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0화 〉@24. 청부 섹스. 저 여자를 따먹어 주세요. (180/377)



〈 180화 〉@24. 청부 섹스. 저 여자를 따먹어 주세요.

"근데 아직도 대답 안  주셨어요."
나은은 내 몸에 비누칠을 해주며 물었다.

"나. 그렇게 미인은 아니고, 그래도 똑똑한 편이고, 한 번 마음을  사람한텐 절대 배신 같은 거  해요."
그녀가 다시 한 번 자신을 어필했다.


그건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도연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도연이 그녀에게 얼마나 커다란 의미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형재나 애인도 아닌 사람을 위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애인을 원한다고?"

내 질문에 나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오늘 처음 같이 만나고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건..."


"안  건데?"
열심히 이야기를 하던 나은이 내 대답을 듣고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그렇죠? 하하."
나은은 어색하게 웃고는, 입을 닫고 내 몸에 비누칠을 마저 해나갔다.

함께 물로 씻고 나와,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색한 시간이 흘러갔다.

"그럼 이제 나갈까요?"
한참만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싶어?"

"나도 모르겠어요? 아까 함께 여기 들어올 때만 해도, 굉장히 자신이 있었는데... 당신이랑 눈이 마주쳤을 때  우리 사이에 무언가 통하는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통하는 거라? 물론 있었지.
난 이틀전 맛 본 그녀의 몸을 다시 먹어보려 했었다.


그리고 나은 자신은 모르지만, 그녀는 내게 다소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날도 그녀는 몇 번이나 가버렸고, 그 쾌감은 모두 나에 대한 호감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와 눈이 마주치며 그녀가 어떤 감정을 느낀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사귄다는 것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지?"

"맞아요. 어떤 종류로건 이익이 되니까 사귀는 거죠. 육체적인 거든, 감정적인 것이든."


"난 아마 나은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을 거야. 예를 들면 그 오 선생님이라든지."

"풉!"
심각하게 내 말을 듣고 있던 나은은 오선생이라는 단어에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맞아요. 진짜 죽였어요."


"그리고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나와 지내다보면 아마 옛 남자 친구 따위 금세 잊을 수 있을 거야."

"진짜! 그 자신감 하고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하지만 비난의 표정은 아니다.



"나은씨 나 좋아하지."
그녀의 나에 대한 호감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렇게 말할  있었다.

"진짜... 몰라요!"
나은이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나은씨는 내게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어?"


"어... 음... 섹스?"
그렇게 말하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아. 진짜... 나 왜 이렇게 뻔뻔해졌지?"
나은이 풀이 죽어 한탄했다.

"전부  자식 때문이에요. 며칠 전에 전화를 해보니까... 며칠 뒤에 결혼한다지 뭐예요? 머리 뚜껑이 열려서... 오즘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봐요. 미안해요."
나은은 내게 사과를 했다.


"그래도 나 알고보면 꽤 괜찮은 여자에요."
마지막 자존심인 모양이다.


"그리고?"


"음... 모르겠다."

나은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마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다.

복잡하고 재미있는 여자였다.

똑똑!
그때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린다.

"응? 누구지?"
나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궁금해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아! 잠깐만요! 옷은? 벌거벗었잖아요! 아! 나도 옷!"
나은은 벌거벗은 내가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문을 열려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황급하게 침대로 올라가 이불로 몸을 덮었다.

문을 열자 기다리던 사람이 서 있었다.




"배달왔습니다. 손님."
주은이 생글거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조금 이상하다.


눈물이라도 흘린 것인지, 눈가가 부어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그게 아니다.

주은이 들어오고, 난 문을 닫고 나은에게로 걸어갔다.

"어? 주은씨? 뭐하러 왔어요?"
방을 들어온 사람이 주은이란  알고는 깜짝 놀란 나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고객님이 부르셔서요."

"고객님?"

"말 했잖아요? 이 사람이 나한테 매출을 꽤나 올려줬다고. 그러니까 고객님이죠. 그것도 아주 중요한 고객님."

"아... 그렇다고 해도. 진짜 너무 한  아니에요?"
나은이 이번엔 내게로 화살을 돌렸다.

