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21. 풍전등화의 회사 생활
당장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두 사람이 더 이상 연인으로 남아있을 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제 다시 할까?"
정 팀장이 말을 하자, 주은 팀이 다시 동전을 던졌다.
팅!
동전이 하늘을 날아올랐다가 떨어진다.
앞!
남자 친구가 동전을 던졌다.
팅!
뒤!
두 사람이 다시 긴장했다.
그리고 정 팀장이 동전을 던졌다.
뒤.
내가 동전을 던졌다.
뒤.
"이런... 우리가 또 이겨버렸내."
정 팀장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아아..."
주은이 절망스러운 한숨을 내뱉고 남자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얼굴엔 처음으로 굳은 표정이 서려 있었다.
< 즐거워지는 사탕 >으로도 지금 이 현실까지 즐겁게 느껴지지는 않는 걸까?
"괜찮아. 잘 될거야."
하지만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밑도 끝도 없는 소리로 위로를 했다.
"진짜... 바보 아냐?"
주은이 어이없다는 듯 남자 친구를 바라본다.
"그럼 두 사람 중에 누굴 골라야 할까?"
정 팀장이 그윽한 미소를 띄고 주은과 남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주은씨는 어떻게 생각해? 남자 친구? 아니면 주은씨?"
물론 주은은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이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도 남자 친구가 저 가슴 큰 여자와 하는 것도 결코 원치 않는 일이다.
"창욱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정 팀장은 블라우스 단추를 풀며 남자에게 물었다.
"어... 주은아 넌 하기 싫지?"
"그럼 넌 하고 싶다는 거야?"
남자의 그 한 마디가 주은의 마지막 이성을 끊어버린 모양이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눈으로 남자 친구를 노려보았다.
"아니... 하고 싶다기 보다..."
남자는 주은의 눈빛을 피하려 고개를 돌렸다가 블라우스를 벗고 있는 정 팀장의 가슴을 보고 말았다.
"나쁜 새끼!"
주은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은씨 이리로 와요."
내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주은은 다시 고개를 돌려 남자 친구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 순간에 남자가 그녀에게 하지 말라 말한다면, 아마 우리에게 빌어서라도 모든 것을 되돌리려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정 팀장이 블라우스를 벗는 모습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하게 그가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 즐거워지는 사탕 >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로 정 팀장의 가슴에 매혹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 팀장은 블라우스를 벗어 던지고, 창욱의 바지에 손을 대었다.
주은은 브래지어 차림의 정 팀장이 남자 친구의 벨트를 풀고 바지에서 천천히 그걸 뽑아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으로 내손에 이끌려 침대로 걸어갔다.
단 한 순간도 남자 친구는 저항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벗겨줄까요?"
주은은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손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주은을 바라보며 나도 옷을 벗었다.
먼저 나체가 된 것은 주은이었다.
그녀는 저쪽에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고 독기 서린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한 가지 약속해요."
"말해봐요."
"처음에 말한 거 지켜요."
"뭐였죠?"
"내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절대 이 게임은 끝나지 않는 거예요."
"물론이죠."
"벌칙은 뭐든 상관 없어요. 하라는 건 다 할게요. 대신 끝까지 가야 해요."
그녀는 나와 섹스를 하는 이상의 벌칙은 없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세상엔 그보다 훨씬 더 혹독한 일이 많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까?
"약속하죠. 주은씨가 포기하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을 거예요."
그녀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주은은 몸에 힘을 풀고 내게 몸을 맡겼다.
그녀를 살짝 안고 침대에 눕혔다.
주은은 침대에 누워 마치 시체라도 된 것처럼 무심하게 날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창욱씨랑 하는 건 안 되겠어. 창욱씨가 원하는 걸 하면 그건 벌칙이 아니라 상이잖아?"
정 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 팀장은 주은의 남자 친구를 의자에 앉히고, 풀러낸 그의 허리띠로 손을 뒤로 하게 하고 꽁꽁 묶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손을 올려 브래지어를 푸르더니, 그걸 남자의 얼굴에 씌웠다.
