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21. 풍전등화의 회사 생활
"주은아!"
남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쾌락에 빠져버린 여자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고작이었던 모양이다.
"으윽! 더! 더 세게 박아줘요!"
주은은 내게 요구했다.
"하윽! 어떻게 해!"
주은은 날 바라보며 외쳤다.
원래 이렇게 목소리가 큰 여자였나?
아니면 일부러 남자 친구에게 외치기라도 하는 걸까?
오늘 밤 그녀가 남자 친구에게 받은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렇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하응! 머리가 하예져! 윽! 아! 아앙!"
주은은 마치 옆에 남자 친구 따위 없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주은아..."
남자 친구의 목소리는 점점 기운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비록 눈으로 보지 못해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여자 친구는 이제 더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여자가 아니었다.
그렇게 한 남자를 지옥으로 밀어넣고, 난 여전히 즐거움에 휩싸여 있었다.
내 움직임에 그녀가 반응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주은은 몸을 마구 비틀며 기뻐했다.
"하아! 아아..."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에게 휴식을 주었다.
주은은 상체를 들어올리고 날 껴안으며 정신 없이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짧지만 지독한 키스를 했다.
"이제 네가 올라올래?"
키스가 끝나고 그녀에게 물었다.
주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대로 침대에 누웠고, 주은이 내 위로 올라왔다.
"학! 아아! 어떻게 해?"
스스로 제어를 하게 되면서 더욱 큰 기쁨을 느끼는 모양이다.
"보고 싶어?"
그때였다. 우리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던 정 팀장이 주은의 남자 친구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거세게 흔들었다.
보고 싶지 않다.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쾌락을 얻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정 팀장은 냉혈하게도 남자의 얼굴을 가린 브래지어를 치워버렸다.
"주은아..."
남자는 보았다. 그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의 위에 올라타고 정신 없이 몸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오빠..."
주은도 남자 친구를 보았다.
잠시 그녀의 얼굴은 당황한 듯 보였다.
"하악! 아아아..."
하지만 주은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미안해. 오빠..."
그녀가 눈물을 흘린다.
"왜?"
무엇이 궁금한 걸까? 남자가 물었다.
"안돼... 이젠... 이게 너무 좋아... 하악! 나 싸버려요!"
주은의 상체가 뒤로 크게 휘어버렸다.
너무나도 명백하게 그녀가 절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이 방안의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주은아... 우리 이러면 안 돼..."
남자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때요? 남자 친구 자지가 좋아요? 지금 그 남자 자지가 좋아요?"
정 팀장은 일부러 그렇게 노골적인 단어를 쓰며 주은에게 물었다.
"헤에... 미안. 오빠..."
주은이 남자 친구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 자지가 훨씬 더 좋아요. 학! 이제 알 거 같아요. 당신이 왜 이 못난 남자에게 빠진 건지. 학! 마구 쑤셔 주세요! 학! 가버려! 가버려요!"
그 순간 한 사람은 지극한 쾌락에 모든것을 맡겨버리고, 다른 한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웁!"
남자가 무언가 불편한 얼굴을 했다.
주은이 잠시 몸을 멈췄다.
남자 친구의 반응이 신경쓰인 걸까?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힘이 빠진 것인지, 그대로 뒤로 누워버렸다.
"아아! 다시 박아주세요. 그 커다란 자지로 마구 박아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있는 주은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고, 빠져있던 물건을 다시 그녀의 몸 안에 넣었다.
"하윽!"
바로 반응이 온다.
난 다시 그녀의 몸을 먹어치웠다.
"안에 싸도 돼?"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학! 싸 주세요! 악! 너무 좋아! 내안에 가득 싸 주세요!"
주은은 정신없이 그렇게 대답했다.
저쪽에선 정 팀장이 남자를 묶은 허리띠를 풀러주었다.
남자는 잠시 멍한 눈으로 두 남녀의 추잡한 행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 팀장이 살짝 두려워하며 한 발자국 물러섰다.
내가 시켜놓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남자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두려운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과는 반대로, 남자의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걸 본 정 팀장이 다시 한 발자국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미소라니? 미친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온 탓이다.
하지만 잠시 뒤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는지, 남자에게 다가서서 그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했다.
"네에..."
남자는 힘없이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저벅저벅 문으로 걸어갔다.
방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은 남자가 다시 몸을 돌렸다.
정 팀장이 슬쩍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잘 있어. 주은아."
남자는 서글프게 한 마디 남기고 나가며 문을 닫았다.
정 팀장은 바로 문으로 달려가 문을 잠가버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그 남자가 난동을 부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적어도 정 팀장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 아! 아! 아! 학! 아악!"
주은은 남자 친구가 나가버린 것도 모르는지 절정의 끝에 헤메고 있었다.
그리고 난 약속했던 것 처럼 그녀의 안을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아아... 진짜로... 가버려요..."
주은은 그렇게 힘을 빼고 팔다리를 뻗고 누워버렸다.
"휘유..."
정 팀장이 내 곁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에게 맡긴 일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키도 덩치도 훨씬 커다란 남자가 분노한 것을 알면서 태연한 척 하는 것은 보통 심력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진짜 대단하다. 나도 영웅씨랑 하고 있을 때, 이런 모습이겠지?"
그녀가 한숨을 내쉰 이유는 내가 생각했던 이유 때문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아..."
주은이 한숨을 내쉰다.
그녀의 얼굴에 서려있는 표정은 방금 쾌락의 끝을 보고 온 사람의 모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사람... 가버린 건가요?"
남자 친구를 걱정하는 것인가?