"어떻게 나랑 있으면서 다른 여자를 부를 수 있어요? 이건... 당신은 매너도 없어요?"
명백하게 화가 난 얼굴이다.

"자. 이제 우리가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도록 하지."

난 그녀의 항의를 무시하고 침대 위로 올라가 내 할 말만 했다.


"무슨 이야기요."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잖아?"

"아! 어? 근데요?"
나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나은씨가 나한테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는 거지."

"근데 주은씨는 왜 옷을 벗고 그러는데?"
나은의 눈은 침대 옆에서 하나씩 옷을 벗고 있는 주은에게  있었다.


"고객님의 요청이니까요."
그새 걸치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버린 주은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어? 무슨 요청?"
나은은 이번엔  보고 물어왔다.


"남자랑 여자가 모텔에서 발가벗고 할  있는  뭐 여러가지 있어요?"
주은이 침대 위로 올라오며 대답했다.

"설마?"


"나랑 이야기를 끝내는  먼저지."

"응? 무슨 이야기요?"


"아직 이야기가 다 안 끝난 모양이네요. 그럼 대화들 나누세요."
주은은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 업드렸다.

그녀의 머리는 정확하게 내 물건 위에 있었다.

"지금 뭐 해요? 사람 보고 있는데?"
나은이 황당함을 이기지 못하고 내 물건을 입에 넣고 있는 주은에게 물었다.

"나은씨한테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
그리고 내가 다시 말을 이어가자, 나은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다시 날 바라보았다.

"무슨 선택이요?"

"나은씨가 원하는 것은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서 기각. 대신 다른 옵션이 있지."


"하! 뭔데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보면서도 몰라요? 아니면 모르는  하는 거예요?"
주은이 내 걸 입에서 빼며 말했다.


"설마? 설마?"
나은은 손가락으로 주은과 자신을 번갈아가며 가리키며 물었다.

"생각하고 있는 그게 맞아. 섹스를 나누는 관계. 내가 원하면 나은이는 옷을 벗는 거야. 내가 다른 누구와 어떤 관계이건 나은은 관여할 바 없어. 하지만 그 반대는 안 돼."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나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곱씹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녀의 얼굴은 잔뜩 굳었고, 입술을 깨물기도 한다.

"좋아요. 그렇다고 해요. 그럼 난 무얼 얻을 수 있는데요?"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물었다.

그래. 그녀의 성향을 알게 되니, 그런 태도가 싫지 않았다.



"섹스."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역시 그것이다.
마약보다  지독한 쾌락.


"흥!"
나은이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얼굴이 붉어져 있는 이유는 무얼까?

"그리고 돈."

"돈이요?"
나은은 내 말에 바로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노려보았다.

"무슨 돈이요?"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는 태도였다. 그녀가 원한 것은  연인 자리였는데, 내가 제안한 것이 돈이라니 화가 날만 했다.


"그래. 무슨 돈을 얼마나 준다구요?"

"한 번에 20만 원."
이번에도 대답한 사람은 내가 아닌 주은이었다.


그녀가 생글거리며 나은을 놀리듯 바라보며 말했다?

"하. 한 번? 무슨... 화대에요? 그건?"
더할나위 없이 화가 난 목소리였다.

"나쁘지 않아요. 제법 쏠쏠하다구요."


"설마 주은씨?"

"맞아요. 난 고객님께 서비스를 해 드리고 화대를 받기로 했어요."
마지막 목소리는 조금 기운이 빠져있었다.

주은도 딱히 내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당신!"
나은이 내게 말했다.


"자길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창녀 취급하는 거죠?"
그녀도 주은이 내게 호감을 가진 것을 바로 알아차린 모양이다.



"내가 아무리 변변치 않은 여자라고 해도, 그건 너무하지 않아요?"
나은은 흥분하다 못해 눈물이라도 흘릴 표정이었다.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아요."
주은이  마디 거들었다.

"여하튼 이 남자 섹스는 정말  하니까."
그녀의 목소리도 딱히 즐거워보이지는 않는다.