남자의 얼굴은 그 커다란 브래지어로 완전히 얼굴이 가려져버렸다.
"우리가 노는 동안 여기서 조용히 있는 거예요."
"예."
남자는 선선히 정 팀장의 지시에 따른다고 대답했다.
"그래요. 그렇게 하면 되요. 누나가 착한 아이한테는 선물을 줄 지도 몰라요."
정 팀장의 목소리는 유혹이라기 보다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너무나 즐거워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정 팀장이 그런 장난을 치는 동안 주은의 옆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았다.
여전히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는 주은에게 입을 맞추어본다.
주은은 살짝 입술을 벌려준다.
아까 처음 우리가 키스를 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반응이다.
첫 키스가 아니어서일까?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입안에 혀를 넣었다.
주은이 팔을 들어 날 끌어안았다.
우리는 정열적이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키스를 했다.
입을 맞추고 있는 동안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하아..."
주은이 입술을 살짝 벌리고 약한 한숨을 내뱉었다.
반응이 오는 모양이다.
혀를 도로 회수하자,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이건 나쁘지 않다.
남자 친구에 대한 복수심 때문인지, 아니면 벌써 달아오른 것인지, 주은은 나와 섹스를 한다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부드러운 키스가 곧 정열적인 입맞춤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정신 없이 서로의 혀와 입술을 탐했고, 난 그녀의 온몸을 만졌다.
"하악!"
내 손이 그녀의 가랑이를 더듬을 때, 주은은 얼굴을 내게서 떼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감상했다.
꽤 이쁜 얼굴이다.
이쁜 여자가 많은 우리 회사에서도 무척 이쁜 편이라 했던 문희의 평가가 머리에 떠올랐다.
보통 여자들은 다른 여자의 외모에 대해 평가가 박한 법이지만, 문희의 평가는 무척이나 적합했다.
부잣집 출신이라 그런지 세련되고 멋진 여자였다.
만일 정 팀장과 나를 협박하는 짓 따위 하지 않았다면, 좀 더 괜찮은 여자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를 바라보면서도 몸을 더듬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주은은 입술을 조금 벌리고 난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반항 따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용기를 내어 손을 뻗어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하아!"
내 손가락이 그녀의 민감한 부위를 건드린 모양이다.
주은이 몸을 움찔하고는 입을 벌려 신음을 내뱉었다.
"으윽!"
눈도 커진다.
의외로 감이 좋다.
그리고 느낄 때의 표정도 좋다.
좋은 여자이다.
주은의 그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가슴에서부터 차츰 내려가다가 배를 지나 살짝 멈춘다.
하지만 곧 용기를 내었는지 더 아래로 내려갔다.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의 하얀 손이 내 자지를 움켜쥔 것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커요."
주은은 그렇게 한 마디하고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돌렸다.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다시 내게로 돌렸다.
주은은 눈을 돌려 내 눈길을 피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내 걸 쥐고 있었다.
"아프지 않게 해 줘요."
섹스를 피할 수 없다면 고통이라도 피하고 싶은 모양이다.
"걱정 말아요."
난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한참 동안의 애무로 주은의 몸이 충분히 젖은 것을 확인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될 것 같았다.
주은이 입술을 깨물며 다리를 들었다. 이미 이 여자는 각오가 서있었다.
"윽!"
그녀의 질은 생각보다 무척 좁았다. 겨우 머리만 넣었는데, 주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내고 만다.
난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안으로 진입했다.
주은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유혹의 행위라기보다는 고통을 참으려는 수단으로 보였다.
"많이 아파요?"
"생각보단 참을만해요."
주은이 어색한 웃음을 띄며 대답했다.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넣고,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흐윽!"
주은은 짧은 소리를 내고 입술을 다물었다.
고통이 심한 건가?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니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잠시 그대로 머물며 그녀의 얼굴과 상체를 감상했다.
피부가 무척이나 하얀 여자였다.