"너무 힘들면 잠시 옆 방에 가 있으라 했어."
정 팀장이 말했다.
물론 그가 시키는 대로 한 것인지, 치욕을 참지 못하고 돌아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랬군요."
주은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남자 친구에 대한 분노와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좀 씻고 싶어요."
잠시 뒤에 주은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힘이 겨운지 살짝 비틀거리며 욕실로 걸어가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내가 흘린 증거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영웅씨. 나. 지금 굉장히 흥분했어..."
정 팀장이 촉촉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빨아요."
주은이 일어난 뒤 홀로 침대에 누워있던 난 그녀에게 내 물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응?"
정 팀장이 당황해 날 바라본다.
그게 방금 어디에 들어갔었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런 일을 시킨다는 거야? 하는 항의가 담겨있었다.
"으응... 알았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잊지 않았다.
우리가 이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은 주은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이지만, 정 팀장의 삶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였다.
정 팀장은 쭈삣거리며 상체를 숙이고 꽤나 난장판이 되어있는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그녀가 내 물건을 아주 깨끗하게 만들었을 무렵, 주은이 욕실에서 나왔다.
그리 오랜 시간을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마음 편히 씻고 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잠깐 가보고 올게요."
주은은 옷을 하나씩 걸쳐 입고 방을 나섰다.
"어떻게 될까나? 저 애들?"
정 팀장이 싱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녀에게 주은은 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나쁜 년이라는 것은 여전히 변함 없는 사실이다.
가해자의 불행에 기뻐하는 것은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이다.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둘이 신나게 싸웠으면 좋겠어."
정 팀장은 얼굴을 굳히고 문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주 난장판이 되어보라지."
아직 그녀의 분이 전부 풀린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주은에게 약간의 불행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진짜 자기 말대로 하니까 재미있게 되네."
다시 날 향해 고개를 돌린 그녀의 얼굴엔 다시 미소가 걸려있다.
"어떻게 되든 둘 다 평범하게 살아가긴 글렀지."
"하룻 밤의 장난인데요. 뭐."
"장난? 말도 안 되지. 자기랑 한 번 자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제일 잘 알아."
정 팀장은 다시 내 물건일 입에 물며 말했다.
그녀는 한참을 정신없이 그걸 빨며 기둥을 움직였다.
정 팀장의 얼굴은 육욕으로 가득했다.
날 즐겁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가 분명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어..."
다시 그걸 입에서 빼고 한탄하듯 말했다.
"그리고... 창욱이? 그 남자... 그 기분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정 팀장은 정말로 세상 그 누구보다 < 즐거워지는 사탕 >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이해하지도 못할 테지. 자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 팀장이 다시 씩 웃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주은이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가버린 거 같아요."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지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걸 본 정 팀장이 침대에서 일어나 주은에게 다가가 그녀를 소파에 앉혔다.
주은이 멍한 눈으로 청장을 바라보는 동안 정 팀장은 이번엔 테이블로 가 잔에다 위스키 두 잔을 따라 주은에게 돌아갔다.
"마셔."
마치 친한 언니가 동생을 위로하듯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잔을 건냈다.
주은은 아무 말도 없이 잔을 받아 단숨에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전화라도 해봐."
"해 봤어요. 전화는 안 받고 메시지만 왔어요."
무슨 메시지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만 봐도 대충 짐작은 간다.
"하아...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주은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이제 어쩌지? 같이 게임할 사람이 없는데?"
정 팀장이 놀리듯 물었다.
우리의 게임은 2대 2로 진행되고 있었다.
"게임... 훗!"
주은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정 팀장이 들고 있는 술잔을 빼앗듯이 가져와 다시 입안에 털어넣었다.
"게임... 그랬죠.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거죠...
나랑 약속 했죠? 게임은 계속 하기로?"
주은은 날 바라보며 말했다.
상금을 내놓은 사람은 나였다.
"물론이지. 하지만 그쪽이 페어가 되지 않으면 곤란한데..."
침대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누워서 말하는 것은 너무 예의 없지 않은가?
"어차피 벌칙은 내가 받으면 되잖아요?"
주은이 도전적으로 물었다.
"다음 벌칙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뭐든지 한다니까요."
주은은 고집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정 팀장의 얼굴에 그려진 미소에는 더할나위 없이 즐겁다는 감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섹스하면 되잖아요. 지면."
주은이 말했다. 아마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벌칙이 그정도라는 의미였나 보다.
"그건 안 되지. 이제와서 영웅씨랑 섹스하는 게 무슨 벌칙이 된다고."
정 팀장이 주은의 말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런..."
주은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이리와봐."
내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상체를 숙이며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주은은 내 입술을 피하지 않았다.
우리가 키스를 나누는 사이 정 팀장이 다가와 주은의 스커트를 벗겼다.
키스가 끝나고 정 팀장이 주은의 옷을 전부 벗겨버렸고, 난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싫다고 하면 안 할거야."
"거절하지 않을 거 알잖아요."
힘없이 웃으며 주은이 말했다.
그녀의 몸에 다시 삽입하는 동안 주은은 부끄러운 듯, 미안한 듯,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날 바라보았다.
"하아..."
삽입 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달아올랐다.
어느새 발그래한 얼굴로 무언가를 바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좋아?"
침대 옆에 걸터 앉은 정 팀장이 물었다.
"네. 좋아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요."
주은이 내 요구에 응한 것은 그런 이유인 듯 하다.
이 절망스러운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싶은 모양이다.
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은이 눈을 살짝 감고 자신의 아래에서 밀려오는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 팀장이 손을 뻗어 주은의 얼굴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