역시  번에 20만 원이라는 비용을 책정한 것이 효과가 있던 모양이다.


주은은 나와의 관계를 좋아하지만, 섹스를 할 때마다 그렇게 딱딱 계산을 한다는 사실에서 모멸감을 지울 수 없던 모양이다.


차라리 다른 여자들에게처럼 한 번에 커다란 돈을 주고, 선물이라 포장을 했다면 아주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여자들에게는 다르게 대할 생각이다.

싫다거나, 원한 때문은 아니다.

그냥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와의 관계를 할 때마다 계산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것이 그녀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상처가 될 것이다.

나도 내가 옳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너무 변태스러운 취미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즐거움을 멈출 수 없다.



"그리고 나은씨가 원하는 게 한 가지 더 있었지?"


"뭔데요..."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나은이 물었다.

"내 곁에 있을 수 있는 기회."


"어... 음..."

"잘 생각해봐."
난 아직 내 물건을 핥고 있는 주은을 눕혔다.


"진짜로 여기서 하는 거예요? 내가 보고 있는데?"
나은이 화들짝 놀라 침대 한쪽으로 비켜나며 말했다.


"나은씨가 선택해. 여기 있어도 되고, 돌아가도 돼."
주은의 몸에 삽입을 하며 나은과 대화를 이어갔다.

"꼭 무슨 최후 통첩처럼 말하네요."
나은이 씁쓸하게 말했다.

"아니.  제안은 계속 유효해.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고 결정이 되면 언제라도 알려주면 돼."

"하하... 퍽이나 관대하시네요."

"흐윽!"
그리고 주은이 느끼기 시작했다.

"으윽! 진짜 쩐다. 방금 다른 여자랑 한 걸 알아도 이렇게 좋은 이유가 뭘까?"
주은은 마치 나은이 들으라는 듯 쫑알거렸다.

"재미있나봐요?"
나은도 주은이 그러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 남자가 그랬어요. 나랑 나은씨랑 비슷하다고. 하아... 아!"

"그래요? 어디가요?"


"둘 다 계산적인 면이 비슷하다나?"
그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주은이  말이다.


뭐. 어쨌든 나은의 표정을 보니 그리 틀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은씨  별로 안 좋아하지?"
주은이 느닷없이 직구를 던졌다.

나은은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하아... 하아... 이야기 오래 못하겠다.  벌써 오고 있거든."
주은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래 사실.  사람은 몰라도 나은씨한텐 정이  가. 근데 이 사람이 그러더라. 동족 혐오라고. 윽!"


주은의 말에 나은이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딱히 내가 한 말에 반박을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나은씨 오늘 몇 번 했어? 학!"
주은이 다시 물었다.


"뭘 그런 걸 물어요?"
나은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그럼 몇 번이나 갔어? 흐윽! 어떻게! 빠, 빨리 말해! 나 지금 정신없어. 흐응!"

"세... 세번이요."

"나 하룻밤에 일곱 번 간 적도 있어. 학! 하윽! 아아..."
주은이 날 바라보는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아! 몰라. 이제 나한테  걸지 마."
그리고 주은은 내 상체를 끌어안고 있던 팔을 당겨 내게 입을 맞춰왔다.




"변태들 같아..."
나와 주은의 섹스를 지켜보던 나은이 간신히 한 마디 했다.


"학! 아아!"
주은은 더이상 나은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리와봐."
주은과의 키스를 끝내고 상체를 일으켜, 침대 끝에서 정신 나간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보는 나은의 손을 잡아끌었다.

나은은 멍한 표정으로 내 손에 이끌려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화를 내며 돌아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섹스하는 거 본 적 있어?"


나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이게  경험이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아요."
나은이 어이없다는 듯 반박했다.


"잘 봐둬. 앞으로 많이 볼 광경이니까. 학!"
주은의 말을 들은 나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지금... 도대체 날..."

"어차피 결정 내렸잖아?"
이번엔 내가 물었다.


"누가요?"
나은이 부정을 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무척이나 미묘했다.


"하윽! 학! 학!"
주은은 다시 열심히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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