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17. 게임의 규칙 -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 여자들은 어떠한 대가라도 치룰 각오를 했다.
"그게 뭐예요? 커널?"
진아는 펠라치오가 무언지는 알아도 커널링구스가 뭔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진짜 그걸 나한테 시키려구요?"
송아는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항의했다.
"네. 진짜에요."
은지가 생긋 웃었다.
"아니... 하필이면... 여자를..."
송아는 완전히 어이를 상실한 얼굴이었다.
"그니까 그게 뭐냐구요."
"진짜로... 그런 짓을 어떻게..."
송아는 진아의 물음을 무시하고 항의를 이어갔고, 은지는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웃기만 했다.
"차라리 우리 바꾸면... 아니... 그것도 아니다..."
송아는 진아가 자신의 그곳을 핥는 것도 이상하다 생각한 모양이다.
"그니까 누가 설명 좀 해 봐요!"
진아는 송아의 태도로 이미 대충 눈치를 챈 모양이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이해를 거부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거부할 수 있어요."
"뒷 감당을 어떻게 하려구..."
송아가 다시 말했다.
"어차피 우리 지금 막장이에요. 이쯤 되면 못할 거 없어요. 송아 선생님이 이겼어도 비슷했을 걸요?"
"음..."
송아가 입을 닫았다.
그렇다.
어쩌다보니 사태는 이미 누군가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너 때문이야."
송아가 진아에게 책임을 넘겼다.
"뭔데요? 그니까... 그게 뭔데요?"
"네가 영웅씨한테 해 주는 걸, 내가 너한테 하는 거지."
"웁!"
모든 상황을 이해한 진아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어때? 할 수 있겠어?"
송아가 물었다.
진아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넌 포기하는 거지?"
송아가 다시 물었다.
진아가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포기하기도 싫고, 하기도 싫고?"
진아가 고개를 격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이런 사태를 예상 못했어? 우리한테 그런 짓을 시키면서?"
"아니... 그게... 은지 쌤! 저 그냥 자위! 자위 할게요!"
진아가 황급하게 협상안을 내밀었다.
그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이 하시는 거죠."
은지는 다시 우아함을 되찾았다.
"하아..."
"아! 진짜!"
두 사람의 고민은 그 어느때보다 길었다.
둘이 서로를 마주보았고, 서로 고개를 흔들었다.
은지는 빈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를 따라서는 내게 다가와 옆에 앉았다.
그리고 위스키를 한 모금 입에 머금고는 내게 입을 맞춰왔다.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에 살짝 놀랐지만, 방금전 자위를 하며 꽤나 느껴서 지금쯤이면 그녀 또한 상당히 달아올랐을 터이다.
은지는 내 입안으로 살며시 위스키를 넘겨주었다.
우리는 서로의 혀를 느끼며 독한 술을 음미했다.
"어떠세요? 제 선물이?"
"멋진 선물이로군요."
위스키는 무척 맛있었다.
물론 그녀가 말한 선물은 위스키가 아니라, 남자 친구를 사랑하는 진아의 펠라치오를 의미하는 것이다.
난 다시 한 번 그녀의 머리를 감싸안았고, 은지가 적극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키스를 하며 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거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풍만한 가슴이다.
가슴 전체를 어루만지다 젖꼭지를 살짝 집어주자 은지가 킥킥 웃어버리는 바람에 키스가 끝나버렸다.
"아직도 결정 못했어요?"
은지가 물었다.
"진아가 하겠다면 나도 하죠."
송아가 슬쩍 진아에게 떠넘겼다.
사실 진아가 가운데 껴야 가능한 미션이기도 하다.
"해요..."
진아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역시 이건 틀림없이 설정 카드 < 게임의 규칙 >의 영향이다.
충분한 상금이 걸려 있으니, 여자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 여기서는 힘들겠다. 우리 자리를 옮겨야겠어요."
내가 앉은 소파 앞은 바로 테이블이다.
한 사람 정도라면 거기 앉을 수 있겠지만, 그 뒤로 다시 한 명이 엎드려야 한다.
"그럼 방으로 가요. 우리."
송아가 자신의 은밀한 침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은지는 나를 끌고 침대로 가 침대 머리판에 등을 기대고 편히 앉게 만들었다.
"진아?"
은지가 부르자 진아가 씩씩거리며 내 앞에 와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엎드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날 노려본다.
왜? 날?
난 아무 죄도 없는데?
