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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화 〉@17. 게임의 규칙 -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 여자들은 어떠한 대가라도 치룰 각오를 했다. (129/377)



〈 129화 〉@17. 게임의 규칙 -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 여자들은 어떠한 대가라도 치룰 각오를 했다.



"아냐... 괜찮아!"
남자가 대답했다.

그런데 뭐가 괜찮다는 걸까?

그때쯤 은지가 내 옆에 내려 앉아 내게 입을 맞춰왔다.

여전히 자신의 아래에 넣어둔 딜도를 움직이고 있었다.

난 은지와 키스를 하며 진아를 점점 더 몰아붙였다.

"학! 하악! 아! 아! 안돼! 흑!"
아까처럼 진아는 다시 오르가즘을 맞이하고 있었다.


"안돼! 흑! 이러면... 진짜로... 다시는 하악! 오빠! 흑!"

"진아야!"


"학! 오빠도 하고 있어?"


"응? 으응!"


"열심히 해! 하악! 내가 나중에...윽... 안돼! 진짜로! 이건! 오빠! 나중에 선물! 학! 오빠! 나! 진짜로! 악!"


그녀가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 모양이다.

그녀의 질이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학! 학! 학! 나! 아! 정말! 미안해! 흑! 흐윽!"
진아는 울고 있었다.

그것이 감동 때문인지, 혹은 미안함 때문인지는 아마 그녀 자신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나도 진아의 질안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웠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섹스였다.


"흑! 미안해! 흐윽!"
진아는 몸이 축 늘어져서 울음을 터트렸다.

"진아야!"
남자가 애처롭게 방금 다른 남자에게 사정을 당한 여자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어머나. 우람씨 정말로 우람하네."
어느새 진아의 옆으로 옮겨간 은지가 말했다.

"은지 원장님..."


"내 손에 들린 게 뭐게요?"
은지는 방금전까지 스스로를 즐겁게하던 딜도를 카메라 앞에 내보였다.


"진아야!"
남자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눈치챈 모양이다.


"내가 우람씨 여자 친구를 빼앗은 기분이네. 미안해서 어쩌지?"


"아..."

"어머나? 힘차게 싸네? 우람씨도 사실은 좋았나봐?"
송아가 웃었다.


"아니... 그거..."


"우람씨도 정말로 끼고 싶었나봐."

"진아야.  그거 아냐."


"미안해. 오빠. 흑!"
진아는 정말로 울음을 터트렸다.
아마 그녀가 지금 하는 말은 진심일 것이다.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다. 그것도 남자 친구가 보는 앞에서.
그것만으로도 미안한데, 느끼기까지 했다.
그것도 사기까지 치면서.

이러고도 미안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우람이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나... 이제 더는... 흑!"
진아가 다시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아마도 죄책감이겠지.


"미안해. 우리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자."

"그래. 알았어. 아무때나 전화해. 안 자고 기다릴게."


"아냐. 자. 이제 그만. 나 같은 거 잊고..."
진아의 말의 뉘앙스가 무척 이상했다.

"진아야..."

"그럼 끊어."
진아가 말하자, 송아는 그녀를 대신해 전화를 끊어주었다.



"하아..."
한숨을 내쉰 것은 의외로 송아였다.


"진짜... 못할 짓이다."


"그렇게 미안한 척 한다고 누가 봐줄 줄 알고요?"
진아가 눈물을 닥으며 표독하게 말했다.


"아니... 그렇다는 게 아니고."


"다시 해요.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진아가 분노하고 있었다.


"우선 씻고 오지 않을래?"
송아는 진아의 아래에서 흘러 떨어지는 내가 흘려놓은 부산물을 가리켰다.


"안 씻어요."
진아는 표독스럽게 대답했다.


"으응..."
하필이면 천으로 된 소파였다. 송아는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아저씨도 씻지 마요!"
내가 일어나 욕실로 가려는 것을 그녀가 말렸다.
어쩐지 그녀에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닌지라 나도 내 자리로 돌아가 앉아버렸다.


다시 송아가 울상이 되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한 판이 끝났다.


이제 여자들은 전과 달리 우울한 분위기 속에 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이번 승자는 진아였다.



"하아...  되네..."
그리고 하나 뿐인 동전을 빼앗겨버린 은지는 두손을 들었다.
이제 그녀는 더이상 명령을 들을 이유도 없었다.




