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6화 〉@18. 고압적인 여상사가 내 아래에 깔려 울부짖던 야근하던 날. (136/377)



〈 136화 〉@18. 고압적인 여상사가 내 아래에 깔려 울부짖던 야근하던 날.

우회 상장의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가를 상승시켜 자금을 유입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그리고 때때로 작전 따위에 연관이 되어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특히나 사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것으로 보아 정상적인 사업 계획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권 이사 어지간히 어두운 인간이로구나.


"그럼 그게 전부 사장님이나 류 이사님의 허락 아래 이루어지는 일인가요?"


"아직 그정도는 아니야. 정확히 말하면 계획 단계이지. 하지만 그렇게 큰 돈이 들어온다면 결국 허락하고  걸?"
큰 돈이라...


사업을 하는 사람치고 투자라는 말을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회사 경영진과 딱히 친분은 없지만, 그녀들도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만일 그 둘에게 적당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을 터이다.


요는 얼마나 대단한 돈이 들어오고, 체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느냐 이겠지.



"이제 영웅씨도 우리랑  편이야. 그러면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응?"
정 팀장은 사근사근하게 날 구슬리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겐 어떤 대가를 주겠다는 건가요?"




"우선 권 이사님께 얘기해서 영웅씨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내가 체인팀을 맡게되면 영웅씨가 내 후임이 되는 거야. 그리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챙겨줄게. 그건 염려하지 마."
그녀는 이제 대충 내가 넘어오고 있다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우리 이거 그만하면  될까?"

정 팀장은 지금 소파 아래에서 누운 채였고, 난 여전히 발로 그녀의 전신을 마구 건드리고 있었다.


때로는 가슴을 때로는 음부를 때로는 그녀의 얼굴을 발로 짓밟기까지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당연히 굴욕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감히 반항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근데 여전히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네요. 굳이 날 괴롭힌 이유가 뭘까요?"


"어... 그. 그건..."


"뭐. 솔직한 대답을 기대하는 건 아니에요."


"아냐. 어차피 한 배를 타기로 했으니까 전부 말해줄게. 사실은 해피보스 강 사장이 자기 아들을 우리 회사에 넣었으면 해서 그랬어."


해피보스는 해외에서 의류를 생산해 납품하는 업자이다.



"그 사람 나름 잘 나가지 않아요? 굳이 아들을 우리 회사에 넣고 싶을 거 까지야?"
정 팀장은 꽤나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 우리 회사에만 납품하는 것도 아니고, 제법 발도 넓은데, 아들에게 일을 주고 싶다면 차라리 자기 회사에 다니게 하는 쪽이 오히려 말이 되지 않을까?




"요즘 그렇게 잘 나간다고  정도는 아니고..."


여전히 뭔가 석연치 않다.
우리 회사가 그렇게 청탁을 해서 들어올 회사까지는 되지 않는다.


물론 요즘 취업난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어엿한 중소기업이다.

"뭐 달리 사정이 있나보군요. 그럼 굳이 말할 필요 없어요."


"아아니... 말 해. 왜 못해!"

"그럼 말해보시든가요."

"사실은...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하면 수입 비중을 높아질 것 같아."

국내 의류 업체들의 경우 대형 업체들은 생산을 거의 외국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저가형 온라인 사업자들도 대부분 중국산 의류를 들여와 판매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 같은 하이 쇼핑몰의 경우는 국산 의류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재질의 의류를 소품종으로 빠르게 공급 받기 위해서는 이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이사의 말처럼 매장 사업을 확장한다면, 당연히 수입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수십 곳의 매장에 공급할 물량만으로도 수량이 꽤 나오게 된다.


대충 이해가 갔다. 그쪽에서도 빼먹을 수 있을만큼 빼먹겠다는 소리로군.

"그것도 권 이사 지시였나보군요?"

"지시라기보다는 권유였어. 내가 믿을만한 사람을 후임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난 믿을만한 사람이 못 됐다는 말이네요."
서운한 듯 말했다.


"영웅씨... 욕심이 없잖아. 일처리도 꼼꼼하고... 지금까지 어디서 접대 한  받은 적 없잖아..."