"우리 오빠한테도 안 해주는 건데..."
그녀의 눈에 떠오른 감정은 아마도 죄책감일까?
"오빠가 알면 나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샘들 책임이에요."
마지막까지 삐죽거리고는 기둥을 잡고 입에 넣었다.
그렇게 진아는 정말로 선을 넘어 버렸다.
물론 남자 입장에서야 낯선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은 순간부터 전부 배신으로 느끼겠지만, 진아는 나름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녀는 더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이 자신의 애인을 배신한 것이 확정되었다.
"난 잠깐 구경하다 시작해도 되지?"
송아는 다시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어차피 하기로 결심했으니, 차라리 이 순간을 즐기자는 생각일까?
"그래요. 우리."
송아와 은지가 각각 내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진아가 내 물건을 입에 넣고 서툴게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했다.
"그렇게 하면 안 돼."
은지가 말했다.
"그렇게 거칠게 위아래로 흔든다고 되는 거 아냐."
"배우고 싶은 생각 없거든요!"
진아가 귀두를 입에서 빼고 퉁명스럽게 한 마디 했다.
"그렇게 해선 밤새도록 해도 영웅씨 사정 못 시킬 걸?"
"네?"
"이번에도 사정도 못 하고 끝나면 안 되잖아? 그럼 영웅씨가 너무 불쌍하잖아?"
은지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으으..."
진아가 입술을 깨물며 노려본다. 왜 날?
"빨리 싸요!"
진아는 내게 명령했다.
"노력해 볼게."
내맘이지...
그리고 딱히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갈수록 진아가 귀엽게 느껴져, 이 멋진 시간이 빨리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손도 중요하지만, 사실 입안에서 혀를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은지가 코치를 했다.
진아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묵묵히 듣고 있었다.
"진짜로..."
은지의 가르침이 끝나고 진아가 다시 귀두를 입에 넣었다.
"착한 아니네."
송아가 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아는 눈을 치켜 뜨고 날 노려본다.
계속해서 도발을 하는 사람은 두 여자인데, 진아가 미운 것은 나인 모양이다.
"어때요? 진아는?"
은지가 내게 물었다.
무척이나 많은 의미를 내포한 질문이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진아가 황급하게 고개를 들고 내게 협박했다.
"그러다가 언제 끝나려고? 집중해서 정성껏 해."
송아가 얄미운 시누이처럼 끼어들었다.
"자꾸 그러지 말아요. 나 안 그래도 죽고 싶거든요."
무뚝뚝하게 말하는 진아의 얼굴은 우울하기 그지 없다.
"진짜 내가 미친 년이지...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맞아.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포기해."
송아가 제일 반겼다.
"이꼴까지 왔는데 이제와서요? 죽어도 못해요. 이젠. 진짜... 낼부터 우람이 오빠 얼굴을 어떻게 보란 말이에요?"
남자 친구의 이름을 내뱉고는 정말로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이러면 조금 미안해지는데...
"사람이 실수를 할 때도 있지 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송아가 제일 사악했다.
"잘 생각해. 우리 아직 게임이 끝나려면 멀었잖아."
은지도 진아의 포기를 원한다.
진아가 가진 동전은 모두 아홉 개. 다른 두 사람은 겨우 세 개씩 가진 게 전부이다.
여기서 진아가 포기하면 일은 훨씬 쉬워진다.
"아무리 그렇게 말씀들 해도 절대 안 해요. 포기!"
진아가 독기를 품고 말했다.
그런데 앞에 우뚝 솟은 내 자지를 노려보며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무섭기는 커녕 귀엽기만 하다.
사실 이쯤 되면 다음엔 어떤 벌칙이 나올지 모두들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귀여운 여인은 그것도 감수하고 있다는 말이다.
"맞아. 자기가 똑똑해. 오빠한테는 한 번 미안하면 그만이지. 하지만 이런 기회 또다시 오는 건 아니잖아?"
송아가 다시 말을 바꾸었다.
"그래.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야. 대신 너도 나중에 오빠가 실수하면 한 번 봐주면 되잖아."
"오빤 절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진아가 이를 갈 듯 무섭게 대답했다.
"그래. 맞다. 우람씨 굉장히 착한 사람이었지?"
은지가 말했다.
이번엔 진아의 양심을 건드려보려는 모양이다.