"언니는 운이 좋은 줄 알아요."
주사위 던지기에 승리한 진아는 아직도 화가 많이 나있었다.

"그래. 이젠 나 혼자네."
송아가 씁슬히 웃었다.
진아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다음 명령이 보통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도 전화할까?"
이미 그걸 예상하고 있던 모양이다.

"아뇨. 언니한테 준비한 건 딴 거예요."
진아는 여전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래. 뭔데?"
송아는 여유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물었다.



"빨아요."
진아가 자신의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응? 설마?"
송아는 못 볼 것을 보았다는 표정이 되었다.


진아는 아직도 내 정액이 흘러내리는 자신의 음부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하..."
너무 어이가 없어 너털 웃음만 나오는 모양이다.



"진아야... 있잖아... 내가 악의가 있었던  아니고..."
말도 안된다 생각한 모양이다.


"나도 악의는 없어요. 그냥 이기려고요. 어차피 오빠한테 그런짓까지 했는데..."
그러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방금 전의 미션은 정말로 선을 완전히 넘어버렸다.

아마도 진아에게는 평생 마음의 짐이 될 것이다.


"있잖아... 차라리 전화로 하면 안 돼?"

"빨아요. 아니면 포기하던가!"
진아는 흑화했다.



"무섭다. 나 진아 저렇게 무서운 모습 처음 봐."
은지가 한 마디 했다.
탈락하고 나서인지 오히려 편한 표정이다.


"알았어... 빨면 되지?"
송아가 결연하게 말했다.

"아뇨. 그냥 빠는 걸로 전부가 아닌데요. 이리로 와 보세요."
진아는 송아를 불러 그녀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다.


"미쳤어?"
송아가 소리쳤다.


"언니가 보기엔 내가 미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착한 오빠를 배신했는데?"
아무래도 진아는 남자 친구를 정말 사랑했었나 보다.


"음..."
송아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알았어. 시키는 대로 할게. 그게 너한테 화풀이가 된다면..."
마치 자신의 죄를 속죄하겠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웠다.

설정 카드 < 게임의 규칙 >

아마 그녀는 어떤 명령에도 따를 것이다.



"그런데 너도 각오하고 있는 거지?"

"물론이죠. 방금 전에 내가 오빠한테   생각하면 그까짓것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아는 결연했다. 송아의 보복을 감수하고 있다는 태도였다.
혹은 그렇게 페인트를 쓰고 있거나.

"알았어. 네 결심이 그렇다면..."
송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여기서는..."
송아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그럼 저리로 가요."
진아가 먼저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아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힘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들어오지 말아요."
진아가 욕실의 문을 닫으며 말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녀들을 따라가려던 은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뭔지 몰라도 비밀인가 보군요."

"근데... 진아가 정말 마음이 많이 상했어요."
은지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은지씨는 괜찮아요?"
좋아하던 사람 앞에서 나와 섹스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게임에서 탈락했으니, 그녀야 말로 실망하고 있어야 한다.


"나요? 지금 아주 좋은 걸요? 오늘 정말로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영웅씨 덕분이에요."


"그러셨으면 다행이고요."

"우리 기다리는 동안..."
한 번 불이 붙어 버린 그녀는 끊임 없는 색욕에 먹혀버린  같았다.

그때 욕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웁!"
아마도 송아의 목소리였다. 드디어 시작한 모양이다.

"제대로 빨아봐요."
진아가 윽박을 지른다.

그리고 잠시 조용하다.

"입을 제대로 벌려요."
진아의 목소리.

그리고.


쏴아아...
무언가 물이 흐르는 소리.


"우웩!"
송아가 다시 듣기 불편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하다.


"진아... 얘가 설마?"
은지가 깜짝 놀란다.

"흑! 흑!"
누군가의 울음 소리.

"흐엉!"
마찬가지로 울고 있는 것은 아마도 진아의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에 물소리가 거세게 났다.

샤워기를 틀어놓은 모양이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꽤 오래 씻는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오늘..."
우리는 소파에 앉아 우려스럽게 두 사람이 나오길 기다렸다.
물론 그냥은 아니고, 은지가 원하는 것을 했다.



욕실 문이 열리고 두 여자가 나왔다.