"우리 같은 회사에서 무슨 접대에요."
물론 굳이 받으면  받을 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봤자 술이나 받아먹는 정도이지 무슨 대단한 접대를 받는다 그럴 것도 없다.


"나도... 그랬는데... 어떻게든 밀어붙이니 되더라고..."
한  맛을 보고 나니 유혹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행동이 언제까지 들키지 않을 리 없다.


"그래서 문희씨도 마땅치 않고... 차라리 외부에서 데려오려 한 거로군요. "


문희양도 나와 비슷한 성향이다. 쓸데 없이 문제 거리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응... 맞아."

"해피 보스 사장 아들이라면 리베이트 논의하기도 쉬울 거구요."

"그래. 이익 셰어가 가능하니까..."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얼굴이 되었다.

아예 들어먹을 생각이로군.


매장 사업을 하면서 인테리어 같은 데서 큼직하게 떼어먹고, 수입 과정에서도 한 몫을 챙기고.

이건 절대 정 팀장의 깜냥으로 시도해볼만한 것이 못된다.
정 팀장은 권 이사의 하수인에 불과하다.

물론 그런 일들이야 내가 알 바 아니다.

난 회사의 경영진도 아니고, 그저 월급 받고 다니는 직원일 뿐이다.




흠...

그래도 약간은 애정이 있었는데 말이지.


나름 일도 재미있고, 이쁜 여자들도 많고...

무엇보다 전에 지연이 넘겨 짚었던 것처럼 사장과 류 이사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감히 넘보기 어려울만큼 신분의 차이는 있었지만, 남자가 이쁜 여자들을 보고 욕심을 내는 거야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데 권 이사라는 남자 때문에 아무래도 회사에 풍파가 일어날 것 같다.

새로 매장 사업 본부가 생기고, 거액의 투자금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일이 벌어지고, 상장까지 시키고  뒤에 이 회사가 과연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더군다나 목적이 회사의 성장이라기보다는 다른 의도가 너무나도 농후해보인다.



그렇다고  일을 내가 사장이나  이사에게 상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 안 한 건가요? 정말로 중범죄라고요."

"내가 그걸 몰라서 그랬겠어. 하지만 사람이 몰리니까 보이는 게 없더라고."
 팀장이 쓴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건지 모르지만 자기 내 금융 기록까지 살펴봐서   아냐? 나 지금 받는 돈으로 이자 갚고 나면 원금은 커녕 가게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팀장은 말끝을 흐렸다.


그렇게 자기 앞가림도 힘든데, 친정에 동생까지 챙기려면 힘들기도 하겠지.

"그리고 권 이사랑 이미 말이 오간 거라 걱정할 건 없어.
어차피 자금쪽 실무는 그사람이고, 이쪽 일은 내 담당이잖아. 더군다나 권 이사 말로는 투자가 들어오고 하면 실권은 확실히 자기가 잡을  있다고 하더라고. 준비된 자금이  되나봐."

물주도 따로 있단 말이다.

"투자를 얼마나 받을 예정인데요?"


"적어도 수십 억. 많으면 백억까지."

"권 이사가 그정도로 유능했어요?"

"전에 다니던 회사 상사가 먼저 제안해 온 거야. 그러니까 그건 걱정 없는 거 같아."

"그러면 지금까지 받은 리베이트도 둘이 이익 셰어를 했겠군요."


"그래."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참...

아무래도 생각을  해봐야겠다.

이사와 실무 팀장이 회사를 뜯어 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영진이 그 둘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면, 그건  문제이다.


"그럼..."
정 팀장이 애처로운 얼굴로 날 바라본다.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제시했다.

이제 내가 관대한 처분을 내려주길 원하는 모양이다.


"권 이사한테 리베이트 받은  어떻게 나눠주는 거죠?"


"송금해주고 있어. 그 사람 동생 계좌야"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차명 계좌이다.

정 팀장도 바보는 아니라 현금으로 넘기지는 않은 모양이다.

대부분의 이런 부정이 비슷하다. 돈을 주는 쪽에서는 하나라도 증거를 남기기 원한다. 만일의 경우 자신만 뒤집어 쓸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한 명이 걸리면 줄줄이 엮이는 것이기도 하고.




"그것 말고  이사가 시켰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질문에 정 팀장이 살짝 얼굴을 굳혔다.