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손에 잡았다.
"으음..."
주은이 눈을 살짝 감으며 다시 신음을 내뱉었다.
벌써 느끼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감도 좋고, 미모도 있고, 나무랄 때 없는 여자이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걸까?
남자 친구에게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나쁜 성격도 아닌 모양인데...
"하아! 하아!"
그냥 넣고 있을 뿐인데, 주은의 숨이 점점 가빠져오고 있다.
"흐윽! 아! 이상해요. 학!"
주은이 두 팔을 뻗어 내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윽! 아! 아!"
갑자기 그녀가 눈을 떴다.
주은은 당황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어쩔줄 몰라했다.
"왜? 학! 아! 아?"
정말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쾌감의 정체에 당황해한다.
좋은데?
이렇게 감이 좋은 여자라면 먹는 즐거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여자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윽! 어? 헉? 학!"
가만히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격렬한 반응이 온다.
당연하겠지.
"아! 어떻게? 응?"
주은은 벌써 충분한 쾌락을 느끼고 있었고, 또 자신의 몸이 어째서 그렇게나 기뻐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좋은가요?"
"좋아요! 학! 어떻게 해? 이상해요! 이건..."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아직은 남자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이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이 여자가 이성을 잃어버려야 했다.
그럼 좀 더 노력을 해볼까?
"학! 아! 좋아! 좋아! 너무 좋아! 어떻게 해! 흑!"
조금씩 그녀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아앙! 미칠 거 같아! 너무 좋아요!"
주은의 목소리는 이제 방안을 넘어설만큼 충분히 컸다.
"괜찮아?"
그리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 너무... 해! 아앙!"
주은은 남자 친구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쾌락을 마음껏 표현했다.
"허엉! 어떻게 해! 아! 아악!"
그녀는 차라리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울부짓고 있었다.
"주은아!"
남자가 다시 여자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너 지금 뭐 해?"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그런 질문이 다였다.
조금전까지와는 달리 즐거움따위 찾아보기 어려운 다급한 목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슬슬 약발이 떨어질 때가 다 되었다.
< 즐거워지는 사탕 >의 효력은 대략 두 시간 내외.
그리고 나와 정 팀장은 게임을 이어가는 동안 술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며 시간을 끌었다.
내가 주은과 섹스를 할 때 즈음 그 남자가 제정신이 되면 딱 좋았다.
"주은아! 하지마! 이제 됐어!"
남자가 애원하듯 소리쳤다.
"하앙! 안 돼! 아! 아아!"
아주 잠깐 주은이 남자 친구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어때? 그만하고 싶어?"
난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안돼!"
무엇이 안 된다는 걸까?
주은이 머리를 흔들었다.
"학! 아! 안 돼! 아! 아아아... 안 되는데..."
주은이 고개를 돌려 남자 친구를 바라본다.
남자는 여전히 얼굴에 정 팀장의 브래지어를 뒤집어쓰고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주은의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나..."
그녀는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고 숨을 가다듬었다.
"더는 안 돼. 학!"
그리고 날 바라보았다.
"해 줘요. 하악! 더! 더 깊이 쑤셔 주세요!"
그녀가 결정을 내렸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른다.
이제 와서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 달아오른 몸을 그대로 멈출 수 없어서?
물론 그 이유는 하나도 중요치 않다.
난 다시 몸을 움직였다.
"하윽! 학! 좋아! 너무 좋아요! 엄청 깊이 들어와요! 아흑!"
그녀의 얼굴을 보니 아마 두 번째인 것 같았다.
"주은아!"
남자가 다시 소리쳤다.
"흑! 오빠!"
주은이 대답했다.
"나. 너무 늦었어. 윽! 너무 좋아서 미칠 거 같아! 하응!"
액티브 카드 < 표현 >
- AV 마스터에 의해 캐스팅된 배우는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비롯한 모든 감정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나. 이제 다신 오빠한테 돌아갈 수 없어! 아아! 가버려!"
주은이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너무나 명백하게 끝이 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