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3화 〉@22. 용의자 (163/377)



〈 163화 〉@22. 용의자

"흑! 싫어... 학!"
그녀는 원지 않아도, 여배우에게 적용된 < 민감 > 지금 이순간 그녀가 느끼는 모든 자극을 성적 자극으로 바꾸어 괴롭히고 있었다.


여자가, 그것도 그다지 친분이 있다  수 있지도 않은 어떤 여자가 자신의 발을 그렇게 열심히 핥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든 커다란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 중첩 >으로 거듭되는 행위 때문에 더욱 쉽게 쾌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주은의 몸은 이 행위를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더욱  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윽! 흐그! 흐앙!"
주은이 다시 절정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원인 제공자인 정 팀장의 몸도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진짜 못된 사람이야..."
 팀장에게 원치 않는 쾌락을 얻어버린 주은이 날 흘겨보며 말했다.

"거기 누워봐요."
 다시 정 팀장에게 말했다.


 팀장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 눈으로 우리가 앉아있는 소파 아래 누웠다.


"밟아봐."
난 주은에게  팀장의 가슴을 밟으라고 했다.

"응? 왜요? 싫어요!"
당연히 주은은 거부했다.


"남자 친구가 그렇게 만지고 싶어하던 가슴이야. 어때?  번 밟아주고 싶지 않아?"


"왜 그렇게 못된 건데요? 정 팀장님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주은은 정 팀장을 대신해 내게 항의했다.

"팀장님도 즐기고 있다니까. 믿어봐."
난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를 잡아 주은의 발을  팀장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진짜로..."
주은이 날 노려본다.

"10만 원."

"응?"


"협상은 없어.  생각해봐. 이번만이 아니고 앞으로를."


"아! 어... 음..."
주은은 쉬운 여자였다.

돈이 걸리자 얼굴 표정부터 바뀌었다.

"진짜  거예요?"


"제대로 한다면."

"정 팀장님 미안해요."
주은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정 팀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눈가에 어린 것은 아마도 눈물이다.

치욕도 이런 치욕은 없을 터이다.

"진짜로 미안해요! 앙!"
주은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녀의 발이 정 팀장의 가슴을 가볍게 밟는다.

정 팀장의 거대한 가슴이 뭉클거리며 눌려졌다.

"느낌이 이상해..."


"제대로 해야지."

"하지만..."
주은은  더 힘을 주어 정 팀장의 가슴을 밟았다.


 주은의 왼발도 내려놓았다.


이번엔 정 팀장의 얼굴 위였다.

"이건 못 해요."
주은이 항의했다. 하지만  눈짓을 보고 대가를 받은 만큼 해야함을 알아차린다.


"진짜로... 내가..."
주은은 두 발로  팀장의 가슴과 얼굴을 밟았다.

"이상해... 진짜 변태들 같아."
하지만 그녀의 표정이 조금씩 변해간다.


그녀에게도 액티브 카드 < 증폭 >을 활성화해 놓았다.


약간이라도 가학성이 있다면, 이 행위에서 쾌감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소간의 가학이나 피학의 성향이 있다.

"으음..."
주은은 입술을 깨물며 그  수 없는 느낌에 저항했다.


하지만 점점 풀어지는 표정을 보고 있으니, 아무래도 당첨인 모양이다.




"근데 나한테 왜 이런 걸 시키는 건가요?"
주은이 물었다.


"팀장님을 괴롭히고 싶으니까."

사실을 알고 나니 주은과는 아무런 원한도 없다.


하지만 정 팀장에게는 아직 충분한 징벌을 내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가며 정 팀장은 나와의 관계에서 처벌은 커녕 오히려 쾌락을 얻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것은 그녀에게 합당한 징계이다.




"무슨..."

"학!"
정 팀장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한손으로 주은의 발을 잡고 혀로 핥으면서 다른손으로는 자신의 음부를 마구 쑤시고 있었다.

이런. 너무 빨리 적응하는  아니야?

아무래도 그녀에게 충분한 처벌을 내리려면  더 강한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아아..."
 팀장의 추잡한 쾌락을 바라보며 주은은 머리를 흔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정 팀장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경리 팀의 이슬씨?"
문희는 내가 꺼낸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그녀도 주은에 못지 않게 발이 넓은 여자이다.