그녀는 결코 멍청한 여자는 아니다. 절대 혼자서 뒤집어 쓸 생각은 없을 테지.

만일의 사태를 위해서라도  이사가 권유했다는 증거를 남겨 놓았을 것이다.

경제 사범에서 주범이 되는 것보다, 종범이 되어 주범을 고발하는 쪽이 훨씬 낫다.



"사실은 녹음한  있어."
정 팀장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역시 그랬던 거지.


그녀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녹음 파일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내일 송금 받은 내역하고,  이사한테 송금한 내역서 뽑아줘요."

"응? 으응..."
어차피 내게 목줄을 쥐인 그녀는 섯불리 거절하지 않았다.

차리리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쥐어주고, 자신과  편으로 삼겠다는 의도였다.


"우선 나갈까요? 씻고 싶지 않아요?"

사실은 내가 더 씻고 싶었다. 샤워 한 번 하지 않고 그녀를 몇 번이나 더럽혔더니 영 찝찝하다.

모두 정 팀장에게 최대한의 모욕을 안겨주기 위해서였는데, 굴욕과 수치는 줄만큼 주었으니, 이젠 깨끗하게 씻고 싶었다.


"그렇게 해."
 팀장은 계속해서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직 우리 사이의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우선 이것 좀 깨끗이 해 봐요."
아직 발기해있는 내 물건을 가리키며 말하자, 정 팀장은 재빨리 일어나서 그걸 입에 넣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는 기이한 열정이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 캐스팅 카드를 사용하고 몇 번의 관계를 갖고 나니,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욕구가 생기는 모양이다.



"그런데... 영웅씨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몰랐네. 알았다면 내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내가 요구한 것을 끝내고 난 정 팀장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옷이나 입어요. 나가죠."
정 팀장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반이나 뜯어버렸기에, 그녀는 스튜디오에 놓았던 촬영용 샘플 의상을 입어야 했다.




회사를 나와 우리는 그녀의 차를 타고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모텔로 갔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걸터 앉아 정 팀장에게 자지를 빨라고 시켰다.


그녀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열심히 펠라를 한다.



"그런데  이사랑은 어떤 관계인 거죠?"

남녀가 그렇게 비밀스러운 일을 공유하고 있다면, 다른 것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으응?"
정 팀장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무, 무슨 생각하는 지 모르지만, 그런 거 아냐."

"그럴리가 있어요. 권 이사도 남자인데. 팀장님 같이 멋진 여자를 보고 그냥 보기만 했다고요?"


정 팀장의 눈이 흔들린다. 역시 무언가 있다.

"사실은 몇 번 정도  이사가 내게 요구를 하기는 했는데... 나 그렇게 막 몸을 놀리는 여자 아니야."


정 팀장은 다시 한 번 부정을 한다.

"하도 귀찮게 굴어서... 그럼 내가 매장 사업팀을 맡게 되면 다시 생각해 본다고 했어. 하지만 정말로 그럴 생각은 아니야."

 팀장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물론 그녀가 권 이사와 내연의 관계라고 해서,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관심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몸일 뿐이지, 그녀를 사모한다거나, 애처롭게 생각하는 일 따위 조금도 없다.

솔직히 말해 그녀의 사생활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되었으니, 자긴 걱정하지 마. 그건 내가 잘 알아서 할게.  이사도 뭐 이익이 중요하지, 나랑 잠자리에 환장한  아니잖아."

이 여자는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자기 몸에 어떤 소유권이라도 주장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이제  위로 올라가도 될까?"
정 팀장이 유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만일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그녀가 평범한 상사였고,  그저 그녀의 가슴을 훔펴보던 직원이었던 시절이었다면, 그런 그녀의 웃음에 단번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 우리 위치는 완전히 반대였을 것이다.

내게 AV 마스터의 능력이 생기기 전에 그녀가 날 유혹했더라면, 아마 난 그녀 앞에 무릎꿇고 어디라도 빨아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입장은 그런 것이 아니다.



"누워봐요. 아니. 올라오지 말고 거기."
 팀장은 당황한 얼굴을 했다.


난 그녀가 아무리 약한척 해도,  팀장을 한 명의 여자로 대할 생각 따위 조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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