른 모든 여자들은 그날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정은 남아있을 수 있다.
"얄밉다고 해서 그렇게 해도 되는 거야?"
"몰라요. 그냥 그러고 싶어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남은 앙금이 결코 작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근데 그건 좀 이야기가 다른데?"
"뭐가요?"
"이미 조건은 이야기 했잖아. 이건 추가 조건이라고."
"알아요. 대신 원하는 걸 말해요."
"좋아. 그건 도연씨랑 일이 되고 나서 말해보지."
"알았어요. 이제 해도 돼요. 흐윽!"
나은은 만족한 표정으로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벌써 하는 거예요?"
욕실에서 나온 주은이 침대 위에서 엉겨붙어있는 우리를 보고 한 마디 던졌다.
"이리로 와."
주은은 서슴지 않고 침대로 올라왔다.
"거기 말고, 여기."
아까 나은이 앉았던 것처럼 침대 머리에 앉으려는 주은을 끌어당겨 나은의 위로 올라가게 했다.
"뭐 하는 거예요?"
나은이 당황해 항의했지만, 주은은 이미 그녀 위에 껴안듯 올라가 엎드렸다.
"포기해요. 어차피 시키는대로 하게 될 꺼니까."
주은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은도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모양이다.
"자기 여자랑 키스해본 적 있어요?"
주은이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 읍!"
나은은 항의를 하다 말고 덮쳐오는 주은의 입술을 맞이했다.
난 나은의 몸에서 내 걸 꺼내 주은의 몸에 쑤셔넣었다.
"흑! 학!"
주은이 바로 반응했다.
역시 하나 보다는 둘이 좋다.
그날 밤은 두 여자가 아주 실컷 느끼다못해 실신할 때까지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