"너 이번에 이기는 게 좋을걸? 내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지?"
송아는 자신의 뒤를 따라나오는 진아에게 발랄하게 말했다.


"알았다니까요. 아무렴. 그걸 못할까봐."

그런데 분위기가 꽤나 화기애애하다.
아까 우는  같더니, 이젠 도로 친해진 모양이다.



"잘 했어?"
은지가 물었다.

"네. 좀 어려운 명령이었지만 해냈습니다."
송아는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펴서 V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억지 웃음은 아닌 듯 하다.



"그럼 다음 판으로 가요!"
진아가 말했다.


"하아... 이기기가 이럽게 어렵나?"
다시 진아의 승리였다.


"은지 쌤. 아저씨 좀 쓸게요."
진아는 내 위에 올라타고 있는 은지에게 말했다.


"그래. 그러렴."
은지가 쿨하게 내 위에서 비켜주었다.

"송아 쌤도 아저씨랑 하고 싶었죠? 이제 해요. 그리고 알죠?"

"그래. 고맙다."

송아가 웃으며 전화기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실례좀 할게요."
그녀는 아직 은지가 묻힌 액체가 묻어있는  자지 위에 올라앉았다.

"윽! 아프다."
그리고 잠시 내게 안겨 키스를 했다.


"진짜로 막장이야..."
은지가 혀를 찼다.


"맞아요. 다들 미친 거 같아."
진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근데. 이상하지? 난 재미있네. 아주."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때때로 미친 짓을 하나 봐요."

두 여자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송아가 전화를 걸었다.


"아직 안 자?"


"응. 넌 뭐 해?"


"있잖아. 아까 하던 이야기 마저 하려고."


"그래."

"있잖아. 너 나 절대로 포기  할 거지?"

"사람 마음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남자가 말했다.

"좋아. 그럼 이래도?"
송아는 자신의 아래를 비추었다.

그곳에는 그녀의 질안으로 드나드는 아주 굵은 자지가 있었다.

"어... 어..."
남자가 갑자기 얼어붙어버렸다.

"나. 이런 년이야. 아무 남자하고나  붙어먹는."
송아는 독하게 말했다.

그리곤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 아아..."

"송아..."


"나 같은 년 자꾸 연연하지 마. 알았지? 그거 알려주고 싶었어."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럼 잘 자. 좋은 밤 돼... 아니. 오늘은 못 자겠구나. 끝까지 너한테 못을 박아버렸네..."
송아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왜 그랬어요?"
진아가 당황해서 물었다.

"나 때문이에요?"

"아니. 사실은 아까부터 생각한 거야. 그거 생각하고 너랑 은지 쌤한테 그런 걸 시킨 거야. 나 진짜 못됐다."


"왜요?"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나쁜 년 같아서. 그 자식  거의 10년 동안 좋아했어. 그걸 알면서도 난 편하게 이용해 왔고. 마침 잘 됐다 싶었지. 뭐야. 이렇게라도 해서 정을 떼 버리면 되지 않겠어?"
그렇게 말을 하며 송아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 좋아! 진짜로... 영웅씨! 나 느끼는 거 같아."
송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무척 아픈 모양이다.

어쩌면 오늘 가장 큰 피해자는 이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영웅씨가 해줄래요?"
송아는 가슴이 아파 움직이기도 힘든 모양이다.

난 그녀의 몸을 들어올려, 내가 앉았던 소파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다.




"흑! 흑!"
거칠었던 섹스가 끝나고 송아는 숨을 헐떡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언니..."
"송아씨..."
진아와 은지가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세 여자는 서로를 껴안고 마구 눈물을 흘리며 한바탕 울어재꼈다.


 사태의 원흉인 나는 대체 어찌해야할 지를 몰라 허둥거려야 했다.

"하하!"
"웃기다. 우리."
"진짜로... 다들 이게 무슨 짓이야..."


한바탕의 울음으로 여자들은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모양이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좋아. 다시 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이번에도 진아의 승리였다.


"하하... 아무래도 오늘은 진아 날인가봐."


"그런다고 봐줄  같아요?"
진아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역시 게임은 진심이다.



"그래. 내가 뭘 하면 돼?"


"우리 나가요. 밖으로?"
진아는 아직 이빨을 집어넣지 않았다.

"응?"