아마도 이 회사에 다니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회사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녀에게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음. 글쎄.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다지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라서요. 그런데 왜요?"

"그냥 어제 일하다가 정 팀장님 입에서  사람 이름이 나와서. 하나라도 알아두는 게 낫지 싶어서."

"하긴. 불벼락을 피할려면 알아두는 게 낫겠죠. 그런데 그 사람이랑은 그렇게 친한 편이 아니라 해 드릴 말이 없네요. 몇몇 친한 사람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문희양은 경리부의 이슬과 친한 사람들을 몇명 알려주었다.

"그리고 도연씨라고 있죠?"


"도연씨요? 그 사람은..."
문희가 말을 하다 말고  쳐다본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어... 음... 그러니까 사실은 이런 이야기 하기 좀 그런데... 도연씨가 영웅 선배에 대해서 조금 꺼리는  있는 거 같아서요."
주은이 한 말과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문희는 도연이란 여자에 대해서는 그리 칭찬하지 않았다.


"조금 도도한 편이죠. 뭐. 그래도 자기 주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려요."




"지금 뭣들하고 있어? 점심 시간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떠들고 있는 거야?"


휴계실 앞을 지나가던  팀장이 우리를 발견하고 굳이 들어와  마디 했다.



"영웅씨는 아직도 정신을  차렸어?"
정 팀장이 날 잡고 잔소리를 시작했고, 문희가 어쩔까 눈치를 보다가 그녀도 한 소리를 듣고 휴계실에서 쫓겨나가버렸다.

휴계실 문을 닫기 전 문희는 내게 안쓰럽다는 눈초리를 보내고 눈으로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정 팀장의 잔소리가 금세 끝나지 않을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잘 하고 있어요."
정 팀장의 거짓 잔소리를 들으며,  스마트폰의 리모트 앱을 켰다.


위잉...


아주 작은 진동 소리가 정 팀장의 아랫도리 부근에서 흘러나왔다.


정 팀장은 입술을 깨물며  바라보았다.

난 휴계실로 누가 다가오지 않는지 신경쓰며 손을 뻗었다.

정 팀장의 가슴은 언제 만져도 기분이 좋다.


"하윽!"
정 팀장의 몸은 금세 반응이 온다.

 다시 손을 내려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집어넣었다.

벌써 아주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 꺼내, 정 팀장의 얼굴 앞에 놓았다.


정 팀장은 육욕으로 가득한 눈으로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흐윽!"
그저 손가락을 빨고 있을 뿐인데, 그녀는 힘들어했다.

"하고 싶어요?"


"으응..."
 팀장은 간신히 대답하고 다시  손가락을 입에 물고 빨아들였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하라고요."


스마트 폰의 앱에서 로터의 강도를 조금  올려주었다.


 팀장의 몸이 흔들였다.

벌써 가고 싶은 모양이다.


"학! 하아... 영웅씨. 나! 흐윽!"


"가고 싶으면 가도 돼요. 걱정 말아요. 오는 사람은 없으니."

휴계실 문에 달린 작은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관계를 들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

"흐윽! 윽! 윽!"
정 팀장은 거기  채로 느껴버렸다.


"그럼 난 들어가 일할게요."
정 팀장의 다리 사이로 투명한 물 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난 휴계실을 나왔다.

아마  팀장은 화장실이라도 가서 뒤처리를 해야할 거 같았다.



"이거 한 번 볼래?"
주은은 사진첩의 사진들을 확대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와! 이쁘게  찍었다. 어디서 찍었어? 스튜디오?"
사진을 보여주자마자 바로 반응이 왔다.

"아니. 누가 찍어줬어."
사실 주은은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살짝 부끄러웠다.


사진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사진속 그녀는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고, 방금 남자와 관계를 하고  직후였다.


그래서일까?


얼굴엔 평상시와는 다른 묘한 섹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장 잘 했다. 이거 어떻게  거야? 주은씨가 한 거야? 아니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냥 평소처럼  거야. 근데 어제 화장이 좀 잘 먹었나봐. 조명도 그렇고."
누군가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면서도, 주은은 아주 조금은 난처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는 것은 아닐까?


팬티를 입지 않은 거야 알아차릴 방법이 없겠지만,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그 야릇한 감정을 누군가는 알 것도 같았다.