"그런데 진아는 절대 이거 말하면 안 돼. 괜히 미안하다고 고백 같은 거 하면 상대한테 오히려 나쁜 짓 하는 거야."
"그래. 살다보면 모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
둘이 너무 합이 잘 맞는다.
같이 만담을 해도 잘 할 거 같았다.
아니.
이렇게 누굴 괴롭힐 때에만 잘 맞는 것은 아닐까?
"자꾸 그렇게 괴롭혀도 진짜로 포기 안 하거든요."
하지만 진아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흑! 흐응!"
그리고 더이상 대화를 안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다시 귀두를 입에 넣었다.
"훅!"
굉장히 서러운 모양이다.
보고 있는 내가 마음이 아파온다.
이정도면 정말로 설정 카드 < 게임의 규칙 >이 충분히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진아 정말로 우네... 미안해서 어쩌지?"
은지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목격하고, 조금은 미안한지 안쓰럽다는 투로 말했다.
"괜찮아. 한 번 울고 이기면 되지. 뭐. 그까짓 울음이 대수야. 우람이 오빠만 모르면 다 되는 거야."
아지만 자신의 안위가 걸려있는 송아는 여전히 괴롭힘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울고, 또 게임 잘 해서 끝까지 이기면 돼."
은지도 정말로 미안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맞아. 그게 좀 큰 돈이야? 누가 그걸 포기해? 오빠였으면 안 했을 거 같아?"
"하긴. 그 돈이면 남자라도 남자 걸 빨아주겠다."
아니... 그건 아니지 않아요?
여자들이 내뱉는 말의 수위가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물론 그런 게임이다.
주사위를 굴려 상대의 돈을 따오는 것보다, 상대를 압박해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은지와 송아는 각자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크헝!"
입안에 낯선 사람의 자지를 물고, 진아는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이제 송아 선생님도 하셔야죠."
기어이 맘 약한 여자를 울리고 난 은지가 여태까지의 동료였던 송아를 배신했다.
"해야죠... 암... 근데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죠?"
"그러게요... 이게 끝나면 정말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둘 다 착잡해보였다.
"뭐. 어때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잖아요?"
은지는 금세 웃으며 말했다.
"하기는... 한 번 쯤 이렇게 막나가는 경험도 나쁘지 않아."
송아도 같이 웃으며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마. 누구는 예상치 못한 일탈 한 번 쯤은 있으니까."
은지가 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탁!
진아가 은지의 손을 쳐냈다.
"언니들은 몰라도 난 그런 여자 아니라구요... 원래는..."
그리고 다시 날 노려보았다.
역시 내가 제일 미운 거겠지.
"오늘은 진짜... 이상해... 내가 내가 아닌 거 같아..."
"그러게. 정말 이상한 날이다. 영웅씨한텐 뭔가 특별한 게 있나봐."
은지는 진아를 버려두고 조금 위로 올라와 내 곁에 앉았다.
"이상한 남자야."
그녀가 날 빤히 바라본다.
"짐승 같아... 아!"
내게 다시 원망을 내뱉으려던 진아가 깜짝 놀란다. 아래에서 송아가 무슨 짓을 시작한 모양이다.
진아의 엉덩이 뒤로 송아의 머리가 보였지만, 아쉽게도 얼굴은 보이질 않는다.
조금 아쉬운데?
"진아야. 너 그러다가 내일 아침까지 하려고?"
은지가 다시 재촉했다.
진아는 무척 오묘한 표정이 되어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이젠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영웅씨가 자랑하는 그거."
은지가 내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며 말했다.
"믿지 않으셔도 되요. 직접 보여드릴게요."
"진짜..."
은지가 말을 하다 말고 내게 입을 맞춰왔다.
우리는 아주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그 귀여운 여인이 여전히 서툰 손놀림으로 내 자지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아의 움직임이 아까와는 또 무척이나 달랐다.
아마도 송아가 하고 있는 일 때문에 정신이 분산되는 모양이다.
은지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 나와 같은 시야로 진아와 그 뒤의 송아를 내려다 보았다.
"좋아요?"
"예. 좋아요. 멋진 하루네요."
"그러네요."
은지는 내 손을 끌어가 자신의 음부로 인도했다.
난 여왕님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만지다가, 곧이어 안으로 진입했다.
"하아..."
은지는 달뜬 소리를 꺼내 놓았다.
"오늘... 이런 장난들... 진짜로 자극적이다... 하아..."
그녀는 벌써 느끼기 시작했다.