"우리는 옷을 입고, 언니는 그대로. 나가서 공원까지 갔다 와요."

"어어..."
조금이나마 약해질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세졌다.

송아가 눈을 굴렸다.


"어차피 언니 이제 동전도 하나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포기하란 말이었다.


하지만 송아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가자. 우리."
그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짜야?"
은지가 오히려 더 놀랐다.

"그래요. 시원하게 걷고 들어오지 뭐."
송아는 벌써 현관 앞까지 걸어갔다.

"그럼 이렇게 해요."
진아가 제안을 했다.

"주사위 한  더 굴려요. 그래서 언니가 이기면, 나도 같이 벗고 나가요. 그럼 두 번 나갈 필요 없잖아요?"

"그러네."
송아가 수긍했다. 이건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반드시 똑같이 해야할 명령이다.


"그리고 내가 이기면 게임은 끝나는 거죠. 그럼 마지막 거는 봐드릴게요."

"좋아. 그렇게 해. 하지만 명령을 봐줄 필요는 없어."
송아는 끝까지 쿨했다.

"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진아가 먼져 주사위를 던졌다.

나온 눈은 7.
딱 중간의 숫자이다.

그리고 송아가 주사위를 손에 쥐었다.
그녀의 표정은 오늘 그 어느때보다 진지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난 그녀의 주사위에 어떤 장난도 치지 않았다.

어쩐지 그래야  거 같았다.

적어도 마지막은 그녀 스스로의 운으로 결정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진아의 주사위를 7로 만들었다.

"간다!"
송아가 주사위를 던졌다.

또르르르... 첫 번째 주사위가 멈추었다.
나온 숫자는 5.
송아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두 번째 주사위는 좀  오래 굴렀다.

그리고 마침내 멈춰버린 숫자는 1.

합은 6.


그렇게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었다.



"졌네..."
송아의 얼굴은 차라리 후련해 보였다.


"아!"
그리고 진아는 무척 아쉬운 얼굴이 되었다.



"오늘의 승자가 결정되었네요. 축하해요. 진아씨."
난 아까 저쪽에 밀어둔 돈 뭉치를 가져다 진아에게 주었다.



"하아..."
진아는 자신의 앞에 놓인 돈 뭉치를 보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진짜로 끝났네."
"고생했어."

송아와 은지는 밝은 얼굴로 진아를 축하해주었다.


"음... 아... 근데... 우리 이거 그냥 나누면 안 될까요?"
진아가 돈을 다시 세 뭉치로 나누었다.


"안 돼!"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어딨니? 우리가 뭤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쳤는데?"


두 사람이 단호하게 반대를 했다.


"하긴..."
그래서야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이 부정되어버린다.
그걸 깨달은 진아는 더는 나누자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미안했어요. 언니들."
"바보. 그런 소리 하지 마. 우리가 더 심하면 심했지."
"근데. 우리 딱 한 번만 더 하자."
은지가 뜬금 없는 제안을 했다.

"뭘요?"
진아가 물었다.


"오늘 밤 남은 시간 동안 누가 이 남자를 소유할 건지."
은지가 씩 웃으며 말했다.


"맞다! 내가 그건 절대 질 수 없지."
송아가 이를 갈며 나섰다.


"응? 진아는 별 생각 없나보내? 그럼 우리 둘이서 해야겠네."
은지가 웃으며 송아에게 말했다.




"자. 잠깐만요... 그런게 어딨어요?"
진아가 항의했다.

"그럼 너도 낄꺼지?"


"아... 어... 그러니까..."
진아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할거야? 말거야?"

"해요! 왜 안해요? 어차피 나쁜 년 됐는데, 이제와서 못하면 억울하잖아요?"
진아가 결심을 한 모양이다.


"아니 그런데 왜 제 의사는 안 물어봐요?"

"영웅씨는 뭘 원하시는데요? 우리랑 하기 싫어요?"

"음... 이렇게 하죠. 주사위를 던져서 제가 이기면 남은 시간은  마음대로 하기로."

"좋아요. 영웅씨도 그렇게 고생했으니."
"알았어요."
"예..."
진아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동의를 했다.



물론 주사위를 굴려본 결과는 내가 원한 대로였다.


그리고 그날 남은 시간 난 세 여자가 날 독차지 하겠다는 소리는 다신 못할 만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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