"좋은데? 다음 사진은?"


주은이 보여준 사진들은 꽤 반응이 좋았다.



"근데 왜 SNS에는  올렸어?"


친한 사람들끼리는 SNS에서 좋아요 눌러주는 것이 서로 예의였다.

하지만 방금 주은이 보여준 사진들은 아직 올라가지 않았다.


조금 창피했던 탓이다.


물론 이 사진에서 그녀가 섹스의 도중이었다거나, 젖꼭지가 잔뜩 서있고, 아래에서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창피한 것은 창피한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치채는 사람이 있을까 두려웠다.

그런 이유로 SNS에 올리기 전에 사무실 여자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반응을 보려 한 것이다.




"주은씨 진짜 섹시하게 나왔다. 좋은데? 누가 찍어줬어? 나도 한 번 부탁해도 될까?"


누군가가 물어왔을 때, 그때까지의 계획과는 반대로 주은은 그녀들에게 촬영한 사람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다는 유혹에 빠져버렸다.


여기 사람들이 그 사람과 같이 촬영을 한다는 생각을 하자, 어쩐지 그 남자가  여자들과 난잡한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이야?


음... 될 수도 있지.


그 남자 괴물이니까.


만일  여자들과 함께 스튜디오로 내려간다면?

주은은 벌거벗은 여자들 속에 끼어 마구 교성을 내지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다.

"누군데? 진짜 섹시하게 잘 찍었다.  주은씨 이렇게 섹시한  처음 봐."

여자들이 자꾸 섹시하다고 한다.


당연하지. 섹스의 중간이었으니까.


"총무팀 영웅씨."
마침내 주은은 그 이름을 꺼내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영웅의 장점은 사진과 숨겨진 재산.

그걸 꺼내서 회사 여자들에게 그의 이미지를 환골 탈태 시키는 대가로, 꽤 비싼 시계 하나  수 있다면 엄청난 이익이다.

음... 그런데 내가 정말로 돈 때문에 그러는 게 맞을까?

주은은 자신이 없었다.

그건 그렇고, 뭐하러 여자들에게 이미지를 바꿔 준다는 거야?
그런짓 해서 나한테 도움이 될 게 뭐가 있다고?

갑자기 심통이 나 버렸다.

그딴 사람... 만일 누군가가 관심을 보이면 냉큼 잡아먹고 말 걸?


아!


주은은 다시 지난밤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일들이 기억났다.

엄청난 행위들.

말도 안되는 변태짓.

 도도하던 정 팀장이 그 남자 앞에서는 순한 강아지 마냥 시키는대로 따랐다.


자기 같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면서도 그녀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니. 딱히 즐거운  같지는 않았다.

그녀의 얼굴 표정은 틀림없이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몸은 반대였다.


문득 주은은 자신의 발바닥에  말랑말랑하던 가슴의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진짜로 사진을 잘 찍기는 잘 찍네."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런데 주은씨 어쩌다가  남자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거야? 무섭지 않았어? 나 같으면 그 남자랑 둘이서 못 있을 거 같은데..."

"맞아. 나도 그래. 아무리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도,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랑 둘이서... 어? 여기 지하 스튜디오잖아?"
누군가 눈썰미 좋은 사람이 알아차렸다.


"응. 어제 퇴근하고 지하 스튜디오에서 찍었어. 둘이서만 있던 건 아니고, 같은 팀 정 팀장님도 있었어."



"그러면 그렇지. 단 둘이 찍는거였으면 절대 못 했을 거야."
아무래도 이 여자들의 영웅에 대한 이미지는 한결 같았다.



"진짜 무슨 생각이에요? 아무리 그쪽 팀장님이 있었어도. 그 사람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고."
그리고 주은의 사진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어쩌다가 내가 조금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주은은 준비해 놓았던 시나리오를 발설하기 시작했다.



"에에? 정말?"
"진짜 그런 사람이 있었어? 난 그런 사람 뉴스에서만 봤는데."
"보통은  그거하다가 망했다고 하지 않았어?"

반응은 빠르게 왔다.


그런 종류의 성공담은 남자든 여자든 먹히기 마련이다.


"거짓말 아니야? 그걸 어떻게 믿어요?"
물론 삐닥한 사람도 당연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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